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5월 22일 (토요일) A8 오피니언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백신접종이시행되면집단면 역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는데 변종에 변종을 거듭 하는, 발생지가각각인변종바 이러스 출몰로 불안하고 혼미 한시간이뒤엉켜가고있다. 설상가상 마스크 벗기와 착 용유예혼선까지, 와중에개스 공급 혼란으로 세상이 마치 고 장난 신호등 같다. 가끔 신호등 이고장난거리풍경을만날때 면 신기하게도 서로가 수신호 를 나누듯 서행으로 혼돈을 피 해가며 클랙션소리 하나 없이 도원활한안전주행이이루어지 고 있는 광경이 신기에 가까웠 는데 팬데믹도‘굿바이 코로나 ‘하며손을흔들수있었으면좋 으련만. 어쩌면 팬데믹이 제자리 시발 점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은모양새라서더는거꿀잇기 로 돌아설 의향은 전혀 없는지 라 나름의 사태극복을 위한 자 구책으로‘오늘하루치만, 하루 씩 살아내기’를 정중히 시도해 보기로했다. 생의여정도한걸음부터시작 된 것이라서. 하루를 감사로 다 듬어 가노라면 한 주간이 세워 질 것이요 한주가 쌓이면 한달 이란 흔적을 남겨갈 것이다. 오 늘 하루치만 생각하는 즐거움 에젖어보자. 오만과몽상, 착각 에 젖어 꿈길을 더듬더래도, 공 연스레부질없다는생각이피어 나더래도 한 번쯤은 시도해보 고 싶었던 몽상이 현실화된 것 뿐이다. 불투명하지만 하루들을 염려 와 불안에서 내려놓고 하루씩 을 명확하게 마침표를 찍어가 리라. 하루치씩 살아내고 있었 노라는 방증을 내보일 수있는, 긴장에서 놓여질 날을 기다림 하면서. 한번뿐인인생을후회없는인 생으로 살아내기 위한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 실상과 허상의 착각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에팬데믹처럼예기치못했 던 다양한 변환을 비집고 스며 든 비현실적 허상에 굴복하지 않으며 찬찬히 노구에 알맞은 하루치의시간들을일구어가며 한 걸음씩 더디지만 성실로 내 딛으려한다. 내세울것없는초 로의 아낙이지만 살아온 날들 을 향한 후회도 자부심도 덧없 음이요, 오늘하루건강과안전 으로, 주변에누를끼치지않으 며 더는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 다면 여백있는 남은 날들로 세 워갈수있을것같다. 만상의마 무리는 아름다운 발광으로 마 지막을 찬란하게 불태운다. 노 을도 유성도 기울기 직전 남은 빛을 발산으로 쏟아놓듯 아름 다운노을을꿈꾸며. 하루씩살아내자고마음을정 한 것 만으로도 은총과 평안의 잔물결이 일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를 사랑하지 못하고 감사 하지 못한다면 내일이 어떤 모 습으로 다가온다한들 무슨 전 조를깨달을수있을것인가. 사 랑하고감사하면서살아내기에 도 하루가 얼마나 벅차고 짧은 것인데. 오늘하루를무탈하게보내야 내일의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하루씩 살아내기 란 미래를 개의치않고 사는 것 이 아니라 하루치씩 단위삼아 충실로 살아내자는 것이다. 완 벽이 아닌 성실과 최선으로. 헛 헛한 의미없는 작심으로 끝낼 수 없는 하루치의 몽상은 상처 도 아픔도 치유해줄 것이요 삶 에 지친 어깨를 어루만져줄 것 이다. 시간은 원치 않아도 쉼 없이 흘러가고, 더디게 흘러가자고 매달린들 기다려주질 않는 것 이요, 거대한 자금을 지불한다 한들 시간을 되돌리거나 조절 할수없는것이다. 가난한자에 게나 부요한 자에게나 골고루 의 부피와 분량으로 인생 각자 에게 주어진 유일무이 창조주 주권 아래 조절되고 있음이다. 창조주의 포용이 있었기에 긴 여정을 이어온 것이리라. 하루 치씩 살아갈 생의 캠퍼스에 시 간이란 붓으로 자연이란 물감 을 적셔내며 하루들이 그려져 갈것이다. 하루를 다할 무렵이면 격해진 마음도 시인의 마음을 닮아가 게되고실책도궁색까지도잊음 이란 망각의 흐름에 실리기도 하면서, 시간의 온정은 연연히 이어질 것이다. 인생들과 눈빛 을 나누며 걸음걸음 보폭을 맞 추어 주었구나 싶다. 하루치 귀 중한 시간을 아무렇게나 함부 로 대하게 되면 내일도 나아가 선 남은 여생도 헛되고 부질없 이보내게되지않을까. 주어진시간을각자소양껏소 모시키고, 성품껏 흘러보내며 생의 종착역으로 부단히 가고 있는 것이다. 일생이란 시간 속 으로 들어서면서 주어진 만큼 의몫을다하고허락된분량만 큼 살아가는 것이라면 하루란 마치 한세상이 압축된 시간의 청사진을 미리 맛보게 되는 것 이지않을까. 하루들이농촉된것이일생이 라면 분초도 시간도 얼마나 중 하고 귀한 것인가. 문득 하루치 씩 살아가기 보다는 하루씩 늙 어가고 있다는 깨달음이 해그 름 석양빛 마냥 스며든다. 변종 바이러스가확산일로에놓였을 지라도 감사와 보람으로 아름 다운 하루치의 삶을 세워가리 라. 주어진 하루치를 전생애로 삼으며 정중하게 살아내기로 했다. 더이상팬데믹에떠밀리듯소 중한 하루들을 볼모잡히지 않 으며. 