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3월 13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시사만평 바이든 코로나 구제안 미국구제계획 제프코터바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뉴스칼럼 낯선 풍경 “줌, 편리하지만 피곤”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조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모든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1차백신접종후유증은상상이 상이었다. 주사부위가심하게부 어오르면서 통증으로 일상을 꾸 려가기에 힘들 정도였다. 발열과 오한 피로감과 두통에다 근육통 까지 겹쳐 사나흘을 꼬박 앓아 눕는낯선고통을접하게되었지 만, 2차백신접종후이틀은품위 있는앓음으로버티었다. 낯설다. 모든일상이낯설게다가온다. 백 신접종후에도마스크착용과거 리두기, 실내모임은자제하고있 다.변종바이러스확산난제가가 중치부담이되어일상이소환당 한듯마치수동적유휴상태에머 물고있는 삶의 풍경들이 낭비되 듯소모되고있다.웬만큼퓨젼으 로바뀌어가던일상마저도끝모 를낯선풍경속으로생경스레끌 려드는 형국이다. 시시각각 다가 오는환경들이새삼낯설음의시 작인 것처럼 접근해 오고 있다. IATA백신여권발급으로공항출 입국 절차가 간편해지고 코로나 19비감염확인증명서역할을하 게될것이란낯선소식도떠다닌 다. 실은 세상과의 첫 만남부터 낯 설음이다. 생소함이 자각되었겠 지만기억줄에남겨지지않았을 뿐, 모태에서 열달을 동거해왔지 만 엄마 얼굴을 대하는 것도, 손 길도 목소리도 낯설음이다. 생의 여정을지나오는동안겨우답습 에 의지하며 낯설음에 익숙했나 싶은데남은날은기다려주지않 는법이다. 살아온연륜이낯설음 을부축해준탓에세상을조금은 여유롭게받아들일수있을즈음 이다싶었는데낯선풍경이선뜻 들어섰다.낯설음중최상 낯설음 이다. 일제강정기 말엽에 태어나 해방과 6.25를겪으며 4.19, 5.16 도치루었고군사독재치하에서 아버지를 잃게된 낯설음도 당했 지만팬데믹낯선풍경은생애중 처음이다. 코로나19가종식된다하더라도 인류의삶은예전모습으로회복 되지는않을것이라는것이전문 가들의견해다. 이유불문어떠한 것들이어떻게달라질것이며어 떤분야가두드러진변화를드러 낼지도예측또한갈피잡기어렵 다. 불과 한해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불가사의한 현실이 믿기 지않는다. 낯설음으로열려질세 상인심은더욱냉담해질것이고 테크놀로지화된 업무처리에도 기계화가가속을낼것이기정사 실이라낯섦은또다른낯섦을잉 태하는틈을비집고고도화된과 학기술은 본격적으로 일상의 삶 속으로파고들것이다. 재택근무시스템과일상을가상 현실화해주는다양한테크등장 으로 더 편리한 VIR 시스템으로 소통하는 바야흐로 비대면 진화 단계로 돌입했다. 대면이 오히려 낯설 수도 있을 것 같은. 대면으 로인해파생되는불편보다비대 면을선호하는시대가오히려익 숙해지는 세상 풍경이 연출될성 싶다. 살아오면서 터득하며 쌓아 온삶의지침을시금석으로고수 해가려는 시니어 세대들에겐 더 없이 서먹한 풍경들이 곡회하듯 겸양없는 서성임으로 다가서고 있다. 디지털문화로 바뀌는 과정 에서도 친숙하지 못한 서투름이 죄어들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 란 타이름으로 작금에 당도했는 데세상은다시금뒤웅박을겪어 보라며들이밀고있다. 디지털시대란 낯선 문명으로하 여혹여나후손들에게짐이되진 않을까 노심초사 걸어온 터였는 데진화를거듭하는낯선풍경과 마주할용기가필요한시대로접 어들었다. 삶은뒤죽박죽얼크러 설크러지고있는데밤하늘별들 의질서는그렇게정연할수가없 다. 남은 날을 살아내기 위해 낯 선풍경과의아름다운동행을꿈 꾸어보기로했다. 새롭게도래한 낯선현실을받아들여야하는생 소함또한외면할수없는엄연한 리얼리즘이다. 낯선 풍경과 어찌어찌 익숙해 질만하면또다른낯설음이연이 어찾아든다. 나이를더해간다는 것도낯설기는매한가지. 빈둥지 의공허함도, 노년에찾아드는풍 경도 어찌된 셈인지 낯설기만 하 다. 감성과 이성을 총동원해서라 도불안정한낯선현실을향한강 박감이멈출수있기를바램하며 깊은 심호흡으로 낯섦에 익숙해 지려하지만첫파도로덮친낯섦 에도미쳐익숙해지기전에또다 른 낯섦이 밀려들면서 낯설음을 글로옮겨두고싶은낯선자극이 노구를흔들어놓는다.생각과궁 리들이개념을일으켜세우고낯 선가운데서도구성이나판단,추 리같은이성작용을부추기고있 었던것같다.뜻하지않던소재를 제공받은낯설음이다. 변종바이 러스 출몰이란 대체된 낯설음과 도마주해야하는어정쩡한불안 과 집단면역을 기대하는 얄팍한 기우가깃든바램이물결처럼홀 로그램을 이루며 오로라처럼 일 렁인다. 