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2월 12일 (금요일) D3 설 특집 특집 2021년2월11일목요일 힎빪 컫픎펂쎉멚쫂뺂켶펂푢 . 김귀분 (이하김) 아들이고딸이고아무도못 와서혼자가마있으이께네아들딸이전화 해서나중에온다카대.보고싶어도어쩔수 없지,세월이그러이께.답답하고그라믄촌 이니께슬슬나가서한바꾸돌고오고그랬 재. 내뿐아이다. 온 동네가쥐새꾸 한 마리 없이조용하다카이. 민해송 (이하민) 스물셋에시집와서처음으 로차례를안지냈다카이.아들내외야같이 사니께우리먹을건쪼매해묵고치웠지.딸 들이마카다 서울에사는데갸들이랑은전 화로얼굴봤어.아이고내는개안타캐도저 그들이못와서죄송하다고그라디더.저그 들탓도아니고세월이요래가지고어쩔수 없는기라. 이경숙 (이하이) 원래우리가작은집이라서 큰집에가야되는데추석때는코로나때문에 안모였지.그래도추석아래 ( 전에 ) 남자들만 모이서벌초는했지.그것도시간되는아들 만가서,잔한잔올리고내려오는거로끝냈 지.그라고추석때는혼자있는데뭘그리해 무우 ( 먹어 ) ?.가마있었지.옆집에나들따보고. 핞뼎슲핂좉퐎컪풂힒팘팦빦푢 . 김 우야긋노. 하나도안 서운타. 세월이요 래요상한데내보러왔다가코로나걸리믄 우짤기고.전화하고그라믄됐지.보고는싶 지. 자식안 보고싶은 사람이어딨노. 냉제 ( 나중에 ) 오겠지. 민 암요, 저그들도 오고 싶어도 못 오는긴 데. 보고싶은거야어쩔수가없지. 그래도 명절이라고서울에있는딸들한테쌀두포 대썩보냈다.그거갖고떡이랑해서명절보 내라고. 잘 받았다고, 고맙다고전화하고. 그라믄뭐충분하재.전화하믄우찌사는지 다 보이고, 그래라도 보니깐 너무 좋대. 잘 사는갑다싶어서마음이놓이재. 이 명절때손주가 오재, 그라믄 문에크다 한 ( 커다란 ) 게쑥들어오믄그리좋은기라. 손주 못 봐서아쉽지뭐. 아들이못 온다고 용돈부쳤다카대.아이고은행도안가고집 에서컴퓨터로보낸다하대. 희안하다싶더 라카이. 확인도 못 해봤어. 우리는 은행안 가면돈도 못찾고, 보내지도 못한다. 세월 이좋아져서전화하고,용돈도보내주고뭐 그라믄자식도리는다하는기라.코로나때 문에못오는건데부모가그거가지고서운 하다 하면안 되지. 내는전화를 너무 해가 ( 해서 ) 탈이다. 폖헒졓헖픎펂쎉멚힎뺖빦푢 . 김 말도 못 하게바빴지, 가족들이한둘이 가?온동네가벅적벅적살았지.아들이고며 느리고다한복차려입고큰집부터해서동 네를 다 돌았지.이집가서제사지내고, 저 집가서제사지내고그랬을때다. 민 우리도 돌아가면서여짜 ( 이쪽 ) 갔다가 저짜 ( 저쪽 ) 갔다가온데다갔지.처음에시 집오니까아들만 9형제라.며느리에손주들 까지하고, 5촌까지마카다모이면한 30명 은됐지. 온가족들이서로무시로 ( 쉴새없 이 ) 절을 했다카이. 어른들은 방에서하고, 그 밑에는 마루에서하고, 아들 ( 아이들 ) 은 마당에멍석깔아놓고도했응께.아이고그 식구들다멕이고,조상들까지챙길라믄무 신정신이없는기라.그래가지고불때고,솥 도 다꺼냈지. 다 먹이려면찌짐 ( 전 ) 도 10갱 이 ( 광주리 ) 는넉넉히해야재.그때는참많이 했다.찌짐구울때가없어서밥하는솥뚜껑 에다가 해서팔뚝이데이기도 많이데였다. 프라이 팬 나왔을때너무좋더라카이. 