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월 27일 (수요일) D10 기획 “어린이들과양육자들의인식을변화 시키는 사업이기에이건장기간에걸쳐 이어져야할프로젝트였어요.그런데일 부에서반대가나오자바로포기하더군 요.그모습이너무나실망스러웠어요.” 최근마주한남윤정씽투창작소대표 의토로다.남대표가말하는 ‘사업’이란 ‘나다움어린이책사업’을 말한다. 2019 년부터롯데가매년 3억원을투자한이 사업의목표는 ‘성평등’이다. 고정된남 녀성역할에서벗어난 ‘나다움’ 찾기를 돕겠다는것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운영을 맡고,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나다움어린이책선정위원회가 주제에 어울릴만한 책을 골라일선학교에배 포한다. 그런데지난해 8월김병욱의원이국 회에서 나다움어린이책으로 선정된 134종의책가운데 7종의책을 거론하 며“조기성애화가 우려된다”, “동성애 를자연스러운것으로표현한다”고비 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지적이나온 지 하루만에여가부는학교 5곳에서배포 된책을모두회수했다.여가부스스로 도 이 7종의책에대해 “여러나라에서 1970년대부터출간돼아동인권교육자 료로활용되고있거나,국제앰네스티의 추천을 받았거나, 세계최고 권위의아 동문학상을수상하는등국제적인인정 을받은도서”라설명하면서도회수결 정을내린것이다. 나다움어린이책선정작업에참여해 던남대표는당시결정에대해“기독교 계통 학부모 단체, 극우기독교 매체에 서일부 도서내용을 문제삼으며민원 을 넣기시작하고 김의원의국회질의 후주요매체에까지보도되고SNS에서 논란이번지면서하루만에회수결정이 난것”이라비판했다. 사실존폐론에자주휩싸이는여가부 에대해서는 동정론도있다. 송란희한 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성평등 주 무부처라는역할에따른권한과예산이 확보돼야하는데이것이뒷받침되지않 은측면이있다”고말했다.하지만나다 움어린이책회수결정만큼은여가부가 그리쉽사리물러날 게아니라 더설득 하고이해를구했어야했다는비판이비 등하다. 다소욕먹고비판받더라도어 쩌면성평등을지향하는여가부의노선 을 보여줄 수있는 기회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권인숙더불어민주당의원은“여가부 는 우리가어떤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지전망을제시해야하는부처인데너무 급히회수결정을내려여가부의존재의 미자체를바래게했다”고지적했다. 권 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도 “성평등 문제관련해이 견 이있으면여 가부야말로적극나서서설득해야하는 부처인데문제가있다니까 바로 ‘ 안 하 겠다’고 돌 아서 버렸 다“며”소극적으로 대 응 하는 태 도가 큰 회의 감 을 안겨줬 다”고말했다. 여가부는이후에도 △ 롯데의사회 공 헌 사업이라정부가논 쟁 을하기어려웠 다 △ 학부모 단체대표자가 코 로나19 확 진 으로자가 격 리에들어가일단회수 를 선 택 할 수 밖 에 없었 다는 등의소극 적대 응 으로일관했다. 이는결국나다움어린이책사업이2년 만에종료되는것으로이어 졌 다.나다움 어린이책논란이번져나가면서부 담 을 느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롯데가 슬 슬발 을 뺀 것. 남대표는 “그러면나라 도나서서 방법 을찾아보겠다고제 안 했 지만여가부가 끝 내거 절 했다”며“성평 등 사회구현을위해 씨앗 을 뿌 리는것 과도 같 은사업이라어쩌면여가부가가 장적극적이 었 어야하는데그 저 후 퇴 만 하는모습이아 쉬 웠다”고말했다. 박소영기자 Ԃ 1 졂 ‘ 팮흫픦펺많쭎 ’ 펞컪몒콛 어 찌 보면정권초 뭔 가 힘 을 발휘 할 수있을위치였다. 하지만장관 취임 초 탁 현민 청와 대의전비서관 경 질을요구 한 뒤 오히려정전장관이 경 질 압박 을 받았다. 안 희정전 충 남지사가 1 심 에서 무 죄 판결을받고여성계가거세게반 발 했을 때 ,여가부가 논평을 내고 피 해자 편 에서는데는사 흘 이란시간이걸 렸 다. 보 름쯤뒤 정전장관은 경 질 됐 다. 장 대표는 “여성들의불 법촬 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에도 참여하는 등 정전 장관은나 름 적극적으로움 직 였으나 뚜 렷 한이 유없 이물러 났 다”며“이후현정 부에서여가부는 제 목소리를 사실상 잃 어 버렸 다”고 꼬집었 다. 그간 숱 한비 판의대상이 됐 던 박 원 순· 오거 돈 전시 장 사건 당시여가부의어정 쩡 한 행 보 는,정전장관 경 질 때 이미예고 됐 다는 얘 기다. 권김현영여성주의연구자는 ‘나다움 어린이책’ 회수 사건을 골 랐 다.이사업 은 그간 발 간된어린이용 도서들 중 성 역할고정관 념개 선을통해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아 닌 ‘나다움’을 찾아가도 록돕는책을 골라 보급하는 사업이다. 하지만지난해 8월국민의 힘 의원이문 제제기하자 하루 만에사업을 접었 다. 