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2월 20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소리, 소리들 피자 집에 불나다 시사만평 화성탐사 로버 데이빗 피츠시몬즈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피자집은팬데믹의핫플레이스 라고할수있다.수십년간배달음 식으로 이미지가 굳은 대표 주자 이기 때문이다. 실내 식사보다 테 이크아웃비중이훨씬큰 피자는 재택 근무와 격리 생활에 안성맞 춤인식품이라고도할수있겠다. 한판시키면어른부터아이까지 모든식구가함께먹을수있는것 도좋은점이다. 남은조각은남겨 뒀다가전자레인지로데워먹어도 무난하다. 햄버거에 비하면 장점 이될수있다.게다가비싸지않다. 1930년대 대공황 이래 피자는 불 경기의음식이기도했다. 동네피자집이모두그런지는모 르겠으나, 적어도 대형 피자 체인 들은 팬데믹이 덮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식당에서 사라진 매출 의일부가피자집으로옮겨온것 이다. 식당은 사람을 내보내거나 일하는 시간을 줄였지만 피자 집 은 인력을 충원하느라 바빴다. 잇 달아 신 상품을 내놓으면서 동종 업체간의 경쟁도 후끈 달아 올랐 다. 북미주에 3,000여개, 해외에 2,100여개의 매장이 있다는 파 파 존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한 동안 분기 별로 1년 전보다 대략 25% 내외의 성장을 했다. 북미주 와 인터내셔널 시장의 상황이 비 슷했다. 지난해 주가도 38% 정도 올랐다. 늘어나는 주문에 맞추기 위해3만여명을신규채용했다. 파파존스는새로운메뉴개발에 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여름 대형 피자인‘샤킬 오닐’출시를 발표 했다. 치즈와 페퍼로니를 듬뿍 넣 어 샤킬의 덩치만큼 큼지막한 피 자였다. 알고 보니 NBA 스타 출 신으로 올해 47살인 샤킬 오닐은 파파 존스의 이사중 한 사람이었 다. 속을치즈로채운바싹바싹한피 자도 선보였다. 안에 치즈를 넣은 크러스트 피자는 메이저 피자 체 인중에서는 피자 헛이 먼저 개발 했던메뉴였다. 1995년처음선보 였을 때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한다. 파파 존스는 지난 2018년 창업 자이자 이사회 의장이었던 잔 쉬 내처가 컨프런스 콜 도중 인종차 별적인 비방을 쏟아낸 사실이 알 려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스캔들로 인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파파 존스는 팬데믹을 통해반전에성공했다. 도미노스도 이미 지난해 상반기 에 늘어나는 주문 때문에 2만여 명을 신규 고용했다. 신상품 2종 류도 새로 메뉴에 추가했다. 치킨 타코와 치즈 버거가 곧 그것이다. 종전의 어떤 치킨 타코나 치즈 버 거 보다 맛있다고 선전에 열을 올 렸는데 평가는 고객들의 몫이 되 겠다. 도미노스도지난해 2분기에 만매출이 16%늘어나는등코비 드-19 특수를누리고있다. 피자 헛은 사정이 좀 다르다. 다 른 피자 체인에 비해 식당내 취식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런치 콤보 메뉴도 비교적 다양했고,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서 점포 안에서 피 자를즐기는고객이많았다. 그때 문인지 지난 2분기 매출은 겨우 1%늘어난데그쳤다. 하지만피자헛은파산신청을했 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된 상태였 다. 팬데믹이 기사회생의 계기가 됐다. 정상화를 위한 과정에서 실 내영업위주로운영되던매장300 곳은 폐쇄하고, 900개는 매각했 다. 하지만 지난해 3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정도로 정상 궤도를 되찾고있다. 피자체인들이호황을누리자베 이커리-카페 체인인 파네라도 지 난해 10월 8~9달러 가격대의 치 즈 피자 등 3종류의 피자를 메뉴 에추가했다. 피자체인들은신규수요창출이 한계에달한지난4분기부터는성 장세가 주춤하다. 하지만 피자는 지난해 새로운 정점을 찍었다. 럭 비공처럼어디로튈지모르는코 로나가피자집에는우군이었다. 산책길을 나섰다. 한참을 걷다 잠시멈춰섰는데문득발소리밖 엔들리지않았던숲길에서묻혀 있었던소리들이들린다. 바람결 에푸수수흩어지는가랑잎소리 랑발자국소리외엔별다른소리 가없었는데낙엽밟는소리에가 려졌던 소리들이 확장된 음질로 귓가로다가온다. 