이 허 리한 번 못 피 고찌짐을구웠다카이.그 래도부족하다고손에 잡 히는대로뭐만들 었지.두부도만들어묵었지.떡도다집에서 해서묵고.마당에불 피워 놓고고기도 삶 고. 그 렇 게모여가지고뭐 할 기고?상차리고이 집가서떡 국 먹고,저집가서는다시밥해서 먹고그랬지. 음식은그때마이해서넉넉하 게나 눠 먹었지.명절이면 빈 손으로안보냈 지.마이해놓고나 눠 먹는게인 심 인기라. 푢흦졓헖줆많잜핂삺않혚펂푢 . 민 옛날 처 럼 그리안해도되지,세월이 달 라 졌 으이께, 코로나이전에도아들도그라고, 며느리도그라고, 음식작게차리라고 난 리 다.남으면아무도안먹는다고.요새는 옷 도 흔 코 ( 흔 하고 ) ,밥도 흔 하다아이가 ( 아니 냐 ) . 김 옛날 에사 ( 는 ) 묵을 게없으이께명절에 해 뒀던 거두고두고먹었재.요새는안그래. 먹을게너무많아서탈이재. 세상이 달 라 졌 으이께그래 맞 게살아야지. 그래도명절에 음식을 좀 넉넉하게해서 뒀 다먹고,이 웃 들 이랑나 눠 먹고그라믄좋지. 근 데그걸아들 한테내사 ( 가 ) 뭐하러말 할끼 고. 그 럼 자식 들이 싫 어하재. 자식들이랑잘지내고, 자식 들이 편 안하게살라고다하는건데자식들 이불 편 하고 싫 어하면우리도하기 싫 다. 이 요새는 세월이좋아져가 떡이고 찌짐이 고사서하믄그처 럼편 한게없어.내사 ( 가 ) 돌아보니까 옛날 에는다자식들,가족들,이 웃 들 생각 해서그리고 생 하면서살았 던 것 같아. 힘 들었는데그래도마음은그리안 힘 들었어.요새는마음이 힘 들재.자식들이잘 사나 맨날 그 고 민 이지. 차례안지내도 조 상이 꿈 에나와서 ‘ 차례와안지내주노 ’ 안 그라 던 데,다지나간 일 인기라.고마매음이 편 해야되는기라. 옪빦쌚줆펞졓헖킃핂잫많힒삲쁢 먿헣솒핖펂푢 . 이 아이고, 내 젊 었을 때도 그랬다.이집은 이리하고저집은저리한다 캤 다.저라믄조 상이해코지한다카고, 후 손들한테손가 락 질 도하고그랬다.전 통 이뭐고? 그시대에 맞춰 사는게전 통 아이가.우리야 옛날 에다 그래살았으니까그래 산 거고,요새아들은 또 저그시대에 맞 게살아야재. 옛날 처 럼 그 래살믄요새는 또 이상하다 칸 다. 민 암,세월이좋아져가전화로얼굴도자주 보고,차타고오면 금 방오지. 옛날 에는딸 은 출 가외인이라했 잖 아.그래갖고가지도 못했지.코로나에얼굴을못봐서그 렇 지뭐 마음이없는건아이라.자식들이안전한게 제 일 이라.명절을 왜 보내노? 옛날 이나지 금 이나다잘먹고잘살라고하는기지. 부모 들은고마자식들이안전하고,잘지내는게 최 고다. 이 세상이돌아다니지말라 고하는데혼자 ‘ 부모한테가 보까 ’‘ 자식들이 왜 안 오노 ’ 하는 걱 정을 뭐하러하노. 다 헛걱 정이재. 팬픊옪졓헖픒펂쎉멚쫂뺂쁢멚홙픒밚푢 . 김 고마시대에 맞 게보내믄 된 다카이.이나 이되니까는명절 별 로안중요하다. 옛날 에 많이해서고마그 런 거 생각 하고있는기지. 가족들오믄얼굴이나보고. 이 우리가오지말라고하는기아이고 ( 아니 고 ) , 명절을없 애 자는것도아이고, 가족간 에얼굴을많이보고사는게좋지만 억 지로 명절이라고 무리하게찾아오고 그 럴필 요 는없다는거지.다큰자식한테이래라저래 라하면안 돼 . 