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특집 A10 이러한 발견은 식이요법과 정신건강 사이 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영양 정신학 의연구에서밝혀졌다. 특정음식이심장건강을증진시킬수있는 것처럼뇌건강도증진시킬수있다는생각 은상식적이다. 그러나역사적으로영양에관한연구는음 식이정신건강보다는신체건강에어떤영향 을미치는지에중점을둔것이었다. 한연구 팀이최근지적했듯이음식이행복과정신건 강에미치는잠재적영향은오랫동안“사실 상무시”되었다. 그러나 수년에 걸쳐 점점 더 많은 연구들 은음식이우리의기분에영향을미치는방 식에 대해 흥미로운 힌트를 제공했다. 건강 한식습관은건강한장을형성하고,뇌장축 (gut-brain axis)이라는 것을 통해 뇌와 소 통한다. 장내미생물은우리의기분과감정 을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을 생산하고, 이것이 정신건강과 관련이있는것이다. “점점더많은문헌이장내미생물군집이 주요 우울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질환 에서형성역할을한다는것을보여준다.”고 지난해하버드정신의학리뷰는보도했다. 많은사람을대상으로한연구들에서도영 양이풍부한음식을많이먹는사람들은우 울증이적고행복과정신적안녕수준이더 높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2016년부터 약 7 년동안 1만2,400명을대상으로한연구에 따르면 연구기간 동안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린 사람들이 일반적인 행복과 삶의 만족 도에대한설문조사에서자신을훨씬더높 게평가했다. 그러나대규모관찰연구에서는인과관계 가 아닌 상관관계만 보여주므로 다음과 같 은질문이제기된다. 무엇이먼저인가?불안 과우울증이사람들로하여금건강하지않 은음식을선택하게하는가, 아니면그반대 인가? 행복하고낙관적인사람들은영양있 는음식을섭취할동기가더있는가, 아니면 건강한 식단이 직접적으로 그들의 기분을 밝게만드는가? 음식과기분의연관성을밝히기위한첫번 째주요연구는 2017년에발표되었다. 연구 팀은 식이변화가 우울증을 완화하는데 도 움이 되는지 알고 싶어서 임상적으로 우울 증에걸린67명을모집하여두그룹으로나 누었다. 한그룹은전통적인지중해식식단을따르 도록가르치는영양사와만났고, 대조군역 할을하는다른그룹은사회적지원을제공 하지만 식이요법에 대한 조언은 하지 않는 연구조교를정기적으로만났다. 연구를시작할때두그룹은모두단음식, 가공육, 짠스낵을많이섭취하고섬유질과 저지방단백질또는과일과채소는거의섭 취하지않았다. 그러나다이어트그룹은크 게변했다. 그들은사탕, 패스트푸드및페이 스트리를견과류,콩,과일및콩과식물과같 은전체식품으로대체했다. 흰빵대신통곡 물빵과사워도우빵으로바꿨고, 설탕이많 은시리얼대신뮤즐리(muesli)와오트밀을 먹었다. 피자대신야채볶음밥을먹었고햄, 소시지, 베이컨과같은고도로가공된육류 를해산물과소량의기름기없는육류로대 체했다. 중요한것은두그룹모두항우울제 나 처방받은 약물을 계속 복용하도록 했다 는것이다. 이연구의목적은건강한식단이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운동과 좋은수면및기타생활습관과같은추가혜 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12주후평균우울증점수는두그룹모두 에서향상되었다.이는추가지원이제공되는 임상시험 참여자들에게서는 누구든 속한 그룹에관계없이예상될수있는결과다. 그 러나우울증점수는건강한식단을따른그 룹에서훨씬더많이향상되었다.약3분의1 이더이상우울증으로분류되지않았는데 대조군에서는그수치가8%뿐이었다. 그결과는많은이유로놀라웠다.건강식단 은 참가자들의 체중이 빠지지 않았는데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었다. 사람들은 또한 더영양있는음식을먹음으로써돈을절약 했고, 건강한식단이경제적일수있음을보 여주었다. 연구 전에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138달러를식비로지출했는데건강식단으 로전환한사람들은식비가주당112달러로 내려갔다. 권장되는 식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 부분의 식료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들 로, 여기에는통조림콩, 렌틸콩, 연어, 참치 및정어리통조림,냉동및재래식농산물등 이포함되어있다고연구의주저자인펠리스 재카는말했다. 호주 디킨 대학교 푸드 앤 무드 센터 소장 이자 국제 영양정신연구협회 회장인 재카 박사는“정신건강은 복잡하다”면서“샐러 드를먹는다고우울증을치료할수는없다. 하지만기분을좋게하고정신건강을개선하 기위해할수있는일은많이있는데식물과 건강식품의 섭취를 늘리는 것처럼 간단할 수있다.”고말했다. 다수의무작위시험에서 도유사한결과가보고되었다. 작년에발표된우울증성인 150명을대상 으로한연구에서는3개월동안생선기름을 보충한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도록 배정된 사람들이 3개월 후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 스트레스및불안증상이더많이감소한것 으로나타났다. 하지만모든연구가긍정적인결과를얻은 것은아니다. 예를들어2019년JAMA에발 표된 1년간의 대규모 실험에서는 지중해식 식단이 불안증을 줄였지만 고위험군의 우 울증을예방하지는못했다. 비타민 D, 셀레 늄및오메가-3지방산과같은보충제를복 용하는것도우울증이나불안에영향을미 치지않았다. 대부분의정신과전문의그룹은식단권장 사항을 채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정신건 강을 위해 특정식단을 처방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필요하다는것이전문가들의의견이 기때문이다. 그러나세계여러나라의공중 보건전문가들은사람들에게운동,숙면,심 장 건강식을 유지하고 흡연을 피함으로써 염증을 줄이고 뇌에 유익한 생활습관을 채 택하도록 장려하기 시작했다. 로열 오스트 레일리언 및 뉴질랜드 정신과 학회는 임상 의가 약물치료 또는 심리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식이요법, 운동 및 흡연을 해결하도록 권장하는임상진료지침을발표했다. 개별 임상의들도 환자들에게 영양 요법을 도입하고 있다. 뉴욕의 콜럼비아 대학 내과 및 외과학회의 정신과 의사이자 임상 조교 수인닥터드루램지는새환자가오면정신 병력을 조사한 다음 식단을 탐색하며 세션 을시작한다.환자가먹는음식을묻고,좋아 하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고, 장-뇌 연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음식들이 식단에서 누락되었는지확인한다. 램지 박사는 뇌 건강에 관련된 유일한 요 소가음식이라고생각하지는않기바란다면 서“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바르게 먹고 매 우 활동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심각 한 정신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우리는유전자를통제할수는없지 만먹는방법을통제할수있으며, 이를통해 매일뇌건강을돌보는일을할수있다.”고 덧붙였다. <ByAnahadO’Connor> 음식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크다 스트레스 풀기 위해 먹는 고당분·고지방 식품 정신건강 도움이 될 가능성 오히려 가장 낮아 채소·과일·견과류 등 홀푸드와 발효식품이 도움 <삽화: Rocio Egio/뉴욕타임스> 작년 한 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에 시달린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페이 스트리, 피자, 햄버거와 같은 가장 좋아하는 컴포트 푸드를 먹으며 마음을 달랬다. 그러나 최 근 몇 년의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자주 찾게 되는 고당분 고지방 식품 은 위로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가장 낮다. 대신 채 소, 과일, 생선, 계란, 견과류와 씨앗, 콩 및 콩류 등의 전체식품(whole foods)과 요구르트 같 은 발효식품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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