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3월 22일 (월요일) 특집 A10 ■한인 제작자들 K콘텐츠 르네상 스이끈다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는 이민 2세대인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 삭) 감독본인의가족이야기를스 크린으로 옮긴 작품. 대사의 대부 분이한국어여야한다는점이걸림 돌이었지만, 봉준호감독영화‘옥 자’의책임프로듀서였던한인2세 프로듀서크리스티나오가적극적 으로제작을추진했기에완성될수 있었다.그는현지매체와인터뷰에 서“내게오는여러이민자이야기, 아시아계미국인이야기, 아시아인 이야기를 읽어봤지만‘미나리’처 럼 감동적인 이야기는 없었다”며 “아주독특하면서도보편적이라고 느꼈다”고말했다. 미국에서한국관련콘텐츠를다 루는 작품이 늘어나는 건 이처럼 한인 2세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곳곳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아 시아계제작자인메리리 A메이저 대표는한국계배우존조등과함 께K팝팬을소재로한코미디를비 롯해 한국 관련 소재를 다룬 영화 를여러편준비하고있다. 메리 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 서“재능있는아시아계미국인창 작자들이많지만이들의이야기를 지켜낼수있는힘이있는자리에도 아시아계 미국인이 많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미국 CBS 인기 시트 콤‘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에 다 양한 한국적 소재를 넣어 관심을 모았던한인3세제작자코트니강 은자신의고교시절경험을토대로 한영화를준비중이다. ■한인작가들미문단서맹활약 한국계 작가들은 한국의 문화나 역사, 한국계 미국인을 소재로 한 소설을 잇달아 펴내며‘K콘텐츠’ 에목마른미국엔터테인먼트업계 에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동영 상스트리밍서비스(OTT) 애플TV 플러스는 재미 한인 1.5세인 이민 진작가의소설‘파친코’를드라마 로 제작 중이다. 일제강점기에 일 본으로 간 조선인 가족의 험난한 삶을 4대에걸쳐그리는작품으로 ‘미나리’의윤여정과한류스타이 민호등이출연한다. A메이저는한인3세모린구의로 맨스소설‘아이빌리브인어싱콜 드 러브’의 영화화를 준비하고 있 다. 한국 드라마의 공식을 이용해 짝사랑하는소년의마음을뺏으려 하는한국계소녀의이야기를그린 코미디다. 또디즈니채널은뉴질랜 드외교관으로근무중인한인1.5 세작가그레이시김이미국에서 5 월출간예정인판타지소설‘마지 막떨어진별’의드라마제작을검 토하고있는것으로알려졌다. LA 를 배경으로 도깨비, 천리마, 해태, 인면조등한국신화를현대인의시 각에맞춰재해석한판타지소설이 고입양한인이주인공이다. 미국 문단에선 한국계 작가들이 ‘여러 아시아인 중 하나’가 아닌 ‘한국인’의정체성을알리며활약 하고있다. 이창래, 수전최등유명 재미한인작가들에이어‘유어하 우스윌페이’로지난해LA타임스 도서상을수상한스테프차,‘킨십 오브시크리츠’의유지니아김,‘더 프린스 오브 몬풀 소츠 앤드 아더 스토리스’의캐롤라인김등은한 국을 소재로 한 소설로 최근 주목 받고있다. ■K팝등인기에 ‘K콘텐츠’ 제작쏟 아져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이나 한 인 이민 가정의 삶을 다룬 영화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제작돼 왔 다. 그러나김소영감독의‘방황의 날들’(2006)을비롯해마이클강 감독의‘웨스트 32번가’(2007), 대니얼 박 감독의‘K타운 카우보 이스’(2015),앤드류안감독의‘스 파나이트’(2016) 등대부분독립 영화에한정돼폭넓은대중과만나 는데는한계가있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TV와 OTT로 확장하며 대중과 접점을 크게 넓 히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캐나 다로 이주한 인스 최는 자신이 만 든연극을토대로캐나다공영방송 CBC의시트콤시리즈‘김씨네편 의점’을 제작했다. 5년째 방송 중 인이시리즈는토론토에서편의점 을운영하는한인가정의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그려호평을받았다. 한국계미국인작가제니한의동 명 소설을 극화한 넷플릭스 영화 ‘내가사랑했던모든남자들에게’ (2018)도 큰 인기를 모으며 두 편 의 속편을 낳았다. 한국계 미국인 소녀가주인공인이영화는로맨틱 코미디 장르 속에 한국 명절 풍습 과 한복 등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 게녹여내국내에서도화제를모았 다.‘기생충’에 이어‘미나리’까지 큰 성공을 거두자 미국 내‘K콘텐 츠’제작은급물살을타고있다. 방 탄소년단을위시한 K팝에대한높 은관심과영화‘부산행’, 넷플릭 스드라마‘킹덤’같은장르물의인 기는이같은변화를부채질하고있 다. 한국 관련 콘텐츠는 아니지만 3 년 전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영 화‘크레이지리치아시안’의흥행 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앤드 류안감독은최근한미친선비영 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와의 인 터뷰에서“기생충이후‘K팝프로 젝트갖고있는것없냐’고물어보 는 제작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 다.김소영감독도같은인터뷰에서 “에이전시를 통해 한국 관련 프로 젝트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 다. 한국계 창작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결정적 계기는 영화‘기생 충’의 성공이다. 정이삭 감독은 “‘기생충’이 흥행에 성공한 덕에 한국어 대사는 더 이상 영화 제작 에 있어서 장벽이 되지 않는다”면 서“한국어를쓰는한국인의현실 을이야기하고자하는한국계미국 인 창작자들이 이전보다 더 큰 자 유를얻게됐다”고말했다. <고경석기자> ‘기생충’‘미나리’ 봤지?…미국에 쏟아지는 ‘K콘텐츠’ 아시아계 제작자 메리 리, K팝 팬 소재 영화 제작중 이민진 작가 소설‘파친코’애플TV플러스서 드라마로 그레이시 김, 한국 신화 입힌 소설 디즈니채널 검토 한국어로제작된한국영화‘기생충’이지난해아카데미작품상을탄뒤미국문화계에한국관련콘텐츠가쏟 아지고 있다. 한국영화와 K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영화, 드라마,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 국계창작자들이재능을펼치며한국 관련 콘텐츠를미국 사회에선보이고있는것이다. 영화‘미나리’의스틸컷. <판씨네마제공> 넷플릭스영화‘내가사랑했던모든남자들에게’중한장면. <넷플릭스제공> 소설‘파친코’를쓴재미한인작가이민진. <문학사상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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