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월 2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모든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비극적인 ‘파레토 법칙’ 생의 나들목 신축년 나들목으로 들어섰다. 나들목은‘나간다’ ‘들어간다’ 는뜻으로‘길과목이합쳐진다’ 는 순수 우리말이다. 로컬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입체교차 를원활한교통소통으로진행하 는 Interchange를 가리키는 말 이기도하다.나들목에서인생의 향방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도 있거니와어느나들목에내리느 냐에따라인생의소중한기회가 엇갈릴수도있는결과를만나기 도하면서인생새옹지마를연출 하기도한다. 이민자의삶은이미크고의미 로운 나들목 분깃점을 경유한 것이다.나들목은적절한조절의 장이 되어주기도 하고, 기찻길 건널목을지켜주는든든한차단 기처럼최상의안전을제공해주 고있다.나들목으로진입해야만 목적지에도달할수있는것처럼 살아온 시간들로 하여 내일을 바라보게되고미래를열어갈수 있었던것이다.무시로달려가는 인생들틈에서일정한속도로사 뭇달려가지만생의나들목으로 접어들때면속도를줄이게된다. 다음노정으로들어서야할길을 놓치지않아야한다는긴장감으 로핸들을잡은손에도브레이크 를 밟는 발목에도 힘 조절이 조 심스러워지는나들목현상을치 르기도한다. 팬데믹으로 평범했던 일상의 나들목 진입로 앞에서 향방이 오리무중이라뉴스에촉각을곤 두세우게 된다. 팬데믹으로부터 가능한한 격리되는 환경조성을 위해간두지세의고비대처를위 해진출입할나들목을미리미리 찾아야 될 것 같은 위기의식과 긴장감으로하여뉴스라는도로 표시판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무나들목에나경황없이들어 서게되면예측못한병목현상이 나 정체현상을 만나게 될 것 같 은조바심이한몫한것같다. 위 세떨치는권력자나초라한민초 들이나나들목정체현상에갇히 는건피할수없는범상이다. 로 컬같은삶의현장에서하이웨이 로진입하기도하고나들목으로 신속히 찾아들어야 하는 제법 분주한삶의길목들을만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생의 변곡점 을 만났을 때 세상 흐름을 읽어 내며최적의생의나들목으로접 어들기위한지혜와용기가필요 한 것이 생의 정석이다. 팬데믹 사태로 마치 세상 흐름이 차단 된 듯한 어려움 한 가운데 서있 는느낌이다.나들목을선별하며 궁극적인가장합당한갈림길로 들어서야하는긴박한현실에놓 여있지만희망을붙드는가장적 기일수도있다는역지사지를붙 들어 본다. 나들목이 때론 생의 혼불이되어인생터닝포인트가 되어주기도했었기에. 집약된필요에의해소요의요 구 정황에 따라 진취적인 사고 와적극적인고찰이요구되는곳 이 생의 나들목이었다. 인생의 긴 노정 앞에선 기쁨보단 슬픔 이기다리기도하고평안보다는 고난이다가오기도하는것이라 서수고로움과애씀의아름다운 결실을위해절망보다는희망의 나들목으로접어들어야할터이 지만나들목으로접어드는일을 한번으로 끝낼 수 없는 것이 인 생이었다. 망설이기도하고잘못 접어든길을만회하기위해다음 나들목으로 다시금 들어서야하 는 맴돌기도 하게 된다. 때로는 절망이라는 표시판이 붙은 나 들목을지나쳐보기도하고낯설 고서툰길로접어드는황당함을 겪어가며익숙했던길처럼익혀 가는동안생소함은낯익음으로 또 다른 진풍경을 만나게 되는 유익도 얻게 된다. 올곧다고 여 기며한길로이어진안전한나들 목을선호했었기에가끔은일부 러라도돌아가기도하고,흐름세 가급박해보이는차에게는양보 의길을터주기도했던여정의통 로가생의나들목이었다. 한 구간을 건너뛰며 내려보았 던 적도 있었다. 상실을 불러들 이기는했지만혼란을겪으며그 제사 올곧은 나들목으로 찾아 들 수 있는 안목의 열림이 기대 이상이었다.매일매일의해가떠 오르고하루들이시작되지만실 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하루 가열리고있는것이다.토매하고 어리숙하고 뒤뚱대는 삶이라해 서주저앉거나물서서지않으며 흔들림없이걸어가다보면갈등 하던 그 나들목도 사랑하게 되 더라는것이다. 큰 자나 작은 자나, 부유한 자 나가난한자나, 빛나는자나비 루한 자나, 격의없이 들어서야 하는 것이 생의 나들목이다. 