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3월 5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애들 크면 우리 헤어질까? 마음의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주변에 싱글이 많다. 여자 사람, 남자사람,돌싱,결혼생각없는여 자,결혼이싫은남자,네버빈매리 드사람, 바라건대자기같은와이 프나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여자, 남자나여자끼리살려고옷장에서 나온사람들등등이다. 코로나로못만난지1년.지난주 마침내 줌 동창회를 했다. 각자의 이야기를늘어놓으면서화제는흘 러흘러다시‘평생웬수’가등장하 는신변잡사로돌아온다. 죽고 못 살게 불타는 연애 끝에 결혼한 친구도 결혼이 속박인 줄 미처 몰랐다고, 혼자 살걸 그랬다 고 푸념이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 에치달았던친구가말한다. 난이 제혼밥이싫어.그때내가좀더참 을걸그랬나싶어. 딴친구가이어 간다. 우린 요새‘휴혼’계획하고 있어. 따로살생각만해도좋아서 걷다가 씨익 혼자 웃는다니까! 휴 혼은 평화적 별거다. 최근 늘어가 는결혼졸업, 졸혼이나휴혼은법 적으로부부관계는유지하되각자 의 인생을 살면서 상대의 자유를 존중하며자기에게맞는라이프스 타일을 추구하자는 취지다. 한국 의50~80대황혼이혼(27%)이,결 혼 5년 미만의 신혼 이혼(25%)을 앞지른게벌써10년전이다. 졸혼은황혼기이후,이혼의부정 적 요소는 피하면서도, 부부간 의 무조항에서해방되자는새로운삶 의 방식이다. 부부는 각자의 생활 에 집중한다. 서로를 일체 간섭하 지 않는다. 그저 친구나 오누이처 럼살아갈뿐이다. 같은집에살아 도좋고각자살아도상관없다. 졸혼관련, 한국심리학회지의발 표는 주목을 끈다. 졸혼을 고려중 인 50~6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진 행된 연구에서 이들은 공통된 심 리로세가지를꼽았다. 첫째, 이혼 을 원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같 이사는것을원하지도않는다. 두 번째‘자유’를 원하지만‘주어지 는 자유’를 원하는 것이지‘스스 로쟁취하는자유’를원하는것은 아니다. 끝으로 이혼을 하려면 자 녀가걸리는데졸혼은자녀에게덜 충격적이다. “애들크면우리헤어질까?”를심 각하게고민하는부부의숫자도지 난5년사이가파르게늘었다.지난 해상담소를찾았던50~90대남녀 의이혼고민사유로, 여자는남편 의경제적무능, 폭력과외도를꼽 았지만 남성의 경우, 아내의 가출 을 보고하는 건수가 늘어났다. 60 대를맞은베이비부머세대는경제 기반이탄탄해지면서기대수명또 한늘었다. 검은머리파뿌리될때 까지같이살았는데, 100세시대에 앞으로도수십년더같이살아야 하는새과제에마주쳤다.‘왜이혼 하지?’가아니라‘왜같이살아야 하지?’를 묻는 시대. 금혼, 은혼이 더 이상 가문의 프라이드가 아닌 시대가가까운것같다.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조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숲사이로 뻗쳐 있는 오솔길을 걸으며 사색하는 시간은 마음에 신선한활기를불어넣어준다. 숲 의고즈넉한풍경에서영혼이고 양되는 목가적인 선율에 내면에 는희열이흘러넘치고있다. 지금 숲향기그윽한오솔길에서삶이 지향하는 목적과 의미를 찾고자 했던괴테,베토벤,소로우의삶의 여정을따라가고있다. 숲이우거 진 산책로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삶의본질과의미를탐 색했던괴테는순수시, 문학을베 토벤은절대(순)음악을소로우는 자연과동화되는청빈한삶을추 구했다. 괴테는바이마르시절에푸엔발 트숲을거닐면서햇빛에반짝이 는나뭇잎을보고영감이떠올라 “생명의나무는영원한초록빛이 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괴 테의 섬세한 시적 표현과 정신의 풍요로움이담긴문학작품은인 간구원의완성과사랑의정신을 치열하게 탐구했던 일생이었다. 