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월 22일(금)~ 1월 28일(목) A9 T.S. 엘리어트의 황무지(Waste Land)에서 그는 St. 어거스틴의 “참회록(Confessions)”을 인용 하여:“카르타고로그때나는왔 다. 불이탄다, 탄다, 탄다, 탄다. 오 주여! 당신이 저를 건지시나 이다. 오주여!당신이저를건지 시나이다.” 17세에 북 아프리카의 카르 타고로 가서 대각견성을 한 St. 어거스틴이“참회록(Confes- sions)”이란 대작을 통하여‘영 적대각성(The Great Awaken- ing)’을 이루었던 그 위대한 영 적 고민을 20 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의시인 T.S. 엘리어트역시 1차대전의전쟁의비극의참화 를겪으면서그소용돌이속에서 동일하게고민했던참회의흔적 을“황무지라”는대서사시를통 하여St.어거스틴과의동병상련 (同病相憐)을절감하게합니다. 사도 바울은 어거스틴, 엘리어 트등과비록동시대인은아닐지 라도, 고린도교회가 처한 당시 의상황속에서느끼는바울자 신의통절한마음은별다를바 없는“군중속의고독”은너무나 처절하였습니다.당시의정치,사 회, 문화, 종교다방면에깊이침 투한 시대적 상황은“영지주의 (Gnosticism)”가 팽배한 <절망 상황>이었습니다. 영지주의는 육체는더럽고영혼은깨끗하니 더러운육체에는소망이없으므 로이원론적인영육의분리이해 의 시각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불완전한신(神)인<데미우르고 스>가 완전한 신(神)의 영, <프 네우마>를이용해물질을창조 하였고, 인간은 참된 지식인 그 노시스를얻음으로써구원을얻 을수있다는왜곡된신앙의구 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 결 과,바울이추구하는<이신칭의 (Justification)의 구원신앙>이 오직믿음으로구원을받는다는 <완전한 희망적 신앙관>을 이 루는반면, <영지주의의구원신 앙>은육체와무관한오직영으 로얻는<지식으로구원받는다 >는 불완전한 <절망적 신앙관 >을이루고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의“참회록”이라 할 수있는고후 4:16~18과너무나 흡사한 구약 성경말씀은 시편 116편입니다.“사망의 줄이 나 를 두르고 스올의 고통이 내게 있으므로 내가 환난과 슬픔을 만났을 때”(시116:3). 그리고, “주께서내영혼을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 에서 건지셨나이다”(시116:8). 바울은우리가주목할<초미의 관심사>를죽음의목전에두고 있는자신의비참한처지와고린 도교회성도들이처해있는<겉 사람(Body)>과<속사람(Non- Body)>의 경계선상에 있는 < 주변인(Liminality)>, 혹은, <경 계인(Marginality)>으로이미우 리에게본을보이신예수님의결 단력있는본을따라사도바울 은 분명하게 선택을 해야 하는 용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 금의과도기적인미국의현실은 임기를마치고떠난트럼프정부 와 새로운 임기를 바야흐로 막 시작한바이든정부와의과도기 (Transitional Period)에서 미국 의 백성들은 마치 사도 바울이 겪었던 그 <주변인(Liminal- ity)> 혹은, <경계인(Marginal- ity)>의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 니다. 이 현실을 직시하는 크리 스천들은분명한선택으로초미 의관심사인시류에편승할것인 가? 아니면, 영원의세계로거보 를내디딜것인가? 겉사람을선 택할 것인가? 속사람을 선택할 것인가? 잠깐을선택할것인가? 영원을 선택할 것인가?를 보여 주어야합니다.크리스천의초미 의관심사는마땅히속사람이어 야하고, 영원이어야합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초미의 관 심사)>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않는것이니보이는것은 잠깐이요보이지않는것은영원 함이라.”(고후 4:18) 우리는 < 또 한 사람의 어거스틴, 엘리어 트, 바울>, <작은예수>가되어 오직하나님만을바라보면서< 경계인, 주변인의정체성>을가 지고초미의관심사가영원을바 라보는 <속사람>에 있음을 확 실하게해야할것입니다. 