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4월 3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수있습니다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시사만평 부활절 선물 백신 데이브와몬드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삶의 균형 던지기 1등 인간 다시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 다. 메이저리그는 6개월간의대 장정을통해올해도수많은명장 면과이야기거리를만들어낼것 이다. 야구의승패는투수력이가 른다.얼마나빨리,정교하게던지 느냐가승부의관건이다. 던지기는 인간이 가진 특별한 재능이다. 사람의 육체적인 능력 은다른동물에비하면대부분크 게뒤지지만던지기는오래달리 기와함께인간만이가진독특한 능력이라고할수있다. 동물 중에는 말 정도를 제외하 면 사람처럼 오래 달릴 수 있는 동물이없다.가장빠르다는치타 도단거리선수일뿐이다. 사자와 호랑이를사람처럼마라톤풀코 스를뛰게한다면살아남는놈이 없을것이다.체온조절이안되고, 심장이감당할수없기때문이다. 지구력과 함께 인간이 가진 특 출한능력이바로던지기. 메이저 리그투수에게시속90마일은빠 른 게 아니다. 투구 속도는 해가 갈수록높아져메이저리그투수 들의평균구속은지난12년동안 1.5~2마일 정도 더 빨라졌다고 한다. 한 때 뉴스 거리이던 시속 100마일강속구도드물지않다. 동물중에서는침팬지의던지기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하지만 세게던지는놈도최대시속30마 일정도다. 8~14세소년에게던지 는법을조금만가르쳐줘도힘이 훨씬 센 침팬지 보다 2배이상 빠 르게던지는것은어려운일이아 니라고한다. 인간은어떻게던지 기전문가가됐을까. 최근‘생물학계간리뷰’에실린 두논문은인간의던지기능력이 다른동물에비해특출한생태학 적인원인을규명하고, 던지기능 력의진화론적발전과정을추적 하고있다. 인간은 무언가를 던져 사냥을 하거나상대를죽일수있는유일 한존재다. 다윗은맹수로부터양 떼를지키기위해던지기기술을 연마했다. 강력한 던지기가 가능 하려면육체의여러부분이유기 적으로 결합해 순간적으로 빠르 게작동할수있어야한다. 활이나 총기류가 나오기 전에 인간은돌, 칼, 창등을던져상대 를제압하거나동물을잡았다.사 냥이 먼저냐, 전투가 먼저였냐는 논란이 있다. 학자들은 던지기의 목적은 전투가 먼저였을 것으로 보고있다. 왜냐하면인간과가장 가까운 침팬지를 관찰하면 침팬 지가막대기나돌등을던지는행 동은 다른 침팬지나 침입자들과 의 전투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 이다. 인간의던지기능력은직립보행 과함께시작됐다.두발로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손의 활용도가 높 아졌기 때문이다. 던지기가 가능 하다고해서잘던질능력이갖춰 졌다는것은아니다. 강하고정확 하게 던지기 위해서는 신체의 해 부학적인발전이이뤄져야했다. 잘던지려면길고유연한허리에 다, 엉덩이와흉부의분리로몸통 회전력이높아져야한다. 어깨관 절, 팔, 가슴 근육의 발달과도 밀 접하게연관되어있다. 빠른던지 기에 필요한 신체조건들은 200 만년전직립보행이가능한고대 인류인 호모 에렉투스에서 발견 되고있다고논문들은밝힌다. 고대로부터전투와사냥은남성 의몫이었다. 던지기능력은남성 들에게서 현저하게 발달되었다. 오늘날남녀의행동에서가장큰 차이가나는것이던지기능력이 라고한다. 구속은 던지는 사람의 덩치나 힘에 의해서만 결정되지는 않는 다. 투구 동작과 보폭 등 다양한 요소가영향을미친다.페드로마 르티네즈같은투수가그보다크 고 우람한 투수 보다 더 빠른 공 을던질수있었던것은그때문이 다. 던지기 능력이 계속 발전해 나 가자메이저리그에서는투수마 운드를뒤로옮겨야한다는말이 나오고있다.야구의맛은호쾌한 타격전에 있다. 투수전은 지루하 다. 투수가타자를지나치게압도 하게되면치고달리는야구의묘 미가줄어들게된다.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여행길에서 돌아와 일상으로 복 귀하게되면살펴야할일들이기다 리있다. 여행전의익숙했던습관 으로 재빨리 전환해야 하는 것인 데 일상을 꾸려가는 속도가 굼뜨 졌고 가재 도구 위치며 방향 감각 까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하루 꼬박을 멍때리며 일상이 서버린 듯속도감없는하루를보냈다. 딸네랑 이러저런 수다를 떨었는 데도 밤이 깊어지자 못다한 얘기 거리가남아있는것같은왠지허 전한 마음이 된다. 