그의 불멸의 역작 <파우스트> 에서“영원히여성적인것이인간 을구원한다”라고사랑과구원의 정신을역설하고있다.“인간은노 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 우리영혼을일깨우는말이다. 괴 테가평생에걸쳐추구했던순수 한사랑의방황이불멸의역작< 파우스트>를낳았다. 베토벤은 삶의 고통 가운데에 서상한감정을치유하며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운명을 극복했다. (교향곡제5번C단조“운명”) 불굴의신념과용기를북돋우어 주는그의음악운명은인간정신 의승리를표현하고있다.그는청 각을잃게되는극심한고통가운 데서 영혼과 내면에 깃든 자연과 조화의 선율을 감동적인 음악의 향연으로승화시켰다. (교향곡제 6번 F장조“전원”) 그는 교향곡 제9번“합창”(실러의시“환희의 송가”)에서 숭고한 인류애를 제 창하기에이른다. 그의음악은고 난을넘어서사랑의감정을환희 로 승화시키는 강렬한 힘을 지니 고있다. 소로우는 계절의 추이와 변화 무쌍한 자연의 현상을 관찰하면 서 꽃의 노래와 기러기의 날갯짓 소리까지들을수있었다. 그에게 는 호수의 얼음 깨어지는 소리와 폭풍우도‘바람의 신’의 음악으 로들릴뿐이었다. 소로우의자연예찬론의역작< 월든>에서 순수한 삶의 기록은 경이로움으로가득차있다. 숲속 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했 던그의작품 <월든>을읽다보 면자연세계에서정신적자유의 지를실현하는그의신선한삶을 동경하게된다. 이 위인들이 걸어갔던 삶의 오 솔길은 살아있는 존재감의 의미 를치열하게추구했던위대한정 신의 여정이었다. 괴테와 베토벤 의삶의여정에서만남의산책은 잠시였다. 괴테는베토벤을거친야성을지 닌사람으로보았고베토벤은괴 테를 연약한 지성인으로 보았다. 왜? 이런 시각 차이가 있었을까. 괴테와 베토벤이 산책길에서 귀 족을만났다. 괴테는걸음을멈추 고 정중하게 인사했지만, 주체성 이 강한 베토벤은 인사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지나쳤다. 귀족 출신인괴테는학문과예술을추 구했지만,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 는베토벤의높은자존감을이해 하지못했다.두사람은서로마음 이맞지않았다. 괴테는“베토벤의 재능은 나를 놀라게했으나불행히도그는야 성적인인물이다”,베토벤은괴테 를 향해“괴테는 궁정 풍인 데가 있어, 시인답지 못하다”라고 했 다. 두 사람은 소통할 수 없어 결 별했고 그 후 베토벤은 시인“실 러”를존경하고평생교우했다. 초월주의창시자사상가인에머 슨과소루우의만남(교우)의여정 도오래가지않았다. 에머슨과소 로우는서로생각을나누며도움 을주고받는문우였다.잠시,에머 슨 저택의 관리인이었지만 치열 한시정신과삶의방식은닮아있 었다. 초기에에머슨의영향을받 았던 소로우는 독자적인 작품의 세계를 넓혀나가며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에머슨과 결별하 게된다. 괴테는산책로에서사유의체계 를확립하며베토벤은호젓한숲 길에서 떠오르는 악상을 다듬었 다. 소로우는자연의경이로움을발 견하며치열한삶의탐색을통해 독창적인 정신세계를 구축해 나 간다. 소로우는 1862년(44세) 폐 결핵으로 죽음을 맞는다.“그처 럼큰기쁨과평화로움을가지고 죽음을기다리는사람을본적이 없다.”장례식에서에머슨이추도 사를읽었다. 에머슨은 3년후링 컨 대통령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읽었다. 에머슨은 영국의 사상가 칼라일과 평생 돈독한 교우관계 를유지했다. 숲길에서영혼의오솔길을지향 했던 괴테, 베토벤, 에머슨, 소로 우의삶의여정에서얻어야할교 훈은무엇인가?자신의치열한성 찰을통해독창적인삶을실현했 고 독보적인 존재이었던 그들의 삶을 배우고 지혜롭게 적용해야 해야하리라. 아울러우리가인간관계에서서 로가관점의차이를극복해야한 다는생각이다. 삶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각 자생각의다름을인정하는균형 잡힌시각을갖추어야한다. 자신의주관적인사고의획일화 를경계해야하고객관성을유지 하는유연성이삶의조화를가져 오리라. 