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미국의 ‘한중일’ 예배만이 전부 아닌 한인교회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역사와 문화가 다 다른 데도 한 덩어리로 여겨지는 게 미국의 아 시안들이다. 당사자로서는 반갑 지않다. UC 한캠퍼스의카운슬링센터 소장을만난적이있다. 한인 2세 들이 대학에서 겪는 어려움을 들 려주던 그는 인터뷰 말미에 자신 을“오키나와3세”라고소개했다. 제주도 출신이라고‘제주도 3세’ 라고하지는않지않는가. 나중에 일본의 오키나와 병합 역사를 알 기까지 그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하지못했다. 한인들은 위안부 문제 등 좋지 않은 일과만 엮이게 되는 일본에 대한감정이썩좋지않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마켓에서 집어 드는 중국산 식품은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것인지신경부터쓰인다. 이 런한중일의구별은우리생각일 뿐, 일반 미국인들에게 아시안은 같은사람들이다. 일본출신과오 키나와 출신을 우리가 굳이 구별 하려들지않는것과같다. 50년 가까이 라티노 속에서 살 아온한한인이전하는서로다른 라티노이야기는흥미롭다. 과테 말라 출신은 협동심이 강하다고 한다. 전화한통이면트럭을타고 몰려올정도.민족성이강하고,체 구도 작다. 1달러를 따진다. 엘살 바도르계는 좋게 말해 영리하다. 돈 되는 걸 빨리 알아 차린다. 한 인으로서는신경쓸일도있다는 말이다.장사도잘한다.멕시코출 신은내일돈떨어져도오늘잘먹 는 사람들, 대부분 유순하다. 이 사람들 때문에 장사가 된다고 한 다. 이런라티노를우리는구별하지 않는다. 다른 점을 알 수도 없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든, 페루 출 신이든 스패니시만 쓰면 같은 히 스패닉. 흑인은 말할 것도 없다. 콩고 출신인지, 잠비아 출신인지 구분할필요를느끼지못한다. 심 지어서인도출신도검으면‘아프 로아메리칸’에포함된다. 미국에서 아시안은‘영원한 외 국인’이다. 무엇보다외관상그렇 다. 이민 5세를 내려가도 갓 이민 온사람과모습이크게다르지않 다.‘아시안은외국출생’이라는 집단 이미지가 강하다. 출신국에 따라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중국인?” “일본인?”이런질문을 받는한인은많지않은가. 전임대통령은코로나를‘쿵플 루’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불렀 다. 아시안혐오를부추기는데한 몫을했다. 미국인 10명중 4명은 아시안들이옆에왔을때편치않 았다고한조사에서밝혔다.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는 유럽에서 유 입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게 무 슨상관이람. 분노를쏟아낼데가 있어야했다. 중국은요즘사사건건미국과대 립각을세우고있다. 얼마전알래 스카에서벌어진양국고위당국 자의 공개 설전이 대표적이다. 중 국에서들어온병원마스크는엉 터리라고 하지, 아무거나 베껴 먹 는다고 하지, 기업비밀은 훔쳐간 다고 하지-. 미국에서 요즘 중국 은예쁜구석을찾기가힘들다. 중 국에대한여론은갈수록악화되 고있다. 다양한형태의아시안증오범죄 가곳곳에서이어지고있다. 길가 던중국계노인이맞고,일본계여 교사가맞는가하면, 미군을갔다 온한인제대군인도맞았다.“아 임낫차이니스!”라는말은의미 가 없다. 지난 1년간 보고된 아시 안증오범죄중 40%를차지한중 국계에이어한인은 15%로두번 째로많았다고한다. 아시안은 모범적 소수계? 공부 잘하는 아시안은 더 문제다.“하 버드, 예일 이런 덴 좀 덜 들어왔 으면좋겠어”.속마음을털어놓 으면 이렇다.“당신들이 우리 라 이프스타일도바꿔놨어.고교때 는치어리더도하고, 밴드도하는 거야. 전인교육은생각하지않고, 죽어라책만파고들어,좋은점수 를 받아, 좋은 대학은 다 들어가 니,우리애들도공부만시킬수밖 에없잖아.” 미국인 부모의 이런 불만. 지어 낸이야기가아니다. 오래전전해 들은 말인데 지워지지 않고 기억 에남아있다.웃는낯으로“하이- “하며지나가는이웃과직장동료 중에속으로이런생각을하는사 람들이있는것이다. 