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2월 13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겨울 망향(望鄕) 내 마음의시 하이얀된서리내리고 삭풍(朔風)이몰아치면 향수(鄕愁)에젖은이방인 두고온고향으로애틋한마음달음질한다. 동네앞휑한벌에함박눈나려 하이얀솜이불덮히면 철부지들눈싸움하는소리 온마을시끌시끌하던곳 가을겆이끝난넓은벌엔 낱알쪼아대던등푸른기러기떼 동천(東川)에선쌩쌩설매타고 모닥불피우고시린손녹이던곳 설날엔새옷에새신발로단장하고 어깨춤추며어르신들께세배다니던곳 정원대보름엔뒷동산에올라쥐불놀이하며 “달봤다”소리치곤소원성취빌던곳 향수에젖어마음아픈이방인 밀려오는망향못이겨 오늘도노을진서녘하늘로 자꾸만눈길이간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싱 어게인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JTBC와 디스커버리 체널 코리 아가 공동 제작한‘싱 어게인’프 로그램이2020년11월16일첫방 송을시작했다.이승기씨가MC로, 다양한 음악적 스팩과 경험이 구 비된여러층의연령대로구성된여 덟명심사위원이옥석을가려내는 자리에 앉았다. 세상이 미처 알아 보지 못한, 경력있는 무명가수들 의런칭으로대중들로부터잊혀짐 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한 최강 보컬들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돕는신개념리부트오디션 으로 진행되었다. 출연자 이름을 공개하지않는티저형식으로이름 대신 1호, 2호 가수로 호칭되면서 본선진출71명으로‘무명가수서 바이벌’오디션이 진행되었다. 어 찌보면 화수분 같은 전설적인 보 물항아리마냥가수들기량은횟 수를거듭할수록격전이거듭되는 박빙테스트심사였다. 1라운드는조별생존전, 2라운드 는 팀 대항전, 3라운드는 라이벌 전, 4라운드 탑10 결정 전을 거쳐 최후의10인이선정되면서자신의 히트곡과이름이공개되었다.세미 파이널결정전에서탑 6가선정되 었다. 프로그램준비는지난해초 여름부터였고, 장장 12주간의 대 장정이마무리되고마지막최종회 를 맞게 되었다. 팬데믹으로 어깨 가축쳐진시청자들에게격조있는 음악과의만남을주선해주려는제 작진 측의 의도가 돋보였다. 진행 과 연출력에 공감할 만큼 짜임새 있는프로그램이었다. 대중음악 여러 장르들을 선곡한 가수들의가창력과호응도가숨가 쁜 순간들을 넘기며 음악이란 예 술성으로의 진가가 발휘되는 무 대였다. 최종승자는30호가수이 승윤씨에게 돌아갔다. 본선과 결 선에서 한 번의 탈락도 없는 차분 한도전을이끌어내면서기존의틀 을깨는절대적인정공법으로노래 하는 독창적인 면에 시선이 끌리 던 가수였다. 독보적인 색깔이 담 긴 파이널 무대에선 섬세한 불꽃 이터져나오듯하면서도흔들림없 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탑텐 결정 전에서유희열심사위원장은한단 계넘어가는잠재력이발산되면서 태지와아이들,장기하와얼굴들처 럼독보적존재가될수있다는격 려를 주시기도 했었다. 원로 목사 님이신이재철목사님의아드님이 라는 의외의 뉴스도 접하게 되었 다. 관전하는내내오랜시간준비 된 최선의 무대를 보여주는 가수 들보다는심사위원들에게더집중 하게되었다.심사위원들이심사를 받는가수들보다월등한가. 회의적인 시선으로 평가를 듣게 되었다. 이엄청난숨겨져있던가 수들을 두고 심사자라는 자리에 오른 것은 음악 시장에서 먼저 성 공고지를점령했기에가능했던것 이 아닐까. 이론적으론 더 나을지 모르지만어찌보면심사위원과가 수들의격전지같은짜릿함이관전 포인트였다. 오히려 시청자 대중 들의 채점이 정확할 것이라는 생 각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던 차에 온라인 실시간 문자 투표결과를 60%로 가산한 채점 기준으로 삼 은것도돋보이는진행이었다. 유희열 심사위원장의 마지막 멘 트가 인상적이었다. 수상자들을 ‘동료가수’로 지칭하는 배려심의 깊음이 크게 빛났다. 치열한 현실 속에선 꿈을 향해 도전하는 노력 들이 현실감 없는,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못하는망상가들로치부 받기 쉬운 세상에서 끝까지 가수 의꿈을포기하지않은이들의열 정이 감동이었다. 팬데믹에 눌려 있는와중에‘싱어게인’이전해준 신선한자극이오래도록여운으로 드리워질 것이다. 한편으론 어찌 이리도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을 까. 이에호응하며노래속에서재 미와기쁨을음미할줄아는백성 이어디또있을까싶다. 한민족의 예능감이 바야흐로 세계 속에서 진가를발휘하고있다.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 4관 왕의 쾌거를 이루었고, 영화 미나 리도 여러 부문 후보로 선정되어 기대감이 크다. BTS의 놀라운 활 약상이며 케이팝 열풍으로 한국 어까지 세계적 호응을 받고있다. 가무에능하고즐길줄아는민족 성의 당연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 다. 최종회는 가히 감동의 무대였 다.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유희 열심사위원장의감미로운피아노 선율에탑식스가토이의‘뜨거운 안녕’과이선희가수의원곡‘아름 다운 강산’을 불렀다. 이선희씨는 ‘안부’와‘그중에그대를만나’를 출연자들과 함께 부르며 벅차고 뿌듯한 감격의 무대를 선물했다. 시청하는 내내 한 곡의 노래를 완 창한다는 것과 한편의 글을 탈고 해낸다는 것, 노래에 임하는 과정 과글에임하는과정속의부분부 분 흐름새가 맞닿이고 있음을 감 지하게 되었다. 쓰고 싶다는 마음 만을따라가다보면금이간레코 드가 돌아가듯 불협화음 소치가 드러날 것이라는 맥락과 한음 한 음,한소절한소절우수한가창력 을조절해가며정성껏풀어내는가 수들의경지의갈구가퇴고과정을 닮은호흡의어우러짐으로통감하 게된다.하고싶은일과해야할일, 어쩔수없이가야할길과가고싶 은 길을 정예롭게 가야한다는 것 으로홀로벅차다.인생의‘싱어게 인’을꿈꾸고싶음도.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조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종우 이한기 (조지아둘루스거주) 시사만평 유죄냐 무죄냐 데이빗 핏시몬스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정신장애에 따른… 무죄입니다!!” “저 사람요?” “아니, 우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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