오늘도 숲(삶)의 오솔길을 걸으 며영혼과마음을풍요롭게하는 바람의숨결에전율한다. 전문가 에세이 오피니언 Thursday, March 4, 2021 A21 시사만평 바바리맨쿠오모 릭 맥키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애들크면우리헤어질까? 주변에 싱글이 많다. 여자 사람, 남자 사람, 돌싱, 결혼 생각없는여자, 결혼이싫은 남자, 네버 빈 매리드 사람, 바라건대 자기 같은 와이프 나 하나 있으면 좋 는 여 자, 남자나 여자끼리 살려고 옷장에서 나온 사람들 등등 이다.‘결혼이란 새장’이라면 서도 새장 밖의 새들은 기어 이 들어가겠다고 아우성, 이 미 들어간 새들은 뛰쳐나가 겠다고발버둥이다. 내가 속한 모임에 혼자 나 와 앉아있는 매력적인 사람 들을볼때마다내머릿속은 줄긋기로 복잡하다. 이 남 자를 그 여자랑? 이 여자랑 그 남자를? 아냐 아냐, 안 맞아. 아니 오히려 잘 맞을 수도 있지. 당사자들은 알지 도 못하는데 내 멋대로 짝 을 지었다가 풀었다 상상 하곤 한다. 친구모임의 관심사도 비슷 하다. 코로나로못만난지 1 년. 지난 주 마침내 줌 동창 회를했다. 각자음식과마실 것들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진열하고, 호스트가 알려준 번호와 패스코드 입력. 잠시 후“삐룽!” 사운드와 함께 줌 미팅방이열렸다. 어머 어머, 진짜 오랜만이 다 얘. 너 하나두 안 변했네? 뭔소리야, 1년새 10파운드가 쪘는데. 마스크 없이 말하니 까 살 것 같아. 하하하 호호 호…. 각자의 일 이야기, 정치, 경제, 월드뉴스를 거쳐 PPP 신청 경험담을 늘어놓으면서 화제는 흘러 흘러 다시‘평 생웬수’가등장하는신변잡사 로돌아온다. 죽고 못 살게 불타는 연애 끝에 결혼한 친구도 결혼이 속박인줄미처몰랐다고, 첨 부터 혼자 살걸 그랬다고 푸 념이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 에 치달았던 친구가 말한다. 난 이제 혼밥이 싫어. 그때 내가 좀 더 참을 걸 그랬나 싶어. 딴친구가이어간다. 우 린 요새‘휴혼’ 계획하고 있 어. 따로 살 생각만 해도 좋 아서 걷다가 씨익 혼자 웃는 다니까! 휴혼은 평화적 별거다. 최 근부쩍늘어가는결혼졸업, 졸혼이나 휴혼은 법적으로 부부관계는 유지하되 각자 의 인생을 살면서 상대가 선 택하는 자유를 존중하며 자 기에게맞는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자는 취지다. 한국의 50~80대 황혼 이혼(27%)이, 결혼 햇수 5년 미만의 신혼 이혼(25%)을 앞지른 게 벌써 10년전이다. 졸혼은 황혼기 이후, 이혼 의 부정적 요소는 피하면서 도, 부부간 의무조항에서 해 방되자는 새로운 삶의 방식 이다. 부부는 각자의 생활에 집중한다. 서로를 일체 간섭 하지 않는다. 그저 친구나 오 누이처럼 살아갈 뿐이다. 같 은 집에 살아도 좋고 각자 살아도상관없다. 졸혼 관련, 한국 심리학회 지의발표는주목을끈다. 졸 혼을 고려중인 50~60대 여 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에서 이들은 공통된 심리로 세가지를꼽았다. 첫째, 이혼 을 원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 고 같이 사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두 번째‘자유’를 원 하지만‘주어지는자유’를원 하는것이 ‘스스로쟁취하 는자유’를원하는것은아니 다. 끝으로이혼을하려면자 녀가 걸리는데 졸혼은 자녀 에게덜충격적이다. “애들 크면 우리 헤어질 까?”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부부의 숫자도 지난 5년 사 이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가정법률상담소를 찾았던 50~90대 남녀의 이혼 고민 사유로, 여자는 남편의 경제 적무능, 폭력과외도를꼽았 지만 남성의 경우, 아내의 가 출을 보고하는 건수가 늘어 났다. 60대를 맞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비교적 경제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기대수명또한 늘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같이 살았는데, 100 세시대를맞아앞으로도수 십 년 더 같이 살아야 하는 새 과제에 마주쳤다.