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2월 6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 수 있습니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갑과 을의 존재성 방구석 1열 영화 보기 시사만평 트럼프 법률팀의 탈출 “선거를도둑맞았다는데뜻을같이하는거죠,여러분? ” 트럼프법률팀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갑과을의존재성은사람사는곳 이면 어디에서나 나타나는 현상 으로 별다른 거름채 없이 받아들 여지고 있는 시대상이다. 이를 국 가 존립이라는 안정성 보장의 역 기능으로휘몰아가고있는기현상 세태의 궁극이 궁금해진다. 지도 자 자리는 지배하거나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을 섬기는 마 음으로 나라를 치리하는 지도자 는 후일 두고두고 추앙을 받으며 역사속에남겨지고있다.갑,을이 존재하는 사회는 정의로움이 바 로설수없다는방정식이성립된 다. 인간은평등하다는인식을제 대로받아들이지못한문화쇼크 로파생된것이다. 끊임없이발생하는충돌의대세 는 갑인지 을인지 구분하지 못한 착각에서 시작되는 건 아닐까. 서 로가사슬이되어살아가는세상 이라 보이지 않는 라인을 넘어서 거나 버티거나, 포기하거나 군림 하는 것이라서 악순환이 차단된 살기좋은 세상의 도래는 묘연할 수밖에없다는체념이앞지른다. 갑의 자리가 언제까지 굳건히 유 지되는것도아닌것이세상살이 의묘수가아닌가. 욕을먹어도싸 다 싶을만큼 거리낌없는 횡포가 자행되고 있지만 갑들이 모르고 있는부분이있다. 갑질에익숙했 던자가을의자리에서게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을로 옮겨지게 되 면 추락이란 생각에 묶여버리지 만,을은갑의자리도수용할수있 음이요, 이해할줄도알거니와품 을줄도안다.보잘것없어보이는 을의 자리지만 갑질로부터의 염 증을 기억하며 유치한 발상은 하 지않을것이다. 비루하고추한갑 질에 길들여져 있더라도 명확한 본질 파악과 조율하는 능력은 키 워가야할 것이다. 존경받을 만한 멋진갑질로돌이킬수있는기회 를그나마라도얻을수있지않을 까해서이다. 여늬 모임이나 공동체, 사회생 활에서부대껴야하는갑, 을관계 는 역사적으로 존재성이 존속되 고있었다.갑,을의유래는계약서 를 작성할 때나 임대인과 임차인 관계로, 보수를제공하는쪽과노 동력을제공하는비대칭적인권력 상하 관계라는 의미로 통용되어 왔던 것인데 갑을 관계의 이슈가 권력의갑질이라는유쾌하지않은 언어로급부상한느낌이든다. 사 회전반에갑의오만이당연시된 듯한뉘앙스가역력하다. 근대국 가가형성되기까지우리한민족은 단일민족으로공동체를이루어가 며 혈연집단인 씨족 사회가 부족 국가 개념으로 다양한 형태의 왕 조시대로 이어져왔다. 이씨 조선 시대의절대권력의신분계급제 도가사회구조였던시대에서생소 한 민주주의 국가 형태가 등장한 이후 사라질 것으로 간주했던 신 분차별화가갑, 을의형태로되살 아난 것이다. 불문율처럼 불평등 이 자행되고 작금에 이르러서도 얼마든지볼수있는고질적인갑 질흔적은얼마든지읊을수있다. 계층간의갑,을관계는인간기본 권조차파행을거듭하고있다. 땅 콩회항사건, 포스코임원기내승 무원폭행사건등이미알려진사 건들은 별도의 설명 없이도 갑질 의상징적인사례로남아있다. 거 대 언론사의 기자들의 권한이 갑 오브 갑이란 유행어를 낳기도 했 다. 태초부터인간은평등했던것인 데갑으로살아가는길과을이되 어사는길이인류역사속에유구 히흘러왔다. 가시적아우라를유 세하듯 만연해있는 권력자들이 자행하는 성추행이며 소소한 손 놈질까지부끄럽게구축되어온추 태이다. 갑질피해자인을들의시 대정신에 준한 반란으로 갑질이 폭로되고 무분별한 행위들이 밝 혀지고있는셈이된다 가정사도예외는아니다.갑과을 의 자리가 말없이 존재하고 있다. 보이지않는기류는두사람밖에 모른다.목소리큰사람이갑이되 기 마련이다. 갑의 대접을 떳떳하 게 받아 누리는 건 물론이려니와 남은한사람은쓸쓸한을의자리 로 전락하고 마는것이 보통 사람 들의의식구조다. 관계셈법이느린사람은차라리 자신이 처한 을의 자리를 감사로 받아들이고 만다. 부익부 빈익빈 은자유경쟁국가에선어쩔수없 는불가분관계로받아들인지오 래다. 부익부행태를 멀건히 바라 보고만 있어야하는 빈익빈들의 좌절감, 굴욕감, 박탈감이 직설적 인 표현으로‘갑질’이란 비하된 단어가 통용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갑 을 사이의 골짜기같은 갭은 표현하기 힘들만큼 크고 깊 다. 