나이가 익어가 는 현상인지 아니면 나이를 먹어 가는 주책의 시작인지, 이렇듯 멋 쩍고아무맛도없는대화를나눌 수 있는 딸네들이 있다는 자부심 에 애매모호한 독백이 주저리 주 저리 늘어나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나이탓인가보다. 하루온종일을 오랜만에아주오랜만에빈둥거림 을 해보았다. 느긋한 비움의 시간 을가져보면서이런짓거리도해볼 만하다는생각이든다. 누가뭐라 는사람도없는데시간낭비라다 그치며 스스로 몰아붙이고 닥달 했던 시간들이 무색해할 정도로 한가롭게 시간을 흘러보내며 하 루를소모해버렸다. 내집의편안 함을 새삼 즐기면서. 게으름도 능 력일 때가 있다는 반론이 진행되 면어쩌나싶을만큼. 세상흐름에는관심이줄어들고, 인생들의역지사지에도눈길이가 지 않는다. 혼자 놀기가 흥미로워 지고혼자노는시간도늘어날기 세다. 팬데믹 자가격리 후유증일 수도 있곘지만 혼자 노는 재주도 발전에발전을거듭하고있어건설 적 진보로 추켜세워주고 싶다. 세 상편하게살수있는비법을습득 한것 같기도 하고, 내놓고 자랑한 만한 에피소드는 아닐 것 같지만 이렇듯 나이가 들어가나 싶다. 평 소 일상에선 실감나지 않는 혼잣 말정도의독백인지, 농담인지, 아 니면 무언가를 향한 그리움의 몸 짓인지, 어쩌면 추억을 불러 모으 고 싶음인지 분간하기 힘든 장르 를 모색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사념 의 깊은 샘을 종일 두레박질하고 있었나보다. 마음속체념과고백 을서정적혼잣말로이야기하기도 하고,뭔가알수없는바램이환청 처럼 저며들기도 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있는 딸네들 생각에 갑자기 표현 못할 즐거움에 사로 잡히기도 한다. 이런저린 생각의 직감들이 물안개처럼 몰려와 모 노로그를 연출하고 있는 감각의 사유작용을직관하기에이르렀으 니까. 세월의 무상함보다 깊은 울림을 맛볼수있는고독과우정, 인생을 바라보는내면적시선의농도에심 취해지는신비함에휩싸이기도한 다. 대리만족이란핀잔을들을수 도 있겠지만, 자녀들이 이루어놓 은금자탑이마치내생애의최고 봉에도달한것같은높은경지에 서세상을바라볼수있는시야까 지 넓혀보는 생경스런 링크 실험 까지실감해보는횡재가언감생심 축복이아닌가싶다. 최근들어 아시아계 증오범죄로 세상이험악해지고있음이라서정 신 바짝 차리고 똘똘하게 살아야 한다는 딸네들의 충언을 깊이 수 용하기로 했다. 최선껏 빅패밀리 울타리를지켜내기위해영육간의 강건함을 지켜내며 삶의 균형과 속도를 돌아볼 기회로 삼기로 했 다. 가당찮은 목표를 세우고는 스 케쥴 조절을 위해 지름길 찾기에 바빴고 느슨함보다 신속함을 추 구했던 터였는데 이제사 더디게, 천천히를 선호하기에 이르렀다. 고속도로보다는 로칼을, 급행 보 다 완행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결 정할 일을 앞두고도 심호흡으로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길을 택하 게 되었다 그럴수록 세상이 더욱 선명히보이고,더많은것을볼수 있게됨을덤으로얻게되었다. 잠깐의돌아보는시간조차에도 쫓긴다면 삶의 균형을 재정비가 시급히 필요한 시점일 것이다. 둘 러가는 길을 택하노라면 길 모퉁 이를 돌기도 하고 내리막 길을 만 나기도 하지만 문득 지름길이 나 타나기도 하는 것이라서 힘들면 쉬어가면 그만이다. 살아온 내내 속달우편처럼살아온것같다. 시 간주름을어찌그리급하게접으 며살아왔는지. 조급증을여직버 리지 못한 채라서 삶의 얼라이먼 트를 놓치지 않으며 생각의 균형 까지재정비하듯살펴볼참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길일랑은 기 준치 이하에 두고 가치관 기준으 로부터는가끔은밀려나기도하면 서 평온과 누림을 최우선의 선택 으로 삼는다면 빛부신 보람을 얻 게될것이다. 초라한밥상이든화 려한진수성찬이든배부르기는매 한가지, 빛나는가죽구두를신든 허름한 운동화를 신든 생의 이룸 은가늠할수없는것.천천히느리 지만 여유로운 행보로 걷노라면 보지 못했던 것들이며 듣지 못했 던것들을듣고볼수있을것이라 는설렘이부푼다. 삶의균형을재 정비하노라면팬데믹와중에도더 없이 값어치있는 삶을, 새롭듯 진 정한자유함을회복할수있는날 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 대치의상승을엿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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