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D10 기획 2021년2월19일금요일 감독→ 선수, 선배→후배, 주전→비주전$ ”고질적폭력그대로배워” “결국은피해입은선수가팀을 옮기 고,고스란히피해를떠안게됩니다.” 학교 스포츠계에서 폭력은 지도자 는 물론 학년이높은선배, 실력이뛰어 난 주전급 선수의권력을 바탕으로 후 배또는비주전급선수에게재생산된다. 주로‘기강해이’‘성적부진’등의이유를 들어팀을 위한 것이란 명목으로 자행 된다. 권력과 명분이뚜렷한 탓에피해 자들은“저항하기어렵다”고한다.불미 스런일이외부로드러나면,팀이해체될 수도있어침묵이종용된다. 뭚엳핂잚슮엳 … 많큲않핂뫊 팀내권력자는지도자부터선배,실력 좋은주축선수등다양하다. 경기도한 중학교야구팀에서과거학교폭력을당 한 조모 ( 20 ) 씨는 본보에 1개월의해외 전지훈련기간동안선배선수들에게폭 행당한 사실을털어놨다. 수시로감금 한채때리거나추행하는것은기본이고, 식사를 30초안에하라고 강요하거나 밥에젖은휴지를넣어못먹게하는등 괴롭히는방식은다양했다. 조씨의어머니는지도자태도가학생 들에게영향을 미친것이라 봤다. 그는 “감독이아들을 무시하고 때리니까애 들까지따라했다. 폭력이폭력으로 내 려오는것”이라고했다. 피해를 밝히면 ‘못견디는게아니라나약한것’이란비 난이돌아왔다. 조씨모친은“폭행에머 리가깨진피해자들도있었지만‘운동을 계속 시키고 싶다’며공론화를 꺼려했 다”고회상했다.조씨는폭력피해를고 발한 뒤결국 좋아했던야구를 그만둬 야했다. 권력에따라폭력이정당화되는것을 본아이들은문제의식없이가해자가되 기쉽다.박모 ( 30 ) 씨는“하루하루가공포 였다”며중학교축구부선수시절에대해 입을열었다.감독뿐아니라선배들폭력 까지온몸으로받아내야했기때문이다. 박씨는“선배들이스파이크가달린축구 화로머리를때려피를흘리거나,샌드백 처럼세워두고뒤돌려차기로때려서얼굴 이곤죽이된후배들도있었다”며“감독 을따라선배가후배를때리고,그것이전 통처럼이어졌다”고말했다.박씨는고교 때축구를 그만두고 지금은 평범한 회 사원으로일하고있다. 배구계의이다영·재영 ( 25·흥국생명 ) , 송명근 ( 28 ) ·심경섭 ( 30·이상OK금융그 룹 ) , 그리고 은퇴한 배홍희 ( 30 ) 에대한 폭로에서도학교스포츠폭력의잔혹성 은여실히드러난다. 주된명목은기강 해이나 규칙 미 준 수다.폭행원 인 이피해 자에게있다고주지시키는것이다. 이다영·재영의학교폭력피해자들은 폭로 글 을통해“ 툭 하면 돈 을 걷 고 집합 시 켜욕설 ·폭행을하는가하면, 빨래 · 옷 정리부터 마 사지까지시 켰 다”고 증언 했 다.거절하면 칼 로 협 박하고,‘운동 할 때 기 합 을안 넣는다’며팀원전체를 폭행 하기도했다. 특 히이들의모친이배구계 에영향력이 큰김 경희전국가대 표 선수 라서,모친의후 광 이권력으로 작 용했을 것이란분 석 도나온다. 송명근·심경섭·배홍희에게당했다는 피해자 역 시폭로 글 을 통해 운동시간 에1분만지 각 해도 창 고에가 둔 채물 건 을 집 어던지는등폭행이있었다고밝 혔 다. 특 히고교 1학년때는 선배가 노래 를강요한 것에난 색 을 표 하자 급 소 를 가 격 당해 고 환 봉합 수 술 까지받 았 으 나,가해자들은이를 놀림 거리로 삼았 다 고했다. 옪졂솚팒폲쁢멂 ‘  ’ 피해자가입열기를꺼리는이유는권 력에대한 두려 움 과 더 불어, 계속 운동 을하고싶다는열 망 때문이다. 팀을이 끄 는감독,경기력이뛰어난선수가폭력 문제로축 출 되면팀이 흔 들리고성적이 떨 어 질 가 능 성이높기때문이다.또내부 고발자로 낙인찍 히면 눈총 을 받아, 결 국피해자가팀을옮기거나운동을 접 어 야 할 수도있다.