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3월 1일 (월) B www.Koreatimes.com 전화 770-622-9600 미주판 The Korea Times www.higoodday.com 조급함이앞서주택을구입했다가피해를입는사례가최근속출하고있다. 제살깎아먹기식경 쟁이나은결과로일부구입자는구입직후금전적손해까지보고되팔아야하는경우도있다.주 택매물은갈수록감소하고있지만봄철성수기를앞두고주택수요가쏟아져나오면서생긴현상 이다. 역대최저수준인모기지이자율역시‘일단사고보자’는심리를부추기는요인으로지적 된다.월스트리트저널이조급한마음에집을샀다가후회한구입자들의경험담을들어봤다. 팬데믹발 ‘패닉바잉’ 바이어후회막심 ◇ 곰팡이, 석면도막지못한구입의지 스텔라 관(30)은 지난해 남가주 샌타 클라리타지역에집을구입하기위해수 개월간오퍼를써냈다. 하지만전국에서 내집마련이가장힘든남가주주택시 장의살벌한현실만경험해야했다.오퍼 를써낸매물마다이미15~16건의오퍼 가동시에제출됐고나온가격보다10만 달러나높은가격에팔리는매물도부지 기수였다. 구입경쟁이치열하기로둘째 가라면서러운뉴저지에서내집마련이 경험이 있던 관은 남가주 주택 시장 상 황에혀를내두를수밖에없었다. 결국 8월 약 60만 달러 상당의 주택 을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1975년 지어 진오래된집이지만리모델링된주방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새 집으로 이사한 뒤 며칠도 되지 않아 집 에 대한 사랑이 순식간에 증오로 바뀌 고말았다. 여러번의실패에지친그녀 는홈인스펙션에서인체에치명적인곰 팡이와 석면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단사고보자’며구입을감행한것이 다. 결국 거액을 들여 대대적인 수리를 실시해야했고집을다시팔기로결정한 것이다. 만만치 않은 부동산 중개 수수 료를지불해야했지만다행히집이팔려 현재그녀는 LA 한인타운의한아파트 를임대해생활하고있다. ◇딱따구리가살줄이야 뉴욕에서최근북가주에정착한한부 부는지역적인자연환경을이해하지못 해 황당한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가 강 타한브루클린의아파트생활을청산하 기로 마음먹은 부부는 북가주 베이 지 역을 중심으로 매물 찾기에 나섰다. 생 각보다훨씬치열한구입경쟁에놀랐지 만재정적으로어느정도여유가있었던 부부는두번의실패끝에189만달러에 달하는매물을구입하는데성공했다. 부부의첫번째출혈은높은가격에집 을 구입해야 했던 것이다. 실패를 반복 하지 않기 위해 리스팅 가격에 약 10만 달러를 더 얹어 오퍼를 써낸 끝에야 다 른바이어와의경쟁에서이길수있었다. 두번째출혈은홈인스펙션을제대로실 시하지않은데서발생했다.에스크로를 끝내고이사하기위해집을방문한부부 는두눈을의심하지않을수없었다. 주 택건물한쪽외벽에 90개가넘는구멍 이나있는것을발견했기때문이다. 산 중턱의주택주변은울창한참나무숲이 아름답다. 그런데구입뒤이동네출몰 하는딱따구리에의한피해가빈번하다 는이야기를들었을땐이미늦었다. 세 번째출혈은수리비다.딱따구리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나무 건물 외벽을 시멘트로교체하는방법밖에없는데수 리비만15만달러가넘는다는견적이나 왔다. 남편은“팬데믹만 아니었다면 신 중했을것”이라고후회했다. ◇무모한구입, 금전손실로이어지기마련 주택은다른물품과달리구입뒤환불 이 불가능하다. 구입 절차가 완료되면 좋든 싫든 구입한 집에서 살아야 한다. 그래서구입하기전에철저한검증이무 엇보다중요하다.하지만최근출혈경쟁 식 주택 구입이 늘면서 홈 인스펙션 을 생략하는등의무모한구입으로인한피 해가늘고있다.협소한아파트에서하루 라도빨리벗어나려는구입자, 더큰집 이 필요한 구입자, 이자율이 오르기 전 에 내 집을 장만하려는 구입자 등 팬데 믹이 만들어 낸‘성급한’수요가 이 같 은피해를양산하고있다. <준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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