하룻밤자고나면소리없이쩍 쩍벌어지고있다. 을의자리를자 처하며 차림이 허술해도 마음이 깨끗하면 정결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이요, 권력을 움켜잡고 거대 한 저택에 살아도 허름한 누더기 처럼 바름과 그름을 식별 못한다 면불행한삶을자초하게된다. 철 이들면서한계단위에서게되거 나한계단아래서야하는갈림길 이보이기시작했다. 생의노을무 렵에서야 명예로운 을로 사는 길 위에 서있다. 세상 갑질 앞에서도 품위를잃지않고사는법을익혀 가면서. 오스카 레이스가 한창이다. 코 로나19 시국이 아니라면 극장에 서 벼락치기로 영화를 관람하며 감독과의 대화를 찾아 다녔을 시 기인데올해는방구석1열에서혼 자영화를보고있다. 극장용으로 찍은 영화를 크지 않은 화면에서 보자니 놓치는 장면들이 많고 주 위의 훼방으로 몰입도가 떨어지 는것을빼면나쁘지는않다. 실화 를모티브로한영화들이꽤있어 중간중간 정지시켜 미국 정치사 를검색할틈을만드는것은보너 스다. 지금까지 본 영화들 중 아카데 미상 유력 후보작 3편을 뽑아봤 다. 넷플릭스 개봉 영화‘맹크’ (Mank)와‘트라이얼오브더시카 고 7’(The Trial of the Chicago 7),그리고12일개봉하는‘미나리 ’(Minari)이다.스파이크리감독 의‘Da5블러드’(Da5Blood)가 재밌었는데‘유다와블랙메시아’ (Judas and the Black Messiah)를 보지못해보류했고기대작‘노마 드랜드’(Nomadland) 역시개봉 전이라포함시키지못했다. 먼저애론소킨감독의‘트라이 얼오브더시카고7’은닉슨정부 시절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시카 고 7인의 재판 과정을 다룬 법정 드라마다. 1968년민주당전당대 회에서 평화롭게 시작했던 반전 시위가 경찰 및 주방위군과 대치 하는 폭력 시위로 변하면서 주동 자 7명이 기소됐던 악명 높은 재 판을다룬다. 베트남파병을강행 하는 민주당 경선 후보와 당원들 의분열, 반전세력의첨예한대립 까지 미국 정치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영화다. 2만여명의미군전사자를낸베 트남전의실체가알려지면서반전 운동은격화되고, 폭력선동혐의 로 법정에 선 이들에게는 흑인운 동가들의표현권을제한하는‘랩 브라운법’을적용해무리한기소 가요구된다. 당시반전운동은흑 인민권운동과 함께 벌어졌는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겹쳐지면서 시위 없이 정 치·사회적변화는없음을다시깨 닫게한다. 시대상을고려해각본 을쓰진않았는데만들고보니각 본처럼 시대가 퇴화했다는 소킨 감독의 언급처럼 지난해 내내 보 았던 경찰과 충돌하는 시위대 영 상이진짜1968년그당시와똑같 다. 관객과영화기자들의평이엇갈 리는 흑백영화‘맹크’는 각본가 허먼 맹키위츠로 분한 게리 올드 만의연기가일품이다. 1929년주 가 대폭락이 발화시킨 경제 대공 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할리웃 영 화산업을다룬작품이다. 80년이 지나서도 영화학도들이 최고로 꼽는영화‘시민케인’의탄생과 정이 맹크라 불리는 각본가의 시 선으로그려진다. 영화속MGM창업주루이스메 이어 회장의 위선은 실직자가 대 량양산된현시국과맞물려울분 을 터뜨리게 한다.“국가의 경제 위기로 회사의 사정이 어렵다. 평 범한 사람들은 영화를 볼 여유가 없으니 가족 여러분에게 임금 삭 감이라는어려운부탁을드린다” 라고 눈물을 짜내며 직원들을 가 족테두리에넣어고통분담을요 구해 비용절감을 얻어내지만 정 작그는미디어재벌윌리엄랜돌 프 허스트와 어울리며 여전히 호 의호식한다. 부자들의 호화스러 운삶이유지되는걸지켜본맹크 가이들의위선에환멸을느껴완 성한 각본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시민케인’이다. 그리고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영 화‘미나리’다. 물만 있으면 어디 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를 이민자 가족의 모습으로 비유하며 1980 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민온 한인 부부의 아메리칸 드림을 담아낸 다.