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3월 20일 (토요일) 특집 A10 팬데믹 속 술 소비 급증… 술병에 암 경고문 붙이나 지난10월미국최고의암전문의 들을대표하는미국임상종양학회 (ASCO)와 미국암연구기관, 미국 공중보건협회및기타 5개그룹은 연방정부에대해술병의레이블에 암 경고를 추가하라고 촉구했다. 알코올이유방암과결장암을비롯 한여러유형의암을유발할수있 다는강력한과학적합의가있었다 는것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알코 올을 입, 인후, 후두, 식도 및 간을 포함해다양한암의위험요인으로 인식해왔다.반면ASCO가2017년 4,016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에서는암의위험 요소로 인식되는 알코올은 3분의 1미만인것으로나타났다. 다른국가들도알코올소비를억 제하기위한공중보건노력을강화 하고 있다. 세계에서 음주량이 가 장 많은 유럽연합(EU)은 올해 초 암발병률을줄이기위한 48억달 러계획의일환으로알코올에새로 운건강경고를내리고술관련마케 팅에대해새로운세금과규제를가 할계획이라고발표했다. 와인과 샴페인으로 유명한 프랑 스에서는주요사망원인인암을퇴 치하기위한10년계획의일환으로 정부가과음에대한새로운경고와 정책을발표할예정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 격리 및경제적불확실성의타격이계속 되는가운데이같은노력의시급성 이 강조된다. 지난해 미 전역의 병 원에서는간염, 간부전및기타알 코올 관련 질병으로 인한 입원이 증가했다.정신의학연구(Psychia- try Research) 저널에실린한연구 에따르면봉쇄첫6개월동안직장 을 잃은 사람들이나 집에 격리된 사람들 사이에서 알코올 남용이 급격하게증가했다. 집에서근무하 면동료들에게들킬까봐걱정할필 요없이하루종일술을마실수있 기때문이다. 이 연구는“사무실에서는 술 마 시는 것을 생각해본 적도 없는 근 로자들이 이제는 집에서 근무하 는동안과음을할수도있다”는것 과“알코올 의존도의 증가가 장기 적인건강에미치는영향에대해심 각한우려가있다”고보고했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는 남성의 41%와 여성의 39%가 평생 어느 시점에 암에 걸리게 된 다. 새로진단된암의약42%는잠 재적으로예방가능한것으로서흡 연(암사례의약19%차지),과체중 (7.8%),음주(5.6%),자외선(5%)및 신체적비활동(2.9%) 등을피함으 로써예방할수있다고추정된다. 과음이가장큰위험을초래하지 만 적당한 음주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적당한 음주는 보통 남성의 경우하루에두잔, 여성은하루한 잔을 말한다. 그러나 암학회에 따 르면 심지어 소량의 알코올(하루 한잔 미만)도 여성의 유방암 위험 과 다른 형태의 질병 위험을 높일 수있다. 알코올과 암의 연관성은 알코올 이 미국에서 매년 7만5,000건의 새로운암을유발하고1만9,000명 의 사망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밝 혀낸최근대규모연구의초점이었 다.지난1월암역학지에발표된이 연구는 알코올이 여성 유방암 사 례8명중1명이상,대장암및간암 사례10명중1명을차지한다고결 론지었다. 이 연구의 선임저자이자 미국암 협회의 암 불평등 연구팀의 과학 책임자인파라드이슬라미박사는 “상당수의암사례와사망이예방 할수있었던것”이라고말했다. 과학자들은 알코올이 암을 촉진 한다는 사실을 수십 년 동안 알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1987년 처음 알코올 섭취가 암을 유발한다고분류했다. 전문가들은 모든종류의알코올음료가암위험 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술 은모두에탄올을포함하고있어서 DNA손상, 산화스트레스및세포 증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탄올은체내에서다른발암물질 인아세트알데히드로대사되며에 스트로겐 수치를 높여 유방암 위 험에영향을미칠수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 분의사람들은여전히위험을인식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암 연구소 가2년전미국인들을대상으로다 양한 암 위험 요인에 대한 인식을 측정했을 때 결과는 놀라웠다. 알 코올과 암의 연관성을 알고 있는 사람은절반미만이었다. 이처럼인식이부족한한가지이 유로 전문가들은‘적절한 알코올 섭취, 특히 레드와인은 심장 건강 에 좋다’는 대중적인 생각 때문에 암 위험에 미치는 술의 영향에 대 한공중보건메시지가묻혀버렸다 고말한다. 그러나적당한음주가건강에좋 다는오랜통념은최근연구들에서 전혀 유익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협회는“술 마시는것과심장건강사이의인과 관계를 확립한 연구는 없다”며 레 드와인을마시는사람들이심장병 발병률이 낮은 것은 다른 이유들, 즉 건강한 생활방식, 더 나은 식생 활, 더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 은이유때문일수있다고밝혔다. 대규모 연구들에서 적당한 음주 가 건강에 좋은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비교군의‘비음주자’군에 심각한건강문제때문에혹은과거 에술을많이마셨기때문에술을 끊은 사람들이 종종 포함되기 때 문이라는분석들도있다.연구에서 이러한요인을고려하면심혈관에 대한적당한음주의이점은사라진 다. 그러한 이유로 한때 심장건강을 위해 적당한 음주를 장려했던 연 방정부의미국인식이지침은더이 상그러한주장을하지않고있다. 가장최근의가이드라인을작성하 는데도움을준과학자패널은알 코올섭취수준이높으면조기사망 위험이증가한다는증거를들어정 부가알코올섭취에대한일일권장 한도를남성과여성모두에게하루 한잔으로낮출것을촉구했다. 그러나 알코올 업계는 이러한 변 화에 대해 격렬하게 로비를 벌였 고, 12월에 발표된 최신 가이드라 인에는감소된음주권장사항이포 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침에는 처음으로 알코올과 암에 대한 강 한단어와함께적당한음주조차도 “여러유형의암및심혈관질환과 같은 다양한 원인의 사망 위험을 전반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포함됐다. 새로운가이드라인은“일부암의 경우, 낮은 수준의 알코올 섭취(하 루한잔미만)에서도위험이증가하 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쓰고 있 다. 미국암학회 또한 지난해 처음으 로 음주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취 하고암예방을위해“안전한수준 의 음주는 없다”고 경고하는 새로 운지침을발표했다.정부의식이지 침 자문위원회 위원 인 티모시 나 이미박사는새로운가이드라인은 적당한 음주는 보호되지 않으며 항상적게마시는것이많이마시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말했다. <ByAnahadO’Connor> 미국인들 술이 암에 미치는 영향 경각심 낮아 의학 전문가들 연방 정부에 경고 표기 촉구 “적당한 음주 건강에 좋다는 통념 틀릴수도” <삽화: Bianca Bagnarelli/뉴욕타임스> 지난해팬데믹이닥쳤을때많은미국인들이술을사재기시작해와인과 맥주, 하드 리커의 판매가 전국적으로 급증했다. 이것은 암 예방 건강 전 문가들에게걱정스러운신호였다. 최근몇년동안점점더많은의료및 공중보건 그룹은 음주를 경고하는 대중 캠페인을 도입하여 알코올이 담 배와비만다음으로예방가능한암의세번째주요원인임을지적해왔다.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