‘왜 이 혼하지?’ 가아니라‘왜같이 살아야 하지?’를 묻는 시대. 금혼, 은혼이더이상가문의 프라이드가 아닌 시대가 가 까운것같다. ‘개빈뉴섬소환’의결말은? 사실 캘리포니아에서 주지사 소환 (Recall) 시도는 별 뉴스가 아니다. 대기 업의돈과정권의결탁이심했던 19세기 말부터 진보 지도자들이‘직접 민주주 의’ 개혁으로추진한선출공직자에대한 주민소환제도‘리콜’이입법화된 1911년 이후주지사소환추진만도 55번이나되 었다. 실제로 소환특별선거를실시하고소환 발의안이 통과되면서 주지사가 퇴출당한 경우는2003년그레이데이비스민주당주 지사단한명뿐이었지만 1960년이후거 의모든캘리포니아주지사들이소환운동 의대상이되어왔다. 임기 중몇차례씩소환추진에직면했 던 주지사도 여럿이었다.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과 민주당의 제리 브라운도 두 세 번씩겪었고,퇴출당한데이비스의뒤를이 은공화당의스타주지사아놀드슈워제네 거에대한 환청원이접수된것은무려 7번이었다. 대부분 소환운동은 투표로 이 어지기는커녕알려지지도못한채지지서 명부족으로무산되었다. 요즘 캘리포니아에선 개빈 뉴섬 민주 당 주지사를 퇴출시키려는 소환운동이 한창이다. 지난해 2월 북가주의 공화당 원인 한 은퇴 경찰이 큰 기대도 없이 접 수한소환청원이예기치못했던팬데믹 으로강력한모멘텀을얻고있어서다. 소 환투 실시를 위해 필요한 지지서명 확 보도막바지피치를올리는중이다. 뉴섬은 임기 만료 전 퇴출당할까? 간 단한 산수로도 가능성은 희박하다. 소환 투표는 어차피 정치적 대결인데 민주당 유권자가 전체의 46%로 24%에 불과한 공화당을압도하기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소환선거가 실시 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리콜 부결로 뉴섬은 퇴출당하지 않을 것” 라는 전망 이 압도적이다. LA타임스는“캘리포니아 공화당표밭은소환선거를성사시킬정 도는되지만통과시킬만큼충분치는못 하다”고분석한다. 소환특별선거실시를위해선 3월17일 까지 지난번 주지사 선거 투표자의 12% 에 해당하는 149만5,709명의 지지서명 을 제출해야 한다. 소환추진단체는 이미 182만여서명을확보했다며무효서명을 감안한 200만명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인 . 2월초 선거당국 검증에서 제출 된서명의유효율도상당히높은 84%로 나왔으니근거가충분하다. 세금, 홈리스, 총기규제, 불법이민, 경찰 지원감축등진보정책을타겟으로시작되 었던소환운동은팬데믹확산과함께주지 사의코비드정책으로포커스가바뀌었다. 그래도큰호응은받지못했던소환운동에 결정적기회를준것은뉴섬자신이었다. 4 천만주민들에겐엄격한봉쇄령과마스크 착용의무화명령을내린주지사가자신은 마스크도쓰지않은채최고급레스토랑에 서열린생일파티에참석한사진이미디어 를통해공개된것이다. 뉴섬은 즉각 사과했으나 실수의 대가 는 비쌌다. 파티 당일 5만여명에 불과했 던 서명자 수가 한 달 만에 50만명으로 불어났다. 뜻밖의 날개를 단 소환운동엔 공화당 주류와 보수단체들의 적극 지원 이뒤따랐고2월초엔모금액이250만달 러에달했다. 데드라인에 맞춰 지지서명이 제출되 면 선거관리당국은 4월29일까지 서명검 증을마쳐야한다. 소환선거실시요건이 충족된후에도재정분석등절차에필요 한기간들을계산하면실제로선거는 11 월에나 가능해진다. 민주당이 합법적으 로몇달더지연시킬수도있다. 투표 항목은 두 가지다. 첫째 뉴섬의 리콜 여부, 둘째 뉴섬 리콜이 통과될 경 우 대체 후보 선택이다. 이미 공화당 인 사 여러 명이 출마의사를 밝힌 주지사 보궐선거의후보수에는제한규정이없 다. 데이비스 소환투표 당시엔 135명이 출마했었다. 