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2월 18일(금)~ 2020년 12월 24일(목) A4 스포츠 아쉬운승격실패? 난희망을먼저봤 다 정말 아쉬웠다.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 고6위로4위까지진출하는준플레이오프 진출도 힘들어보였다.하지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준플 레이오프에서도K리그역대최다이적료를 쓴 대전 하나를 잡고 플레이오프로 올라 왔다. 승격플레이오프상대는 3위경남과 무려승점15점차나나는압도적2위수원 FC.그런수원을상대로1분만더버텼다면 경남은K리그1으로승격할수있었다. “경기후에선수들에게‘의례적으로하는 말이아니라난진심으로너희를통해희망 을봤다’고말해줬어요. 물론바로승격했 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됐다면 저부터 자 만하지 않았을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 말돈으로살수없는배움을얻었다.” “선수시절부터 감독까지 매번 배우고 있 다”는설감독은“이런경험을이겨내고올 라가야더강팀이된다고본다.단순히승격 하는것에만족하는팀이아닌승격이후까 지바라보는팀이되려면이런시련을당당 히맞서극복해야만더큰팀이될수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님도 과정 속에 많은 질 타도받았지만결국마지막에제대로된평 가를받지않았나. 길게봐서는쉽게가는 것보다어렵게가는과정도필요하다고본 다”고강조했다. 난정말 ‘안보고차는설사커’를하고 싶었다 축구팬들과 커뮤니티 등에서는 설기현 식의공격축구를두고‘설사커’라고부른 다.설감독은“솔직히처음들었을때는어 감이안좋지않나. 그래서뭔가했는데대 전과준플레이오프를할때팬들이‘설사 커’라는이름으로응원걸개를한걸봤다. 그걸 보고 낯설지 않더라”라며 껄걸 웃은 뒤“‘그래, 설사커, 나만의축구를해보자’ 는다짐을했다. 다른감독이되려면결국 다른축구를해야하는데‘설사커’라는이 름이나의정체성이될수있겠다고생각했 다”고진지하게답했다. 설기현의 축구는 다르다. 어느정도 다르 냐면평생축구를해오고그실력으로억대 연봉을받기도하는경남선수들은물론오 랜시간축구계에몸담아온코치들도이해 를하기힘들었다. “좋은지도자들을보면수비적인건조직 력을갖출줄안다.그런데공격은개인에게 맡겨두는경우가많다.나는영국에서축구 를 하며 공격 전술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내가원하는축구는선수들이훈련한대로 움직여‘안보고차도’상대수비가와해되 고이게반복돼서상대는그냥수비에서내 려앉아버티는것밖에할수없는공격축구 다”라고 말하는 설기현 감독은 이를 선수 들에게이해시키는것이쉽지않았다고한 다. “이제와서말씀드리면시즌중후반쯤팀 내부에서한번정리가있었어요. 중후반이 됐는데도성적이부진해저와경남이많은 비난을받고있더라고요. 그런데전‘나의 축구’를하고있는것도아니었어요. 차라 리내축구를하다가비난을받으면책임을 질텐데그러지도않는데욕만먹고있으니 내부정리가 필요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 서정리가있었고그이후경남은상승세를 타고플레이오프까지진출했죠.” 설감독은“시즌막판에선수들이드디어 공을보지않고차기시작했다.내가원하는 축구였다.약속된전술을믿는다면선수들 은그냥보지않고차도상대가무너지는걸 경험하는거다.‘이제됐다’싶었다”라며웃 었다. 다음시즌 구상? 대표선수도 영입하 고파 비록승격에는실패했지만내실을다지고 다시승격에도전할경남이다.창단15주년 이되는 2021시즌의경남에대해설감독 은전술적으로는큰변화는없을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이‘설사커’에익숙해졌기때 문이다. 그는“대신선수구성적으로변화는필요 하다. 조금더제가원하는축구를잘이행 해줄수있는선수를찾는다. 영입목표도 기량이아닌‘자신의축구를버릴줄아는 선수’다. 제가요구하는걸수용할수있는 열린마음을가진선수인지아닌지를가장 우선시하겠다”라고강조했다. “감독이전술적으로공을공격진영까지 보내줄수는있지만거기서크로스나드리 블, 슈팅을하는건결국선수다. 정말대표 선수도노려보고싶다.그리고외국인선수 의필요성도뼈저리게느꼈다. 무조건키크 고슈팅만때리는게아닌머리가좋고공간 을풀어주고빠르게공간으로들어갈수있 는선수가필요하다.” 너무나아쉬운승격실패였지만프로데뷔 시즌에정말귀중한경험을한설기현경남 감독. 과연 그는 창단 15주년을 맞이하는 경남과함께선수시절만큼이나성공을할 수있을지주목된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2020시즌을앞두고강등팀경남FC가설 기현감독선임을발표했을때기대와우 려가공존했던게사실이다.2002한일월 드컵영웅인설기현이프로무대첫감독 을경남에서시작한다는기대와함께아 마추어인성균관대에서만감독을해봤 을뿐인설감독이혹독한프로세계에서 생존할수있을지에대한우려의시선도 있었다. 그러나설기현감독의경남은우여곡절 을겪다시즌막판거짓말같은반등을이 뤄내며플레이오프진출까지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수원FC를상대로후 반정규시간까지1-0으로앞서며감독 첫해에팀을승격시키는가했다. 하지만후반추가시간4분,페널티킥을 허용하고말았고끝내K리그2MVP인안 병준에게페널티킥실점을하며1-1무 승부로아쉽게승격에실패했다.1분을 버티지못했지만“진심으로희망을봤 다”는설기현경남감독에게프로새내 기감독으로서의첫시즌소회를들어봤 다. “‘설사커’는내정체성, 희망을봤다” 지난달25일‘하나원큐K리그2 2020준플레이오프’경남FC와대전하나시티즌경기종료후PO진출이확정된경남FC설기현감독이활짝웃고있다. 연합뉴스 인터뷰- ‘초짜감독’ 설기현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