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며칠전부터기우뚱$ 수차례안전조치민원묵살” 분노 뒷좌석딸은참변, 앞좌석아빠는중상$ ‘가로수에어백’에버스앞쪽희생적었다 아버지는 버스 앞쪽 좌석에, 딸은 뒤 쪽 좌석에앉았다. 그리고 부녀의생사 는갈렸다.장보러간다던어머니,쉬는 날학교를찾았던외동아들도돌아오지 못했다. 9일발생한 광주동구재개발지역철 거건물붕괴사고로사망한버스승객 들의사연이주위를 안타깝게하고있 다.갑작스러운참사를당할줄꿈에도 모르고사고당일까지열심히살아가는 소시민들이었다. 희생자 9명중 4명이이송된광주 동 구조선대병원.사고당일오후A씨 ( 29 ) 의시신이안치된이병원응급실앞에서 는 가족들이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집안막내딸인A씨는아버지와 나란히버스에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버스앞자리에앉은아버지는사고직후 구조돼병원에서의식을회복했다.콘크 리트잔해물이시내버스를덮칠당시인 도에심어진아름드리나무가완충작용 을해앞쪽에있던아버지는 목숨을 구 한것이다. 하지만, 버스뒤쪽에있다가 뒤늦게구조된딸은결국 싸늘한 주검 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가입원한 광주 남구 광주기독병원직원은 “환자가 의 식을회복하자 ‘우리딸괜찮냐’고계속 물어봤는데,당시우리는모르는일이라 대답을못했다”고말했다. A씨는부모와떨어져살고있다가이 날은 본가에방문하는 길이었다. 딸의 시신을확인한백발의어머니는“이렇게 갈 거면공부를왜그렇게열심히했어. 우리막내딸 못 지켜줘서미안하다”라 고오열했다.다른유가족은“평소공부 를열심히하던착한 막내딸이었다. 엄 마한테온다고 그렇게좋아했는데”라 고한탄했다. 사망자 B씨 ( 65 ) 의남편은 병원장례 식장앞에멍하니서서“불쌍한아내”라 며흐느끼고있었다.B씨는지난해초친 척에게식당을넘겨받아장사를시작했 다. 그때가 하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코로나19 ) 사태가 발생하기직 전이라장사는여의치않았다고한다. 사고 당일 B씨는 다음 날 점심장사 때 내놓을 반찬거리를 만들려고 근처 말바우시장에갔다가자 택 으로돌아가 던길이었다.가족들은B씨가 매몰 된버 스에 탔 을거라고 상상 도 하지못했다 고했다. B씨남편은 잠깐 장을본다며 나간아내가 3 시간이지나도 록 돌아오 지않자 급히찾아나 섰 던 차 에날 벼락 같 은소식을들었다. 사고 2 0분 전에B씨와 짧 은 통화 를 했다는아들은 “ 김 치 담 근다고마늘을 까놓고 나가 셨더 라”고 흐느끼 듯 말했 다. B씨가 끝 내돌아오지못한집은 사 고 현 장 과 고작 두정 거장 떨어진 곳 에 있었다.한가족은“ 천 사처 럼 착한사 람 이이 제뭘 해보려고 하는데이 런 변을 당했다”며“이건살인이나다름 없 다”고 울분 을 토 했다. 최 연소 사망자 C군 ( 1 7 ) 의부모도 병 원장례식장에서주저앉아오열하고있 었다. 평소 버스 뒷 좌석에앉길좋아했 던 C군 은 학교 가는 버스에올랐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날은 비 대면 수업 이 진 행 된날이라 등 교할필 요 가 없 었지만, 동아리후 배 들을 챙 기러일부러나선길 이었다. C군 의부모는 “늦 둥 이우리아 들 … 이렇게 될 지꿈에도 몰 랐다”며말 을 잇 지못했다. D 씨 ( 64 ) 는 큰 아들생일날숨 졌 다.광 주지 법 인근 곰탕 집에서일하는 D 씨는 사고당일아들을위해미역국을 끓 여놓 고급하게집을나 섰 다. 힘든 내 색 한 번 없 었던그를시신으로확인한유가족은 말문이막 힌듯 고개를 숙였 다.시 누 이조 모 ( 64 ) 씨는“그 래 도사고전에 큰 아들 과 통화 를했다고하 더 라.그게모자의마지 막인사 였 다”고전했다. 손효숙기자 광주=원다라기자 “우리딸괜찮냐”아빠의질문에 “$”병원직원들은대답잇지못해 경찰과소방관계자들이10일새벽광주동구재개발지역철거건물붕괴사고현장에서건물잔해에깔 려납작해진시내버스를견인차량에옮겨싣고있다. 광주=연합뉴스 “며칠전부 터 건물이 뭔 가이 상 하 더 라 니까. 곧 우리를 향 해 쏟 아 질 것 같 았어.” 1 0 일오후광주동구학동4구역재개 발사 업 지 엔 일부러찾아왔거나가던길 을 멈춘 시민 수십 명이서 성 이고있었다. 