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월 12일 (화요일) A8 오피니언 애틀랜타 칼럼 이용희 (목사) *모든칼럼은애틀랜타 한국일보의편집 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 팩 스: 770-622-9605 ▲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당신은 피곤하십니까 “영주권이 있어야해, 얘 너네는 어쩜그렇게겁도없이가게를하 니.”어느날엄마같은고모가걱정 을많이하면서고모가게에서영 주권신청을하자고하셨다. 변호사한테 물어보니 뉴욕에서 신청하는 것보다 고모의 가게가 있는필라델피아에서신청하는것 이더빠르겠고또고모네는옛날 에오셔서세금보고를많이했으 니잘될것이라고했다. 그래서나 는 주말이면 시간을 내어서 고모 도 볼겸 필라델피아에 가서 일을 하고세금을내기시작했다. 뉴욕으로이민온우리부부는지 인의 도움으로 맨하탄 중심가에 모자 가게를 시작했는데 때마침 영국제캥거루표상품이대유행을 할때여서 가게가 생각보다 잘됐 다.또남편과아이들이잘도와주 어서나는한국에서부터해온결 혼식때 꽃장식하는 일을 겸해 두 가지일을했다. 꽃만지는것을좋 아해서 주문이 들어오면 나는 신 이나서뛰었다. 그렇게시간이갔고한달뒤쯤 드디어 영주권 인터뷰하는 날이 잡혔다. 인터뷰할 때 필요한 서류 니잘가지고있다가당일날잊지 말고 꼬옥 가지고 오라는 당부와 함께 변호사가 커다란 봉투 하나 를건네주고갔다. 달력에다가 빨간펜으로 동그라 미표를하고“서류”라고써놨다. 인터뷰는월요일오전 11시다. 그 런데 일요일에 내가 다니는 교회 의 성가대 단장 결혼식이 있어서 여러가지를준비하느라금요일부 터무척바빴다. 교회에서결혼식 을마친뒤엔파티장소로꽃을옮 겨야 했고 도와주는 손길이 여럿 있었지만정신없이바빴다. 한국하고다르게미국은저녁시 간에결혼식을한다. 파티후에는 꽃을 깨끗이 치워 달라는 호텔측 의 요구로 밤늦은 시간에야 모든 일이끝났고나는녹초가되어집 에오자마자잠에빠졌다. 이튿날아침알람소리에잠을깼 다. 드디어영주권인터뷰하는날 이다. 화장을정성들여하고미리 골라두었던 곤색 투피스를 입고 서둘러 펜스테이션 으로 가서 필 라델피아행 기차를 탔다. 그런데 자리에앉고보니몇일간의꽃장 식으로손이나뭇꾼손처럼거칠 어져있었다. 백안에서손다듬는 도구를찾아내손질을마악하려 고하는데중년의점잖은미국신 사가눈인사를하고옆에와앉았 다. 다른자리로옮길까했지만그 신사가 앉자마자 잠이 드는바람 에손은다듬지못하고그냥여러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할 메모지를 꺼내열심히읽고외웠다. 기차가 어느덧 필라델피아에 도 착했고 내려서 이민국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이민국 입구에서 나 를 통역하려고 나온 남자 어른을 만났는데 서로 인사를 나누자마 자봉투를보여달라고했다. 나는 그제서야 봉투를 집에 놔두고 온 걸알았고깜짝놀랐다. “어머...어떻게해요...제가안가 지고왔어요.” “네에?아니그걸안 가지고오시면어떻게해요.” 봉투안엔이런저런자료들이다 들어있고특히그동안세금보고 한증서가그안에있어서꼭가지 고 들어가야하는데 이거 야단났 다면서 그분은 안경을 벗었다 썼 다의자에앉았다일어섰다했다. 가슴이 콩닥콩닥 머리속이 하얘 졌다. 나올때가지고오려고구두 옆에 두었었는데 어째서 그 중요 한걸 잊고 왔을까 내가 생각해도 한심스러우면서 또 그동안 나를 위해애를많이쓰신고모얼굴이 떠올라죽을맛이었다. 그러던 중 시간이 되어 안으로 들어갔다. 선서를하고싸인을하 는동안통역사는아예포기한눈 치여서내마음은마치물에젖은 이불처럼 무거웠다. 드디어 이름 이불렸다.아뿔싸!다른사람들부 를때 보니 거의 남자 심사위원이 었는데내이름을부르고있는사 람은 안경을 쓰고 왠지 날카로워 보이는 40대미국여성이었다. 