2003년 퇴출당한 데이비스와 현재 뉴 섬의 정치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데이비 스는 2002년선거에서과반수미만 47% 의 지지로 재선되었으나 뉴섬은 2018년 선거에서 62%-38%, 24포인트차이로압 승을거두었다. 소환투표 전 데이비스의 지지율은 25%로 추락했다. 신속한 팬데믹 초기대 응으 치솟았던뉴섬 지지율역시강 력한 락다운 시행으로 인한 경제적 타 격, 백신접종 배포 지연 등에 대한 불만 이높아지면서대폭하락했으나그의입 지는데이비스보다훨씬우세하다. 공공정책연구소(PPIC) 조사에선 52%, UC버클리조사에선 46%로집계된지지 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캘리포니아 자 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18년 전에 비 해진보성향이훨씬더짙어진‘딥블루 스테이트’가 되었고 비백인 유권자도 훨 씬많아졌다. 이에 더해 팬데믹 감소세가 계속되면 서등교및영업재개가활발해지고바이 든 대통령의 예상대로 여름이 되기 전 모든 미국민에 대한 백신접종이 이루어 진다면, 그래서지친주민들이일상을되 찾아가게 된다면 소환투표가 통과될 가 능성은더욱낮아질것이다. 그렇다고 뉴섬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 니다. 선거란 끝날 때까진 결과를 장담 할 수 없는 것인데다 뉴섬의 경우엔 언 제라도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절대변수 ‘팬데믹’에 발목을 잡힌 상태여서 잠시 도긴장을늦출수없는형편이다. 아무리 전망이 낙관적이지만 소환에 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벌여야하고, 소환 선거에서 승리한다 해도 재선에 출마할 내년 선거가 코앞이다. 굳이 세 금을 낭비하는 소환 투표가 아니라도, 뉴섬은 곧 코비드 대처 등 주정업무에 엄정한 평가를 내릴 심판대에 서야한다 는뜻이다. <고문> 전문가에세이 박록 의 오늘과내일 김케이 임상심리학박사 ▲E메일: opinion@koreatimes.com 여러분의의견을기다립니다 “얘, 안돼, 여기는뉴욕이야. 쿠오모주지사와절대눈을맞추면안돼.” Thursday, March 4, 2021 A21 시사만평 바바리맨쿠오모 릭 맥키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애들크면우리헤어질까? 주변에 싱글이 많다. 여자 사람, 남자 사람, 돌싱, 결혼 생각없는여자, 결혼이싫은 남자, 네버 빈 매리드 사람, 바라건대 자기 같은 와이프 나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여 자, 남자나 여자끼리 살려고 옷장에서 나온 사람들 등등 이다.‘결혼이란 장’이라면 서도 새장 밖의 새들은 기어 이 들어가겠다고 아우성, 이 미 들어간 새들은 뛰쳐나가 겠다고발버둥이다. 내가 속한 모임에 혼자 나 와 앉아있는 매력적인 사람 들을볼때마다내머릿속은 줄긋기로 복잡하다. 이 남 자를 그 여자랑? 이 여자랑 그 남자를? 아냐 아냐, 안 맞아. 아니 오히려 잘 맞을 수도 있지. 당사자들은 알지 도 못하는데 내 멋대로 짝 을 지었다가 풀었다가 상상 하곤 한다. 친구모임의 관심사도 비슷 하다. 코로나로못만난지 1 년. 지난 주 마침내 줌 동창 회를했다. 각자음식과마실 것들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진열하고, 호스트가 알려준 번호와 패스코드 입력. 잠시 후“삐룽!” 사운드와 함께 줌 미팅방이열렸다. 어머 어머, 진짜 오랜만이 다 얘. 너 하나두 안 변했네? 뭔소리야, 1년새 10파운드가 쪘는데. 마스크 없이 말하니 까 살 것 같아. 하하하 호호 호…. 각자의 일 이야기, 정치, 경제, 월드뉴스를 거쳐 PPP 신청 경험담을 늘어놓으면서 화제는 흘러 흘러 다시‘평 생웬수’가등장하는신변잡사 로돌아온다. 죽고 못 살게 불타는 연애 끝 결혼한 도 결혼이 속박인줄미처몰랐다고, 첨 부터 혼자 살걸 그랬다고 푸 념이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 에 치달았던 친구가 말한다. 난 이제 혼밥이 싫 어. 