‘낯선 미국의 평범한 한인 가 족, 그들이 만든 눈부신 순간들’ 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한줄평그대로다. 은은한달빛아 래 흑인의 모습을 푸르르게 표현 해 라라랜드를 누르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문라이트’를 닮았다고할까. 이영화로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상 여우 조연상 후보에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큰 지라극장이문을닫아미국관객 들의반응을직접볼수없음이안 타깝기만하다. 하루종일병아리의엉덩이만들 여다보다가 농장을 갖게 된 젊은 아버지 제이콥을 연기한 스티븐 연,아내모니카로나온한예리,윤 여정이열연한외할머니와티격태 격하는장난꾸러기아들앨런김, 이민1세대부모를둔자녀가감당 해야할 책임감을 눈빛으로 표현 한딸노엘케이트의앙상블연기 는보는내내따뜻함이느껴진다. 무엇보다리아이작정감독이만 들어낸 미국이라는 광활한 대자 연속이들의삶이서정시같고미 나리의 강한 생명력이 이민자들 의 회복 탄력성을 상징하며 우리 스스로에게위안을준다. 데스크의 창 하은선 미주본사편집위원 Friday, Febru A18 방구석1열영화보기 오스카레이스가한창이다. 코로나19 시국이아니라면극장에서벼락치기로 영화를 관람하며 감독과의 대화를 찾 아다녔을시기인데올해는방구석1열 에서혼자영화를보고있다. 극장용으 로찍은영화를크지않은화면에서보 자니 놓치는 장면들이 많고 주위의 훼 방으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을 빼면 나쁘지는않다. 실 모티브로한영 화들이 꽤 있어 중간중간 정지시켜 미 국 정치사를 검색할 틈을 만드는 것은 보너스다. 지금까지 본 영화들 중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작 3편을 뽑아봤다. 넷플릭 스개봉영화‘맹크’ (Mank)와‘트라이 얼 오브 더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 그리고 12일 개봉하는‘미 나리’ (Minari)이다. 스파이크리감독의 ‘Da 5 블러드’ (Da 5 Blood)가 재밌었 는데‘유다와 블랙 메시아’ (Judas and the Black Messiah)를보지못해보류했 고 기대작‘노마드랜드’ (Nomadland) 역시개봉전이라포함시키지못했다. 먼저애론소킨감독의‘트라이얼오 브더시카고 7’은닉슨정부시절미국 을 떠들썩하게 한 시카고 7인의 재판 과정을다룬법정드라마다. 1968년민 주당 전당대회에서 평화롭게 시작했던 반전 시위가 경찰 및 주방위군과 대치 하는 폭력 시위로 변하면서 주동자 7 명이기소됐던악명높은재판을다룬 다. 베트남 파병을 강행하는 민주당 경 선 후보와 당원들의 분열, 반전 세력의 첨예한 대립까지 미국 정치의 민낯이 그대로드러난영화다. 2만여명의미군 전사자를 낸 베트남전의 실체가 알려 지면서 반전운동은 격화되고, 폭력 선 동 혐의로 법정에 선 이들에게는 흑인 운동가들의표현권을제한하는‘랩브 라운 법’을 적용해 무리한 기소가 요구 된다. 당시반전운동은흑인민권운동과 함께 벌어졌는데‘흑인의 생명도 소중 하다’ (BLM) 운동이 겹쳐지면서 시위 없이 정치·사회적 변화는 없음을 다 시 깨닫게 한다. 시대상을 고려해 각본 을 쓰진 않았는데 만들고 보니 각본처 럼 시대가 퇴화했다는 소킨 감독의 언 급처럼 지난해 내내 보았던 경찰과 충 돌하는시위대영상이진짜 1968년그 당시와똑같다. 관객과 영화기자들의 평이 엇갈리는 흑백영화‘맹크’는 각본가 허먼 맹키 위츠로 분한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일 품이다. 1929년 주가 대폭락이 발화시 킨 경제 대공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할 리웃 영화산업을 다룬 작품이다. 80년 이 지나서도 영화학도들이 최고로 꼽 는 영화‘시민 케인’의 탄생 과정이 맹 크라불리는각본가의시선으로그려진 다. 영화 속 MGM 창업주 루이스 메이 어 회장의 위선은 실직자가 대량 양산 된 현 시국과 맞물려 울분을 터뜨리게 한다.“국가의경제위기로회사의사정 이어렵다. 평범한사람들은영화를볼 여유가 없으니 가족 삭감이라는어려운부 눈물을짜내며직원들 넣어고통분담을요구 어내지만정작그는미 랜돌프 허스트와 어울 호식한다. 부자들의호 지되는걸지켜본맹크 환멸을 느껴 완성한 길이남을‘시민케인’ 그리고 응원할 수 ‘미나리’다. 