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5월 7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나 다시 사무실로 안 돌아갈래 “나 다시 돌아갈래!!”2000년에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박하사탕 ’(감독이창동)에서주인공김영호 (설경구 분)가 회한의 삶을 뒤로하 고 자살하기 위해 달려오는 열차 앞에서 외치며 한 말이다. 자살 장 면이영화의첫장면이다. 영화는김영호의과거삶으로거 슬러 오르면서 1980년 광주민주 화운동에서 계엄군으로 여학생을 실수로 사살한 이후 죄책감과 좌 절감에 찌들어 세상과 타협한 그 의 삶을 보여준다. 김영호의 기억 은 자살한 장소에서 1979년 가을 가리봉봉우회야유회까지보여준 다. 순임(문소리 분)이 김영호에게 박하사탕을건네고김영호는들꽃 을꺾어주면서서로의마음을표현 한다.아마도김영호는과거자신의 순수했던그야유회시절로되돌아 가고싶어했을것이다. 그러나영화는영화일뿐일까. 현 실세계에서는다시예전으로돌아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바 로직장인들의이야기다.코로나백 신접종이확산되면서재택근무에 서사무실근무로전환하려는기업 들이늘어나지만정작직장인들은 사무실로돌아가지않으려고한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31개국직장인 3만명을대상 으로한설문조사를결과직장인의 73%는재택근무옵션은팬데믹이 후에도계속지속되어야한다고답 했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코 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재택근 무를계속유지하기를바라는직장 인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 다. 재택근무가길어지면서도시를 떠나교외지역으로이주한직장인 도 상당수여서 출퇴근에 따른 스 트레스를다시느끼고싶지않은심 리적요인도사무실복귀를꺼리는 주된이유중하나다. 직장인의 재택근무 요구와는 달 리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를 통해 정상화를조기에구현하려는계획 을갖고있다. 인력 공급 업체‘라살 네트워크’ 가미국 350개기업의최고경영자 들과인력관리부서책임자들을대 상으로 조사한 결과 70%가 올해 가을까지모든직원을사무실로복 귀시킨다는계획을갖고있다고답 했다.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직 장인과돌아오라는기업들의입장 차이가커보인다.재택근무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퇴사까 지불사하겠다는직장인도나오고 있다. 깃랩사가 조사한 2021 보고 서에따르면재택근무선택이없는 경우 이직이나 은퇴하겠다고 답한 직장인이26%에달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다고 해 서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상황이 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복귀를 놓 고결정해야하는직장인이나사무 실복귀를거부하는직원의마음을 돌려야하는기업모두고민이깊어 지는계절이왔다. 지난금요일폭스뉴스에출연한 도널드트럼프전대통령의수석 경제보좌관 래리 커드로우는 조 바이든의 기후정책으로 인해 미 국인들은조만간고기를먹지못 하게될것이라고선언했다. 당장 오는7월4일독립기념일에“여러 분은 (고기대신) 구운방울양배 추를 먹고, 식물을 기반으로 한 맥주를 마시게 될 것”이라는 주 장이다. 커드로우의 발언은 몇 가지 의 문을제기한다. 도대체그는맥주 를만드는원료가정확히무엇이 라 생각하는 걸까? 그릴에 구운 방울양배추가 정말 맛있다는 것 또한모르는건가? 그보다 중요한 질문은 바이든 의플랜과관련한이런허튼주장 을믿는사람이있으리라생각하 는이유와그렇게예상하는근거 다.커드로우의주장에도널드트 럼프 주니어부터 연방의원들과 텍사스 주지사에 이르기까지 숱 한 공화당원들이 동조하는 이유 는또무얼까? 이질문에답하려 면지난 4월14일사망한악명높 은사기꾼버니매도프에관해생 각해보는게좋을듯하다.이건농 담이아니다. 우선 바이든과 햄버거에 관해 살펴보자. 사실바이든행정부는 미국의식생활변화에관해말한 바 없다. 게다가 고기 대신 구운 방울양배추를 억지로 먹게 만드 는식의강압적인방식은바이든 식기후변화접근법이아니다. 새 행정부는세금과규제를통해탄 소배출량을 줄이기보다 저공해 기술투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 는방식을선호한다. 채찍보다당 근에무게를둔정책이다. 그런접근법만으로충분한것인 지에대해선논란의여지가있지 만그것이현행정부가추구하는 방식이다. 고기를먹지말라고하 는것과는아무래도거리가있다. 그렇다면 이게 어디서 나온 얘 기일까? 커드로우는 영국 우익 의 타블로이드지인 데일리 메일 지에서 너저분한 기사를 뽑아냈 다. 데일리메일기사는바이든이 육류섭취제한을추진한다는주 장을직접하지는않았다.대신발 생가능한일련의시나리오를추 려서제시했는데그중가장파격 적인내용은육류소비축소가온 실가스배출에어떤영향을주는 지에관한미시간대학의연구보 고서에서나왔다. 해당보고서는 2020년 1월에 공개된 것으로 바 이든의기후플랜과는아무런상 관이없다. 게다가데일리메일은 보고서가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 의 제안처럼 보이도록 눈속임용 도표까지사용했다. 여기에 미국의 우파 논객들과 정치인들이 득달같이 달라붙었 다.그들은자신들이퍼뜨리는허 튼소리를실제로믿는걸까?맥주 의원료가고기라고믿어의심치 않는커드로우의발언은그가단 지냉소적인것이아니라뭐가뭔 지도무지감을잡지못하고있다 는사실을여실히보여준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상상 속에 존재하는‘육류와의 전쟁’을 요 란스레 떠들어대는 커드로우나 다른공화당원들모두사실확인 을해야할필요성을느끼지않는 것은물론그들의주요청중인폭 스뉴스시청자들과공화당유권 자들이 그들의 얘기가 허무맹랑 한 잠꼬대임을 알아챈다 하더라 도전혀개의치않는다는것이다. 