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4월 1일 (목요일) 특집 A10 달리기하면 ‘러너스하이’가오는진짜이유 또한이발견은달리기가우리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달리기를계속하고싶으려면약간 취할(stoned) 필요가 있을지도 모 른다는 흥미로운 질문도 제기한 다. 경험이 많은 장거리 주자를 대상 으로 한 설문조사 및 연구에서 대 부분의주자들은때때로부드러운 러너스하이가찾아온다고보고했 다. 이경험은보통달리기를 30분 이상 하고 났을 때 다리가 풀리면 서희열을느끼고불안과불안감이 사라지는것이특징이다. 1980년대에운동과학자들은사 람들이 달리기를 할 때 혈류에서 엔돌핀수치가증가한다는사실을 알아낸 후 러너스 하이 현상의 원 인은엔돌핀이라고주장하기시작 했다. 하지만최근들어다른과학자들 은 이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왜냐하면엔돌핀은분자구조때문 에혈액-뇌의장벽을통과할수없 기 때문이다. 따라서 달리는 사람 의 혈액에서 더 많은 엔돌핀이 발 견된다해도뇌에는도달하지않으 므로정신적인상태가변하지는않 는다는 것이다. 또한 동물 연구에 서도운동중에뇌가더많은엔돌 핀을생산할가능성은낮은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학자들은 대신 엔도카나비 노이드(Endocannabinoid)가중독 가능성이높은물질이라고믿었다. 우리몸에서만들어지는카나비노 이드는마리화나와화학구조가비 슷하지만섹스의오르가즘과같은 즐거운 활동을 할 때 수치가 급증 하고, 달리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 인것으로나타났다. 이물질은또 한 혈-뇌 장벽을 넘을 수 있기 때 문에러너스하이를높이는원인의 유력한후보가될수있다. 과거의 몇몇 실험을 통해서도 그 가능성은 강화되었다. 2012년의 한주목할만한연구에서과학자들 은 개, 사람, 족제비를 러닝머신에 서달리도록하면서혈중엔도카나 비노이드수치를측정했다. 개와 인간은 달리기에 적합한 동 물이다. 즉 장거리 달리기에 잘 적 응된 뼈와 근육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그러나족제비는그렇지않 다. 그들은 살짝 도망치거나 단거 리전력질주는잘하지만장거리는 거의뛰지않는다. 따라서 러닝머신을 달리는 동안 족제비는 추가로 카나비노이드를 생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와 사 람은생성했다.이는러너스하이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고, 체내 카 나비노이드수치로도추적될수있 음을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연구가 엔돌핀의 역할 을 아주 배제한 것은 아니다.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 의료 센터의인간행동연구소소장인요 하네스 퍼스 박사와 그의 동료들 은 다양한 활동이 뇌의 내부 작용 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오랫동안 관심을가져왔고, 족제비연구결과 등을 읽은 후 러너스 하이에 관해 더자세히연구하기로했다. 2015년 연구진은 달리기를 좋아 하는쥐를대상으로연구를시작했 다. 그들은 쥐의 뇌에서 엔돌핀의 흡수를화학적으로차단시키고뛰 게 한 다음, 엔도카나비노이드에 대해서도똑같이흡수를차단한채 달리게했다. 체내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 을 차단했을 때 쥐들은 처음 시작 때그랬던것처럼불안해하면서달 리기를끝냈다.이는러너스하이를 느끼지않았음을암시한다.그러나 엔돌핀이막혔을때는행동이차분 했고상대적으로더행복해졌다.엔 돌핀시스템이비활성화되었음에 도불구하고익숙한가벼운활기를 보이는듯했다. 하지만 쥐는 사람이 아니다. 그 래서 지난 2월 정신신경내분비학 (Psychoneuroendocrinology)에 발표된새로운연구에서퍼스박사 와동료들은같은실험을사람에게 가능한 한 똑같이 해보기 시작했 다. 63명의숙련된남녀달리기주자 를모집하여실험실로초대했다.그 들의 체력과 현재 감정 상태를 테 스트하고 혈액을 채취한 후, 무작 위로절반에게는아편유사제흡수 를 차단하는 약물 날록손을, 나머 지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생쥐 실험에서 엔도카나비노이드를 차 단하는 데 사용한 약물은 사람에 게의투약이합법적이지않아서실 험의 해당 부분을 반복할 수 없었 다.) 그런다음참여자들은45분동안 달렸고, 다른날같은시간만큼걸 었다. 매 세션 후 과학자들은 혈액 을채취하고심리테스트를반복했 다.또한러너스하이를경험했다고 생각하는지도물었다. 대부분은“그렇다”고 했고 달리 는동안에는흥분을느꼈지만걸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점은 날록손 그룹과 위약 그룹 사 이에차이가없었다.모두가달리기 후체내엔도카나비노이드의혈중 농도가증가하고감정상태가동등 한변화를보였다.엔돌핀시스템이 비활성화된경우에도달리기를한 후 그들의 행복감은 더 컸고 불안 은더적었다. 전체적으로볼때이러한결과는 엔돌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 다. 닥터퍼스는“쥐의연구와결합 해볼때새로운데이터는엔돌핀이 러너스하이에주요역할을한다는 가능성을배제한다”고말한다. 그러나이연구는왜러너스하이 가존재하는지자체는전혀설명하 지 않는다. 자원참여자들 중에서 걸었을 때 행복감을 느낀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퍼스 박사는 그 답 이우리의진화론적과거에있다고 추측한다. “숲에서나와활짝열린대초원이 뻗어나가는환경에놓일때인간은 장거리달리기를통해야생동물을 사냥해야했다.그런상황에서는달 리는동안희열을느끼는것이유익 하다”는것이그의설명이다. 오늘 날많은러너들이지속적으로갖는 그 느낌, 하지만 엔돌핀에 감사할 필요는없을것같다. <ByGretchenReynolds> 격렬한 운동 후 흥분감…‘엔돌핀’서 온다는 통설 앤돌핀 생성 반응 차단해도 러너스 하이 나타나 마리화나 성분 비슷한 카나비노이드 때문일수도 격렬한달리기후오는‘러너스하이’가그동안의통설과는달리엔돌핀때문이아닐수있다는연구결과가나왔다. <Kevin Hagen for The New York Times> 격렬한유산소운동을하는도중이나후에느끼는가벼운희열은‘엔돌핀’때 문이라는 설이 오랫동안 유지돼왔다. 엔돌핀은 우리 몸이 자연 생성하는 아 편성진통제호르몬이다. 그러나이것은사실이아니라는새로운연구결과가 나왔다. 러닝머신에서 뛰는 남녀를 대상으로 한 새 연구에 따르면 달리는 사 람들은‘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알려진 부드러운 흥분감을 생성해 낸다. 그런데연구진이이들에게서체내엔돌핀을생성하는반응을차단했을 때도마찬가지였으므로, 흥분감이나타난것은엔돌핀때문이아니라는것이 다. 대신이연구는인체내대마초(마리화나)와유사한다른생화학물질이원 인일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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