그는 “ 방 향이나 내용상아무런 잘못 이 없 는데일부 특 정 세 력 이 반대한다는 이 유 로 너무 손 쉽게책을 회수하고 정 책을 철 회했다”며“정치권 눈 치를보는 여가부가 논란이두려 워 기존 정책 방 향대로추 진 을 못 하고 앞 서기는 커녕 평 균 에도 못 미치는 행 보를 보여 줬 다”고 말했다. 신 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 워크 대표 ( 전 녹색 당 공 동운영위원장 ) 는 ‘비전 없 음’을 꼽 았다. 신 대표는 “2030 여성들 은 경력 이단 절 된 채 가부장적인결 혼 제 도에 편입 되는 것을 원치않을 뿐 더러, 직 장내성희 롱 과 차별 은여전히 견뎌 내 야하고, 온라인성 폭력 문제에대한 불 안감 도 크 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0대여성들의자 살률 급 증 은 그 징 표 인데,여가부가이런 2030 여성들의고 민과 걱 정에대해어떤 방 향성을보여주 는지 알 수가 없 다”고말했다. ‘ 핊좉 ’ , 믆앦솒뻖짤펞 … 팮흫픦킪컮 박 전시장사건이 발생 했던지난해7 월 ‘여가부폐지’를주장한 국회국민 청 원도 등장했다. 국회국민 청 원은 10만 명이상의동의를 얻 은사 안 에대해 답 변 토록하고있다.이 때 여가부는“일부폐 지의 견 은역할과정책에대한 큰 기대 감 에서출 발 했다”고 대 답 했지만, 스스로 기대를 채워 주지 못 하고있음을실토한 군 색 한 답 이 었 을 뿐 이 었 다.‘일 못 ’여가 부라는평가는여성계전문가들 뿐 아니 라일반국민들도 똑같 이 느끼 고있다. 지난해12월 22일김정재국민의 힘 의 원실이여론조사기관 더리서치에의 뢰 해전국성인남녀998명을대상으로 진 행 한여론조사에따 르 면‘여가부가매우 잘못 운영되고있다’는의 견 에 응답 자의 45. 6% 가,‘ 잘못 운영되고있다’는 의 견 에는 2 6 .7 % 가동의했다. 부정적 응답 이 무려72.3 % 에이른다. 더 눈길 을 끄 는 점 은 남성 ( 71.4 % ) 보 다여성 ( 74.3 % ) 들이여가부 운영에대 해더부정적으로 응답 했다는사실이다. 여성 응답 자의40.4 % 가 ‘여가부가매우 잘못 운영되고있다’고, 33.9 % 가 ‘ 잘못 운영되고있다’고대 답 했다. 여가부의 향후 운영 방 향에 대해서 는 남녀모두 ‘폐지후 타 부처로 편입 해야한다’는 응답 이남성 48.7 % , 여성 33.3 % 로 가장 높 게나 타났 다. 포인트 는조 금 다 르긴 했다.여성의 경 우 응답 자 5명 중 1명 ( 21.1 % ) 은 ‘여가부의권 한 · 예산 · 조 직 을 확대해야 한다’고 대 답 했다. 폐지에이어두번 째 로 높 은 응답 이 었 다. 반대로’여가부 확대 에 찬 성한 남성 응답 자는 9.1 % 로가장 낮 은 응답 률 을보였다. 김은주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여 가부의존재자체가남성에대한역 차별 이어서폐지돼야한다는주장은시대적 흐름 을거 꾸 로 돌 리려는움 직임 에불과 하다“며” 똑같 은여가부 폐지론이라 해 도여가부가여성권 익증진 과성평등실 현을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 하기 때 문에폐지돼야한다는주장은오히려 여가부가제대로된역할을하라는 강력 한요 청 이기 때 문에주의 깊 게 살펴볼필 요가있다”고 강 조했다. 일부남성에게여가부는그 저 마 냥싫 은 부처라면, 여성들에게여가부는 ‘애 증 ’의부처인 셈 이다. 격렬 한 비판과 부 정의한 켠 에는그래도여가부라도제역 할해주 길 바라는일말의기대가있다는 얘 기다. 정현백前장관경질후$여가부, 성폭력사건등에목소리잃어 “여가부최악실책은나다움어린이책회수사건$정치권눈치보다소극적대응” 성별여성가족부운영평가및향후운영방향 (단위:%) 운영 평가 운영 방향 남성 여성 남성 여성 권한예산조직확대 권한예산조직축소 폐지후타부처로편입 잘모름 현행유지 매우잘운영 잘못운영 매우잘못운영 잘모름 잘운영 7.0 23.7 47.7 7.9 13.7 9.1 16.1 48.7 10.6 15.6 3.5 33.9 40.4 7.6 14.6 21.1 16.4 33.3 18.1 11.1 ● 출처 김정재국민의힘의원실,여론조사기관더리서치전국성인남녀998명대상 도서선정참여했던남윤정대표 기독교단체등“조기성애화우려” 하루만에도서회수성급한결정 성평등교육씨뿌리기전에후퇴 나다움어린이책도서선정을담당했던남윤정씽 투창작소대표. <1>‘일못’낙인찍힌여가부 여성가족부 의미래는 鄭“여성비하논란탁현민경질을” 靑에요청했다가본인이해임돼 작년7월‘여가부폐지’국회청원 전문가“여성들의여가부폐지론은 제대로된역할하라는강한요청”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이지난해12월28일오전서울시청앞에서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정보유출,유포사태관련긴급기자회견을하고있다. 뉴시스 글싣는순서 <1> ‘일못’낙인찍힌여가부 <2>권한없는여가부 <3>성평등위원회로가자 <文정부첫여가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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