한인상가의 간판이 문제가 된 적이있었다. 간판이한글일색이 니비상출동을할때문제가많다 는것이다. 한글뿐아니라소수계 언어 간판이 남가주 각지에서 잇 달아이슈가되던때였다. 가든그 로브시공청회에한아시안권익 단체 변호사가 나왔다.“간판이 한글이라는 이유로 단속하려 하 지말라.표현의자유를규정한수 정헌법1조위반이다”. 그녀는일 본계 2세 변호사였다. 트래픽을 뚫고LA에서내려온그녀는이말 을 한 뒤 낡고 작은 차를 타고 떠 났다. 그녀를청한한인단체도없 었고, 수고했다고 인사한 한인도 없었다. 아시안증오범죄가일깨워주는 교훈은많다. 그중하나는미국의 아시안들은 연대의 대상이라는 것이다.한국인과미주한인,일본 인과 재미 일본인은 다르고 달라 야한다. 미국의아시안들이지나 치게 본국의 입장에 매달리는 것 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일, 한중 관계의 갈등을 고스란히 가져와 여기서 반복하고 증폭시킬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는 아시안 아메 리칸들에게 닥친 일이 너무 엄중 하고, 맞서야할상대는너무거대 하다. <LA미주본사논설위원> 코로나19 팬데믹은 한인사회 각분야에예기치못했던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교회들도 예 외가아니었다. 팬데믹으로교인 들이함께모여드리는대면예배 가금지되면서한인교회들은디 지털로전환해야했다. 긴박한상황속에나온당국의 긴급명령에미처준비가되지않 은 많은 교회들은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겪었다.적지않은시행 착오를겪으며점차온라인으로 전환하기시작해어느정도시간 이지난후비대면예배형식에안 착하는모습들을보였다. 그 과정에서 예배 진행과 교회 운영방식에도자연스럽게많은 변화가 뒤따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다하기위한아이디어들 이속출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성찬 식을 가진 교회도 있었다. 온라 인헌금이보편화되고디지털기 술에능숙한봉사자들의중요성 이 매우 커졌다. 비대면 예배가 지속되면서교인들의디지털활 용 능력이 개선된 것도 그나마 작은위로로삼을수있을것같 다. 팬데믹 상황이 갈수록 나아지 고접종이집단면역을형성하는 수준으로까지 진행되면 한인교 회의 대면 예배 참석자는 급속 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만큼 한인 교인들의 대면 예배 욕구는 너무 오래 억눌려 왔다. 온라인으로도예배는얼마든드 릴수있다. 하지만 한인교회의 역할과 기 능은 단지 예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인교회들은이민자인 교인들을위해사회적인, 그리고 사교적인역할을수행해왔다. 설문조사를해보면 70%에가 까운한인들이스스로를크리스 천이라고응답한다. 한국의종교 설문에서나타나는비율과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만큼 이민교회에삶을의지하는사람 들이많다는얘기다. 예배와 설교를 통해서는 은혜 를 받고 교회 구성원들 간의 접 촉과교류를통해서는정서적위 안과 정보를 얻는다. 새로운 비 즈니스 고객을 만들기도 하고 인맥을쌓기도한다. 교회는 교인 자녀들에게 한국 어를 가르쳐주고정체성을 심어 주는등 2세뿌리교육에서도중 요한한축을담당하고있다. 이 같은한인교회의핵심적역할들 이 코로나19로 일시에 마비돼 버린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접촉을 갈 구하는동물이다.디지털을통한 온라인접촉과가상체험만으로 는이런욕구가온전히채워질수 없다. 교회는 많은 한인 이민자 들에게이런접촉의욕구를충족 시켜주는중심적인기능을해왔 다. 한인교회가 이런 역할을 회복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팬데믹이 종식돼야 한다. 교회 문이 다시 열려 교인들로 예배당이 가득차 고친교실이북적이는그날이하 루속히왔으면한다.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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