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호모 비아토르’ 마음의풍경 최 모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삶의소용돌이속에서 삶의소용돌이가휩쓸고지나간 충격에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살 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삶의 소 용돌이에휩쓸릴때가있다. 삶의 소용돌이가 몰고 온 정신적 혼란 과 고립된 상황에서는 대부분 삶 의 의지를 상실하며 절망하게 된 다. 상처받은 영혼의 절규와 인간 신뢰가 무너져 내리는 비참한 심 정은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 삶에서 관계 된 사람에 의해 갈등이 유발되었 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며 슬기롭 게극복할수있을까?타인으로부 터 받은 상처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새로운 삶의 선명한 도전이 되리라. 세계적인 고전 영화‘빠삐용: 나 비’의‘앙리샤리에르’(본명)는어 느 한순간에 삶의 소용돌이에 휩 쓸려 위증에 의한 살인죄로 재판 을받고험난한삶을살게된다. 영화의주인공‘빠삐용’그는인 간정신의자유를찾기위해혹독 한 고통을 겪으며 자신의 한계성 에끊임없이도전한다. 인간이인 간다울 수 없는 악조건인 절망적 인 상황에서도 그의 인격은 빛을 잃지 않는다. 사람은 인격이 무너 져 내리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내면에서분노를표출하려는 강한 충동에 매달리게 되는 것을 억제하기가쉽지않다. 방어기제가 맞대응하고 싶은 표 면적인분노(보복심)로흐르는것 을경계해야하리라.“우리가대면 한적은다름아닌우리자신이다” 되새겨볼명언이다. 어긋난 인간관계에 있어서 희망 과 치유의 기간을 단절하는 어리 석음을 범하면 사랑의 능력 부재 는 고통을 더욱 심화시킨다. 상한 감정의 배설을 돕는 유익한 방법 을찾아야하는것은추해지고연 약해질수있는자신을지키기위 함이다. 자신의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해서도부정적인감정은정화해 야 하리라. 내면에 쌓인 부정적인 감정은 자신에게 독이 된다. 그것 은 자신의 사랑의 능력을 고갈시 키고 서로의 친밀한 감정을 나눌 수없게하지않는가. 살아가면서인간관계가다원만 할수는없을것이다. 본인의생각 과는 달리 인간관계가 실타래처 럼 헝클어지고 꼬이는 경우가 있 음을경험하지않는가? 그러한상 황에서는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 나상대의입장에서서생각을하 게되면서로의이해를돕는계기 가되지않을까?이는인간이해의 첩경이됨이아닌가. 인간삶과대 인관계에있어서지혜를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감정 에 이끌리지 않는 이성의 능력에 의해 판단하는 유연한 모습이 되 어야하리라. 영화‘빠삐용’은실화작품이며 주인공 빠삐용은 실존 인물이다. 빠삐용이 살인 누명을 쓰고 해상 감옥소로이송할때군중속의한 여인이앞으로나와“빠삐용!걱정 하지말아요. 당신은돌아올수있 어요”라고용기를북돋우어주는 장면이있다. 어려운상황에있는사람에게할 수있는것은사랑의마음에서우 러나온 위로와 격려, 용기와 희망 을줄수있는말이아닌가? 후편작품은‘카라카스의아침’ 이다. 실화소설의시작은빠삐용 이 탈출에 성공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정착해 자유로 운존재가된다. 그곳에서그의안정적인삶의여 정과 잠시 파리로 돌아가 위증을 하였던 원수에게 복수의 총구를 겨누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그 려지고 있다. 빠삐용이 위증했던 자를찾아가턱밑에권총을바싹 들이대자 그는 사색이 되어 버린 다.순간빠삐용은복수하고자했 던마음을접는다.이미그는죽어 있기때문이다. 총알을허비할필 요가없다는생각에총구를내리 고돌아선다. 그는이미고통스러 웠던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존재 가아니던가. 돌아서는그의뒷모 습이산처럼우뚝선거대한존재 로가까이다가온다. 그는용서할줄아는큰사람이었 다. 원수를 용서한 사랑의 정신을 실천한위대한존재이다. 관용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그 의인격이빛을발하는이유이다. 삶의 소용돌이로 인해 겪었던 쓰라린 고통에서 헤어나는 것은 용서의큰사람이되는것이다. 그 의지난날삶의모진시련과상처 는영혼을단련하여정신적, 내면 적으로 인격을 더욱 성숙하게 했 다. 그의높은산처럼느껴지는인격 의성화는삶의가치에대한심오 한의미를더해주고있다. 자존감 높은사람은자신을가치있는존 재로 생각하며 타인의 존재도 귀 하게여긴다. 