물만 있으 자라는 미나리를 이민 으로비유하며 1980년 로 이민온 한인 부부 림을 담아낸다.‘낯선 한인 가족, 그들이 만 들’이라는 엔터테인먼 줄평 그대로다. 은은 인의 모습을 푸르르게 드를 누르고 아카데 상한‘문라이트’를 닮 영화로 윤여정 배우가 우 조연상 후보에 오 감이 큰지라 극장이 관객들의 반응을 직 안타깝기만 하다. 하루 종일 병아리의 다보다가 농장을 갖게 제이콥을 연기한 스티 카로나온한예리, 윤 할머니와티격태격하 들앨런김, 이민 1세대 가 감당해야할 책임감 현한 딸 노엘 케이트 보는 내내 따뜻함이 다 리 아이작 정 감독 국이라는 광활한 대자 이 서정시 같고 미나 이 이민자들의 회복 며우리스스로에게위 백신이 배분되 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다시 희 망에차있습니다. 지금까지 백신 개발은 아무리 빨라야 5~10년 대개 그 이상 걸 립니다. 물론 긴 급승인이라는조 건이 붙긴 하지만 이번에는 1년 안에 백신을 개발 투여까지 하게 되었습니 다. 그 배경에는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o)라는여성과학자가있었습니다. 기존 백신은 바이러스를 증식해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백신 생산에 시 간이 꽤 걸립니다. 그런데 이번에 수십 억명의 백신 생산을 단 몇달 안에 해 낼수있는이유가바로카탈린이연구 해서개발한mRNA백신때문입니다. 사실은 이 백신은 빛을 보지 못할 뻔했습니다. 1955년 헝가리에서 출생 한 카탈린은 23세에 박사학위를 취득 하면서 처음부터 RNA백신 연구에 돌 입합니다. 그누구도눈길조차주지않 았던 분야입니다. 공산치하에서는 연 구가 불가능하여 1985년 조국 탈출 하여 미국에서 연구를 계속합니다. 그 러나연구에진전이없자 1995년그가 속한 연구소와 대학은 연구 중단을 요 청하고추방하겠다고협박까지합니다. 이에 카탈린은 애원하여 연구비 지원 도 없이 반토막 월급만 받기로 협상하 고동료연구원들의심한조롱속에홀 로 연구를 계속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백신개발이인류를구원해낼것이라는 믿음과 남편의 용 가 그녀를 지탱하 게했다고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카탈린의 꿈을 이루게 합 니다. 우연히 드루 와이스맨이라는 저 명한면역학자를만납니다. 와이스맨이 연구비를 전폭 지원하기로 하고 공동 연구를 합니다. 2005년 드디어 성공합 니다. 그리고 연구 보완을 해서 지금의 백신을만들수있는 어 놓았습니다. 화이 탈린의 백신 특허를 하게된것입니다. 그리고2013년부터 장으로 있으면서 이 따로 개발하였습니다. 가 모두 그녀의 연구 로 해서 지금 인류의 있습니다. 무려 40여년 을 끝내고 사람들의 습니다. 카탈린은연구 리기도 했는데 연구를 습니다. 만일 카탈린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 어도 10년이상갈것 페인독감보다더혹독 입니다. 아직도 모릅니 가 어떤 변종으로 변 지. 그러나 우린 믿습 고 오늘도 묵묵히 실 는또다른카탈린이 왕따를 견딘 세월이준 선물 오피니언 삶과생각 데스크의창 하은선 편집위원 다니엘김 워싱턴 뉴스칼럼 체온이식고 있다 팬데믹이되면서중요해진숫 자가 하나 있다. 바로 체온이다. 적정수치이상이나오면출근할 수 없거나, 출입이 금지된다. 다 시 야외 영업이 허용된 식당을 가도 불쑥 이마에 딱총 같은 체 온계를갖다댄다.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에도 오랫동안 후 유증으로 고생하는 장기 질환자(long- hauler)들에 따르면 코비드-19의 증상 은 98가지에 이른 다고 한다. 목 아 픈 것은 물론, 팔다 리가 쑤시거나 배 가 아파도 코로나 때문일 수 있다. 복 통 때문에 응급실 에 가도 코 나 검 사부터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아침이라고 늘 상쾌한 기분은 아니지 않은가.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찌부득하면 혹시, 하며 이 마에 손부터 갖다 댄다. 열이 없 다고코로나가아닌것도아니지 만 그래도 이마가 뜨겁지 않아 야우선안심이된다. 