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D8 기획 <1>면담보고서의이면 <2>진상조사단의실체 <3>반칙:윤중천이사는법 <4>이전투구:김학의동영상 <5>법과현실:성접대와성착취 <6>동상이몽:검찰과경찰 <7>반성:성찰없던활동 글싣는순서 한국일보가직접쓰는 윤중천·김학의백서 <3>반칙:윤중천이사는법 “좀건방진말인지모르지만진실아 니면대한민국에서윤중천이를이길자 는 없다는 것도 잘 마음에새겨두고.” ( 건설브로커윤중천씨가 2012년9월26 일내연관계였던여성K씨에게보낸문 자메시지中 ) 경찰이2013년 3월 31일강원원주시 부론면소재건설브로커윤중천씨의별 장을압수수색했을때,윤씨사무실에선 검사와 변호사, 판사등법조계인사들 명함이쏟아져나왔다.검사 5명,경찰 7 명,판사2명명함과함께군간부와국가 정보원인사들의명함도6장발견됐다. 경찰은 별장에서 발견된 윤씨의 2007~2010년다이어리,디지털포렌식을 거친윤씨휴대폰등에서도유력인사연 락처를여럿 파악했다. 윤씨전화번호 부에는 30명의전·현직검사와 변호사 연락처가저장돼있었다. 당시경찰은윤씨휴대폰에서발견된 김학의전차관연락처4개에주목했다. ‘학의형’‘김학의형’‘OOO학의형’등으로 저장된연락처들은 김전 차관이실명 또는 차명으로 사용하던 휴대폰으로 확인됐다. 여기서드는의문점.법조계와아무연 고도없는건설브로커가어떻게이토록 화려한인맥을 쌓았던걸까. 한국일보 가입수한 1,249쪽분량의‘김학의성접 대사건’ 대검과거사진상조사단결과 보고서를 통해윤씨가 살아온 방식을 살펴봤다. 핆잳 · 뾚줊옪킇킇핳묺 “ 퓮엳많 쭒몶졾 ” 1961년생인윤씨는충북제천출신으 로, 고교졸업후해병대에서군복무를 마친뒤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윤씨는 빌라 분양 사업에서성공했고, 이를 토대로각종개발사업을했다. 윤 씨는정당한방법을통한입찰과인허가 에는관심이없었다.한국사회의고질적 병폐인인허가권자와의인맥과친분으 로진입장벽을쉽게넘을수있다고믿 었고, 실제로 윤씨의믿음은 허상이아 니었다. 그는인맥과 친분을 십분 활용해수 백억원의대출을 받았으며, 뇌물로 대 형공사도수주했다. 2006년엔‘공동주 택개발사업’을추진하던중서울한저 축은행임원을통해240억원을대출받 았고,그대가로임원에게2억원짜리빌 라를제공했다. 윤씨는 2010년강원도 춘천의골프장건물 공사를 수주할 때 도시공사임원등에뇌물을주고공사 를낙찰받았다.법원은윤씨에대해“유 력자및재력가와의친분형성과그들에 대한접대에골몰했다”고평했다. 쪟샎 · 뭚 ‘ 솧 ’ 핆칺슲핂짪 윤씨의인맥을설명할수있는핵심 키 워 드는 ‘해병대’와 ‘충 청 도’다.윤씨는해 병대동기와선후 배 ,충 청 권유력인사를 통해또다 른 유력자와사업가를소개받 는식으로발을 넓혔 다.해병대인맥을통 해중견그 룹 부회장을소개받았으며,전· 현직군장성과도친분을쌓았다.윤씨와 친분이있었던 감 사원고 위 인사도 육 군 사관학교출신이었다.윤씨는해병대동 기모임도원주별장에서진행하는등해 병대에 남 다 른애착 을보였다. 그는동 향 인충 청 권인사들과도친분 을 다 졌 다. 별장에드나들었던충 청 권 건설업 체 회장 A 씨와충북 요 식업 체 사 장 B 씨는 충북 제천과 충주 출신이다. 두사 람 은 2006년 8 월윤씨와여성3명 을 동 반 해제주도로 함께여행을 다 녀 오 기도했다. 그 런데 윤씨가이들을 깍 듯 이대접한 데 에는이유가있었다. ‘ 쩢짷퓒풞 ’ 쩣혾몒먾짆훒핆잳 윤씨의법조계인맥은충 청 권인사를 연결고리로형성됐다.‘ 범 방 위 원’이라 불 리는법무부 산 하 범죄예 방 위 원회 ( 현법 사 랑위 원회 ) 위 원은지 역 유력가들의검 찰 내인맥을연결하는 핵심조직인 데 , 윤씨는 범 방 위 원들을통해검사와변호 사들을 알 게됐다. 2010년‘검사와 스 폰 서’관계를 폭 로해화제가됐던정모씨 또한 범죄예 방 위 원회전신인 갱 생보호 위 원회 위 원으로활동했다. 윤씨는 201 8 년12월 26일대검진상 조사단 2차 면 담 에서“평소친하게어 울리던 A 씨와 B 씨가김학의를 소개한 것으로기억한다”고 밝혔 다. 윤씨가 언 급 한 A 씨와 B 씨는모두충주지 청범 방 위 원을지 냈 다. 김학의전차관도 1997 년충주지 청 장으로 근 무했으며,윤씨와 연 루 설이 돌 던법조계인사 중 상당수 가충주지 청근 무경력이있었다. 윤씨는 김전 차관을 비롯 해서울과 춘천, 충주등에서 근 무하는전·현직검 사, 판사, 변호사와관계를 넓혀 나 갔 다. 