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특집 A10 최근블록체인업계와예술경매 시장에서 핫 이슈로 떠오른 NFT 를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엇 갈린다. NFT가무한복제가가능했던디 지털 작품에‘유일성’을 부여한 혁신적인기술이라는데공감하면 서도 이 기술이 관련 산업과 시장 에 미칠 영향을 놓고서는 확연한 온도차가있다. 긍정론자들은 NFT로 인한 디지 털 자산시장의 확장성에 포커스 를둔다. 디지털작품에도원본개 념이 더해지면서 예술·게임·스포 츠·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에서 NFT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들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NFT는 이더리 움의 블록체인에서 ERC-721 기 반으로발행된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돼 위변 조가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오 리지널리티가생명인예술품과궁 합이 잘 맞을 수 밖에 없다. 최근 NFT가큰주목을받게된배경에 도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예술품 경매시장에서NFT로발행된디지 털 작품들이 상상을 뛰어넘는 고 가에 낙찰된 사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세계적 경매업체 인크리스티가 진행한 경매에서 비플(Beeple)이 라는예명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마이크윙컬먼의작품인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은 무려 6,930 만달러(약 780억원)에낙찰됐다. 이작품은그가지난 2007년부터 5,000일 동안 매일 한 장씩 온라 인에 공개한 그림을 한 장으로 묶 어 모자이크 형태로 만든 것이다. 기존 작품과 다른 것이라면 NFT 를 활용해 이것은 원본이라는 증 빙을한것뿐이다. NFT 긍정론자들은 비플의 경매 낙찰이 디지털 미술사의 시작이 될것이라고평가한다. 윙컬먼역시낙찰후인터뷰에서“ 그동안예술가들이디지털예술작 품을인터넷에배포했지만진정으 로 소유하고 수집할 수는 없었다 면서 NFT의 등장으로 이런 문제 가해결되기바란다”고기대했다. 이제예술품시장도원본을증빙 할수있는NFT 기술덕에디지털 예술로 변모할 수 있는 전기가 마 련됐다는것이다. 그간쉽게접근하지못했던미술 품을비롯한창작물판매및구매 문턱을 NFT가 낮췄다는 점도 긍 정적인면이다. 국내 NFT 경매플랫폼인 디파인 아트의강명훈총괄은“누구나쉽 게 예술품을 디지털화해 판매할 수있다는점역시NFT의큰장점 ”이라며“미 유럽권을 중심으로 전통예술가들이 NFT에 관심을 보이면서시장이점점커지고있다 ”고말했다. 게임산업에서의 긍정적인 변화 가감지된다. NFT를 활용하면 게임속 사이버 머니를 실물로 교환할 수 있는 방 법이 생기기 때문이다. 게임속 아 이템도 NFT를 통해 거래와 교환 이가능해질수있다. 예를들어기존에는게이머가아 무리게임내캐릭터를육성하고아 이템을구매하더라도해당게임서 비스가종료되면캐릭터와아이템 은 소멸됐었다. 하지만 NFT를 통 하면블록체인네트워크에캐릭터 와 아이템이 존재한다. 게이머 입 장에서는아이템의소유권보장이 가능하고이를매매할수도있다. 하지만 현재 NFT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예술품 시 장에서 원본 에 대한 가치와 인간 의 소유욕이 결합돼 필요 이상으 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 다. 일각에서는 1630년대 네덜란 드에 불었던 튤립 광풍에 비견하 기도한다. 광풍현상을꼬집기위해방귀소 리를 NFT로 판매한 영화감독도 있다.앨릭스라미레즈말리스는신 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바깥출입이제한되자지 난1년간방귀소리를녹음했다. 장난삼아시작했지만최근의열 풍에따라이를NFT로만들어시 장에 내놓았다. 그의 방귀 소리 NFT는 85달러(약 9만 5,000원) 에판매됐다. 라미레즈말리스는 뉴욕포스트 와의 인터뷰에서“디지털 아트와 GIF파일을NFT로판매하는데왜 방귀소리는못팔겠냐는생각으로 발행했다”며“현재의NFT시장은 터무니없이과열됐고무형의자산 에 가치를 두려는 성향이 너무 강 하다”고비판했다. 이어NFT는단 순히소유권을나타내는디지털영 문자에불과하다고덧붙였다. NFT가가진대체불가하다는특 징과희소성을혼동해서는안된다 는목소리도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NFT는 소유권을 증명해 주는 수단으로서, 발행되면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위 변조할 수 없는 것은 맞다”며“그 러나희소성을부여해주는기술은 아니다”라고말했다. 김교수는“NFT를 통한 소유권 등록이또다른가치를창출할수 는 있겠지만 지금의 열풍만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현재의 NFT 열풍은 위험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노윤주기자> ‘유일성’향한 골드러시 인가 ‘소유욕’향한 데드러시 인가 디지털 작품에 유일성을 부여한 획기적인 기술이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으로인해 디지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NFT 긍정론자) 시중의 넘쳐나는 유동성이 밀어 올린 일시적 광풍에 불과하다. (NFT 비관론자) ☞긍정론 디지털자산에 유일성 부여 혁신 기술 예술 창작물 판매 구매에 문턱 낮춰줘 스포츠 엔터 등으로 시장 더 커질 것 ☞비관론 소유권 수단일뿐 희소성 갖진 않아 원본 가치에 인간 욕망 결합돼 과열 방귀소리도 85달러? 결국은 튤립버블 ■ 뜨거운NFT논란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