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2월 3일 (수요일) D8 기획 Ԃ 1 졂 ’ 뽛펂 핂훊뽆솧핞뿖줊 ’ 펞컪몒콛 얌쿠마르씨는 동생에게“새벽6시부 터저녁8시까지쉬는날도없이사과농 장에서혼자일한다”“아파서한국병원 에가고싶은데갈 수가없다” “농장을 옮기고싶어도사장님이허락을안해준 다” 등의하소연을쏟아냈다. 2년넘는 한국생활이얌쿠마르씨의몸과마음을 병들게만든 것이다. 아버지나 다름없 던형의무너진모습을 본 라주쿠마씨 는어떻게위로해줘야할지몰랐다. 만 남도잠시,형은동생에게“추석다음날 부터일하러가야한다”며동대문역3번 출구를 내려갔다. 버스를 놓칠까봐 황 급히뛰어내려가던뒷모습.라주쿠마가 본생전형의마지막장면이었다. 강원홍천돼지농장으로사업장을옮 긴라주쿠마씨에게지난해2월 16일네 팔대사관으로부터한 통의전화가 걸 려왔다. 전날 극단적선택을했다는 형 의부고소식이었다.형의사망에라주쿠 마씨는사업주허가를받고형이머물던 밀양으로 향했다. 함박눈이쏟아지는 날씨속에동생은 “밀양에서형이얼마 나외롭고고된노동에시달렸을지생각 했다”고말했다. 얌쿠마르씨가남긴유서엔‘미안해리 아, 리안아.아빠가돈을많이벌어서가려 고했는데너희들꿈을끝까지지켜보지못 해미안해’라고적혔다.한국에서만나코 리안드림을이루자던형과의약속을더이 상지킬수없게된라주쿠마씨는지난해2 월주검이된형과함께네팔로돌아갔다. 얌쿠마르씨처럼내국인노동자가외면 한 사업장에서일하다 사고나질병, 극 단적선택으로숨지는E - 9이주노동자가 매년76명에달했다.한국일보가 2일양 이원영더불어민주당의원실과고용노동 부를통해받은자료에따르면최근 5년 ( 2016~2020년 ) E - 9이주노동자사망자는 모두352명이었다.2017년92명을기점으 로2018년69명,2019년64명으로줄어들 다가2020년78명으로사망자가증가했 다.지난해코로나19여파로신규E - 9이주 노동자입국이중단되면서평균 ( 22만명 ) 대비 4만명이줄어든 상황에서사망자 는되레증가한것이다. 사망자 증가와 함께사망원인도 주 목할 부분이있다.이주노동자는 송출 기관안내에따라 건강검진을 받고, 건 강상태확인서를 제출하는 등 한국에 들어올 때는 대부분 건강상 문제가없 다. 그러나 개인질병 · 자 살· 개인사고 ·교 통사고 등 산재 외사망자가 84 % 를 차 지할 정 도로,입국 후 에병이생기 거 나각 종 사고로숨지는 경우 가많 았 다. E - 9 이주노동자 중 지난해 12월 20 일영하 18도 추위속에비 닐 하 우 스 숙 소에서숨진고 ( 故 ) 누온 속 헹 ( NUON Sokkheng ) 처럼농 축산 업 ( E - 9 - 3 ) 과 어업 ( E - 9 - 4 ) 이주노동자의노동 환경 은 특 히 열악 했다.이처럼이들의건강 권 이 심 각하게위 협 받고있지만, 정 부와지 방 자 치 단 체 의소극적대 응 에농어 촌 이주 노동자들의 죽 음의 행 진은 멈 추지 않 고 있다. 김 이 찬 ‘지구인의 정류 장’ 대 표 는 “이주노동자를 제대로 관리할 능력 이 안되는농어 촌 사업장에게고용을허가 해준 정 부도가해자”라고비 판 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따 른 이주노동자 감 소는농어 촌 이주노동자의건강 권 을 더 욱 위 협 하고있다. 