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4월 26일 (월요일) A6 특집 팬데믹 기간 늘어난 음주, 줄일 방법 있다 스트레스가 치솟으면서 음주량 도 늘었다. 팬데믹 전에는 저녁식 사와 함께 레드와인 한 잔을 마시 곤했으나 5월이되었을때는마시 는양이상당히늘었다.“집에도착 하자마자와인한잔을하고, 디너 를먹으며또한잔을하죠. 그리고 TV보면서또한두잔을마시고,하 루가끝나는밤이되면한병을다 비운걸알게됩니다.” 그런사람이카본뿐만은아니다. 유독큰사건이많았던지난해, 팬 데믹과인종시위,정치적소란등이 초래한 공포와 좌절, 사회적 고립 등이스트레스레벨을한없이끌어 올리자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 소 비량을늘였다. 여성들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이 특별히 심각하게 힘든 것 같았 다. 미국심리학회(APA)가 지난 2 월실시한전국조사에따르면성인 4명 중 1명이 지난해 스트레스 때 문에술을더많이마셨는데그비 율이5~7세자녀를가진사람들사 이에서는두배이상이었다. JAMA네트웍오픈이 10월에실 시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미국인 들이 술을 마시는 빈도가 전년도 에비해 14% 증가했다. 같은연구 에서 여성이 심하게 과음하는 날 이 41% 늘었다. 과음의 기준은 2 시간 동안 4잔 이상 마시는 것을 뜻한다. JAMA 연구의 주 저자이자 랜드 코퍼레이션의수석사회학자인마 이클 폴라드 박사는“여성들은 남 성에비해전체노동량이불균형적 으로많다. 집안팍의가사일도많 고,차일드케어와자녀교육도맡아 야한다”고말했다.“따라서여성의 음주량이불균형적으로늘어난이 유도설명이된다”는것이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한 심리적 손상으로신체건강도심각하게쇠 퇴했다. 대부분 체중이 증가했고 수면 문제 역시 늘었다. 미 전역의 병원들에는 간염, 간경변, 간질환 등음주와관련된질환으로입원한 사례가늘어났다. 텍사스에있는중독및정신건강 재활센터‘드리프트우드리커버리 ’(Driftwood Recovery)는 작년 에치료요청이너무많아서대기자 명단이두달이나늘어섰을정도였 다. 이곳의 심리 책임자 바네사 케 네디는많은환자들이자신의업무 와 아이들 홈스쿨링, 부모노릇 사 이에서고생하면서술을마시기시 작했다고말했다. “전에는아이들을즐겁게학교에 보내면경험많은교사가아이들을 가르치는동안직장에서열심히일 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어 가족의 재정을책임지는생활을했었다”고 말한 닥터 케네디는“그런데 업무 역할과부모역할이충돌하면서일 을잘해낼공간을찾기가어려워졌 다”고설명했다. 닥터 케네디는 지난 1년 동안 과 도하게술을마시기시작한다양한 환자를 치료했다. 어떤 사람은 직 장을 잃거나 사업장을 문 닫았고 그때문에가족을부양할수없게 됐다. 또 집에서 가상 교육을 받으 며사회적으로단절된대학생들이 있었고, 사랑하는사람을볼수없 거나 손자를 껴안을 수 없어 우울 해서술을마신노인들이있었다. 뉴욕로체스터의은퇴자고든뮬 러는지난해전까지만해도하루에 한두 잔 이상 마시는 일이 드물었 다.그러나팬데믹이시작되고경제 와주식시장이출렁거리자온갖뉴 스와 은퇴구좌에 대한 불안에 사 로잡혔다.집에서아내와두문불출 하는 동안 뮬러의 음주량은 하루 7잔까지치솟았다. 오후에보드카 칵테일, 저녁식사 때 와인, 잠들기 전에위스키한잔이그것이다. “병에걸려죽을지도모른다는걱 정과함께재정적으로견뎌낼수있 을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많 은 두려움과 지루함, 그 두 감정밖 에는 느낄 수 없었지요”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반면에 사람들은 음주 를 억제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 했다. 지난 12월 뮬러는 절제관리 (Moderation Management)라는 온라인커뮤니티를찾았다. 