민 조상들 모시고, 이 웃 돌보고, 가족 끼 리 잘지내는게 왜 안중요하노. 그 런 게중요 하지. 근 데다같이잘살라믄지 금 은 좀덜 돌아다니고그래야안전하다안카나. 코로 나끝나면 또 다들모여서잘지내긋지.오래 살아보니다 순 리대로살게 돼 있더라. 컲펞섣샂잖싢틷훊켆푢 . 김 너그들 잘 살아라. 너무 부모한테잘 할 라고안해도 된 다.내혼자잘있을테이께. 민 부모 걱 정안 시 키 는게 최 고라. 그저부 부가사이좋게자식들잘 키 우고오 순 도 순 잘살믄됐지. 이 코로나에건 강 잘챙기고조용해지믄온 나. 명절은냉제해도 된 다. 새해복많이받 아라. 의성=강지원기자 집에오지말라, 내는개안타 왜안오나걱정은다헛걱정$ 코로나때문에못오는건데 부모가그거섭하다하믄안돼 전화잘하믄자식도리하는기라 예전설에야온동네북적북적 5촌까지모이면수십명됐지 다멕이고조상챙기면정신이없어 묵을게없어도음식은많이했지 나눠먹고들려보내야인심인기라 시대에맞춰사는게전통아이가 부모에너무잘할라고안해도된다 자식들불편하면우리도싫어 조상·이웃돌보는거중요하지만 다같이살려면지금덜돌아다녀야 13 서울에사는딸과영상통화를하는민해송할머니.코로나로1년가까이서울에있는딸을 만나지못했지만, “세월이좋아영상통화라도해서딸식구들을볼수있어다행이다”라고 말했다. ● 의성군청제공 잘살자고쇠는게명절$야야~느그들집에가마이있그래이 경북의성군에사는민해송 (81) 할머니는서울에있는딸에게설을앞두고 “집에오지말라”고신신당부를했다.지난해추석때도딸에게다음에오라고영상편지를 보냈었다.딸을못본지1년이다돼간다.민할머니는 “자식안보고싶은부모가어디있겠냐”라며 “그래도세월이좋아져서전화로얼굴도보고어떻게사는지보니깐 마음이놓인다”고했다. 65세이상노인인구비율 (41.7%) 이국내에서가장높은경북의성군은지난해추석노부모1,800명이먼저자녀들에게고향방문자제를요청하는 영상편지를보내화제가됐다.코로나확산을방지하기위해부모들이먼저통큰결단을한것. “명절에집에오지말라”고자식들에게선언한의성군80대할머니들의 속마음을들어봤다. 4남매를모두서울로보내고홀로사는김귀분 (88) 할머니와네딸을타지로보내고아들내외와함께사는민해송 (81) 할머니, 두남매모두대구로 내보내고홀로지내는이경숙 (80) 할머니가설명절을앞두고3일한자리에모였다.할머니들의구수한사투리를살려옮겼다. 휂휂즎숞 (코로나) 붆푲쑪 쑪 븒 (여기) 힪  쭖빦쭎 쑪 (모두)  흖붆쭎 (가만히)  휺줂숺쐚 붢훎 (괜찮다) 풆엖쒆칺숺쌮쑪  븮 첻 줂 (먹어라) 뽾줞쉏 (나중에) 힮숞 (와라)  퉇 쬲빦  붆튢윧뻳쮿빦  붆튢쐚 쑪푢춫튢쮿빦뽾줲  푣 뽾웒쭎 (많이) 튢슏슏븒숞쎦쮿흎 찋 쯺쿎팖 짢훎 칺쉎 쭎 쌙빦숞쎦쮿쐚븒 푲 뾶줂 빦쭎푢쒆흖쭤븒칺숺쵊얢쑪  숞  얞쑎 뿒쐚찋 칊짢훎 쑪 켆찮 뷷 훎푢쐚븒 빦쑪 코로나시대,경북의성군할매들 ‘나홀로설’ 30 경북의성군에사는이경숙 (왼쪽부터) ,민해송,김귀분할머니는설명절을맞아"부모걱정시키지않는게자식된도리이자효"라고입을모았다. ● 의성군청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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