지금은 화씨 98.6도(섭씨 37 도)가 정상 체온으로 통용되고 있다. 150여년전에나온수치다. 독일의 한 내과의사가 라이프찌 히 주민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숫자가 나왔다 고 한다. 하지만 요즘 측정된 정 상체온은이보다낮다. 지난해 북가주 팔로 알토에서 수 십만명의 체온을 재본 결과 건강한 사람의 평균 정상 체온 은 97.5도로측정됐다. 지난 2017 년 영국 서 건강한 성인 3만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 과는 97.9도 였다. 지난 150여년 새 평균 체온은 화씨 1도 가량 떨어졌다.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체온의 변화는 중요한 현상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위생 상태가 개선되고 의료기술 향상되면 발열의 원 인인 감염이 줄어들 수 있다. 체 온측정이선진국의교외거주자 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었 을까. UC샌타바바라의인류학연구 팀은 지난 20년간 볼리비아 아 마존유역의한원시부족을대상 으로 체온 조사를 계속해 왔다. 거의현대문명과접촉없이살아 가는 이들은 여러 감염 증세를 앓고 있다. 감기부터 기생충, 폐 결핵까지. 볼리비아 의사들과 팀 을 이룬 조사팀은 지난 2002년 부터 마을을 돌면서 진료도 하 고체온도기록해나갔다. 지난 2002년 조사한 이들의 평균 정상 체온 은 98.6도. 한 세기 반 전 유 럽이나 미국에 서 측정된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16년 후 조사에서는 급 속히 떨어져 97.7도를 기록 했다. 일년에 화 씨 0.09도씩 떨어진 셈이다. 서 구에서는 150여년 간에 걸쳐 일어난 체온 저하 현상이 이들 에게는 불과 그 10분의 1기간 안에 일어났다. 성인 5,500명 을 대상으로 1만8,000회의 관 찰 끝에 나온 것이어서 표본집 단의 크기는 충분했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인 볼리비아의 의료상 황은 호전됐으나 다양한 감염에 노출된 이들의 상황은 크게 달 라진 것이 없다. 전반적으로 인 류의 체온이 떨어진 일부 원인 은 몸이 각종 감염을 상대로 전 처럼 열심히 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일 수는 있다. 항생제가 감 염기간을줄이고, 이부프로펜이 나 아스피란 같은 약이 감염과 싸우는 것을 돕는다. 에어컨이나 히터 등 냉난방 기구의 보급으 로 몸이 적정 체온 유지를 위해 전처럼부지런히일할필요가없 다는 것도 원인의 일부로 꼽힐 수 있겠다. 하지만 아마존 원시 부족에게는 에어컨이나 온열기 구가 없다. 옷과 담요는 전보다 더많이보급됐지만. 체온 저하의 원인은 아직 명 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체 온은 간단하게 측정된 수치 하 나로 몸의 상태를 말해준다. 그 만큼 중요하다. 코로나 감염여부 도우선체온으로판단하지않는 가. 하락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그런점에서도중요하다. ▲광고접수 (323)692-2100 Fax (323)692-2111 ▲구독신청 (323)692-2121 Fax (323)692-2122 ▲행사안내 (323)692-2070 안내전화 (323)692-2000 제보전화 (323)692-2020 Fax(323)692-2062 www.koreatimes.com 회장 · 발행인 : 장재민 부 회 장 : 전성환 사장 · 편집인 : 권기준 논 설 실 장 : 정숙희 편 집 국 장 : 김종하 ▲사회부 (323)692-2027 ▲경제부 (323)692-2022 ▲특집1부 (323)692-2047 ▲특집2부 (323)692-2057 ▲스포츠부 (323)692-2020 집 에서, 사무실 에서, 온라인 에서 토요일 은 전자신문 으로 한국일보 를 구독 하세요 가장빠르고가장정확한 한국일보전자신문 을 3개월간무료 로 구독하세요 사무실에서 집에서 PC와모바일앱, TV를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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