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마음의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뉴스칼럼 숲의 아름다운 향연의 초대 팬데믹도 못 막는 ‘의료관광’ 길 숲의 고요와 풍요로움 속에서 따 뜻한마음과여유로움을지닐수있 게된다.숲의정경을바라보는가슴 에는 새봄의 신비스러운 생명력이 살아나고있다. 멘델스존의 <봄노래 Spring Song>는봄날의시정이넘치는감 미로운 곡이다. 원래는 피아노곡인 데관현악으로, 실내악으로도편곡 하여많이연주하는유명한곡이다. 봄기운이전원에흐르는가운데봄 의숨결이가득한노래가울려퍼지 고 있다.“깡틀루브”(Marie Joseph Canteloube 1879~1957 프랑스) 의“오베르뉘의노래”(Songs of the Auvrgne 프랑스민요)중에서“바일 레로”(Bailero)는 소프라노“네타 니아 다브라스”(Natania Davrath 1931~1987폴란드)의노래이다. 사 랑의순수함과섬세한감성을표현 하는그녀의서정적인노래는맑은 영혼이깃들어있다. 일전에 우연히 CD 모음곡 중에“ 네타니아 다브라스”의“바일레로” 가수록되어있는것을발견하는순 간은숨을멎게하는것같았다. 오 랫동안찾았던곡이라서어느새흥 분된가슴은뛰놀기시작했다.그의 독집 레코드나 CD를 구하기가 참 으로어려웠기에숱한세월이지난 후찾아온행운이라여겨져기쁨과 감사가 따른다. 고전음악 애호가들 에게는희귀음반을만났을때의희 열은이루다말할수가없다. 집에 도착하자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이내음악을듣기시작 했다.우아한감성이넘치는그의청 아하고 영롱한 음성에는 순수함이 묻어나온다. 관현악의현란한색채 감과함께초원의메아리가되어울 려퍼지고있다. 평소에들었던“키 리테카나와”(소프라노)의미성과 “후레데리카 폰 슈타테”(메조소프 라노)의 매혹적인 음성도“네타니 아다브라스”의청순한목소리에는 미치지 못한다. 바일레로는 노래에 서되풀이하는일종의후렴이다. 전원의냇가이쪽에서목동과건너 편에있는양치기아가씨와서로마 주보며주고받는사랑의노래이다. 목가적정경의아름다운선율로노 래하는이곡은전곡중에제일유명 한곡이다.‘목동이여! 냇물이우리 를갈라놓고있으니어쩌지요?바일 레로’‘그럼내가그쪽으로건너가도 록하지요’바일레로! 곡내용은서 로주고받는노래지만솔로소프라 노의노래이다. 한해에 걸쳐 고통스럽게했던 코 로나기간이이제서서히물러가고 있나보다. 코로나상황에서유익했 던것은하루의일과처럼되었던산 책과독서,음악감상의시간이었다. 숲길을걸으면서많은생각을가다 듬으며삶의참의미를헤아리게된 다. 삶의 패턴(양식)이 바뀌어 분주 했던일상에서벗어나여유있는삶 의전환이이루어졌다는점이다. 불 안한상황에서안정감있는삶의전 환은취미생활을통해영혼과내면 을풍요롭게하며삶의품격을높일 수있는계기가되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새롭게 맞는 봄이많은변화를가져온듯하다.이 힘든시기에밝은희망이되는것은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이웃을 돌아 보는타자지향적인삶으로발돋움 한모습이다. 자신을성찰하며내면 을정화하는선한의지가영혼의풍 요로운세계로인도하고있다. 선한 감정을회복하려면자신의결함, 고 통스러웠던 문제점과 마주해야 한 다.“가치있는삶은자신의약점을 정직하게대면하는데서시작된다” 코로나 상황에서 자신의 속살을 드러냈던 미묘한 감정은 어떻게 다 루어야 하는가? 내적 바탕의 견고 함을위해겪었던아픔의실체를스 스로보듬어야한다. 코로나상황은내면적인세계에가 까이 다가가며 내적 진실성 유지에 힘썼던기간이되었다. 내적진실성 을찾는것은절제와고통이수반되 는삶이다.삶의새로운가치추구와 내적인삶을일구어나가는열정과 헌신이따라야하리라. 코로나상황 에서최선을다하는삶의의미에대 한우리의질문은무엇이었던가?삶 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인간관계의 진실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원하였 음이아닌가.코로나상황이인간정 신을단련하며성숙한삶을살아내 는계기가되었음을감사한다. 코로나 상황 이후의 난제를 어떻 게 풀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해답을찾아내야한다. 이러한질문 을외면하고미래를향해나갈수있 는가?외적내적으로조화를이룬삶 의흔적은인내가다듬어낸생활의 지혜가 현실적인 난제를 푸는 열쇠 가되리라는생각이다. 코로나시련 기에숲속향연의초대는순수한영 혼이살아나는시간이됨을감사하 고있다.시련을통해서스스로위로 하며삶의의미를찾는기간은품격 있는삶의성숙을지향하고있다. 코로나상황에서숲길을걸으며자 연과교감할수있는기쁨과행복감 이전신을감싸고있다. 