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2월 26일(금)~ 3월 4일(목) A4 연예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 진인간형로봇도로시를발견한후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늑대소년’(2012),‘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로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던 조성희감독의신작이다.당초지난해개봉 을준비했지만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 증(코로나19)여파로극장대신넷플릭스를 택했다. “최초라는말이주는설렘이컸어요.미래 에우주쓰레기를치우는청소부들이있고, 이들이돈을벌기위해과격해진다는콘셉 트가흥미로웠죠. SF영화는처음이라어려 운지점도보였지만도전하고싶었어요.” 김태리가맡은장선장은비상한두뇌와남 다른리더십으로승리호를이끄는인물이 다. 위풍당당하고카리스마넘치는눈빛으 로걸크러시그이상의에너지를뿜어낸다. “장선장은 UTS에서엘리트로키워진똑 똑한아이예요.군사무기를개발하는핵심 적인일을하다가조직의부조리를겪고밖 으로뛰쳐나왔고지금은승리호선원들사 이에서몸을숨기고살아가죠.한마디로대 의가있는사람이라고생각했어요.다른인 물들한테는보이지않는큰신념이있달까. 처음부터끝까지정의가있는사람이죠.” 김태리는‘선장’이란설정에으레떠오르 는강인한남성캐릭터를흉내내는대신있 는그대로의카리스마로분위기를압도했 다.깔끔하게빗어넘긴머리에선글라스를 끼고적들에게레이저건을겨누는장선장 의매력은강렬하고뜨거웠다. 기존이미지 를완전히벗은변신이파격적으로다가오 지만김태리는“그래서더끌렸다”고강조 했다. “제얼굴과좀상반되는이미지라쉽게상 상이안가는부분이있어서좋았어요. 도 전이었지만감독님과장선장의전사를구 체적으로상상하면서밑그림을그렸어요. 특히감독님께서‘우락부락하지않은김 태리가선장자리에앉으면오히려시너지 가날것같다’고하셔서용기를낼수있었 어요.” 10년 가까이‘승리호’만의 독보적인 세 계관을 창조한 조 감독은 1000여명의 VFX(Visual Effects·시각효과) 전문가와 현실감 넘치는 우주를 구현했다. 2092년 황폐해진지구와위성궤도에만들어진새 로운 보금자리인 UTS 등 우주로 한국인 을쏘아올린‘승리호’의이야기엔한국적 인정서가담겨더욱새로웠다.그덕분일까. ‘승리호’는지난2월5일전세계190개국 에공개와동시에최다스트리밍 1위를차 지하며인기를모았다. “저도 SF물은서양영화가익숙해서‘우 주’하면은색, 차갑고진지한이야기같은 것들이먼저떠올라요. 근데‘승리호’에서 는사람들이우주복도아닌낡은옷을입 고지구에서흔히보는음식에케첩도뿌려 먹어요. 가족이야기도녹아있고요. 그래 서낯선SF물촬영환경에더빨리적응했 던것같기도해요. 처음엔우주배경에발 붙이기 힘들었어요. 컴퓨터그래픽 장면이 많아서 감독님이‘3시 방향’하면 장애물 을피하는척상상해서연기하는게어렵더 라고요. 근데선배님들이‘우리가장르에속고있 는것일수도있다, 어차피사람사는이야 기다’라고 조언해주신 게 도움이 됐어요. 우주라고해도지구에서벌어지는일과하 등다를바가없거든요. 특히인간이환경 을망친다는전제가지금과상당히닮았어 요.‘인간이우주로가면우주를망치겠지’ 이런메시지요.사실‘승리호’가환경문제, 계급사회등되게많은부분을터치해요. 그렇게맞닿은부분이있어서더공감하기 쉬웠던것같아요.” 김태리의필모그래피는길지않지만알차 다.주연데뷔작‘문영’(2015)을시작으로 ‘아가씨’(2016),‘1987’ (2017),‘리틀포 레스트’ (2018)등의연타석흥행을이끌었 다. 이에데뷔후단한번도실패하지않은 배우라는수식어도붙었다.아무리운이절 반인 영화계라지만 김태리가 이룬 성과들 을단순히운으로치부할수는없다. “‘아가씨’이후엔부담이없었어요.전제 가못할걸알고있었고다음작품도제힘 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될 거란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게 당연했어 요.근데‘승리호’때부터연기에대한스트 레스가커졌어요.‘왜나를캐스팅하셨지’ 이러면서 부담을 느꼈는데 그것도 쓸데없 는고민이더라고요. 그저지금까지해왔던 대로최선을다하자는마음이에요.” ‘승리호’로다시한번흥행퀸면모를과시 한김태리의차기작은최동훈감독의‘외계 인’이다. 고려말도사들과현대외계인이 벌이는이야기로연내개봉을준비중이다. 김태리를비롯해류준열,김우빈등이출연 해기대를모은다. “저는작품을고를때전체적인시나리오 안에서인물이어떻게움직이는지,어떤생 각을 하는지 논리적으로 봐요. 하지만 결 국에어떤작품을선택하는건머리가아니 라가슴이에요.‘아모르겠어이거하고싶 어’하면선택해요.‘승리호’에이어서‘외 계인’도 SF장르인데요, 한국 영화계에서 새로운장르가개척되는시점에제가두작 품에출연한다는게행복해요.많이기대해 주세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총제작비240억원규모의SF블록버스터‘승리호’(감독조성희)는우주쓰레기를 청소하는청소부들의지구를구하기위한모험을그린다.이거대하고투박한우주선의 리더는여성이다.강하게보이려애쓰지않는데도미묘한긴장감을주는인물.장선장을 연기한배우김태리(31)는“파격적인이미지에끌렸다”고말했다. 영화 ‘승리호’ 배우김태리 “한국형우주SF 최초라는설렘컸죠” 영화‘승리호’의한장면.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