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3월 26일(금)~ 4월 1일(목) A9 ”나는침묵하고있던것이아니 다.너희들과함께괴로워하고있 었다.”엔도 슈사쿠의 침묵에서 들려준 <예수님의 음성>입니 다. 침묵할때가있습니다. 그침 묵은 그냥 간과할 목적으로 하 는 침묵이 있는가 하면, 침묵하 는 것이 입을 벌려 말하는 것보 다더강력한힘이있을때침묵 으로 일관하는 것입니다. 현하 (現下), 비아 돌로로사,“슬픔의 길(The Sorrowful Way)”,“고 통의길(The Way of Suffering)” 을걸어가신십자가의예수그리 스도를깊이묵상할<고난주간, The Passion of Christ>이임박 하였습니다. 시편 기자는 고통 가운데서도 그고통앞에서침묵으로일관하 지말고“소망을하나님께두라” 고말씀합니다(시130:7).어느시 골 마을에 한 농부가 부지런히 밭을 갈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일 에열중하고있었을때, 그의아 내가저녁식사를맛있게준비하 고큰소리로외칩니다.“여보,이 제 오늘은 일을 그만 하시고 농 기구는흙속에묻어두고저녁식 사하러오세요.”이말을들은남 편은 부랴부랴 농기구를 밭 한 쪽구석에몰래흙을덮어숨기 면서큰소리로,“알았소.농기구 는흙으로밭끝자락에잘숨겨 놨소,”하며 저녁식사를 하러 집 으로 돌아왔습니다. 생각없는 남편의행동에아내는질색을하 면서,“여보,당신이사람들이다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외치 면, 당신이 다시 밭으로 돌아가 서일을시작하기도전에농기구 는이미누군가가훔쳐갔을것입 니다.”이말을듣자마자성급한 남편은식사도중에쏜살같이밭 으로달려가봤지만,아내의말대 로 이미 농기구는 그 자리에 없 었습니다.그런데,이제는집으로 돌아와아내에게 <모기만한작 은 음성>으로,“여보, 누군가가 내가숨겨놓은농기구를훔쳐가 버리고그자리에없었소.”그러 자이지혜없는남편을타박하기 를,“아니 여보! 작은 소리로 침 묵해야할때는큰소리로외치더 니정작큰소리로외쳐야할때 는작은소리로말씀하세요?” 지금은비아돌로로사, 슬픔과 고통의길에서십자가를지시고 골고다언덕을향하여걸어가신 주님께서왜침묵하셨는지에대 한 그 의미와 목적을 깊이 헤아 려야할때입니다. <코로나바이 러스>로 인해“격리”와“소외” 에익숙하다보니정작<큰소리 >로말해야할때는조용히침묵 하고, 침묵하며 인내해야 할 때 는 <큰소리>로함성을지르는 <역영향권(New Normal)의세 대>입니다. 이 모순 덩어리같은 <코비드제네레이션인민들>은 지금과연“비아돌로로사예수” 의<침묵의의미와그목적>을 분간이나할수있을까헤아려집 니다. 비아 돌로로사의 주님은 십자 가를본능적으로외면하고그책 임전가를변명으로일관할수도 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그 자리를비켜가거나그자리에서 떠나멀리멀리달아나신것이아 니라 그 고통의 한복판에서 떠 나지 않으시고 <침묵>으로 슬 픔과 고통, 그리고, 상실과 절망 가운데 서 계셨습니다. 하나님 께서는시편기자를통하여말씀 하십니다.“이스라엘아‘야훼(비 아돌로로사의예수)’를바랄지 어다.‘야훼(비아돌로로사의예 수)’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있음이라.”(시130:7) 현하(現下), 비아 돌로로사 예 수의침묵앞에서코로나바이러 스의기승으로인해변명하며움 츠려들 것이 아니라, 비아 돌로 로사 예수의 침묵의 의미와 그 목적을 큰 소리로 증언해야 할 때입니다.“나는 침묵하고 있는 것이아니다.너희들과함께괴로 워하고 있다.”절망이 깊어질수 록, 고난이그강도를더해갈수 록, 희망의 빛은 비아 돌로로사 예수의침묵과함께찬란한소망 의 빛으로 반드시 환하게 밝아 올것입니다. 비아 돌로로사 예수의 침묵 (Jesus’ Silence Of Via Dolorosa, 시Ps.130:5 ~8) 방유창 목사 몽고메리사랑한인교회 신앙 칼럼 코로나19팬데믹은한인사회각 분야에예기치못했던엄청난변 화를몰고왔다. 교회들도예외가 아니었다. 팬데믹으로 교인들이 함께모여드리는대면예배가금 지되면서한인교회들은디지털로 전환해야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 나온 당국의 긴급명령에미처준 비가되지않은많은 교회들은대책마련 에어려움을겪었다. 