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4월 9일(금)~ 4월 15일(목) A8 연예 배우변요한(35)은“진실된연기를담았다”며작품에대 한자신감을드러냈다. 3월31일개봉한‘자산어보’는흑산으로유배된후바다 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집필하며벗이돼가는이야기를그린영화로, ‘왕의 남자’(2005),‘사도’(2015),‘동주’(2016) 등을 연출한이준익감독의열네번째장편영화다.변요한은바 다를벗어나세상밖으로나가고싶은어부창대를연기했 다. “시나리오를읽고창대에대한호기심이생겼어요. 마치 제모습같기도하고요즘청춘과닮기도해서요.근데조금 은막막했어요.사투리나바다생물손질은어렵지않았는 데감정적인부분이숙제였거든요.연기표현그이상의뭔 가가필요한느낌이들었어요. 그래서시나리오를올바른 시선으로읽은건지다시한번점검하면서천천히답을찾 아갔죠.특히그시대창대가어떤시각으로세상을바라봤 는지수없이고민했어요.” 창대는흑산도에서나고자란섬토박이로어려서부터해 온물질과바다생물에해박하지만그의최대관심사는글 공부다.천자문,소학,명심보감을탐독하면서도스승없이 홀로하는공부에늘한계를느낀다.그러던중흑산도로유 배온정약전이글공부를도와주는대신물고기지식을알 려달라고제안한다. 정약전을경계하던창대는서서히마 음을열고가치관의변화를맞는다. “‘자산어보’는짧은기록에영화적상상력을더해서만 들었어요. 실제어류학서‘자산어보’서문에창대가외골 수처럼학문을공부한다고나와있대요. 창대라는이름은 언급돼있지만구체적인내용은없어서최대한폭을넓혀 서연기해야했어요.가장중요한건창대의마음을진정으 로이해하는것이었어요. 흑백영화인만큼분장이나의상 도신중하게골랐죠.눈위쪽작은흉터는제아이디어였어 요.바다에서사는친구라낚시고리에찍혔을수있다고생 각했어요.” 어류학서‘자산어보’는1814년정약전이창대의도움을 받아흑산도연해에서식하는물고기와해양생물등을채 집해명칭, 형태, 분포, 실태등을기록한서적이다. 그림없 이세밀한해설로수산생물의특징을서술했으며해양자 원의이용가치는물론당시주민들의생활상까지엿볼수 있는귀중한자료로평가받는다.특히학식과명망높은학 자정약전이어부창대의도움을받아집필한서적이란점 에서신분과나이를초월한두사람의관계가함축돼있어 의미를더한다. 이준익감독은조선시대의학자정약전을조명하고‘자 산어보’서문에등장하는창대라는인물을새롭게발견한 동시에두사람의관계를통해이야기를풀어간다. 변요한 은실제정약전의흑산도유배지를직접찾아가는등사전 준비에공을들였다.“신나는마음으로갔는데서울에서 흑산도까지너무멀었어요. 그래도지금은현대적인시설 도잘갖춰져있지만조선시대엔어땠을까싶었고요. 정약 전이실제로생활하셨던곳을직접가보기도했는데쓸쓸 해보였어요. 외로운섬에서선생님이엄청난업적을남기 셨다는게새삼놀랍고감사하게느껴졌죠.또창대라는인 물에조금더가깝게다가간느낌도들었어요.” 배우들과제작진이마주한수려한절경,역사적공간들은 흑백필름에담겼다. 현란한컴퓨터그래픽에익숙한요즘 관객들에게흑백톤의영화는다소낯설수도있지만, 모든 장면이수묵화처럼은은한힘이있고오히려생동감이넘 친다.나아가오로지빛과어둠을활용한연출만으로얼마 나다양한영화적표현이가능한지일깨워준다. “흑백영화를찍는것이영광이었고또감사한마음이저 절로들었어요. 색채감이없고오로지배우의눈, 목소리, 형태로만표현해야하지만어떻게해야더옳은것이담길 지고민하고최대한진실된모습으로연기하려고했어요.” ‘자산어보’로 4년만에스크린에복귀한변요한은예상 보다훨씬긴장한듯보였다.한가지질문에다소간늦더라 도신중하게확신에찬대답을골랐다. 오랜만의인터뷰인 데다가비대면화상인터뷰라는낯선환경탓도있었겠지 만,차분하고진중한실제성격이한가득묻어났다.무엇보 다데뷔후10년째대중과함께하고있지만지금도스스로 에게엄격하고더좋은연기에욕심을내는사람이었다.그 래서그가앞으로채워갈필모그래피에기대가높다.‘독립 영화계스타’에이어영화‘소셜포비아’(2015),‘당신거 기있어줄래요’(2016),‘하루’(2017)그리고‘자산어보’ 까지변요한의세계는여전히무궁무진하다. “예전엔‘여보세요?’한마디를하기힘들정도로내성적 이고말도더듬었어요. 아직도그런면이 100%사라지진 않았고요.그런면을고쳐보려고연기를시작한것도있어 요.어릴때처음연극을접하면서대사를외우고뱉고캐릭 터의감정을느낀이후로단한번도배우라는꿈이변한적 은없어요.여전히부족하지만연기할때만큼은바짝정신 차리려고노력해요. 좋은연기에목마르거든요. 연기라는 게작품속누군가의삶이고아픔이고행복이잖아요.여러 가지를표현하면서내가어디까지담을수있을까항상고 민해요.좀편하게생각하라는조언을많이받지만그고민 마저도즐겁게하고싶어요.”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화려한영상이홍수처럼넘쳐나는시대,정제된흑백이오히려세련될때가있 다.수많은작품속컬러풀한이미지를접하다보면과연메시지를제대로전달 받은건지의구심이들기도한다.그래서영화‘자산어보’(감독이준익)는흑 백화면을택했나보다. “흑백의 ‘자산어보’ 진실된연기담았다” 영화 ‘자산어보’ 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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