윤씨는“어 릴 때검사가 되 고 싶 었고해 병대를나 오 면서 투철 한국가관을 갖 게 됐으며, 때문에검사일을 동경하고 좋 아했다”며법조계인사들과의친교이 유를설명했다. 픦칺 · 묞쿦 · 펾폖핆 … 힏펓많읺힎팘팒 윤씨의인맥은이후무한대로 뻗 어나 갔 다.유명병원전문의부 터 연 예 인친인 척 ,대학교수,호 텔 사장등직업을가리 지 않 았다.윤씨는각종단 체 와 협 회,종 교단 체 모임,친목회에 빠 지지 않 고 참석 했다. 유력가들과평일저 녁 서울시내5 성 급 호 텔 식당이나바에서식사하고 노 래 방에 갔 으며, 주말에는 수도권골프 장에서라 운딩 을 즐겼 다. 윤씨는 주말 마다개인 혹 은 가 족 단 위 로 유력가들 을자신의원주별장에 초 대했다. 그 렇 다고윤씨가자신이 알 고지내던 인사들모두에게성접대를한것은아니 다. 윤씨는 본 인과 유 흥 을 즐 기는이들 을 ‘ 멤버 ’라고 칭 했다. 윤씨는 유력가의 취향 과성 격 ,사업상 필요 성을고려해성 접대를자연 스럽 게제 안 했다.친분이 깊 은 대학 교수에게는 “생일을 축하해주 겠 다”며성접대를한경 우 도있었다. “ 픦쪒핦졶켢퍊 ” “윤중천회장이‘학의형’이라고 부르 는김학의라는사 람 이있 습 니다. 텔레비 전에서 볼 때는아주점 잖 은 사 람 으로 보이지만 사실저는 그 런 점 잖 은 모 습 을 보고 웃 었 습 니다. 김학의라는 사 람 은윤중천회장이나 L언 니,저와있을때 는전 혀딴 판인사 람 이었 습 니다.” ( 여성 G 씨가 2013년 4월 6일경찰 조사에서 진 술 한내용中 ) 김학의전차관은윤씨의 특 별관리대 상이었다.2013년경찰조사에선 피 해자 와 참 고인입을통해윤씨가김전차관 에 얼 마나공을들였는지 알 수있는진 술 이나왔다. 윤씨의 운 전기사였던 C 씨는“당시윤 중천회장이김학의검사를 칭 하면서‘학 의형은검찰 총 장까지 올 라가실분이니 내가잘보여 야 한다’고말한적도있다” 고진 술 했다. 법원이김전차관과성관 계를했다고인정한여성 L 씨도경찰에 서“윤중천이‘학의형’이라부르며온 갖 비위 를 맞 추며중 요 한사 람 이라고 세 뇌 시 키듯 잘모 셔야 한다고했다”고진 술 했다. L 씨에 따 르면윤씨는 L 씨가김전 차관과의성관계를 거부할 경 우 욕 을 하거나“학의형도기분다 망쳤잖 아,씨 OO아”라며고함을질 렀 다고한다. 퓲훟 졾앋솒헪 2·3 픦퓲훟 픎펺헒 영 원할것만 같 던윤씨의성공가도는 2007년부 터삐걱 대기시작했다.윤씨는 대출을받아추진하던공동주택개발사 업이실 패 하면서 빚 을변제하지 못 하게 됐고,이후내리 막 길을 걷 게된다. 하지만인맥에대한윤씨의 집착 은 멈 출 줄 몰 랐 다. 채 무에시 달 리던윤씨는 2010년대 초반 까지도원주별장에서접 대를계 속 했다. 윤씨는 쌓인 빚 을 그동 안 맺 은인맥을 통한 새로 운 건설사업 등으로 해결하려했는 데 , 이 빚 이결국 모 래 성 같 았던윤씨성공의발목을 잡 았다. 그토록 매달렸 던인맥도 빚앞 에 선소용없었다. 대법원은지 난 해11월 26일 특 정경제 범죄 가중처 벌 법상 사기 및 알 선수재등 혐 의로윤씨에게 징역 5 년6월과추 징금 15억원을확정했다. “대한민국에서윤중천이를이길자가 없다”며자신만만해하던윤씨.그가 세 상을 지 배 하도록 만 든 건법과 공정이 아 닌 인맥과친분이었고, 규칙 이아 닌반 칙 이었다. 안타깝 게도,윤씨의성공방정 식이여전 히 통용 되 고있는게 우 리사회 의현주소다. 검사와 변호사에게 향응 을제공한 라임자 산운 용의전주 ( 錢主 ) 김 봉 현이대 표 적이다. 당시윤씨와어울 렸 던사 람 들은김전 차관을제 외 하면어 떤책 임도지지 않 고 지 금 도평온한생활을하고있다. 특별취재팀= 이승엽·신지후·정준기·최나실기자 “윤 검사·경찰·의사 등 전방위접대$ “검찰총장 될분” 김학의특별 관리 뇌물로대출·공사따내사업성공 유력인사와인맥위해접대골몰 사업상필요한‘멤버’골라성접대 친한교수엔‘생일선물’성접대도 법조계와연고없던건설브로커 해병대·충청도고리로화려한인맥 충주지청범방위통해법조계친분 휴대폰연락처속검사·변호사30명 “대한민국서날이길자없다”자만 사업실패후빚안고도접대집착 3월31일강원원주부론면소재의건설브로커윤중천(왼쪽)씨가소유했던별장에서윤씨의이름이적힌친목골프대회우승트로피(오른쪽)가발견됐다. 한국일보자료사진·원주=이승엽기자 건설브로커윤중천씨가 소유했던강원원주시부 론면소재별장모습. 원주=이승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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