적지 않은 시행착오 를겪으며점차온라 인으로전환하기시 작해 어느 정도 시 간이지난후비대면 예배형식에 안착하 는모습들을보였다. 그 과정에서 예배 진행과교회운영방 식에도 자연스럽게 많은 변화가 뒤따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회본연의기능과역할을다하 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성찬식 을가진교회도있었다.온라인헌 금이 보편화되고 디지털 기술에 능숙한 봉사자들의 중요성이 매 우커졌다. 비대면예배가지속되 면서교인들의디지털활용능력 이개선된것도그나마작은위로 로삼을수있을것같다. 금년들어백신접종이확대되고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내자 그동안 철저하게 대면 예배를 금지했던 주 정부와 지방 정부들은 이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고있다. 제한적인실내예배 를허용하고있는것이다.이에따 라한인교회들도언제어떤방식 으로대면예배를재개할지를놓 고고민하고있다. 그런 가운데 일부 큰 교회들은 이미 조심스럽게 대면 예배를 시 작했다. 물론예배는참석자사전 등록과마스크착용,체온측정같 은방역수칙을철저히준수한상 태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의 위협이 여전한 상태 에서실내예배참석을꺼리는교 인들이많아예배참석자수는당 국의허용치에못미치고있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이 갈수록 나아지고 접종이 집단면역을 형 성하는 수준으로까지 진행되면 한인교회의 대면 예배 참석자는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한인교인들의대면예배 욕구는너무오래억눌려왔다. 온라인으로도 예 배는 얼마든 드릴 수 있다. 하지만 한 인교회의역할과기 능은단지예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인교회들은 이민 자인교인들을위해 사회적인,그리고사 교적인역할을수행 해왔다. 설문조사를 해 보 면 70%에 가까운 한인들이 스스로를 크리스천이 라고응답한다. 한국의종교설문 에서나타나는비율과비교할수 없을정도로높다. 그만큼이민교 회에삶을의지하는사람들이많 다는얘기다. 예배와설교를통해서는은혜를 받고교회구성원들간의접촉과 교류를 통해서는 정서적 위안과 정보를 얻는다. 새로운 비즈니스 고객을만들기도하고인맥을쌓 기도한다. 교회는교인자녀들에 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정체성 을심어주는등2세뿌리교육에서 도중요한한축을담당하고있다. 이같은한인교회의핵심적역할 들이 코로나19로 일시에 마비돼 버린것이다. 인간은기본적으로접촉을갈구 하는동물이다. 디지털을통한온 라인 접촉과 가상 체험만으로는 이런욕구가온전히채워질수없 다.교회는많은한인이민자들에 게이런접촉의욕구를충족시켜 주는중심적인기능을해왔다. 한인교회가이런역할을회복하 려면 무엇보다 먼저 팬데믹이 종 식돼야한다.교회문이다시열려 교인들로 예배당이 가득차고 친 교실이 북적이는 그날이 하루속 히왔으면한다. 뉴스칼럼 예배만이 전부 아닌 한인교회 시사만평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 담당자 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 이메일: edit.koreatimes@gmail.com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총기 문제 스티브 색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국경 위기라구? 국경 내부의 위기는 어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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