다 시한번 무언가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커다란 책상앞에 나는 작아질대로 작아져 앉았고 이미 모든걸 포기한 통역사는 모 기만한소리로나를소개했다. 이 분이나를도와주려고온사람인 가싶었다. 심사위원은미리와있 는 서류들을 빨리빨리 넘기면서 나는아예쳐다보지도않았고또 어떤질문도해오지않았다. 이윽 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네가 이 레스토랑에서 일한다고 ? 너한테 서는음식냄새도안나고너는모 델같은데? 나는믿을수가없다.” 통역사의 한숨소리가 작게 들렸 다. 바로그순간내안에서... 이게 뭔데 내가 이렇게 쫄아있지... 그 냥영주권인터뷰하는거야...다시 하면 되지... 죽고 사는 문제가 아 니라고... 갑자기담대해지는느낌 이들면서마음에생기가돌았다. 그리고세상에이럴수가그때나 는나도모르는말을하고있었다. “나는 오늘이 내게 아주 중요한 날이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예쁘 게화장하고최고로좋은옷을골 라입고나왔습니다. 아끼는향수 도뿌렸습니다. 내가이렇게한것 은이나라미국과또당신에대한 예의라고생각했습니다.”통역사 는 그대로 통역을 했고 그제서야 그녀는고개를들어나를쳐다보 았다. 잠시의시간이흐른뒤내게 두손을내밀어보라고했고내가 손을내밀자그녀는눈을감고아 주천천히두손을만졌다. 그리고 나서“너 정말로 일을 많이 하는 구나.Congratulations !!” 쾅쾅도장찍는소리와함께통역 사가벌떡일어나내게“얼른땡큐 하세요”했다.나는진심을담아천 천히“GoodBless you”라고했다. 도깨비에 홀린 듯 밖으로 나왔고 통역사가 운전을 해서 30분 거리 에 있는 고모가게에 도착할 때까 지창밖을보는데눈물이줄줄흘 렀다. 그렇게나 안된다고 하던 통 역사도 나처럼 놀랐는지 아니면 무안했는지 다행히 아무 말이 없 었다. 내얼굴을보자고모는떨어 졌다고생각하셨는지눈치만살피 셨다.저시원한물한잔주세요물 을벌컥벌컥마신후통역사가말 했다. 아시다시피 제가 여기서 이 일을한지가오래됐지않습니까? 그런데요 정말 오늘같은 일은 처 음입니다하면서그동안있었던일 을자세히설명했다. 고모가달려 와서나를끌어안고우셨다. 가게 에 계시던 고모부가 들어오셔서 얘기를듣고는잘했다잘했어하시 며“너희 고모는 가게 일도 안 도 와주고 아침부터 여기서 기도만 하셨단다.” 잊고온서류봉투대신거친손이 필요했던일,내옆에앉아손을다 듬지못하게한신사, 안된다고단 정하던 통역사, 어둠 속에서 갑자 기 빛이 보이듯 마음이 편안했던 일, 생각지도못한근사한말을내 가한것등등하나하나가결코우 연이 아니라는걸 알게됐다. 심한 부정과 애타는 걱정 뒤에 찾아온 통쾌한반전, 그일이있고부터나 는 무슨 일이든지 서두르지 않고 한번더챙기는습관이생겼고그 냥 길에서 스치는 사람일지라도 내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른다 는생각으로아주작은인연도소 중히여기게되었다. 또한미리끝 났다고 빨리 판단 하지않고 완전 히끝날때까지인내해야하는걸 배웠다. 30년이지난일이지만그 날의그감동은내삶에깊숙히들 어와 나를 키우고 나를 살맛나게 한다.Life isgood!! 김안젤라 하루의 피곤이 하룻밤의 쉼으 로가시는것을우리는경험하면 서살아가고있습니다.그러나보 다진한피곤함과그리고보다깊 은 피곤은 보다 긴 휴식을 필요 로합니다.그래서사람들은피곤 을풀기위해서환경을변화시켜 보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휴가를즐기기도합니다. 그러나 하룻밤을자도끝나지않는피곤 이 있습니다. 한 달의 휴가를 계 속즐겨도끝나지않는피곤이있 습니다. 성경에나오는이스라엘 백성들이경험한피곤이그랬습 니다. 