이주노동자 의 존 도가 절 대적인농어 촌 사업장에서의인 력감 소는남아있는이주노동자들의노 동강도를더 욱높 이고있다.실제로지난 해개인질병으로사망한E - 9이주노동자 는 37명에달해전년보다12명이나증가 했다.지난해10월 경 기이천시비 닐 하 우 스에서 작 물을 재배 하던 캄 보 디 아이주 노동자 A 씨가 뇌 출 혈 로사망한사건이 대 표 적이다.고기 복 용인이주노동자 쉼 터 대 표 는“ 쉼 터에머물던 A 씨부인에게서 남 편 이급 작 스 럽 게 쓰 러 져 병원에실려갔 다가 죽 었다는소식을전해들었다”고말 했다. A 씨는사망한지불과하루만에 화장처리 됐 고,부인은미등 록체류 자신 분이라 산재 신 청 은 커녕 남 편 시신을지 키 지도못하고자리를 뜨 고말 았 다. 이주노동자의건강 악 화는극단적선 택으로이어지기도한다.지난해10월 4 일 충 남 돼지농장에서 4년 9개월 간 근 무한 네팔 E - 9 이주노동자버쉬 알 ( 38 ) 씨는출국을불과한달 앞 두고극단적 선택을했다.동료들에따르면버쉬 알 씨 는 네팔에있는 가 족 들과 수시로영상 통화를하면서 귀 국비 행 기 티켓 도사 둔 상태 였 다. 하지만 4년 9개월 간 쌓 인스 트 레스와 고된이국생활은버쉬 알 씨로 하여 금삶 의의지를 포 기하게만들었다. 병원을가려고했지만한국인과의사 소통이원활하지 않 아병원문 턱 을넘지 못했고, 자 칫큰 질병으로 판 명되면‘ 성 실근로자’로 재 입국하는게 힘 들것으 로생각해 죽 음에이르는병을외면하고 말 았 다. 농 축산 업과어업에 종 사하는이주노 동자의건강 권 이 특 히 열악 한 이유는 다 른 업 종 에 비해 의료서비스를 제대 로 제 공 받지못하는 환경 에 놓여있는 영향이 크 다. ‘이주와 인 권 연구소’가 이주노동자 1,060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 종 사 업 종별 건강검진 비 율 ’에 따 르면 최근 2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이주노동자 비 율 은 평균 60.6 %였 지 만, 농업과어업은각각 21.5 % 와 8.3 % 에불과했다. 이한 숙 이주와 인 권 연구소 소장은 “농업과어업 종 사이주노동자들은 의 료기관과 멀 리 떨 어진고 립 된장소에서 일하고, 근로기준 법 63 조 에따라 근로 시 간 과 휴 일적용에 예 외가인 정 돼장시 간 노동에시달 린 다”고 밝 혔다. “아버지같던형, 한국서고된노동 2년만에주검되어네팔로” “외국 친 구들없으면일안돌아가 요 . 김 양식장인부 95 % 가이주노동자라고 보면 됩니 다. 정 부 통 계랑 현 장은 정 말 달라 요 .” 전남진도에서 김 양식장을 30년 째운 영해 온 박연 환 ( 57 ) 씨는 1일 오 전 조 업 을마 친뒤 이 같 이말했다. 박씨와함께 새벽마다양식장으로향하는노동자는 모두 7명.고용허가제 ( E - 9 비자 ) 를통해 입국한 베트 남 ( 4명 ) 스리 랑카 ( 2명 ) 인 도네시아 ( 1명 ) 출신이다. 박씨를비 롯 한전남일대어업인들에따 르면어 촌 에서선주 ( 船主 ) 를제외하면한 국인노동자가 종 적을 감춘 지는 5년이 넘었다. 바닷 일이 휴 일도없이날씨만 좋 으면 배 를 띄워 야하는고된일이라국내 노동자들은이 곳 에얼 씬 도하지 않 는다 는게이들의 설 명이다.