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월 8일 (금요일) 종합 A4 전세계생중계된‘트럼프쿠데타’반응 총성에 최루개스… 유린당한 민주주의 심장 진입을 막기 위해 쳐놓은 바리케이드 도 소용없었다. 미 민주주의의 심장 연 방 의사당 내부에서 총성이 울렸고 중 앙홀에는 최루가스가 가득 찼다. 트럼 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외벽을 타고 의사당 건물에 올라 유리창을 깨고 건 물 안으로 난입해 경찰 및 경비원들과 충돌하는 등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 는 장면들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난 동 과정에서 경찰과의 대치, 물리적 충 돌 속에 총격사건이 발생해 결국 사상 자까지 나왔다. 미국 민주주의와 공권 력이한순간에무너지는현장이그대로 적나라하게드러난순간이었다. ◎…이날 오전부터 트럼프 지지자들 의시위가워싱턴DC곳곳에서시작됐 으나 초반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았 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백악관 인근 공원에서 열린 지지시위 연설에서‘승 복 불가’입장을 재천명하고 지지자들 이상·하원합동회의개시시간인오후 1시에 맞춰 의회로 행진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회의 개시 즈음 수백 명이 주변의 바리케이드를 넘어의사당으로진입했다. ◎…시위대가 의사당 외벽을 타고 오 르는 장면은 물론 유리창을 깨 내부로 난입하는 모습이 TV로 고스란히 중계 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 한회의를진행중이던상·하원은전격 휴회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사당에 집결해 있던 의회 요인들이 경호인력의 안내 하에급히인근군부대로대피했다. ◎…하원 회의장 앞에서는 시위대가 밖에서밀고들어가려하자안에서경호 인력이기물로문을막고권총을겨누며 대치하는장면이카메라에포착됐다. ◎…내부로 진입한 시위대가 제어되 지 않으면서 의회 경찰 하나가 총을 쐈 고한여성이쓰러졌다고워싱턴포스트 (WP)는 전했다. 총성에 놀란 시위대는 우왕좌왕했으나이내‘살인자들!’이라 고외치며격분했다고WP는덧붙였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난입사태는 4시간이나 지속됐으 며, 결국 오후 5시30분께 당국이 의사 당건물내의시위대를몰아냈다. ‘수치…끔찍…이건미국이아니다’ “미국민주주의의심장에서발생한전 례 없는 혼돈과 폭력. 트럼프 대통령의 쿠데타시도….” “수백년간자유와민주주의의상징이 던 미국 의회를 광적인 트럼프 지지자 들이 공격함으로써 미국의 친구들을 모두아프게했다.” 연방의회에서발생한초유의폭력사 태에미국을넘어전세계가충격과함 께 깊은 실망에 빠졌다. 연방의원들이 위험을 느껴 달아나는 장면, 최루가스 때문에 의원들이 황급히 방독면을 쓰 는장면, 경찰이의회안에서난동을부 리는군중에게총을빼드는장면, 상원 의장석과하원의장실이침탈되는장면 이생중계돼충격은지구촌구석구석으 로번졌다. 특히미국과자유민주주의가치를공 유하는 동맹국들은 비통한 심정을 토 로했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수치스러 운장면”이라고잘라말했다. 호세프보 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 표는“이것은미국이아니다”고개탄했 다. 독일 정계의 유력인사인 아르민 라셰 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는 “미국의회는전세계에서수백년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며“광 적인트럼프지지자들이의사당을습격 함으로써 미국의 모든 친구들을 아프 게했다”고말했다. ■ 충격의현장연방의사당 의회로가라선동 ‘트럼프책임론’비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초유의 사태로 ‘트럼프책임론’이비등하고있다. 이에 더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 표에서민주당이2석을모두차지, 공화 당이 대권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빼 앗기면서 공화당 내 불만도 분출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시위 현장에 직 접나가연설을통해“대선불복을포기 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며 시위대를 향해 의회 로 가라고 선동했고, 실제로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후 의회로 몰려 가저지선을뚫고의사당내부까지진입 해대혼란에빠뜨렸다.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의 연방하원 본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경비요원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권총을겨누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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