환경을 바꾸어도 삶의 조건을 바꾸어도나를둘러싸고있는모 든인간관계를개선해도내직업 을 바꾸어도 끝나지 않는 내 마 음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앙금 같은피곤. 내삶을약탈하고내 에너지를약탈해버리는이피곤, 이런유형의피곤이우리의삶의 장에있을수가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했던 그 역사적 피곤을 생각해보면서 우리는그들의이피곤의경험을 두가지원인에서추적할수가있 습니다.첫째,죄의식입니다.그들 이 죄의식에서 해방되지 못했을 때 이 피곤을 지울 수 없었습니 다.이사야서39장6절이하의말 씀을보겠습니다. “보라날이이르리니네집에있 는 모든 소유와 내 열조가 오늘 까지쌓아둔것이모두바벨론으 로옮긴바되고남을것이없으리 라여호와의말이니라.또내게서 날자손중에서몇이사로잡혀바 벨론왕궁의환관이되리라하셨 나이다.”이스라엘 백성들의 범 죄는 하나님의 징계를 가져왔습 니다.그래서그결과로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의 포로생활을 통해서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삶 을겪게되었습니다.그러나이긴 포로생활을 통해서 그들은“우 리가하나님앞에서처벌받았다 하나님이우리를징계하셨다”라 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도“하나 님이우리를용서하셨다”라는참 자유의경험을갖지는못했습니 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자 녀들을때때로징계하십니다. 그 분의공의를세우기위해서한역 사속에한공동체속에한문화 속에 한 집단 속에 한 개인에게 명백한 채찍을 가하시기도 합니 다.그러나동시에하나님은우리 를사랑하시고그리고용서하십 니다.우리가운데는공의로운하 나님의 얼굴을 보면서도 용서의 하나님,사랑의하나님의얼굴을 접하지못하는분들이있습니다. 그래서 내 과거의 실수, 내 과거 생활의악령과미혹속에서끊임 없이자신을학대하며자책과회 한의 심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우리주변에서보게됩 니다.그러나우리는예수믿고거 듭난이후부터우리의죄는사함 을받았습니다.우리의모든죄는 다용서를받았습니다.우리의죄 책감에시달리는영혼들에게, 그 래서깊은밤을이루지못하는사 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40장 1절의말씀을주셨습니다. “너희하나님이가라사대너희는 위로하라내백성을위로하라너 희는정다이예루살렘에말하며 그것에게외쳐고하라그복역의 때가끝났고그죄악의사함을입 었느니라그모든죄를인하여여 호와의손에서배나받았느니라 할지니라외치는자의소리여가 로되너희는광야에서여호와의 길을예비하라사막에서우리하 나님의대로를평탄케하라.” 하나님께서는이메시지를통해 우리에게‘자유’를 주셨습니다. 당신은잠들지못하는밤. 밤이 무섭고, 밤이 불안한 그런 밤을 지내보셨나요?이것은죄에서오 는고민입니다.내양심의죄책이 참으로 자유를 얻지 못하는 한 우리는이피곤에서벗어나지못 할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이 처음 주님 앞에 오셨을 때 맨 처음 들으신 음성이무엇이었습니까? 참으로 내영혼이살아계신하나님의음 성을접했던그순간,갈보리의언 덕,골고다의십자가앞에나와서 예수님을‘나의주.나의하나님’ 으로 영접했을 때. 그 순간 주께 서“네죄가사함을받았느니라” 는이음성을듣지아니하셨습니 까? 이 음성을 들으셨다면 우리 는깊은밤잠못이루는밤에서 깨어일어나나오십시오. 주님께 서새롭게깊은밤, 평안밤에잠 을주실것입니다. 우연이 아니에요 애틀랜타문학회2020문학상공모대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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