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월 6일 (수요일) C6 골프 스페인의대표적인프로골퍼세베 바예스테로스(1957~2011)는14 세때69타를쳐신동골퍼로소문 나기시작, 17세때는천재골퍼로 인정받았다. 1974년스페인오픈전야제축하 연에서있었던일화한토막. 한선배프로가파3 홀에서11타 를친적도있다고말하자이신동 은믿을수없다는표정으로 “프로 가한홀에서10타이상을치는것 은있을수없는일”이라고대꾸했 다. 그러자고참선배는 “자네는잘 해보게.우리는한홀에서두자릿수 를자주치니자네만은한자릿수를 간직하기바라네”하고말했다. 다음날세베는파5 홀에서드라이 브샷이훅이나볼은OB지역으로 날아갔다.다시친볼은슬라이스로 다시OB. 5타째는페어웨이에떨어 졌으나 6타는워터해저드, 그다음 엔벙커에빠졌다. 결국 9온에2퍼 트로11타를쳤다. 경기후세베는어제저녁에만난 선배프로에게정중히사과했다. “한홀을 11타이내로끝낸다는 것도어려운일이더군요.” 1997년라이더스컵유럽팀단장 을맡기도했던세베는영국의‘스윙 머신’닉팔도와함께1970~1990 년대세계골프를선도하는골퍼중 한명으로이름을드날렸다. 스페인북부해안의한어촌다섯 형제중막내로태어난세베는형이 쓰다준녹슨 3번아이언으로 8살 때부터골프를배우기시작, 1974 년17살에프로로데뷔했다. 19세 되던1976년디오픈(브리티시오 픈)에서미국의대선수조니밀러에 이어2위에오르면서이름을알리기 시작했다. 1979년22세나이로로열리덤 앤세인트앤스에서열린디오픈에 서해일어윈을제치고생애첫메이 저우승과함께스페인선수최초메 이저챔피언에오르고1980년평생 꿈꿔왔던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브리티시오픈3승, 마스 터스2승등을포함해PGA투어에 서9승, 유러피언투어에서50승등 생애통산 91승을올려세계골프 명예의전당에이름을올렸다. 1940~1960년대를풍미한미국 의가수빙크로스비는골프광으로 도유명하다.그가주재하는유명인 사초청경기에서그의볼이마침레 이디티에떨어져거기서치려고하 자한갤러리가“크로스비씨,여기는 티샷하면안돼요. 뒤의레귤러티에 서쳐야지요”하고말했다. 그러자크로스비는얼굴도돌리 지않고 “쓸데없는참견말아요. 나 는지금3타째를치려는거요”라고 퉁명스럽게말했다. 1997년브리티시오픈에서영국 의스티브보틈리가125야드의파 3 홀에서7오버파 10타를기록했 다.아마추어도평생내기어려운기 록이다. 8번아이언으로친티샷을그린 옆의뚝너머로보낸보틈리는두번 째샷을그린앞벙커에쳐넣었다. 3 번째샷은볼을건드리기만했고4 번째샷은다시둑을넘어드롭이불 가능한러프지역으로들어갔다.이 러프에서보틈리는5번째, 6번째샷 으로탈출을시도했으나볼은점점 러프속으로깊어들어갔다. 혼신의 힘으로친7번째샷은로켓처럼솟 아올라그린오른쪽의벙커로들어 갔다. 8타만에그린에올린그는2 퍼트로길고긴파3 홀을마쳤다. 126야드가그에게는1260야드보 다더길었다. 아무리연습을해도기대한스코 어가나오지않는다고실망할일이 아니다.파행진을하다가도어딘가 에서무너져쓴맛을보게되는게골 프다. 프로선수들도상상하기힘든 추락을경험하는데주말골퍼들이 기대에벗어난스코어를냈다고절 망에빠지는것은지나친자기학대 다. 남이무너지는것을보는쾌감이 있고다음에다시쓴맛을보지않겠 다는각오가골프채를던지지않게 해주지않는가.추락은나에게만찾 아오는것이아니라모든골퍼에게 예외없이찾아온다. 오죽했으면골 프배우는것을자동차운전을배우 는것에비교했으랴. ‘자동차운전을 배우는것과골프를배우는것의차 이는차는이것저것마구부딪치는 데반해골프채는좀처럼볼에맞지 않는다는데있다’는골프유머가 전해지고있다. 코로나19 여파로사상처음 11 월에열린 ‘명인열전’ 마스터스토 너먼트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 즈(45)도 한 홀에서셉튜플 보기 (Septuple bogey·7오버파)를범 했다. 지난해이대회에서극적인우승으 로황제의귀환을알렸던우즈는1 라운드에서4언더파 68타를기록 하며타이틀방어가능성을보였으 나최종라운드에서셉튜플보기를 범하며골프에서추락은병가지상 사임을증명했다. 난코스로꼽히는 이른바 ‘아멘코너(11~13번홀)’두 번째홀인12번홀(파3)에서벌어진 일이다. 홀전장은155야드로그리 길지는않지만,그린폭이좁고주변 내리막이심해그린앞에공이떨어 지면물에빠지기쉽다. 우즈는티샷을그린앞에떨구는 바람에공이굴러물에빠졌고, 3번 째샷은그린에올라갔지만백스핀 이걸려다시물에빠졌다. 다섯번 째로친샷은그린뒤벙커로향했 다.벙커경사면에서친여섯번째샷 은그린을넘어다시물에빠졌다. 여덟번째샷은프린지에멈춰2 퍼 트로겨우홀아웃했다. 천하의타이거우즈도이렇게추 락하는데주말골퍼들은추락이란 말자체를입에올릴계제가아니다. 방 민 준골프한국 칼 럼니스트 n e ws@ gol fhank oo k . c o m golf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개인의의 견으로 주간한국의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밝힙니다. *골프한국소속칼 럼니스트에게는주간한국지면과골 프한국, 한국아이닷컴, 데일리한국, 스포츠한국등의매체를통해자신의 글을연재하고알릴기회를제공합니 다.레슨프로,골프업계종사자등골 프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싶으신분 은이메일(news@golfhankook. com)을통해신청가능합니다. 추락없는골프를 꿈꾸는가? 유토이미지 2021년1월4일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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