해 가 갈수록 생을 사랑하려는 농 도가짙어짐을부인할수없음인 데, 시한 없이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세상을 향한 열린 창 앞 에글을쓸수있는책상이놓여 진 것 만으로도 노년의 은혜가 넘친다. 팬데믹을통해창조주의 확실하고준엄한메세지가모든 인류에게확연한깨우침으로받 아들여지기를 소망드린다. 영혼 까지감염당하는일은없어야할 것이다. 팬데믹으로부터벗어나 안전한 나들목으로 들어서기까 지마음을다해뜻을다해기원 하는 심령들의 기도가 하늘에 이르기를 간절함으로 간구드리 고있다. 이땅의회복을위해함께도모 되어지기를 바램하면서 기도의 나들목으로접어들기위해오늘 도여명의푸른새벽을깨운다. 흔히들 경제에서는 상위 20%가 전체생산의80%를만들어낸다고 말한다.경영컨설턴트인조지프듀 런이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의 발견에서 따와‘파레토 의 법칙’이라 이름 붙인 현상이다. 1896년파레토는이탈리아인구의 20%가 80%의 땅을 소유하고 있 다는내용의논문을발표했다.그러 면서그가논문에인용한 것은콩깍지에대한관찰 이었다. 20%의 콩깍지에 서전체콩생산량의80% 가나오더라는것이었다. 이후 파레토의 법칙은 경제나농업등의특정현 상을지칭하는것이아닌. 전체결과의 80%가전체 원인의 20%에서일어나는현상을 이르는보편적법칙으로널리사용 돼왔다.개미들의사회나인간사회 나 할 것 없이 어떤 성과의 80%는 상위20%의행위의결과이며나머 지 80%는 성과의 나머지 20%에 기여할뿐이라는주장이상당한설 득력을얻고있다. 파레토의 법칙이 적용되는 사회 현상의 목록은 끝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는긍정적인내용도있고부 정적인현상들도있다. 부정적인현 상들가운데하나가감염병에서나 타나고있는파레토의법칙이다. 감염된 사람들의 20%가 나머지 80%를 전염시키는 원인을 제공한 다는 것이다. 이른바‘수퍼전파자’ (superspreader)라 불리는 감염자 들이다. 수년전발생한‘메르스사 태’당시 한국의 환자들 186명 가 운데 83%가 5명에의해감염된것 으로 밝혀진바 있다. 감염병의 파 레토법칙이정말맞는다면전체감 염자5명중한명정도는수퍼전파 자라는얘기다. 누가 왜 수퍼전파자가 되는지는 의학적으로 아직 완전하게 규명되 지는않았다. 선천적으로바이러스 를 많이 방출하는 체질이 원인일 수있다는주장에서부터면역이약 한사람이바이러스를억제하지못 하고 배출해 수퍼전파자가 된다는 추정에이르기까지다양한가설들 이 있다. 반대로 너무 면역이 강한 사람들이 아무런 증상 없이 마구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접촉하다 수퍼전파자가된다는분석도있다. 현재미국을큰고통속에빠뜨리 고있는코로나19팬데믹역시이런 법칙에서크게어긋나지않는다.보 다정확한바이러스전파패턴은추 후더많은데이터수집 과과학적분석을통해 드러나겠지만 수퍼전 파자들이 통제되지 않 는 팬데믹 현상의 한가 운데있다는사실은실 증사례들에 의해 강력 히뒷받침되고있다. 최근오리건에서발생 한코로나19비극은수퍼전파자한 사람의잘못된판단하나가어떤참 혹한결과를초래할수있는지생생 하게보여주었다. 오리건더글러스 카운티보건국은코로나19증상이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출근한 한 사람의 근로자로 인해 2차례의 바이러스확산사태가일어나결국 7명이사망하고수백명이자가격 리에들어가야했다고밝혔다.이런 사실은당국의광범위한추적조사 를통해드러났다. 부주의하고무책임한그전파자를 과연 의학적인 측면에서 수퍼전파 자로분류할수있을지는아직분명 치 않지만‘수퍼전파자의 행동’을 한것만은부인할수없다.보건당국 은“우리가직면해있는가장큰우 려를보여준상황”이라며사람들이 모이는자리에가기전에는항상그 모임이‘수퍼전파자 이벤트’가 될 수있다는것을염두에두기바란다 고당부하고있다. 오리건의 비극은 특이한 체질 같 은의학적이유들이아닌,무분별하 고무책임한태도와행동이수퍼전 파자를만드는가장큰원인이될수 있음을우리모두에게깨우쳐주고 있다. 그러니그누구든수퍼전파자 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조심에조심을더해야한다. 뒤늦게 후회하는일이없으려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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