박씨는“이주노동 자들없으면한국사 람 들은 김 없는 김밥 을 먹 어야할 판 ”이라며너 털웃 음을 터 뜨 렸다. 2일통 계청 등에따르면한국농 촌 인 구는 1995년 485만명에서2019년 224 만명으로 250만명이상 감 소했다. 20년 남 짓 한기 간 에농가인구의 절반 이상이 줄어든 셈 이다. 더 큰 문제는 고 령 화로 인한 노동 력 부 족 이다. 농 촌 인구가 운 데70 세 이상이33.5 % 이고,60 세 이상으 로 범 위를 넓 히면60.6 % 에달한다.그나 마남아있는농 촌 인구중에서도일할 사 람 은 별 로없다는것이다.어 촌 도상 황은마 찬 가지다. 2018년기준어 촌 인 구는 10년전에비해 절반 으로 줄어11 만명을 간 신히넘 겼 다. 텅빈 농어 촌현 장은이주노동자의 땀 으로 채워 지고있다. 고용노동부에따 르면지난해말 기준 고용허가제 ( E - 9 ) 를통해입국한 2만7,539명의이주노동 자가 국내농 축산 어업에 종 사하고 있 다. 단기고용비자로 들어 온 계절 근로 자 ( E - 8 ) 와미등 록체류 자까지더하면농 어 촌 전 체 의이주노동자는 5만명이넘 는것으로추 정 된다. 이주노동자를 필요 로하는대 표 적농 촌 업 종 은 수 작 업의 존 도가 높 은 방울 토 마 토 와파 프 리 카 등시 설재배 업이다.한 국농 촌경 제연구원에따르면 특 용약물 재 배 업에 종 사하는전 체 근로자의47 % 가이 주노동자다.원 예 와 채 소 산 나 물도이주노동자비 율 이각각 37.5 % 와36 % 에달한다. 이름도없이스러진외국인노동자 ● 최근5년간농축산어업외국인노동자산재사망주요사례 ● 자료 양이원영의원실(근로복지공단) xxxx ooo xxxx ooo xxxx ooo 2016년7월 2017년5월 2017년7월 2017년7월 2017년8월 2017년9월 전남해남농원 경북군위돼지농장 충남홍성돼지농장 경기평택농장 전남완도선착장 강원양구농장 작물수확중 돌연사 유독가스중독 질병사 돌연사 추락사 수면중돌연사 ooo xxxx ooo xxxx ooo xxxx 2017년10월 2018년2월 2018년11월 2019년7월 2020년9월 2020년10월 전남진도해상 경북상주목장 전남진도해상 경남창녕과수원 경남밀양농장 강원정선과수원 한국인 선장으로부터 흉기에찔려사망 지게차작업중 화물에깔려사망 추락해실종 화물차에서떨어져 사망 비닐하우스정비 중철제물에끼어 사망 작업차에깔려 사망 네팔서중학교영어교사였던형 두딸미래위해밀양사과농장취업 “쉬는날없이하루 14시간일해 고된노동시달리다극단적선택” 사망노동자84%가질병^자살^사고 농어촌이주노동자건강검진비율 각각21.5%,8.3%그쳐가장낮아 전남진도의한양식장에서이주노동자들이김종자작업을하고있다. 박연환씨제공 <1>죽음의그림자짙은농어촌 양식장일손의95%$“이주노동자없으면김없는김밥먹을판” 우리밥상뒤보이지않는 농어촌채운5만여명이주노동자 시설재배업등수작업대부분담당 지역서비스업매출상당수지탱도 지난해 2월15일경남밀양 사과농장에서사망한 고( 佦 )림부얌쿠마르(33)의생전모습. 한국일보 구인 · 매매 등 광고문의 770. 622. 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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