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0년 12월 31일 (목) D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한국판 | (02)724-2114 | 2020년12월31일목요일 제22627호 | 공수처장김진욱지명 법무박범계 환경한정애 ‘변이팬데믹’오나 | ‘코호트격리’요양병원의절규 박원순성추행피소,여성단체서유출됐다 2018 2020 2019 2022 2021 대구에연로하신부모님이계시는후배는점심때면회사부근한바퀴,저녁때면동네한바퀴를돈다고했습니다.서울에와 있는자식이할수있는일이라곤그저마스크라도구해다드리는일뿐이라괴롭다고했습니다.그렇게하루종일돌아다녀봐야 손에쥐는건고작2,3장.혹여내일당장쓰실게없을까봐모아서도아니고매일매일부친다고했습니다. 지난봄코로나는그렇게시작됐습니다.마스크는곧풍성해졌지만그대신표정을,얼굴을,만남을가렸습니다.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4관왕소식도,초등학교1학년입학식도,벚꽃놀이도,신입생환영회도,MT도,봄소풍도,여름휴가도,추석도, 가을운동회도,방탄소년단빌보드1위도,송년회도,크리스마스이브도,그외2020년의소소한일상모두를가렸습니다. 마스크가드러낸것도있습니다.배달기사의땀방울,현장으로달려가는간호사,코로나블루에한층취약한젊은여성들, 요양병원의노약자같은존재들.마스크는그간가려진존재들을드러냄으로써이세상이얼마나긴밀하게연결되어있는지를 일깨워줬습니다. 그래서2020년의마지막날은,이긴밀한연결을잊지않겠다는다짐의시간이었으면좋겠습니다.마음이무너졌을때그 마음을그저흩어내버릴게아니라마음을활짝열어젖히는계기로활용해야연대와변화도가능하다던어느미국교육학자의 말을떠올려봅니다.마스크가우리얼굴을가릴지언정활짝열린마음까지가릴순없음을,마스크위로내놓은눈빛으로보여 줄수있는,그런2021년이되길기원합니다. ● 조태성정책사회부장 30 대구에연로하신부모님이계시는후배는점심때면회 사부근한바퀴, 저녁때면동네한바퀴를돈다고했습 니다. 서울에 와있는 자식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마스크라도 구해다 드리는 일뿐이라 괴롭다고 했습니 다. 그렇게하루종일돌아다녀봐야손에쥐는건고작 2, 3장. 혹여내일당장쓰실게없을까봐모아서도아니 고매일매일부친다고했습니다. 지난봄코로나는그렇게시작됐습니다. 마스크는 곧 풍성해졌지만 그 대신 표 정을, 얼굴을, 만남을가렸습니다. 영 화‘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소 식도,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도, 벚 꽃놀이도, 신입생환영회도, MT도, 봄소풍도, 여름휴가도, 추석도, 가 을운동회도, 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도, 송년회도, 크리스마스 이브도, 그 외 2020년의 소소한일상모두를가렸습니다. 마스크가드러낸것도있습니다. 배달기사의땀방울, 현 장으로달려가는간호사, 코로나블루에한층취약한젊 은여성들, 요양병원의노약자같은존재들. 마스크는그 간가려진존재들을드러냄으로써이세상이얼마나긴 밀하게연결되어있는지를일깨워줬습니다. 그래서 2020년의 마지막 날은, 이 긴밀한 연결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무 너졌을때그마음을그저흩어내버릴게아니라마음 을활짝열어젖히는계기로활용해야연대와변화도가 능하다던어느미국교육학자의말을떠올려봅니다. 마 스크가우리얼굴을가릴지언정활짝열린마음까지가 릴 순 없음을, 마스크 위로 내놓은 눈빛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2021년이되길기원합니다. ●조태성정책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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