빈가지를가만 가만 흔들어대며 흐르는 바람소 리가부질없이분주하다. 바람소 리가바람소리를만나단정한리 듬을이어가고있다. 적절하고정 연한 자연이 풀어내는 소리들이 팬데믹에 젖어있는 일상을 투명 한맑음으로말끔히건조시켜준 다. 발자국소리까지접어버린숲 이라소리가사라져버린것같다. 가끔새들의기척만느껴질뿐소 리가 지워진듯 만상이 고요해졌 다.이렇듯고요로움에감싸여있 는것이평화로움의찰라누림이 아닐까. 소리와 소리의 어우러짐 이평화를이끌어내고소리와소 리가화해할때비로소평화가정 착될 것이다. 계절들이 들어서면 서앞세우는소리, 계절이떠나면 서남기고가는소리들의얼개는 한번도같았던적이없었던것같 다. 소리의고저나장단도그러하 려니와 소리 진폭이나 품고 있는 번뇌도 희열까지도 계절마다 달 랐다. 깊은 밤, 들려오는 기차 소리는 마치 어두움을 기적으로 열어가 듯긴여운을끌고다닌다.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기차 소리가 리듬 실은음악으로들려오기도한다. 또르르 소리내듯 잎새에 떨어지 는빗물소리도음악이된다.여린 바람에서부터 휘몰아치는 강풍 에 이르기까지 지구 공전과 자전 이빚어낸마찰음이바람이듯생 소하든 익숙하든 존재하는 모든 소리에는 리듬과 선율과 화성이 있다. 모든소리를포용하며음미 하며 어우러지다보면 소리를 다 스릴줄아는자리에이를수있을 것이다. 나 아닌 다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아름다운 화음을 창출 해낼수있다면충분히경합할줄 도알고조절할줄도아는분야에 까지다다를수있을것이다.아름 다운 화음은 평화를 불러들이고 기쁨을 번지게 한다. 절대음감을 소유한자는 어떤 음에도 화음을 입힐수있는능력이있듯,소리를 알고관심을갖고경청할줄아는 자만이소리와친밀해질수있거 니와소리의상수로달인으로군 림할수가있다.소리에귀기울이 거나소리의곡조듣기를거북스 러워한다면자신이내는소리외 의 모든 소리를 거절하는 행위로 보일수도있을것이다. 주변의 소리를 소중히 여길줄 아는자라야주변과어우러질수 있음이요, 소리에 소리를 더하는 화음을낼줄아는자만이주변을 다스림할수있는꿈을가질자격 이주어질것이다. 비대면시한이길어지면서컴퓨 터, TV, 유튜브등기기음에익숙 해지고있다. 모임, 회의, 예배, 강 의도 온라인으로 처리되고 대화 도마스크를통과한투명하지않 은소리만남이라왜곡되지않은 본디고유의소리로주고받음이 절실해지는 즈음이다. 세상이 던 져주는소리는알지못한데서, 볼 수 없는 것으로 다가오는 것이라 서제대로된소리인지피하고싶 은소음인지두려움이앞서는것 도포스트코로나시대의전조현 상같다.시대적소음에귀를틀어 막아야하는일도빈번하다.눈에 보이는 것이, 수평선이나 지평선 이전부가아니다. 다만시선의끝 일뿐이기에세상소음으로인한 생의 누락에도 마음을 기울여야 할일이다. 소음에삶의동기력을 뺏앗기지말아서바르고참된소 리에귀를기울이며세상걷는법 에 익숙해져야할 것이다. 좋은게 좋은게아니라옳은게좋은것이 기때문이다. 사람, 사람의 생각과 이념이 파 동으로부딪히며그파동이화음 을연출해낸다면더는바랄바없 겠지만, 대부분은 불협화음으로 몰이해와 비루함과 참담함으로 옳음을 역주행해내는 일이 비일 비재하다. 만상은움직임의진동으로인한 파장과울림이있다. 모든생명체 의맥동은질서정연한궤도가있 기 마련이라서 흐름에서 이탈하 게 되면 평화로웠던 소리마저 소 음으로 전락하고 만다. 언뜻 기 계음따위를소음이라치부할수 도있겠지만근간의모든소음은 인간이 만들어낸 소산물로 질서 를무너뜨리고혼란과공해로뒤 덮고있다. 이기심으로인한뻔뻔 한 소음들이 평화로운 인생들을 비방하고 괴롭히고 부딪치고 박 살내는소리소리들이처절할만 큼요란하다. 살아있음의방증이 긴하지만귀를막아야제대로된 보폭으로걸어갈수있을것같다. 소리는어쩔수없이존재하기마 련인것인데. 호젓한산책길에서귀에담아보 는 가지런한 소리처럼 세상 소음 들이제자리를찾았으면싶다. 새 삼스럽듯 산책길에서 만난 소리 들이 자연이 생성해내는 미세한 울림으로뿜어져나온다.하얀고 요가하늘이열리듯이루말할수 없는평안이되어쏟아져내린다. 소리, 소리들의정연한난무가이 리도평화로울까싶을만큼,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조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는 끔찍한 혹성에서 영원히 머물러야 한다면… 문: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집을 그리워 할까요? 답: 정치인들이 없는 곳을 택하겠어요 . 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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