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4월 9일(금)~ 4월 15일(목) A4 스포츠 ●무산된 ‘라스트댄스’ 흥국생명이무너질줄이야 시작은좋았다. 한국무대로돌아온김연경은 2014년부 터줄곧흥국생명에서레프트로활약한이재영과시즌바 로 직전 FA(자유계약)로 팀에 합류한 이다영과의 호흡을 기대하며통합우승을노렸다. 어렵지않은목표로보였다. 국내정상급선수들에중국 배구구단이백지수표까지내밀정도로세계적인스타였 던김연경이같은유니폼을입고뭉쳤으니‘우승은떼논당 상’이라는평가가지배적이었다.타구단에서“어떻게흥국 생명을이기겠느냐”라는말이나올정도였다. 역시나흥국생명은시즌초반완전히리그를장악했다.개 막10연승을구가하며독주체제를그렸다. 지난시즌4연 승을더해14연승을만들면서V리그여자부최다연승타 이기록까지세웠다. ‘김연경+이다영+이재영’이 자리하고 있는 흥국생명은 막강그자체였다. 호흡문제가관건이었으나,이미대표팀에서합을맞춘바 있는세선수인터라시행착오도없었다.하지만기쁨도잠 시. 손쉽게정규시즌우승을넘어통합우승까지차지할것 같았던흥국생명에예기치못한돌발변수가발생했다. 팀내‘선수 불화설’에 이어 이재영·이다영‘쌍둥이 자 매’의‘학폭’논란이사실로밝혀지면서흥국생명은하락 세를그리기시작했다. 팀불화설+’쌍둥이자매’ 학폭논란이치명타 선수간불화설은지난해12월중순에제기됐다.이재영- 이다영이동반결장한데이어이다영이SNS에선배를겨 냥한듯한저격글을올리면서‘팀내불화설’이대두됐다. 그리곤저격글의상대가“김연경아니냐”는의혹이곧바로 뒤따랐다. 어느정도시끄러웠던것은사실이었다.김연경이직접입 을열었다. 그는“내부갈등이있었던건사실이지만, 오해 가쌓여생긴해프닝일뿐”이라고설명했다. 김연경이직접해명하면서흥국생명이고비를넘기는듯 싶었지만, 시작에불과했다. 더심한‘핵폭탄’이기다리고 있었다.바로이다영·이재영의‘학폭’논란이다. 두 선수는 학창시절 언어·신체적 폭력·금품 갈취 등을 저질렀고,심지어칼을들고피해자를협박하기도했다.지 난2월10일학폭피해자의폭로에의해처음에는‘의혹’이 었다가두선수가변명없이사과하면서사실로확인됐다.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가 없었다. 이다영·이재영을 향한 피해자의추가폭로와심지어피해학생학부모라고주장 하는사람까지등장하며‘학폭’논란은시간이갈수록거 세졌다. 이는흥국생명이두선수에게‘무기한출전정지징계’를 내리는단추가됐다. 동시에흥국생명이하락곡선을그리 게된원인이기도하다. 정규시즌 내내 1위를 달리던 흥국생명은 연패를 거듭하 다결국시즌막판GS칼텍스에1위자리를내주고말았다. ‘학폭’은크게지탄받아마땅할상황이지만,이다영·이재 영의이탈은흥국생명에치명타였다. 누가김연경에게돌을던지랴 그래도흥국생명은쉽게무너지지않았다. 플레이오프에 서 IBK기업은행을꺾고챔피언결정전에진출했다. 일각에 서는어려운상황속에서도흥국생명이챔피언결정전에진 출한건기적이라는목소리가나왔다. 하지만두번의기적은없었다. 흥국생명은챔피언결정전 에서내리3연패하며GS칼텍스의통합우승을바라볼수 밖에없었다. 흥국생명도김연경도빈손으로시즌을마무리했지만, 과 연이들에게돌을던질사람이있을까.시즌도중전력에큰 누수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흥국생명은 쓰러지지 않았 다. 마지막까지이를악물고우승경쟁을이어갔고,플레이오 프전에서는승리하기까지했다.비록챔피언은되지못했지 만,여의치못한환경에서준우승이라는값진결과물을쓴 흥국생명이다. 그중심에는김연경이있었다. 정규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김연경은 공격성공률 1위 (45.9%), 서브 1위(세트당 0.277개)를차지했다. 국내선수 만놓고봤을때가장많은득점(648점)을올리기도했다. 챔프전에서도 역시나 분전했다. 준수한 공격성공률( 45.6%)을보였다.적장차상현GS칼텍스감독이“역시김 연경”이라고박수를보낼정도였다. 열악한상황속에서도자신의모든것을쏟아냈던김연경 이다.그에게돌을던질수없는이유다. 노진주스포츠한국기자 그래도빛난 ‘배구여제’ 김연경 김연경(흥국생명)의‘라스트댄스’는없었다.12년만에한국무대로돌 아왔지만,그토록원하던우승까진한뼘모자랐다.‘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주전선수2명이빠진상황속에서김연경은고군분투했다.어린 후배들을잘이끌며연패를끊고,부상투혼까지마다하지않았다.하지만 전력손실앞에서김연경도어쩔도리가없었다.결국빈손으로시즌을마 무리한김연경이지만팬들은그에게박수를보내고있다. 지난1월열린2020도쿄올림픽아시아대륙예선B조조별리그에서경기중인김연경. 지난1월V리그배구여자부흥국생명과한국도로공사의경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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