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월 4일 (월요일) A8 오피니언 *모든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경석 (애틀란타한의대교무처장) 건강칼럼 락다운의 7가지 부정적인 영향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해먹 안에 한 소년이 오두마 니 앉아 있다. 뒤에는 텐트가 처져있다. 작은테이블위에는 자전거 헬멧이 보인다. 캠핑장 에서 야영을 하는 것 같다. 동 그란안경을쓴테오는일곱살. 해먹 뒤에 보이는 텐트는 그의 집이다. 테오는 태어날 때부터 홈리스 였다. RV에서산적도있으나 2 년전차가견인당한뒤에는텐 트말고는갈곳이없다. 사진을 찍은 곳은 공원이었으나 프리 웨이 밑이 잠자리가 되기도 한 다. 그는 프리웨이 소음과 뒤섞 인엄마의노래를들으며잠드 는날도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지는 백인 홈리스 소년 테오의 이야기를 전했다. 1년간 소년의 일상을 추적한 이 다큐는 세상 의 엄혹함이 일곱살짜리라고 피해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테오는스쿠터를타고, 연 날리기도하면서거리에서자라 고 있다. 가정폭력 희생자인 어 머니 나오미는 감옥을 수시로 드나들던 소년의 아버지와는 현재 양육권 분쟁중이라고 한 다. 엄마가 구걸을 하는 동안 테 오는 근처에 앉아 엄마의 전화 기로 비디오를 보며 시간을 보 낸다. 엄마가 들고 선 골판지에 는‘노숙자엄마와아이,피곤해 요’라고글과함께빨간하트가 그려져 있다. 수입은 들쭉날쭉, 몇 시간을 서 있어야 15달러를 버는 날도 있다. 테오는 구걸한 돈과 음식 대신, 초콜렛 케익을 구울수있는부엌과자기침대 가 있는 집을 바라지만 지금은 물론꿈이다. 간혹호텔방을셸터로제공받 기도하나언제나가야할지모 르는데다, 지금은 팬데믹 때문 에 들어가면 오히려 갇혀 살아 야 한다. 호텔이 좋은 것은 TV 를볼수있다는것이다. 테오네 가 사는 버클리 시의 통계에는 셸터 밖에서 사는 노숙 어린이 는없는것으로나와있다. 테오 는통계밖의아이인셈이다. 7세 홈리스 이야기는 또 있다. 이번에는 LA의 베니스 비치가 무대인 영화다. 영화 제목이기 도한주인공흑인소녀의이름 은 제이다(Jada). 낮에는 손으 로깎아만든나무인형을팔고, 밤에는 놀이 기구의 조명이 보 이는 벤치에서 잠을 잔다. 부모 를 잃고 카운티 아동복지국의 보호도 받았지만 미처 보살핌 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혼자살고있다. 15분짜리저예산단편인이영 화는인터넷조회수가1,500만 회를 넘었다고 한다. 제작자 덕 롤랜드는 뉴욕에서 베니스 비 치로이사온영화감독. 영화속 주인공처럼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배회 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네 아이 를보며상상력을보태이영화 를만들었다고한다. 어린이홈리스는적지않다.워 싱턴 DC만해도 500명이넘는 아이들이 시내 곳곳의 작은 셀 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팬데믹 이 덮치면서 한 모텔은 홈리스 셀터로 전환됐다. 하지만 카펫 이 깔린 넓은 볼룸과 컴퓨터가 있는 비즈니스 센터 등은 접근 금지구역. 놀이터도 폐쇄됐다. 플레이 그라운드에 나가면 펄 펄나는일곱살‘아이언맨’이 300 평방피트의 모텔 방 외에 는갈곳이없는딱한사정을지 역신문은전한다. 시카고에서는 또 다른 일곱살 짜리의 이야기가 전해 진다. 초 등학교 2학년인 헤일리 올린 스키는 올해 고무 밴드로 팔찌 8,000여개를만들었다.팬데믹 초기, 개인보호장비(PPE)가 부 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연들이 알려지자 팔찌를 만들어 병원 을 돕자고 생각한 것이다. 팔찌 하나에 3달러, 좀더 공을 들인 것은 5달러에팔았다. 200달러 가목표였다. 팔찌 이야기가 알려지지 여기 저기서주문이들어왔다. 시장 등 시카고 지역 정치인들, 브로 드웨이 배우, 지역 프로야구단 인 시카고 화이트 삭스도 고객 이됐다. 이렇게해서모인돈이 2만여 달러. 헤일리가 신생아 때 중환자실 신세를 졌던 시카 고 아동병원에 모두 기부했다. 부모는우편배송을도울뿐색 색의고무팔찌는거의모두 7세 소녀가때때로4세난동생의도 움을받으며만들었다. 휴스턴의 7세 라티노 소년은 팬데믹 때문에 생일 잔치를 할 수 없게 되자 이 돈으로‘축복 주머니’를 만들어 노숙인들에 게 선물했다. 소년의 뜻을 기특 하게 생각한 일부 교사들도 기 부에참여해스낵과마스크, 손 세정제와 로션 등이 들어간 플 라스틱백50개를만들수있었 다.‘당신은소중해요,하나님의 축복을!’이라고쓰여진 카드가 들어간 주머니를 받은 홈리스 중에는 눈시울을 붉히는 이도 있었다고지역 TV방송은전한 다. 격절의한해였다. 상실의1년 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만 겪은 어려움은아니었다. 