초미의 관심사 (焦眉의 關心事, We Fix Our Eyes On, 고후2Cor. 4:16 ~18) 방유창 목사 몽고메리사랑한인교회 신앙 칼럼 색에대한인간의인식에는그사 회의가치가투영돼있다.색에따 라 숭배와우월감의 표현이 되기 도하고편견과차별이배태된상 징이되기도한다. 특히검은색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색으로 받아들여진 다. 대체로죽음, 부정, 저항등어 두운느낌을담는데사용되곤한 다. 종교에서는 지옥을 상징하는 색으로많이언급된다. 아주오랫동안역사를관통해온 색에대한편견은알게모르게오 늘날 우리의 의식에까지 여러 모 습으로영향을끼치고있다. 대표 적인사례로들수있는것이이른 바‘검정개 신드롬’이라는 현상 이다. 동물보호소에서입양을기다리 는많은개들의입양속도를관찰 해보면다른색의개들에비해검 은색개들의입양이가장늦거나 아예입양이되지않는경우가많 다.지난수십년동안실시된여러 조사들에서 한결같은 결과로 나 타났다. 고양이들의 경우도 마찬 가지였다. 검은색에대한무의식적인기피 와거부감이개를입양하는결정 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다. 문재인대통령이입양해한국 의‘퍼트스독’이된토리는검정 색믹스견이라는이유로2년동안 이나가족을만나지못하다가대 통령의선택을받아‘견생역전’을 이뤘다. 그만큼검은색에대한편 견은알게모르게널리퍼져있다. 검은색과가장대비되는색은흰 색이다. 흰색은 검은색과는 너무 나도다른대접을받아왔다. 깨끗 함과신성함, 그리고순수함을상 징하는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각인돼있다. 이런이미지 때문에 종교에서도 흰색을 적극 적으로차용한다. 그러다보니검은색등다른색들 보다흰색을선망하는조류가여 러문화권에깊은뿌리를내렸다. 여성들이희고뽀얀피부를갖고 싶어하는것도그가운데하나다. 인도는여성들의흰피부선호가 유달리심한나라이다. 인도여성들의흰피부선호는‘ 과대집착증’이라부를만할정도 다.신문에실리는결혼광고를살 펴보면‘흰 피부’를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신붓감들이 적지 않다. 인도는흰피부와높은코를우월 한 신분의 상징으로 여겼던역사 를가지고있다. 그런데다영국의 식민지시기를거치면서흰피부색 에 대한 선망과 사회적인 가치는 더욱커진것으로보인다. 알게모르게흰색을더우월하고 중요한색으로여기는의식은세 계 영화업계를 지배하는 할리웃 을아주오래지배해온배타적관 념이기도하다. 그것을상징해주 는단어가‘화이트워싱’(white- washing)이다. ‘화이트워싱’은 유색인종 캐릭 터를백인으로바꾸는것을뜻한 다.다른나라와타인종을무시하 면서오로지백인들의입맛에맞 게 왜곡하는 차별행위다. 백인우 월주의가 팽배하던 시절 할리웃 의이런행위는당연한관행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할리웃 영화시 장이전세계로확대되고인종편 견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점차달라지고있는것이사실이 다. 그런가운데최근2월호보그 표지모델로 선정된 카말라 해리 스부통령사진을두고‘화이트워 싱’논란이벌어졌다.지나치게밝 은조명을써서자메이카·인도계 유색인종인 해리스를 마치 백인 처럼 보이도록 했다는 지적이 일 고있는것이다. 비판이이어지자보그측은일부 러피부색을밝게한것이아니라 고밝혔다.보그측해명의진위는 확인할길없지만해리스의표지 사진이 그녀의 진짜 피부색보다 희게보이는것은사실이다. 이런 논란이계속된다는것자체가피 부색에 대한 우월의식과 피해의 식이여전히존재한다는것을의 미한다. 표지사진논란을지켜보면서앞 으로해리스가해야할역할이그 만큼중요하다는것을새삼깨닫 게된다. 그녀가얼마나훌륭하게 부통령의 역할을 수행해내느냐 에따라인종적배경과피부색,그 리고 여성의 능력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 이다. 뉴스칼럼 ‘화이트워싱’ 시사만평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 담당자 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 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제 치유할 시간 빌 데이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미국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