그때 내가 좀 더 참을 걸 그랬나 싶어. 딴친구가이어간다. 우 린 요새‘휴혼’ 계획하고 있 어. 따로 살 생각만 해도 좋 아서 걷다가 씨익 혼자 웃는 다니까! 은 평화적 별거다. 최 늘어가는결혼졸업, 휴혼은 법적으로 유지하되 각자 살면서 상대가 선 유를 존중하며 자 기에게맞는라이프스타일을 자는 취지다. 한국의 50~80대 황혼 이혼(27%)이, 결혼 햇수 5년 미만의 신혼 이혼(25%)을 앞지른 게 벌써 10년전이다. 졸혼은 황혼기 이후, 이혼 의 정적 요소는 피하면서 도, 부부간 의무조항에서 해 방되자는 새로운 삶의 방식 이다. 부부는 각자의 생활에 집중한다. 서로를 일체 간섭 하지 않는다. 그저 친구나 오 누이처럼 살아갈 뿐이다. 같 은 집에 살아도 좋고 각자 살아도상관없다. 졸혼 관련, 한국 심리학회 지의발표는주목을끈다. 졸 혼을 고려중인 50~60대 여 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에서 이들은 공통된 심리로 세가지를꼽았다. 첫째, 이혼 을 원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 고 같이 사는 것을 원하지도 않 다. 두 번째‘자유’를 원 하지만‘주어지는자유’를원 하는것이지‘스스로쟁취하 는자유’를원하는것은아니 다. 끝으로이혼을하려면자 녀가 걸리는데 졸혼은 자녀 에게덜충격적 다. “애들 크면 우리 헤어질 까?”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부부의 숫자도 지난 5년 사 이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가정법률상담소를 찾 던 50~90대 남녀의 이혼 고민 사유로, 여자는 남편의 경제 적무능, 폭력과외도를꼽았 지만 남성의 경우, 아내의 가 출을 보고하 는 건수가 늘어 났다. 60대를 맞은 베이비부머 대는 비교적 경제 기반이 탄탄해지면서기대수명또한 늘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 같이 살았는데, 100 세시대를맞아앞으로도수 십 년 더 같이 살아야 하는 새 과제에 마주쳤다.‘왜 이 혼하지?’ 가아니라‘왜같이 살아야 하지?’를 묻는 시대. 금혼, 은혼이더이상가문의 프라이드가 아 닌 시대가 가 까운것같다. ‘개빈뉴섬소환’의결말은? 사실 캘리포니아에서 주지사 소환 (Recall) 시도는 별 뉴스가 아니다. 대기 업의돈과정권의결탁이심했던 19세기 말부터 진보 지도자들이‘직접 민주주 의’ 개혁으로추진한선출공직자에대한 주민소환제도‘리콜’이입법화된 1911년 이후주지사소환추진만도 55번이나되 었다. 실제로 소환특별선거를실시하고소환 발의안이 통과되면서 주지사가 퇴출당한 경우는2003년그레이데이비스민주당주 지사단한명뿐이었지만 1960년이후거 의모든캘리포니아주지사들이소환운동 의대상이되어왔다. 임기 중몇차례씩소환추진에직면했 던 주지사도 여럿이었다.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과 민주당의 제리 브라운도 두 세 번씩겪었고,퇴출당한데이비스의뒤를이 은공화당의스타주지사아놀드슈워제네 거에대한소환청원이접수된것은무려 7번이었다. 대부분 소환운동은 투표로 이 어지기는커녕알려지지도못한채지지서 명부족으로무산되었다. 요즘 캘리포니아에선 개빈 뉴섬 민 당 주지사를 퇴출시키려는 소환운동이 한창이다. 지난해 2월 북가주의 공화당 원인한은퇴경찰이큰기대도없이접 수한소환청원이예기치못했던팬데믹 으로강력한모멘텀을얻고있어서다. 소 환투표 실시를 위해 필요한 지지서명 확 보도막바지피치를올리는중이다. 뉴섬은 임기 만료 전 퇴출당할까? 간 단한 산수로도 가능성은 희박하다. 소환 투표는 어차피 정치적 대결인데 민주당 유권자가 전체의 46%로 24%에 불과한 공화당을압도하기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소환선거가 실시 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리콜 부결로 뉴섬은 퇴출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이 압도적이다. LA타임스는“캘리포니아 공화당표밭은소환선거를성사시킬정 도는되지만통과시킬만큼충분치는못 하다”고분석한다. 