7세아이들 도 예외없이 함께 겪었다. LA 의 5~11세 어린이 3만여 명도 코로나확진판정을받았다. 홈 리스소년테오를돕기위한구 좌가 고펀드미에 개설돼 3만여 달러가 모금됐다고 한다. 사진 기자 가브리엘 루리의 사이트 (www.gabriellelurie.com )에 들어가면길에서지난1년을보 낸소년의세계를볼수있다. <미주본사논설위원> 코로나사태가 해를 넘기면서도 수 그러들지 않아 이미 실시되어온 락 다운이 풀리지 않거나 지역에 따라 서는 더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습니 다. 락다운은영국콜린스사전이뽑 은 2020년 올해의 단어가 될 정도 로많이쓰였습니다. 락다운(Lock- down)은한마디로코로나바이러스 의 전염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이나 봉쇄령을 통해 사람간의 접촉을 금 하는 말그대로 문 자물쇠를 잠궈버 리는 극약 처방입니다. 이번 칼럼에 서는락다운실시로나타난7가지부 정적인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 다. 첫번째는락다운으로인해소규 모 비즈니스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 습니다. 2020년8월을 기준으로 미 국내 163,735개의소규모비즈니스 가문을닫았고그중60%는영구적 폐업으로 이어졌습니다. 포브에 따 르면 팬데믹 기간동안 흑인이 소유 한 비즈니스의 50%가 폐업을 했습 니다. 이수치는백인에비해두배가 높습니다. 반면 미국내 5대 부자는 자산이26%늘었고억만장자651명 은자산이36%늘었습니다. 두번째는경제적손실에따라서식 량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급격 하게 늘어났습니다. 이 현상은 미국 뿐만아니라전세계적인현상이었습 니다. 세번째는정신적, 심리적피해입니 다. 경제적손실로인한가난은자연 스레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해 불안, 공포, 초조, 우울증등을낳았 습니다. 특히18-23세에해당되는’ Z세대’에게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15-17세연령대의 50%는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불가 능하다고느꼈습니다. 미국의사협회 에 따르면 진통제 약물과다복용 사 례가급격히늘었고 40개주에서약 물복용과관련된사망사례나정신질 환이증가했다고보고되었습니다. 네번째는젊은층사이에서사망률 이증가했습니다.미질병통제센터자 료에 따르면 25-44세 연령층에서 작년같은기간과비교했을때사망 률이 26.5%가 증가했습니다. 이 연 령층의코비드19사망률은3%가되 지않습니다. 다섯 번째는 가정폭력의 증가입니 다.가정폭력뿐만아니라강간,아동 성폭행, 자살등이급증했습니다. 아 일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강간이나 아동성폭행 상담율이 98%나 증가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락다운을 실 시하고처음 3주간동안배우자에게 살해당한사망자수가 2배나증가했 습니다. 미국에서는 3월에서 6월사 이에 발생한 이혼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비해34%가증가했습니다. 여섯 번째는 아동학대의 증가입니 다. 특히 락다운으로 등교하지 못하 면서 실제로 발생한 아동학대 사례 는보고된것보다훨씬많을것으로 추측합니다.경제적어려움과실직을 당한 부모와 등교하지 못한 아이들 이함께거주하는시간이늘면서아 동폭력,성폭력,아동노동착취,미성 년자 임신과 결혼 등이 발생했습니 다. 영국보고서에따르면아동두개 골상해건수가작년같은기간에비 해1,493%가증가했습니다. 또한많은학생들이사회적교감과 정신적 발달에 지장을 받았고 상당 수학생들의학업능력과성취도가떨 어졌습니다. 야외 활동의 금지로 인 해 운동량은 줄고 게임활동과 정크 음식 섭취가 늘면서 육체적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일곱번째는 자살률의 급증입니다. 한연구에따르면실업률이1%높아 지면 3,700명과다사망, 4,000명수 감, 3,300명 정신병원 입원 등이 발 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텍사 스주포트워스내쿡아동병원은9월 에만 자살을 시도했던 37명의 아동 이입원했다고발표했습니다. 이제는 전세계적인 대규모 락다운 정책이 오히려 심각한 사회적, 심리 적 문제를 낳는다는 현실을 직시하 고 더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정책을 펴야할시점입니다. 7세 아이들이 겪은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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