이런 악순환 구조속에 서피해자들은 ‘고통을 호소 하면안된 다’는 암 묵적 룰 에지배당한다. 이다영·재영의학교폭력피해자들도 같 은이유로속 앓 이했다.폭로 글 에서피 해자들은 “ 단 지배구를하고싶어견 뎠 는 데 지속되는폭력에결국 1년 반 만에 옆 산을통해도 망쳤 다”“ 매 일 집합 해 욕 듣 고무시당하면서도부모 님 을실 망 시 키기 싫 어 참았 다”고했다. 송명근·심경 섭에게당했다는피해자도 “ 맞 는게일 상이었지만배구선수가되고싶어보상 을 요구하지 않 고이 슈 를 만들지 않았 다.감독조차사 건 을 덮 으려‘조용히 넘 어가자’고사정했다”고떠 올렸 다. 이들의속 앓 이는학 습 된결과다.그간 체 육 계는팀내에서불미스러운일이발 생하면, 가해자 축 출 보다는 팀해체로 가 닥 을 잡 아왔다. 트 라이애 슬 론 국가 대 표출신 고 ( 故 ) 최숙현 선수가속했던 경주시 청 은팀내가혹행위보도에팀해 체부터 검토 했다. 현 재경주시체 육 회 트 라이애 슬 론여자팀은자 연 스 레소멸 된 상태다.체 육 회 관 계자는“ 남 은선수들 은이적과은퇴를 택 했는 데 팀이미지가 훼손돼 선수영입이어렵다”고말했다. “ 쌚엲솒뫪 팒 ” 킃팒핂슲 폭력의정당화과정을학 습 한아이들 은어 른 이 돼 서도이를되 풀 이하는경 우 가 많 다. 최 선수에게가혹행위를한주 장장윤 정 ( 33 ) 사 례 가대 표 적이다. 장 씨 와 같 은 중·고교를 다 녀 학 창 시절부터 지 켜 봤다는전 직트 라이애 슬 론선수이 모 ( 30 ) 씨는본보에“ 장 씨는수영선수시 절이던어 렸 을때부터후배들을괴롭 혔 고시기 질투 가강했다”며“학교에서운 동하던때의모 습 이결국 그대로 나 타 난것”이라고 설 명했다. 당시감독을비 롯 한어 른 들은 장 씨의 행실을 알 면서도 묵 인 했다고 한다. 이 씨는 “선수가 잘 하면감독이 인 정받으 니지도자들은 장 씨를 챙겼 고, 장 씨는 감독 뒤에 숨 어다 른 선수들을이간 질 했다”고말했다. 한국 최 초로아시안게 임메 달을 딸 정도의수영실력과 장 씨의 실력이실적이되는감독의방 관 아 래 폭 력이묵 인됐 을가 능 성이있는것이다. 폭력의정당화는여전히 암암 리에이 뤄 지고있다. 교 육 부는 최 선수 사 망 을 계기로지난해 7 월 1 7 개시도교 육청 과 함께 초·중·고 학생선수 5만5, 4 25명을 전수조사했다.이중 6 80명이폭력피해 를당했다고 답 했고,가해자는 51 9 명으 로 파 악됐 다. 가해자는 크게학생선수 ( 338명 ) 와 체 육 지도자 ( 155명 ) 였다. 하 지만세상에 알 려진폭력피해는여전히 미미하다. 이유지^오지혜^윤한슬기자 학폭가해자, 전학조치받으면체육특기자자격박탈 ☞ 1면‘ 또축구감독이폭행’에서계속 감독 A 씨 역 시경기가만 족 스 럽 지못 하 단 이유로선수들을수시로때 렸 다는 게피해자 측 주 장 이다. 훈련중실수하 거나성적이부진 할 경 우 가 르 침을명분 으로 폭력을 동 반 하는식이다.선수부 모 B 씨는“경기중선수가다 치 거나자기 마음 에들지 않 으면정강이를차거나‘ 꼴 도 보기 싫 다’며 욕 하고,‘니들이 왜맞았 는지아 냐 . XX같 은니 네 부모탓’이라는말까지했 다”며“2년전 엔뺨 을 맞 아고 막 을다친아 이도있었다”고밝 혔 다. 또다 른 선수부모 C 씨도“아이들을때리거나 욕할 때 마 다‘ 큰 일난다’고말했지만,감독은‘ 누 가그러 더 냐 ’며 듣 지 않았 다”고 설 명했다. A 씨가그럼에도수년간감독 직 을유 지한이면 엔 스포츠계의구조적문제가 깔 려있다.감독이떠나면팀이해체되거나 새 로운팀을 찾 아야하는경 우 가 많 아학 생들의미 래 가불 투 명해진다.