베네수엘라로돌아온그의파란 만장했던삶은 2008년노년에평 안한안식에들어갔다. 빠삐용의삶이우리에게주는도 전정신은참으로귀하다. 삶의엄청난소용돌이속에서도 새로운삶을시도해볼용기가필 요하지않을까? 여행은인간의본능이다. 우리유 전자속에는끊임없이어디론가떠 나고싶어하는욕망이새겨져있 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해온 과정 은 곧 이동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인류를‘호모비아토르’ (HomoViator),즉‘여행하는인간 ’이라정의했다. 그런데이런본능 이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에 따른 팬데믹으로 오랜 기간 억압됐다. 바이러스가 정신 차리기 힘들 정 도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가 간 이동은 물론 국내 이동까지 규제 되는상황이이어졌다.여행은커녕 집밖 나들이조차 마음대로 하기 힘든시간이계속됐다.‘호모비아 토르’에게는 정말 고통스러울 수 밖에없는지난1년이었다. 지속되는팬데믹으로전세계여 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 길이막히면서천문학적으로쌓여 온 업계 손실액은 정확한 추계가 불가능할정도다.유엔세계여행기 구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여 행객감소에따른매출감소는1조 3,000억달러에달했다.지난세계 금융위기 당시보다 11배 이상 많 다. 여행업계가 받은 타격을 가장 극명하게보여주는통계는크루즈 업계의영업실적이었다.업계최대 업체인카니발사의지난해 3분기 실적을보면달랑 3,100만달러로 2019년같은분기 65억달러보다 99.5%가줄었다.도무지같은업체 의실적이라고믿어지지않는다. 이처럼직접여행의욕구를채울 길이막히자이를간접적인방법으 로해소하려는움직임들이나타나 기도 했다. 감염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캠핑 사이트 수요가 폭증 했다. TV에서 재방송하는 여행관 련 프로그램 시청을 통해 여행의 욕구를 달래는 사람들도 늘어났 다. 이를 통해 대리만족이라도 느 껴보고 싶다는 욕구들이 표출된 것이다. 코로나 백신접종이 확대되고 팬 데믹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기미 가 보이자 1년 넘게 억눌려온‘호 모비아토르’의여행본능이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여행관련 한인 업소들에 로컬 및 한국여행에 대 한문의가늘어나고있다는소식이 다. 업계는 이런 분위기에 고무된 듯여행이본격화될것에대비하느 라 분주하다. 백신접종이 빠른 속 도로이뤄지면서접종완료자들을 고객으로 한 여행상품들이 하나 둘씩출시되고있다. 또올가을쯤 이면 상황이 거의 정상화될 것으 로내다보고그에맞춰내놓을여 행상품개발에 바쁜 모습들이다. 하지만아직은소규모단위의국내 여행이나모국방문상품이대부분 이다.한인들이선호해온해외여행 패키지상품은백신여권과국가별 팬데믹 상황 안정 등 고려해야할 요소들이많아시기상조이다. 여행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지 만 완전 회복까지는 여전히 갈 길 이멀다.팬데믹초기‘코로나진앙 지’였던 뉴욕의 경우 관광산업이 완전회복되려면최소 4년이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 스한 봄을 맞으려면 한동안은 추 운계절을견뎌야한다는말이다. 여행업계는 무수한 이들의 여행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해 왔다. 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여 행관련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 은대단히크다. 전세계적으로일 자리 10개중하나는여행업과직 간접적인관련이있다.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여행업의 부활은 한인경제회복에도필수적이다. 작가 김영하는 자신의 책‘여행 의 이유’에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 를이렇게설명했다.“내가정말여 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과거에 대 한후회와미래에대한불안, 우리 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그 림자로부터벗어날수있기때문이 다.”그런관점에서본다면포스트 팬데믹시기에여행은코로나로지 친 마음을 달래주고 불안을 도닥 여줄, 더할나위없는따스한위로 가되어줄수있을것같다.‘호모 비아토르’는그시간이빨리돌아 오기를애타게기다리고있다.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