왜그럴까?바로이대목에서버 니 매도프가 끼어든다. 매도프 가벌인거대한폰지사기극의전 모와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친분사기 (affinity fraud)의 개념을 파악할 수있다. 친분사기란공유된정체 성을 이용하는 사기극이다. 매도 프는 부유한 유대인들에게 자신 이그들과같은부류에속해있다 는점을알리는방법으로전대미 문의사기극을저질렀다. 이와 유사한 접근법은 이미 오 래전부터공화당정치전략의중 요한 부분이었다. 당의 경제정 책이 유례없이 엘리트와 부유층 의이익을대변하는쪽으로기울 자공화당은그들의자취를감추 기 위해 선거철이면 격의 없이 ( 육류로만든맥주한잔나누고싶 은) 평범한 후보들을 전면에 내 세웠다. 이같은전략의뒷면에는 훨씬다양한유권자층을거느린 민주당을그들과완전히다른사 람들로 인식시키려는 공화당의 줄기찬 시도가 놓여있다. 이것을 친분사기의 반대인‘반감 사기’ (disaffinity fraud)라부른다. 그러나신경쓸것없다. 요점은 커드로우와 공화당은 민주당이 하는일에대해허무맹랑한주장 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것이야말로 인종적 정 의에 민감한 진보주의자들이 하 려는일일터이니말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과연 대중이 따 라줄까?바이든행정부는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일하는 미국 인들에게진정한혜택을주는정 책들로‘반감 사기’의 위력을 극 복할수있다고믿는다.하지만유 감스럽게도 바이든의 이런 전략 이성공하리라는보장은없다. 맥주·방울양배추·버니 매도프와 오늘날의 공화당 폴크루그먼칼럼 뉴욕시립대교수 영 슬렛 다. 제 이고, 2기 제3기 지가 그 성취 볼수 퇴직 정을 는 사 면제 나 목 많기 하는 상제 그 이후 수있 수 있 정의 직업 고 고 나 이 책에 관한 무지를 학습을 통해 덜 미국인들이 팬데믹으로 인한 경 난해 민주당과 사회기반시설 지출 반시설 네포도원의열매다따지말며 뉴스의현장 기독교 구약 성경의 레위기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민족이 다른 민족들과 구별되는 거룩한 삶을 살아내는 방식을 규 정한 책이다. 이 책 19장 9~10절 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너 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 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 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 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 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너희의하나 님여호와이니라.” 곡식을 추수할 때 일정한 면적을 추수하지 않은 채로 두거나 포도원 의 열매 역시 일정 부분을 따지 않 고 그대로 두었다. 당시에도 고아와 과부, 이주민(거류민)과 같은 경제 적 약자들이 존재했으며 사회 공동 체가이들에대한배려를해야한다 는 게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삶의 모습이었다.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 여파로경기침체가지 속되는 가운데 소위‘K자’ 경기 회 복의 수혜가 부유층이나 특정 기업 에 치우치는 상황을 보면 레위기에 서보인상생의조화가절실히요구 되는시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경제는 가진 자와 지지 못한 자라는 거 친이분법으로갈라지고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사 람들이 대면접촉을 기피하면서 아 마존, 페이스북, 줌(화상회의 앱) 등 비대면 기업과 디지털 서비스 기업 은주가도오르고호황을누리고있 다. 반면항공, 호텔, 여행, 백화점등 은 불황에 빠져 들어 어려움에 봉 착해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연방노동부 자료에따르면대졸 이상은 9월 기 준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0.2% 감소에 그쳤다. 반면 고졸 중 퇴 이하는 18.3%나 급감했다. 고소득층 보다는 저소득층 임금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업종의 경기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하다 보니 실업 상황에 빠지는 것도, 수입이 줄어드는 것 등 타격을 크게받 고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모기 지나 렌트비를 연체한 가구 수가 60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USA투데 이는전했다. 경제 및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놓 인 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추수 곡식 을 남기고 이삭을 줍지 않는, 또 포 도 수확을 다하지 않고 남겨두 , 그래서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여 유와배려가필요하다. 추수를하지않고, 포도를수확하 지않는면적은소유주의마음에달 렸다. 그 면적이 크면 클수록 그 사 회공동체의 경제적 약자들의 생존 공간은 더 넓어지는 법이다. 그래서 상생은 신이 결정하는 신의 영역에 있는게아니라우리인간들의마음 과결단에달린우리들의영역에있 는지도모르겠다. 남상욱 경제부차장대우 미주본사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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