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1월 29일(금)~ 2월 4일(목) A4 연예 인터뷰 - 영화 ‘세자매’ 장윤주 “‘베테랑’이후 결혼하고 출산하면서 한 2년쉬었어요. 그사이제안받은작품들은 있었지만‘계속연기를해도될까’하는고 민이깊어선택하기어려웠죠. 제가결정을 내리면 불도저 같지만 결정하기까지 굉장 히신중한성격이거든요. 그러다만난‘세 자매’는출연결심까지한달정도걸렸어 요. 정말잘할수있는지스스로에게끊임 없이물어야했어요.결정한이후엔아무것 도 없는‘무’(無)의 상태에서 시작하기로 했어요.그래야미옥을진실되게만날수있 을것같아서요.기존이미지를다내려놓는 게첫번째숙제였죠.” 장윤주가 연기한 미옥은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로늘술에취해거침없는말과행동 으로남편과의붓아들을당황케한다.아내 이자엄마로서잘해보려고노력하지만자 꾸실수를반복하고일은꼬여만간다. “미옥은기억이주는폭력에휩쓸려사는 인물이에요. 무의식 속 상처가 있죠. 살다 보면언젠가좀화나고아픈일이있었던것 같은데잘생각이안나는기억들이있잖아 요. 어렸을때받은상처는성인이돼도어 떤 형태로든 나타나는 것 같아요. 미옥이 자존감이낮고스스로를쓰레기라여긴것 도어린시절의아픔이지배하기때문일거 예요. 그런걸보면서나도우리딸한테혹 시정서적으로작은상처라도준적없는지 더깊게생각해보게되더라고요.” 장윤주는 사고뭉치 미옥을 완벽하게 그 리기위해외모부터과감한변신에도전했 다. 탈색머리에후줄근한티셔츠, 민낯, 거친 입담으로날마다술과함께하는캐릭터에 착붙는생활연기를선보였다. “처음출연을두고고민할때옆에서지켜 보던친한친구가‘탈색하면어떨까?’하더 라고요. 그말을듣는순간미옥의메이크 오버가되면서바로캐릭터를만난기분이 었어요. 패션업계에오래있었으니까이미 지를상상하는건어렵지않았죠. 특히미 옥이가장자주입는노란점퍼는직접쇼 핑해서구입했어요.” ‘세자매’의세여인들은겉으로아무문 제없어보이지만, 풀지못한기억의매듭과 각자의 아픔을 숨긴 채 살아간다. 실제로 세자매중막내로자란장윤주역시영화 촬영내내가족들을떠올렸다.무엇보다언 니들과다투고화해하며겪은감정들을영 화의클라이맥스에녹여내기도했다. “후반부에식당에서둘째언니가모든걸 터트리는걸보고미옥이뒤에서우는장면 이있어요.그장면을찍는데언니가생각났 어요. 저희큰언니도좀답답한면이있어 요.항상삭히고살아요.저는막지르는스 타일이라성향이다르죠.언젠가어른이되 고나서언니랑싸웠어요.제가‘분출좀하 고 살아’이랬더니, 언니가‘나라고 욕 못 하는줄알아?’라면서소리를지르더라고 요. 그런모습은처음봐서너무놀랐고그 자리에꼼짝없이서서 1시간을울었던적 이있어요.이틀후에언니한테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촬영할때그감정을많이떠올 렸죠.” 막내로사랑받고자란장윤주는최근몇 년간새로운가족을얻고인생의전환점을 맞았다. 2015년4살연하의사업가와결혼하면서 2017년첫딸리사양을낳았고아내이자 엄마로서인생의새로운출발선상에섰다. tvN‘신혼일기2’에서는소탈한일상과다 정다감한남편을공개해화제를모으기도 했다. “미옥이아이한테잘하고싶어하고엄마 의 역할에 대해 궁금해 하잖아요. 엄마가 되면누구나한번쯤은그런생각을하게되 나봐요. 저도그랬거든요. 근데아직도모 르겠어요. 우리 딸한테 어떤 엄마인지. 딸 이주는행복과기쁨이정말큰데저도일 하는엄마라아이가너무어릴때부터‘엄 마오늘일있어’이얘기를많이했어요.사 과도많이해요.‘아까소리질러서미안해’ 이런거요. 마음이아플때가많죠. 그래도 재밌는엄마인것같아요. 혼낼땐혼내지 만제가무슨얘기만하면딸이그렇게웃어 요.딸한테는제가인생의가장친한친구이 자힘이되는멘토였으면좋겠어요.남편한 테는갖고싶은아내이고싶어요.(웃음) 지 금처럼사랑받는아내이자남편을사랑해 주는아내로살았으면해요.” 1997년 패션계에 데뷔한 장윤주는 동양 적인이미지와완벽한보디라인으로세계 적인톱모델로활약했다.최고의모델로오 랜기간사랑받은그는‘베테랑’의터프한 여형사미스봉으로성공적인스크린데뷔 를치렀고, 두번째작품인‘세자매’로또 한번배우로서새로운가능성을열었다. ‘시민 덕희’(감독 박영주),‘1승’(감독 신연식)등차기작들도줄줄이개봉을앞뒀 다.그는“앞으로도신을훔칠생각이다”라 며유쾌하게웃었다. “어릴때부터프로페셔널하게일을해서 그런지일하는걸좋아해요. 제감각과실 력을총동원해서뭔가표현하고좋은결과 물이나올때즐거워요. 한동안연기에확 신이없었는데‘세자매’를통해서계속연 기를해도괜찮겠다는마음을갖게됐어요. 어떤역할이든자연스럽고자유롭게연기 할거예요.기대해주세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톱모델내려놓고연기 변신행복해요” 제멋대로헝클어진노란머리,자유분방한민낯이스크린을가득채운다.영 화‘세자매’(감독이승원)의장윤주가그주인공이다.화려한런웨이의톱모 델은온데간데없다.세자매의골칫덩어리막내,미옥만보일뿐이다. 2015년 ‘베테랑’(감독류승완)의미스봉으로영화계를들썩인모델장윤주가다시 한번스크린을두드린다.오는27일개봉하는‘세자매’는완벽한척하는둘째 미연(문소리),괜찮은척하는첫째희숙(김선영),안취한척하는셋째미옥(장윤 주)까지,같이자랐지만너무다른개성을가진세자매의이야기를그린다. 영화‘세자매’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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