자연의음악 이흐르는숲의정경이아름답다.나 뭇가지를스치는바람소리밝은햇 살이 비껴드는 숲에서 맑은 영혼과 마음의평온을지닐수있게된다. “고요한절정의순간”에고양된영 혼은환희에이르고있다. 미국의 의료와 보험시스템이 난맥상을드러내고있다는지적 과 비판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 의일이아니다. 어처구니없는 액수의 의료비 청구를 견디지 못한 환자들이 파산신청을하는경우도비일비 재하다. 의료보험이 없는 경우 는 물론이고 보험이 있는데도 상상을 뛰어 넘는 의료비를 감 당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미국 인들이많다. 얼마 전 LA타임스가 보도한 한 코로나19 여성 환자의 사연 은 미국 의료보험 체계의 문제 점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남 편이 든 직장 의료보험에 들어 있던이환자에게날아든총의 료비 청구액은 133만 달러. 아 무리 보험환자라 해도 액수가 너무비상식적이다.어쨌든보험 이있어큰걱정을하지않고있 던환자에게컬렉션에이전시로 부터 본인 부담금 4만2,184달 러를 내라는 추심 편지가 날아 들었다. 남편의 직장보험이 본 인 부담금 전액 면제가 아닌데 다 워낙 거액의 의료비가 청구 되다 보니 부담금이 예상을 훨 씬뛰어넘게된것이다. 한비영리기관추산에따르면 미국인의 61%는 코로나19 치 료비에전액면제혜택이적용되 지않는직장보험에가입해있 다는 것이다. 이런 미국의 의료 현실은국민의료보험체계가잘 갖춰져 있고 의료 수가도 비교 적저렴한한국같은나라와크 게비교가된다. 무보험자비율이높은것과함 께 미국 의료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비가 터무니없을 정도로너무높다는것이다. 이 런현실때문에좀더저렴한가 격의 치료를 찾아 외국으로 가 는,이른바‘의료관광’(medical tourism)을 떠나는 미국인들이 급속히증가해왔다. 멕시코와코스타리카같은중 남미 국가들로 가서 치료를 받 기도하고한국등아시아국가 들로 날아가기도 한다. 중남미 국가들은 주로 치과 치료와 성 형그리고처방약구입등을위 한 목적의 여행이 많다. 하지만 팬데믹으로하늘길이막히면서 ‘의료관광’길 또한 사실상 막 혀 버린 상태이다. 여행제한과 자가 격리조치에 따른 결과이 다. 그런가운데서도접근이가 능한 나라로 의료목적의 여행 을 떠나는 미국인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이후‘mexico medical tourism’이라는 단어의 검색은 무려 62%나 늘어났다. 멕시코 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입국 규정이 가장 느슨한 나라 가운 데 하나이다. 멕시코 의료관광 의가장큰매력은역시비용이 다. 멕시코에서 자궁절제 수술 을 받을 경우 총 비용은 4,000 달러정도로미국의5분의1수 준이다. 미국에서 2만5,000달러 정 도 드는 치과치료의 경우에도 7,000달러면해결이된다. 미국 인들이 많이 찾는 의료기관들 의 수준은 미국 못지않다는 평 가를받는다. 육로의료관광이늘어나고있 는 데는 단지 비용만이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팬데믹 으로 의료기관들과 의료진의 업무 하중이 급격히 늘어나면 서 긴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시 술은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정이 잡혀 있다가 미뤄진 수 술만 해도 지난해 수십만 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런 미국 내 사정으로 멕시코로 의료관광을 떠나는 발길이 늘 어나는‘풍선효과’가나타나고 있다고할수있다.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지금보 다 나아지지 않는 한 의료비를 감당하기힘든처지의미국인들 이‘합리적 비용’으로 치료를 받으러다른나라로떠나는‘의 료관광’행렬은멈추지않을것 이다.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에 는더욱그럴것이다. 이것이미 국 의료현실의 부끄러운 자화 상이다.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조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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