미처싫증이나식상을토 로하기 전에 낯섦에 익숙해져가 는다양한낯선풍경이계속전개 될전망이다.이미관례로보나인 습으로나 인정미에 다정미까지 곁들여졌을 만한 이국인데 문득 문득낯설고또낯설다. 이제는역사의유물이된비퍼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처음 나왔 을 때는 허리에 하나 차고 있으면 없는 사람들과는 구별됐다. 비퍼 가도입되면서업무효율성이높아 진직종도많다. 하지만비퍼는족 쇄이기도했다.“삐삐-“울리면급 히 부근의 전화기부터 찾아야 했 기 때문이다. 실시간 쌍방향 통신 이 가능한 휴대전화는 말할 것도 없다. 완충역이라고 할까, 그런 역 할을해줄시간은이제사라졌다. 뭐든 즉각적이다. 편리해진 만큼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성급한 응 답이실수를부를수도있다. 순기 능이 있으면 역기능이 있게 마련, 줌도마찬가지다. 팬데믹전에는일반사람은존재 도잘모르던줌이폭넓게사용되 고있다. 당연히유용하고, 편리하 다. 서로얼굴을보며이야기할수 있으니커뮤니케이션의질이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점차 줌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 다. 줌사용이일상화된사람, 직업 상 줌을 필수적으로 사용하지 않 을수없는사람들이곧그들이다. 재택근무가줌근무가되면서일 과가 끝나면 녹초가 된다는 사람 들이있다.하루에30분짜리줌미 팅을 13개해야했다는한전문직 종사자는 저녁7시면 침대에 눕게 된다고 한다. 줌 근무 일주일이면 기력이 소진된다는 이도 있다. 업 무 피로도가 오피스 근무에 비할 바가아니라는것이다. 지난달 미 심리학회의 간행물 (Technology Mind and Behavior journal)에실린줌에관한한논문 이 관심을 모은다. 스탠포드 대학 의한교수가쓴이논문은최근공 감대가확산되고있는‘줌피로’현 상의원인을분석하고있다. 클로즈업된 사람의 눈을 과도하 게 오래 주시해야 한다는 것은 부 자연스럽다. 직접 만나 미팅을 할 때는 이렇지 않다. 듣다가 노트를 내려다보거나,옆자리사람과잠시 말도나누게된다. 하지만화상모 임에서는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 람처럼상대방에게서눈을떼기어 렵다.자신의얼굴이나제스추어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도 처음에는 신기할 지 몰라도 계속되면 스트 레스가쌓이는일이다.오피스에서 종일누군가따라다니며일거수일 투족, 얼굴 표정까지 거울로 비추 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그렇게는 살고싶지않을것이다. 자연히자 신의 표정과 동작에 신경이 쓰이 고, 평가도하게된다. 자기의모습 을볼수있게세팅해놓으면이런 일이벌어진다. 동영상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앉은자세나몸의움직임을마음대 로하기어렵다. 걸어다니며할수 도 있는 전화와 비교하면 명확하 다. 영상통화를하면한자리에붙 박이가 된다. 이런 동영상 모임은 인지적인 부담을 높이고, 쉬 정신 적인피로감을불러온다. 이런 지적들이 제기되면서 비디 오미팅과관련한피로도를수치화 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연구 도진행되고있다고한다. 줌사용 자 1만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마친연구팀도있다. 줌피로도는특히줌미팅을이끌 어나가야하는사람들에게더심 각하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회 사의매니저등이곧그들이다. 일 부에서는화상회의가최선인가하 는 의문도 제기한다. 굳이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로만 업무를 해도 지난수십년간아무문제없지않 았느냐고하는사람도있다. 줌이코로나시대의총아가된것 은 그만큼 유용하고 편리하기 때 문이다. 비퍼에서 휴대 전화, 음성 통화에서 영상 통화로 발전해 가 는커뮤니케이션수단을뒤로되돌 릴 이유는 없다. 팬데믹이 되면서 본격화되기시작한영상회의의기 능을보완할수있는방안들이강 구된다면더좋을것이다. 줌피로도를낮추는일은사용자 들도일부시도할수있다. 미팅도 중에고개를돌리며쉬어가는것 도 방법이다. 줌 회사측도 고객들 의 이런 의견을 반영해 프로그램 의업그레이드를모색하고있다고 한다. 동영상 통화와 모임이 앞으 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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