권정희 의 세상읽기 오늘 하루치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비극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여름기온은화씨 80도전후, 겨울 기온은50대중반.지중해연안에위 치해 연중 온화하고 선선한 기후에 땅은 비옥하니 선사시대 일찍부터 사람들이 살았다. 4000년 고도, 가 자가있는이지역을구약성경은‘젖 과꿀이흐르는땅’이라고표현한다. “내가너희를애굽의고난중에서 인도하여내어젖과꿀이흐르는땅 곧 가나안 족속 … 여부스 족속의 땅으로올라가게하리라”(출 3:17) 는여호와의약속에모세는이집트 에서노예생활하던히브리족을이 끌고가나안으로향했다. 그리고기 존의족속들과끊임없이전쟁을하 며땅을차지한결과이스라엘왕국 이 건설된다. 유대인들이 자랑스럽 게 내세우는‘에레츠 이스라엘’(‘ 이스라엘의땅’)의배경이다. 당시가나안족속들중가장강적 은블레셋이었다. 삼손이쳐부순대 상도,다윗이맞서싸운골리앗도블 레셋사람이었다. 블레셋은훗날바 빌론에 멸망당해 지구상에서 사라 졌지만용케도그이름을남겼다.블 레셋사람의땅이라는의미의헬라 어‘필리스티아/팔레스티아’를 어 원으로‘팔레스타인’이라는 지명 이 만들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 타인간상극의뿌리는깊고오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위험수위를 넘었다. 양측이공습과로켓포발사 로맞선지10여일,하마스통치구역 인 가자지구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연일거대한화염과굉음속에건물 들이파괴되고, 애꿎은아이들과여 성들등민간인들이무참하게죽어 가고있다. 팔레스타인 상황을 보면 사람이 어느나라에서태어나느냐만큼삶 을좌우하는것은없다는생각이든 다.‘젖과꿀이흐르는땅’은외세의 침략을면해본적이없었다.고대이 집트로부터 아시리아 제국, 알렉산 더의그리스,로마제국등왕국들이 번갈아가며그땅을지배했다. 오늘 의 수난은 오토만제국이 1차 대전 에서국제연맹에패하고, 영국이팔 레스타인을위임통치하면서시작되 었다.‘유대인국가’논의가활발해 지던중나치대학살을피해많은유 대인들이 여호와로부터 약속받은 땅이라며모여들었다. 1948년건국후이스라엘이4차례 의 중동전쟁을 거치며 영토를 확장 하는동안팔레스타인주민들의삶 은날로처참해졌다. 조상대대로살 던땅에서쫓겨난이들이살수있는 지역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단두곳, 팔레스타인자치국의 영토다. 나라없는설움, 그차별과압박의 고통을누구보다잘아는유대인들 이 팔레스타인의 비극에 감정이입 을할만도한데,현실은정반대다. 특히그들이테러집단으로여기는 하마스집권후이스라엘은가자지 구로통하는모든육로와해로를봉 쇄했다. 검문소를 통과하지 않고는 밖으로나올수없으니감옥그자체 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 는 서안지구에서는 곳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세움으로써 사실상 상당 부분을점령했다. 시오니즘의이스라엘은최대한영 토를확장하며영원한유대인나라 를 추구하고, 팔레스타인은 7세기 이슬람제국의정복이후줄곧아랍 민족의영토인그땅에독립국가건 설을꿈꾸고있다. 태생적으로충돌 이불가피한구도다. ‘영토’에더해양측의증오를더욱 심화하는 것은‘종교’다. 이스라엘 과하마스의이번충돌은지난달동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 사건이 발단이 되었다. 라마단이 시작된 4 월13일밤, 이슬람신도들에게기도 를중계하던사원에이스라엘경찰 이들이닥쳐확성기케이블을끊어 버렸다. 때마침바로밑유대교성지 ‘통곡의 벽’에서는 전몰장병 추모 일을맞아이스라엘대통령이연설 을하고있었다. 이슬람기도에연설 이 묻힐까봐 경찰이 확성기를 꺼버 린것이었다. 알아크사사원은이슬 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승천했다는 성지. 이스라엘경찰의침범은무슬 림에게참을수없는모욕이었다. 무슬림의분노와적개심을자극하 는일련의사건들이터지고, 무슬림 과극우유대인간충돌이고조되던 순간, 하마스와이스라엘군이끼어 들었다. 과격투쟁으로 정치적 주도 권을잡으려는하마스, 그리고부패 혐의로 기소돼 위기에 처한 네타냐 후총리가기회를잡은것이다. 강경 여론을 부추기며 무력충돌로써 서 로의이득을얻는적대적상호의존 관계가되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평화 공존은불가한걸까.한때‘2개국가 해법’이진지하게논의되기도했다. 하지만 그러기에 이스라엘은 너무 강하고 팔레스타인은 너무 약하다. ‘무력충돌’이라고 하지만 구식 로 켓포의하마스와최첨단무기의이 스라엘은싸움이되지않는다. 힘의불균형상황에서평화공존의 길은 국제사회의 압력뿐이다. 이스 라엘보다더이스라엘편인미국에 서새로운목소리가나오니반갑다. 버니 샌더스, 오카시오-코르테스 등진보의원들,일한오마르등무슬 림의원들이팔레스타인사태에대 한공정한시각을촉구하고나섰다. “마이크타이슨이갓난아기를패는 격”의 싸움에서 누구를 보호할 것 인가. 팔레스타인인 목숨도 소중하 다. <LA미주본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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