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6월 1일 (화요일) C6 골프 애틀랜타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 드립니다 www.HiGoodDay.com 이경훈(29)은13세때체중을줄이 기위해골프를시작했다가골프의매 력에빠져아예선수의길로들어섰다. 부모들의권유또는강요로골프를 배우기시작한대부분의한국선수들 과는좀다르다. 스스로골프의재미 를깨달아부모의간섭없이골프에매 진한드문경우다. 그러다 보니 ‘구르는 돌은 이끼 가끼지않는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가그의좌우명 이되어버렸다. 그는 ‘구르는돌’이었다. 주니어시 절을거쳐PGA투어에이르기까지그 에겐이끼낄틈이없었다. 2 0 1 2년 일본 프로골프투어 (JGTO) 나가시마시에고인비테이 셔널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 혼 마 투어월드컵에서우승을 챙긴뒤 2015, 2016년코오롱한국오픈에 서연승하고는눈을PGA투어로돌 렸다. 2016년PGA투어의2부리그 인콘페리투어를거쳐2019년대망의 PGA투어에입성했다. 그러나코로나19 바이러스영향으 로2019~2020시즌제대로뛸여건 이마련되지않아RSM클래식공동5 위,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공동13위, 푸에르토리코오픈공동 14위가고 작이었다. 지난해9월초시작된2020~2021 시즌역시출발은초라했다. 시즌개 막전인세이프웨이챔피언십과두번 째대회코랄레스푼타카나리조트& 골프챔피언십에서연속컷오프당했 다. 샌더슨팜스챔피언십에서공동4 위에올라상승세를타는가싶더니슈 라이너아동병원오픈에서또컷탈락 하는등6차례나컷통과에실패했다. 그러면서도꾸준히중위권을맴돌 더니지난 2월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공동 2위에올라존 재감을드러내기시작했다. 지난5월14~17일(한국시간)미국 텍사스주매키니의TPC 크레이그랜 치에서열린PGA투어AT&T 바이런 넬슨대회에서이경훈은나흘연속맹 타를휘둘렀다. 세계의골프팬들도 놀라움을감추지못했다. 세계톱클 래스의선수들이총출동한대회에서 PGA투어도전80번째만에천금같 은첫승을품었다. 세계의골프팬들도놀랐다. PGA 투어에저런선수가있었나싶을정도 로강렬한인상을심어주었다.브라이 슨디섐보,존람,조던스피스,마쓰야 마히데키, 리웨스트우드, 해리스잉 글리쉬, 카메론챔프, 제이슨데이, 세 르히오가르시아등기라성같은선 수들이이경훈을빛내는조명등역할 을했다. 첫라운드에서버디8개, 보기1개 를기록해7언더파 65타로공동선 두조던스피스와 J.J 스폰(9언더파 63타)에2타뒤진공동7위에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에서도그는보기없이버 디7개를쓸어담아중간합계14언더 파130타로선두샘번스(17언더파) 와스웨덴의알렉스노렌(15언더파) 에이어단독3위로반환점을돌았다. 3라운드에서도이경훈은뒷심을발 휘보기없이5언더파를쳐중간합계 19언더파로샘번스를 1타차로 추 격했다. 조던스피스, 알렉스노렌등 이17언더파로공동 3위그룹을형 성했다. 마지막라운드가압권이었다. 이경 훈이이끼낄틈없이부지런히굴러온 보람을거둬들인위대한라운드였다. 빗속에시작된마지막라운드에서 2, 3, 4번홀에서3연속버디를하며 단독선두로나선이경훈은별에서온 외계인처럼최고의경기를펼쳤다. 마치자동차경주를보는듯했다.샘 번즈, 패턴키자이어, 대니얼버거, 찰 스워첼(남아공), 스콧스톨링등이맹 렬히추격했지만‘구르는돌이경훈’을 멈춰세울수없었다. 이경훈의광휘(光輝)에세계골프팬 들의뇌리에박힌스타거물들도별수 없이존재감을잃을수밖에없었다. 악천후로중단되었다가속개된16 번홀에서아쉽게두번째보기를했지 만그의엔진은식지않았다. 17번홀 (파3) 버디에이어18번홀(파5)에서 도버디퍼팅을홀컵에떨구며극적인 드라마의대미를장식했다. 최종합계 25언더파로2위샘번즈와 3타차의 완벽한승리였다. 마지막홀을떠나는그를위해임신 한아내유주연씨와최경주, 강성훈 선수가축하의허그를선물했다. 무 대를내려오는그에겐메이저출전권 은물론2023년까지의PGA투어시 드권과페덱스랭킹포인트 500점이 기다리고있었다. 미국 골프의 전설인 바이런 넬 슨( John Byron Nel son, J r. 1912~2006)의이름이걸린대회에 서의PGA투어첫승이라그에겐더욱 의미가깊을것이다. 1935년부터1946년까지PGA투 어에서활동한넬슨은전설적인골퍼 벤호건, 샘스니드와동갑으로불꽃 같은선수생활을보냈다.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 1945년PGA투어에서11개대회연 속 우승과 그해 18개대회우승이 라는대기록을세우기도했다. 34세 에은퇴한뒤농장주인으로일생을 보냈다. 넙데데한얼굴에한국인의DNA가 물씬한이경훈은한때가수의꿈을키 웠을정도로좋은목소리를소유하 고있다고한다. 록을즐기고가라오 케에서노래를 즐겨부른다는 그가 아내와친지들에게어떤노래를부를 지궁금하다. golf ●칼 럼니스트 방민 준 서울대에서국문 학 을전공했고,한국일보에입사 해3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 30대후반골 프와조우, 밀림 같은골프의무궁무진한세계를 탐 험 하며다 양 한골프 책 을 집필 했다. 그에게골프와 얽 힌세월은구도의길이자인생을 관 통하는 철학 을 찾 는 항 해로인식된다. AT&T바이런넬스에서PGA투어첫우승한이경훈. 게 티 이미지 ‘이끼낄틈없는’ 이경훈, PGA투어첫우승 A T&T바 이 런넬슨대회 34 2021년5월2 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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