이때문에감 독은 막 강한권력을 갖 게되고,학생과학 부모의절박 함 은폭력에 눈 감을수 밖 에 없는문화를만 든 다.학부모 C 씨는“어 떤 부모가자식이 맞 는 걸 좋아하 겠느냐 ”며 “하지만문제를제기하면원 치않 는피해 를보게 돼참 는경 우 가 많 다”고전했다. 해당축구팀은 최 근 새 로운감독을선 임 했다.학부모 B 씨는“아이들이친구들과 계속축구하고싶다고 해서, 팀을 떠나 지 않 고 다시의기 투합 하기로 했다”며 “폭행당한 아이들의미 래 까지 흔 들리 는일은없어야한다”고지적했다. 기강해이^성적부진명분내세워 팀내권력이하향식폭력재생산 “내부고발낙인땐운동접거나 팀해체로이어져침묵악순환” 최 근스포츠선수들의과거‘학생폭력’ 과거가 연 이어폭로되자 서 울 시교 육청 이학교운동부내폭력가해자의처 벌 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해자로전학 조 치 된선수는, 체 육특 기자 자 격 을없애운 동부 활 동을원 천 차 단 한다. 시교 육청 은 18일이런 내용의 ‘학교 운동부 폭력 예 방 및 근절 대 책 ’을 발 표 했다. 우 선 ‘피해자 최우 선보 호 원 칙 ’ 아 래 학교폭력가해자처 벌 을 강화 할 수있 는 규 정을 마 련한다. 학교폭력 예 방 법 에따라학교폭력가해학생조 치 사항을 받게된 학생선수는 조 치 사항에따라 훈련 및 대회 참 가등일정기간학교운 동부 활 동이제한되고, 전학 조 치 받은 중·고등학생은체 육특 기자자 격 을 잃 게 된다. 특 히‘서 울특별 시고등학교입학 체 육특 기자의선발에 관 한 규칙 ’을개정 해전학조 치 받은중학생선수가고등학 교에입학 할 때는, 체 육특 기자 자 격 심 사대상에서아 예 제외시키기로했다. 학생운동부기 숙 사운영 규 정도전면 재정비하기로했다.학교 장 은입사생들 을 대상으로 월 1회 ( 성 ) 폭력·안전사고 예 방교 육 ,상 담 을의무적으로실시해야 한다.기 숙 사내에서학교폭력이발생했 을경 우 ,가해학생선수 와 지도자는 ‘ 즉 시분리조 치 ’에따라 퇴사조 치 되고, 기 숙 사입사가제한된다. 올 해5월학교체 육 진흥 법 시행 령 이개정되면기 숙 사 사 각 지대에 폐쇄 회로 ( CC ) TV 가 설치 된다. 의무적으로 두고있는기 숙 사전 담 사 감을대상으로 특별인 권교 육 을실시한 다.이 와함께매 년 7 월실시하는학생선 수 인 권실태전수조사를 올 해는내달 2 일부터1 9 일까지로 앞 당 겨 실시하기로 했다. 시교 육청 은 “폭력피해를 신 고했 을경 우 진로·진학의불이 익 과선수생명 이 끝날 수있다는두려 움 으로 인 해폭 력의실체를파 악 하기어려운학교운동 부의 특 성을고려했을때,‘학교폭력미 투 ’로사회적 관 심이높아진지금이실태 조사의적기라는 판단 ”이라고 덧붙 였 다. 신 고된사안은조사후 관 련 법령 에 따라피해자보 호 조 치와 가해자처 벌 이 이 뤄질예 정이다. 이윤주기자 서울교육청,학교운동부폭력대책 운동부기숙사학폭발생땐퇴사 지난해7월 고최숙현선수사망관련문화체육관광 위원회전체회의에참석한경주시청트라이애슬론직 장운동부김규봉(왼쪽)감독 한국일보자료사진 학교폭력을인정한여자프로배구이재영^이다영쌍둥이자매에게무기한출전정지징계가내려졌다.사진 은15일오전서울시내한지하철역에설치된흥국생명배구단의광고. 뉴스1 <상>감독^선수^부모$폭력의먹이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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