소환특별선거실시를위해선 3월17일 까지 지난번 주지사 선거 투표자의 12% 에 해당하는 149만5,709명의 지지서명 을 제출해야 한다. 소환추진단체는 이미 182만여서명을확보했다며무효서명을 감안한 200만명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인다. 2월초 선거당국 검증에서 제출 된서명의유효율도상당히높은 84%로 나왔으니근거가충분하다. 세금, 홈리스, 총기규제, 불법이민, 경찰 지원감축등진보정책을타겟으로시작되 었던소환운동은팬데믹확산과함께주지 사의코비드정책으로포커스가바뀌었다. 그래도큰호응은받지못했던소환운동에 결정적기회를준것은뉴섬자신이었다. 4 천만주민들에겐엄격한봉쇄령과마스크 착용의무화명령을내린주지사가자신은 마스크도쓰지않은채최고급레스토랑에 서열린생일파티에참석한사진이미디어 를통해공개된것이다. 뉴섬은 즉각 사과했으나 실수의 대가 는 비쌌다. 파티 당일 5만여명에 불과했 던 서명자 수가 한 달 만에 50만명으로 불어났다. 뜻밖의 날개를 단 소환운동엔 공화당 주류와 보수단체들의 적극 지원 이뒤따랐고2월초엔모금액이250만달 러에달했다. 데드라인에 맞춰 지지서명이 제출되 면 선거관리당국은 4월29일까지 서명검 증을마쳐야한다. 소환선거실시요건이 충족된후에도재정분석등절차에필요 한기간들을계산하면실제로선거는 11 월에나 가능해진다. 민주당이 합법적으 로몇달더지연시킬수도있다. 투표 항목은 두 가지다. 첫째 뉴섬의 리콜 여부, 둘째 뉴섬 리콜이 통과될 경 우 대체 후보 선택이다. 이미 공화당 인 사 여러 명이 출마의사를 밝힌 주지사 보궐선거의후보수에는제한규정이없 다. 데이비스 소환투표 당시엔 135명이 출마했었다. 2003년 퇴출당한 데이비스와 현재 뉴 섬의 정치환경은 완전히 다르 . 데이비 스는 2002년선거에서과반수미만 47% 의 지지로 재선되었으나 뉴섬은 2018년 선거에서 62%-38 , 24포인트차이로압 승을거두었다. 소환투표 전 데이비스의 지지율은 25%로 추락했다. 신속한 팬데믹 초기대 응으로치솟았던뉴섬의지지율역시강 력한 락다운 시행으로 인한 경제적 타 격, 백신접종 배포 지연 등에 대한 불만 이높아지면서대폭하락했으나그의입 지는데이비스보다훨씬우세하다. 공공정책연구소(PPIC) 조사에선 52%, UC버클리조사에선 46%로집계된지지 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캘리포니아 자 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18년 전에 비 해진보성향이훨씬더짙어진‘딥블루 스테이트’가 되었고 비백인 유권자도 훨 씬많아졌다. 이에 더해 팬데믹 감소세가 계속되면 서등교및영업재개가활발해지고바이 든 대통령의 예상대로 여름이 되기 전 모든 미국민에 대한 백신접종이 이루어 진다면, 그래서지친주민들 일상을되 찾아가게 된다면 소환투표가 통과될 가 능성은더욱낮아질것이다. 그렇 고 뉴섬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 니다. 선거란 끝날 때까진 결과를 장담 할 수 없는 것인데다 뉴섬의 경우엔 언 제라도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절대변수 ‘팬데믹’에 발목을 잡힌 상태여서 잠시 도긴장을늦출수없는형편이다. 아무리 전망이 낙관적이지만 소환에 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벌여야하고, 소환 선거에서 승리한다 해도 재선에 출마할 내년 선거가 코앞이다. 굳이 세 금을 낭비하는 소환 투표가 아니라도, 뉴섬은 곧 코비드 대처 등 주정업무에 엄정한 평가를 내릴 심판대에 서야한다 는뜻이다. <고문> 전문가에세이 박록 의 오늘과내일 케 임상심리학박사 ▲E메일: opinion@koreatimes.com 여러분의의견을기다립니다 “얘, 안돼, 여기는뉴욕이야. 쿠오모주지사와절대눈을맞추면안돼.” *모든칼럼은 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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