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뉴스칼럼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아침 ‘엉터리 대통령’ 선발대회 시사만평 아프간 전쟁 20년 20년!?!우리가승리했나? 아프가니스탄 누가알겠어? 20년후에다시물어봐. 아프카니스탄 출구 R.J. 맷슨작 케이글USA 본사특약 봄앓이 다른 해와는 달리 팬데믹을 주시 하며낙관론에무게를두고봄날을 맞고싶었지만꽃가루극성이아니 면봄비가추적추적내렸던터라창 가에우두커니서서상념에잠기기 일쑤였다. 가족이 두루 건강하고 평안을누리는것보다더한축복이 어디있으랴싶어범사가감사해서 나른한 평온이 찾아들곤 했었다. 꽃가루가 호들갑이면 창 밖의 봄 을 만나 볼 참이었고, 빗발이 성길 라치면마을공원에나마다녀와야 지 싶어 우산을 펴고서라도 한 바 퀴돌아보곤했었으니까.연록이짓 푸른초록으로물드는극소한변화 과정들을놓치고싶지않아초연을 과장하듯 공원 산책이 어느 덧 중 대한 나들이 행사로 자리잡았다. 지난 한해 동안, 꼬박 일년이란 시 간이사람을이토록잘훈련해놓았 는가싶을만큼재택격리방역지 침을앞으로도얼마든지견뎌낼것 같은미욱한굳은살이탄탄하게장 착된듯하다. 꽃가루 난무에다 을씨년스런 빗 줄기로쌀쌀한날씨가지루하게느 껴질무렵따스한햇살이눈부시게 피어나기시작하면서어느새창밖 나무들에예쁜새잎들이돋아나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색을 고르라면 여린싹이갓내민연록 이아닐까.반짝거리는연록이여기 저기로눈에띄면서어찌이리도예 쁜색이있을까하고한참씩서성거 리게 된다. 어떤 물감을 섞어도 나 오지않을 색조가 온통 창 밖을 가 득하니채워가기시작했다. 덩달아 연록의예쁨에동참하고싶어부지 런히산책길을독려하듯봄길로끼 어들기를하고있다.하늘도봄기운 을 머금고 푸르름으로 익어가자며 푸르매가족들을다독이고있는운 치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봄 이익어가는소리에귀를기울이면 서 마음을 다잡고 봄을 응원하고 아울러 나를 응원하고 내 소리에 귀기울이며, 내중심이무엇이었는 지획인하는산책길사색이마음챙 김까지 도와주겠단다. 나른해지려 는봄날의반복이지만하냥이대로 머물러주었으면싶다. 유럽 어디메같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오목조목예쁜정원을가 꾸고 있는 딸네는 줄곳 꽃말을 곧 이곧대로알아듣기도하고꽃과의 밀어를나누며이야기꽃을피워내 고있었다.가만히들여다만보아도 손짓을하며눈길을사로잡으며시 도때도없이손길이닿이기만하면 아름다운꽃의몸짓을보여준다고. 주저리주저리엮어지는꽃의언어 는세상모든형용사가동원되어도 모자랄지경으로감탄사를유도해 내는꽃들의눈짓또한절묘하기이 를데 없다고. 꽃 무더기에 둘러싸 여 꽃이 피는 이유도 꽃을 대하는 마음도서정으로절로풀려나고있 나보다. 상큼한 봄 소식이다. 팬데 믹으로칩거하는노년의엄마를위 해 연록이 선명한 창밖의 봄을 마 음의 봄으로, 희망의 봄으로 담아 두라 한다. 눈 앞이 뽀야니 흐려진 다. 연록으로 뒤덮인 산야며, 울긋불 긋 피어난 꽃과 꽃 사이를 나르는 벌과나비,새들의지저귐이어우러 지는젊음과생명을상징하는계절 이다.봄하면비유적으로나은유적 묘사가 꽃이다. 꽃이란 그 색상과 꽃피움의문양과크기까지같은게 없지만꽃들이나누는언어와순리 는한가지로일관된다.해서꽃이란 극히전형적인민주적표본이란우 회적인 표현을 쓰기도 한다. 꽃을 대할줄 아는 딸내 마음 길에 두고 두고꽃길이열리기를소망드린다. 한줌의씨앗으로새록새록돋아나 는연록빛행복이고싶은봄날이다. 생기 넘치고 활기찬 봄을 어찌 창 밖으로만 만날 수 있으랴. 창 밖의 봄은더이상창밖에만머물러있 는 봄이 아니었다.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들어서라한다. 봄은 한껏 열려있노라며 팬데믹 무게일랑은죄다벗어두고하냥봄 길을 걸어보라 한다. 겨울을 견디 었기에 봄은 찬란할 수 밖에. 연록 의풀잎을키워내느라서둘러그렇 게 비가 내렸나 보다. 응축된 눈물 같은꽃가루를만나고서야꽃을피 워낼수있었나보다.투명한햇살에 나붓한봄바람의숨결을불어넣으 면꽃망울은꿈을피워낼수밖에. 천지간에꽃을피워내며눈길가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못 견딜 만큼지천으로꽃을피워내고있기 에 우리네 마음 뜰에도 온전히 꽃 들이만발했으면.걸어갈꽃길이여 직 남아있을 봄날이지 않은가. 끝 없는 총기 사건, 증오 범죄로 포갤 수 없는 아픔이 하루도 거르지 않 고세상을후비고있음도한바탕겪 는봄앓이로넘겨졌으면. 창백한봄의깊은허기를본다. 상 처받은마음들을일구어내려봄이 다가온 것이었는데. 이 봄날이 다 가기전에사랑과자비와용서가넘 실대는 따뜻한 세상이기를 두 손 모으며기도드린다. 함부로 내뱉는 증오의 입술마다 꽃물로젖어들게하옵시고, 얼룩진 상처들은꽃그늘에서쾌히회복을 누리게하시사부디이봄이희망의 시작이게하옵소서.