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월 29일 (금요일) A10 특집 비트코인은 최근 하락세를 멈추 고 다시 상승할 수 있을까. 아니면 3년전우울했던상황으로돌아갈 것인가.해답은최근까지이어진상 승랠리의요인을자세히살펴보면 찾을수있다. 비트코인이 최근 주춤한 것은 사 실이지만 과거처럼 시장이 일시에 폭락해투자자들을패닉에빠뜨릴 가능성은낮다는분석이지배적이 다. 옐런 지명자의 비트코인 규제 발 언도“비트코인이 돈세탁 등 불법 금융에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 을강조하는과정에서나온것이다. 실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 은3년전과비교해많은변화가있 었다.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수급 주체의 변화다. 2017년 강세 장은개인투자자들이주도했다.하 지만이번상승랠리는기관투자가 들이이끌고있다는것이업계의정 설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대체자산’으로취급하고포트폴 리오투자의일환으로보는투자자 들이생겨나기시작한것이다. 나스닥 상장사인 스퀘어와 마이 크로스트래티지는 회사 자기자본 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다. 지 난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사들 인 비트코인은 7만개가 넘는 것으 로알려졌다. 170년역사를가진보험사매사추 세츠 뮤추얼라이프 인슈어런스는 비트코인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암호화폐투자운용사인그레이스 케일은지난해 4분기에만총 33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 중 기 관투자가 물량이 90%가 넘는 30 억달러다. 그레이스케일이 2013년부터 2019년 말까지 모집한 누적 금액 은 12억달러다. 지난해 4분기에만 7년 누적 모집 금액의 3배에 달하 는자금이몰렸다. 암호화폐 시장으로 기관들의 자 금이 꾸준히 유입되자 월가를 중 심으로비트코인이금을대체할수 있다는낙관론까지등장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씨티 은행은비트코인을“21세기의금” 으로 표현하며“올해 말이면 가격 이31만8,000달러까지폭등할것” 이라고예측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 스도비트코인이실물금을대체할 가치저장수단으로인정받게되면 장기적으로 가격이 14만 6,000달 러에달할수있다고분석했다. 비트코인이 금과 비교되는 이유 는매장량과발행량에한계가있어 서다.한국금거래소에따르면전세 계금보유총량은약17만8,000톤 이다.전세계매장량은7만톤수준 에 불과하다. 비트코인 역시 발행 량이 2,100만개로제한돼있다. 채 굴량은 4년마다 절반으로 감소하 도록설계됐다.현재비트코인의채 굴량은 1,860만개다. 오는 2140년 이되면코인채굴도끝난다. 암호화폐업계의한관계자는“금 과비트코인은수요에비해공급이 적다는점이닮았다”며“경제위기 시화폐가치가떨어지고금이안전 자산으로 주목받는 것은 바로 이 희소성때문이다. 비트코인도금처 럼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낙관론 은경계해야하지만이런전망은비 트코인의중장기수급에호재로작 용할수밖에없다. 비트코인등암호화폐시장이과 거와 달라진 또 다른 이유는 금융 선진국들이암호화폐관련규제와 제도를 정비해나가고 있다는 점이 다.과도한규제는시장을위축시키 지만시장태동기에는적절한규제 와제도마련이선행돼야시장의무 질서를막고산업을안정적으로성 장시킬수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관투 자가들의자금이암호화폐시장으 로 유입된 배경으로 관련 규제 및 제도정비가꼽히기도한다. 미국은 일찌감치 주 정부 차원에 서암호화폐사업을제도권내로편 입시켰다. 뉴욕주의 경우 2015년 부터암호화폐사업자를대상으로 일종의 사업자 면허인‘비트라이 선스’를 발급해왔다. 통화감독청 (OCC)은금융권내암호화폐활성 화를주도하고있다. 지난해7월시 중은행이고객을대상으로암호화 폐수탁서비스를할수있도록허 용했다. 또은행이법정화폐와가치가1대 1로연동돼있는암호화폐인‘스테 이블코인’을지급준비금으로보유 할수있도록승인했다. 일본은 2016년 자금결제법을 개 정해암호화폐를결제수단으로인 정했다. 2017년에는 암호화폐거래소가 금융청(FSA)으로부터 면허 승인 을받고사업을운영하도록규정했 다. 2019년에는암호화폐의성질이 결제수단에서투자자산으로바뀌 었다고판단, 자금결제법과금융상 품법을 한 차례 더 개정했다. 지난 해 5월부터 시행된 개정안에 따라 암호화폐파생상품도금융상품으 로인정받게됐다. 이처럼 각국의 규제가 마련됨에 따라 비트코인 투자 서비스를 제 공하는 업체의 면모도 달라졌다. 2017년에는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활동하는가상자산거래소가투자 서비스를제공해왔다. 하지만금융 선진국을중심으로가상자산제도 가정비되면서상황이달라졌다. 뉴욕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인 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기 관투자가 대상의 암호화폐거래소 백트(Bakkt)서비스를개시했다.스 퀘어·페이팔 같은 테크핀 회사들 도 비트코인 매매·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비트코인의 변화한 위상에도 불 구하고여전히암호화폐시장을비 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 다. 시중에풀린막대한유동성이투 자처를찾지못하고비트코인에쏠 린것일뿐금과달러등다른자산 의가치가상승하면자금이언제든 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하 나금융투자는이날내놓은보고서 에서“비트코인과 금이 상당히 많 은공통점을갖고있고비트코인과 여타암호화폐가금융시장에점차 자리를잡아가고있다는점은부인 할수없다”면서“다만비트코인은 여전히전통자산들에비해변동성 이높은편이기에부를저장하거나 교환의매개체로사용되기어렵다” 고주장했다. 그러면서“현재비트 코인에대한투자는금의대체재로 서가아닌언젠가화폐기능을하게 될것이라는투기적성격의베팅이 주요하다”고덧붙였다. 노윤주·도예리기자 ‘투기’서 대체자산 ‘투자’로…암호화폐 ‘게임의 룰’이 바뀌나 ■ 3년만에달라진비트코인위상 ‘게임의룰은바뀌고있다.’지난해하반기부터시작된 비트코인상승랠리에대해암호화폐시장전문가들은지 난 2017년 강세장과는 다르다며 이같이 강조한다. 짧은 시간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상승했다는 점은 유사하지 만가격상승을이끈요인을분석해보면 3년전과는확연 히다른장세가펼쳐지고있다는것이다. 올초비트코인이 4,800만원까지치솟으며순항할때까지만하더라도전문 가들의이같은분석은힘을얻는분위기였다.하지만최근 조바이든미국행정부의첫재무장관지명자인재닛옐런 이“비트코인의사용을규제해야한다”고발언한후비트 코인가격이급락하자3년전악몽이되풀이되는것아니냐 는우려가나오기시작했다. 당시비트코인은암호화폐기 업공개(ICO) 광풍으로2,800만원까지급등했다가투기우 려가불거지며급락한바있다. 3년 전엔 인생역전 노린 개인이 너도나도 사고팔며 급등락 반복 지금은 글로벌 보험사·상장사 등 기관이 앞다퉈 매입·강세 이끌어 비트코인 2140년이면 채굴 끝나 월가 일각선‘금 대체’낙관론도 각국 규제·제도 정비 활발하지만 “변동성 커 투자 한계”지적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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