음주를줄이고싶지만반드시금 주하지는 않는 사람들을 돕는 온 라인단체다. 그는줌통화에참석 하고조직의비공개페이스북그룹 을 사용하며 음주를 줄이는 팁과 조언을배우기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1월어떤기분을느끼게될지 알아보려고잠시술을끊기로결정 했다. “올해는 단 한 잔도 안 마셨다고 말하게 돼서 행복합니다. 기분이 더좋아졌어요. 잠도잘자고더많 은일들을할수있게됐습니다”라 고말한그는“절제그룹이좋은점 은 이거 아니면 저거 식의 양단간 선택이아니라‘다시절대안마실 수도 있고, 아니면 금주에 실패한 알코올 중독자일수도 있다’는 식 의접근방식입니다”라고덧붙였다. 카본은 알코올 섭취량을 추적하 고목표와알림을설정하여건강한 음주 습관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 와주는 인기 앱(Cutback Coach) 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카본은 이 앱을 사용하여 매주 얼마나 마실 것인지계획을세운다. 이앱은그녀의일일섭취량을추 적하고, 목표에 대한 알림을 보내 고, 적게 마심으로써 그녀가 줄인 칼로리와 절약한 돈 등 진전 상황 을업데이트해준다.그녀는이제일 주일에 최소 이틀은 술을 마시지 않고음주량도절반으로줄였다. “내가이뤄낸진전을보면기분이 좋아져서 계속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 그녀는“훨씬 더 잘자고, 밤에덜깨어난다. 일어날 때찌뿌듯하고피곤한느낌이훨씬 덜하고체육관에더정기적으로가 게됐다.”고설명했다. 다음은음주를줄이고싶은사람 들에게도움이될수있는몇가지 간단한팁이다. ▲사전약속을시도한다 자신의 의지력에만 의존하지 말 고 매주 일요일, 음주를 일정량으 로제한하고이를지키려는계획을 세운다. 이것은컷백코치(Cutback Coach) 앱이 사용하는 사전약속 (precommitment)전술이다. ▲사회적지원찾기 배우자, 친구또는가족에게음주 량을줄이려는계획에대해이야기 한다. 그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 는 더 건강한 방법을 찾도록 도와 줄것이다. 예를들어하루해가졌 을때술병을따는대신친구나파 트너와함께산책할계획을세우는 것이다. ▲장애물을만든다 음주를늦추기위해규칙을세운 다.‘절제관리’의 전무이사 메리 라이드는 과음을 피하는 데 도움 이 되는 간단한 규칙을 갖고 있다. 와인한잔을최소1시간에걸쳐마 시는것이다. ▲루틴을변경한다 어떤사람들은실제술을마시고 싶어서라기보다 습관적으로 마신 다. 이를탄산수나다른음료로대 체해본다. 뮬러는 저녁 뉴스를 보 면서매일밤칵테일을마시곤했으 나 술을 줄이면서 차나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전환했다. 그러자뭔가찔끔거릴것이필요했 던 거지 그것이 술일 필요는 없다 는것을깨달았다. <ByAnahadO’Connor> 섭취량 추적·건강한 음주습관 조언 앱 사용 주변 가족·지인들과 절제목표 사전약속 실천 루틴을 변경하고 무알코올 맥주 등 대체 시도 안드레아 카본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스트레스로 음주량이 엄청 많아진 여성들 중한명이다. <Zack Wittman for The New York Times> 플로리다의법률보조원안드레아카본은 51년의생애동안술을많이마시 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팬데믹이 닥쳤을 때 그녀는 자신의 직업과 건 강과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할수있었지만카본은사무실에출근해야했다.‘고스트타운’ 처럼텅빈거리와하이웨이를달려다운타운탬파에있는사무실까지가는 동안 차안에서 울어버린 날도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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