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특집 A10 ‘미투 운동’3년… 정신 못 차린 성폭력 주의원들 총 109명 주의원 성비위 제기 아이다호서 인턴 성폭행 혐의 “합의 성관계” 주장하며 사임 주의원 4명 현직에서 물러나 정치인들 안이한 성의식 여전 애런폰엘링거아이다호주의원은지난달 29일현직에서물러났다. 19세여성인턴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자신의 아파트 에서성폭행했다는혐의가제기되고주의회 윤리위원회가무보수정직을권고한뒤내린 결정이다. 폰엘링거의원은공화당소속38세정치인 이었다. 하루 전 피해 여성이 위원회에 나와 직접 증언까지했지만그는잘못을부인했고,“성 적접촉은합의됐던것”이라고주장했다. 그 러면서도“유권자를 효과적으로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둔다”는 궤변을 늘어놨 다. 1주일 전에는 미주리주 주의원 릭 뢰버가 자신의 자녀들을 수년간 육체적,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이 믿을 만하다는 조사 결 과가나오기직전“물러나겠다”고발표했다. 이에동료주의원들은자진사임을수용하 지않고투표를거쳐그를제명했다. 남북전 쟁 이후 미주리주에서 주의원이 제명된 첫 사례였다. 주의회 의원들의 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2017년‘미투’운동 이후 3년 반동안 40개주에서최소 109명의주의원 에게 성비위나 성희롱 혐의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의혹이 제기된 주의원 중 43명은 사퇴하 거나제명됐고, 42명은주요보직을상실했 다. 앞서 3월에는 노스다코타주 루크 시몬스 공화당의원이의사당에서여성들을협박하 고성희롱한혐의로기소된뒤제명됐다. 같은달오리건주디에고에르난데스민주 당 의원도 여성들에게 적대적 일터를 만들 고성희롱을한혐의로제명투표가진행되 려하자사임했다. 미투운동이후연방의회와주의회, 행정부 에서는 성범죄와 관련된 대책과 조치들이 쏟아졌다. 정부와 민간 영역의 성희롱, 학대, 폭력을 방지하기위한법률과결의안이각주의회에 서통과된것만75건이넘는다. 또대부분의 주의회가 소속 의원들에게 성 문제 예방 교 육을받도록했다. 하지만 제도는 허술하고 정치인들의 성폭 력무신경도여전하다. 폰엘링거의원성폭력논란이일었던아이 다호주의회의경우공식적으로성문제관 련교육을채택하지도않았다. 아이다호주의회일라나루벨민주당원내 대표는AP에“만약의회가공식적으로정책 을 제정했다면‘의원은 직원들에게 데이트 를신청해서는안된다’는점을명확히할수 있었을것”이라고지적했다. 켈리 디트머 럿거스대 미국여성정치센터 연구책임자는“이런기관들은하룻밤사이 에바뀌지않는다”며“미투운동은이런문 제를 환하게 드러나게 했지만 깊이 뿌리내 린문제를고치는데는더긴시간이소요될 것”이라고말했다. 미국에는여성보좌진의성적괴롭힘폭로 와사퇴압박이이어져도버티는민주당대 선주자급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주지사도있다. <워싱턴=정상원특파원> 특파원 24시 36명을숨지게한방화사건의유력한용의 자가의식불명상태로병원에실려왔다. 그 를살려낸의사가당시의복잡한심경을회 상한 이야기가 최근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 다. 2019년 7월18일, 유명애니메이션제작회 사인 교토애니메이션의 제1스튜디오(교토 후시미구소재)에한남자가침입, 양동이 2 개분량의휘발유를뿌리고불을질렀다. 36 명이 사망하고 33명이 중경상을 입어 일본 사회에큰충격을줬다. 출판사 슈에이샤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슈프레뉴스’에따르면,방화용의자아오바 신지가전신에3도화상을입고의식이없는 상태로긴키대학병원에실려온것은이틀뒤 인20일이었다. 화상전문의우에다다카히로가그를맡았 다.“먼저느낀것은이사람을구해야한다 는것이었다. 이사람이죽는다면유족은무 슨일이일어났는지알수조차없게된다. 하 지만구할수있는상태가아니었다.” 경찰관에겐“포기하시라, 기대에 부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고 치료를 시작했 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구성되 며, 3도화상은피하조직까지파괴된경우를 말한다. 먼저콜라겐등으로만든인공진피조직을 붙여나가고, 전신 중 약 8㎝정도밖에 남아 있지않았던정상표피조직을배양해이를 다시이식했다. 아오바는목숨이위태로운순간을넘기며 다섯 번에 걸친 배양표피 이식수술을 받았 다. 아오바가말을할수있게된것은사건발 생3개월후인10월중순이었다.“어차피나 는 사형당한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우에다 는“나쁜 짓을 했다는 자각이 있다면 우선 자신이한행위와맞서라. 그리고죗값을치 러라. 그것을위해너를구하겠다”라고말했 다. 우에다는매일오전 7시반과오후 7시, 두 번씩 주치의로서 아오바와 대화를 나눴다. 아오바는“나는최악의인간이다, 살아있을 가치가없다”고말했다고한다. 고교 졸업 후 파견사원으로 일하던 그는 글로벌금융위기로해고당했다. 전부터소설등에흥미가있던그는 2년에 걸친습작끝에작품을응모해봤지만떨어 졌다. 그런데교토애니메이션작품중자신의것 을표절한게있다고느껴분노끝에방화했 다는것이다. “치졸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의 말을 들 어줬다면 그 전에 방화를 멈췄을지도 모른 다는생각이들었다”고우에다는말했다. 경찰 조사를 받을 만큼 상태가 호전돼 11 월아오바는다른병원으로이송됐다. 헤어 질때우에다는“전에는살아있을가치가없 다고말했지만, 조금은생각이바뀌었나”라 고물었다. 아오바는 이렇게 답했단다.“변할 수밖에 없었다.‘최하 중에서도 최하인’나에게도 부딪쳐주는사람이있으니.” 그해 11월8일 첫 조사에서 아오바는“남 들이이렇게잘해준적은지금까지단한번 도 없었다”며 병원 의료팀을 고마워했다고 경찰은전했다. <도쿄=최진주특파원> ‘희대의방화범’ 살린의사…범인을치료한이유는 “죗값을치러라. 그것을위해널치료한다 방화범치졸했지만, 누군가말들어줬다면” 뉴욕맨해턴에서‘미투’시위참가자들이피켓을들고시위를벌이고있다. <로이터> 2019년 7월18일오전 10시35분께방화로불이난교토시후시미구소재애니메이션제작회사‘교토애니메이 션’스튜디오건물에서소방관들이화재를수습하고있다. <연합> 빠르고 정확한 뉴스 한국일보 higood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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