눈부시도록찬 란하게빛나는봄날이라서팬데믹 봄앓이로부터새롭듯희망이움틀 것이라는기대감이부푼다. 미인대회가있는가하면세상에 서 가장 못 생긴 견공을 뽑는 대 회도있다.‘엉터리대통령’콘테 스트를 한 번 열어 보면 어떨까. 위기가진짜와가짜지도자를가 려내기에좋은기회라면이번팬 데믹만한호기가드물것이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대통령 한 사람은잠시제쳐두고눈을세계 로돌리면우선벨라루스의알렉 산더루카센코대통령이눈에들 어온다. 그는 팬데믹이란 정신질 환과다를바없는것이라고규정 한대통령이다. 예방에는보드카 와사우나가최고라고처방했다. 지난여름이후몇달간부정선거 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사태를 겪으면서그는코로나전파를늦 출수있는상식적인조처는거의 모두가로막았다. 다행히 국민들이 대통령의‘재 앙적 조언’을 믿지 않아 최악의 상황을비켜갈수있었다는평가 를 받는다. 벨라루스 국민들은 개인이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에나서고,크라우드펀딩을통해 병원에방호장비를지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는아직코로 나케이스가한건도발생하지않 았다. 물론 아무도 믿지 않는 이 야기다. 구 소련의 연방 중 하나 로 대표적인 독재국가로 꼽히는 이나라에서는마스크착용이나 팬데믹 논의가 원천적으로 금지 됐다. 예컨대 언론이나 건강정보 지 등에‘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단어 자체를 쓸 수 없도록 했다. 공식적으로‘코로나’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차단했으니‘코로나 발생’이란 말은나올수가없다. 탄자니아의 잔 마구풀리 전 대 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사 흘간의기도로탄자니아의코로 나 바이러스는 박멸됐다고 선언 했다. 세계적인의료비상사태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를 금지했다. 마스크, 백신 이런 것들로 국민 을괴롭히지말도록지시했다. 마 구풀리는지난 3월사망했다. 당 국은 사인을 심장 합병증이라고 발표했으나 야당에서는 그가 코 비드19로숨진것으로믿고있다. 지난 85년이후 지금까지 캄보 디아를통치하고있는세계최장 수독재자중한명인훈센총리 는 정치적인 억압으로 코로나를 막고 있다. 방역에 대한 비판을 금지하면서 불평하는 사람은 체 포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코 로나유포를막을수있다고믿었 다. 시선을 중남미로 돌리면 다니 엘오르테가대통령을빼놓을수 없다. 니카라과의 반 종신 대통 령인그는팬데믹이선언되자국 민들을거리로불러내퍼레이드 를 벌였다.‘코비드19 시대의 사 랑’으로 명명된 이 축제는 과학 자들을경악시켰다. 멕시코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 도르대통령의허세도만만치않 다. 팬데믹 초기 그는 국민의 생 활은 종전처럼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공언했다. 코로나감염 뒤에도마스크착용을거부했다. “멕시코에서모든부정부패의뿌 리가뽑히는그때가되면마스크 를 쓰겠다”는 엉뚱한 소리를 했 다. 얼마 전 멕시코 당국은 확진자 가 공식발표 보다 60%가량 더 많을수있다고전했다.이렇게되 면멕시코의코로나사망자수는 브라질과비슷하게된다. 미국에 이어 코로나 사망자 세 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 의 자이르 보우소나로대통령은 ‘남미의트럼프’로불린다. 코로 나 대처에 관한한 트럼프를 빼 닮았다. 그는 코비드19를 리틀 플루, 가벼운 계절성 독감 정도 로 여겼다. 코로나에 걸린 후에 도 쓰지 않을 정도로 마스크를 철저히배격하고,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비드 19 특효약이라고공언하고다녔 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 대 처방식은이미우리가겪은대로 다. 트럼프가‘미스터 엉터리 대 통령’으로뽑히려면강력한경쟁 자들이많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유력 후보 중 한 사 람이다. 미국은코로나사망자와 확진자1위국가이기때문이다.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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