전날지 상 5 층높 이건물이철거작 업 중 무 너 지면서1 7 명이 죽 거나다친참사가 벌 어진이 곳 에선“사고조 짐 이일 찍 부 터 있었다”는증 언 이이어 졌 다. 관 할지자 체 에안전조치를해 달 라는민원을 넣 었다 는이들도여 럿 이었다.위 험 이 뻔 히보이 는철거작 업 을 강행 한 업체 들 과 시민보 호 조치도외면하며이를방 관 한 관청 을, 시민들은한목소리로 성토 했다. “ 핊짦핆뿖펞솒퓒쫂폎삲 ” 학동에사는A ( 4 0 ) 씨는붕괴사흘전 사고건물을봤을때이미심 상 치않았다 고했다.도로에서보이는 정 면에 비 해 측 면이한참 좁 은 옛 날식건물이라안그 래 도불안 정 해보 였 는데,이날은확연히앞 으로 쏠린 모 습 이었다는것이다.A씨는 “ 설 마 별 일있 겠 나 싶 어그 냥 지나 쳤 는데 불길한 예 감이 적 중했다”고말했다. 일반인눈에도철거방식이이 상 했다 는지 적 도 많 았다.재개발구역내마지막 으로남은건물이라주변이온 통 공 터 인 데도왜 굳 이도로쪽으로 쓰 러 질 위 험 이 있게 끔 철거작 업 을했냐는것이다. 사고 현 장인근에사는 김 모 ( 46 ) 씨는 “ 성토체 ( 盛土體· 중장 비 를올려작 업 할 수 있도 록 조 성 한 흙더 미 ) 가도로반대편에 있는게내내의문이었다”며“건물 높 이에 준 하는 성토체 가건물뒤쪽에버 티 고있 으니,기반이 약 해진건물이받칠것 없 는 도로쪽으로 쓰 러지는건 뻔 하지않나” 라고말했다.B ( 55 ) 씨도“건물이뒤쪽이 나 옆 쪽으로무 너졌 어도인명 피 해가 없 었을 텐 데하필앞쪽으로넘어지도 록 해 체 가진 행됐 다”며“ 제 대로된전문가자 문이 없 었던게아 닌 가 싶 다”고말했다. “ 핕삶짊풞펞솒힎핞 쁢짷뫎 ” 시민들은 상황 이이 런 데도지자 체 가 별 다른안전조치를하지않았다고지 적 했다. 박 모씨는“아내가건물이무 너 지기 불 과 2시간전에그앞을지나갔다”며“평 소보 행 로 차단 이안돼있어서불안했는 데아 찔 한일이 벌 어 질뻔 했다”고말했다. 학동주민이모 ( 46 ) 씨는“철거 과정 에서 건물자재가인도로떨어 질 까 봐3 일간일 부러길을건 너 다 녔 는데,아 예 건물전 체 가무 너 지다니충 격 ”이라고말했다.그는 “사고를당하지않으려면주민스스로 조심해 야 하는 상황 은말도안된다”고 지자 체 를 꼬 집었다. 지자 체 에사고위 험 을 경 고하는목소 리도 적 지않았다.6 0 대주민 C 씨는“아내 가 출퇴 근하는길이기도해서동사무소, 구 청 ,시 청등관 공서에여러 차 례안전조 치를해줄것을 요청 했다”며“하지만‘ 알 겠 다’는답변 뿐 아무 런 대응이 없 었다”고 성토 했다.5 0 대 D 씨도“시 청 에민원을 넣 으면다시구 청 으로내려오는식이라소 용이 없 었다”며“공무원들이민원을 묵 살한것은살인방조 죄 나다름 없 다”고 질 책 했다.동구 청홈페 이지에는사고발생 지역의안전부실을지 적 하는민원 성글 이다 수 게시 됐 다.사고발생한 달 전인 지난 달 1 0 일작 성 된 글 에는“가로 수 가 휘 청 이는 강풍 에도 특별 한안전조치 없 이 철거작 업 을진 행 하고있다”며안전 관 리 자의 현 장 상 주를 요 구했다. 몋 · 묻뫊쿦슿솧핳맞킫 광주 경찰청수 사본부는이날오후2시 부 터 사고 현 장에서 합 동 현 장감식을진 행 했다.건물붕괴원인을 규 명하기위한 절차 로소방 청 ,국 립과 학 수 사연구원,전 문가자문 단등총 1 8 명이참여했다.서 행 남광주 경찰청과 학 수 사계장은“철거당 시건물 상 태,철거작 업 이건물붕괴에미 친 영향등 을면 밀 하고종 합적 으로감식 할것”이라고 밝혔 다. 경찰 은 현 장작 업 자와 관 계자들을 상 대로안전조치의무 를이 행 했는지여부도 수 사할방 침 이다. 동구 청 은 “철거작 업 이해 체 계 획 서대 로진 행되 지않아사고가발생한것으로 추정 된다”는입장을 밝혔 다. 구 청 은 관 계 규정 에 따 라이 번 주시공사와감리자 측 을고발할계 획 이다.사고당시감리자 가 현 장에 없 었다는지 적과관련 해,감리 업체 선 정 을 담 당한학동4구역주 택 재개 발사 업 조 합측 은“ 상 주감리자를선 정 한 것은 맞 지만,계 약 서에는 상 주여부가명 시 되 지않은 상 태 였 다”고말했다. 광주=최은서^원다라기자 충격의시민들증언잇따라 “안그래도불안정해보였는데 사고당일확연히앞으로쏠려” “가족다니는길이라지속적민원 시청^구청^동사무소는대응없어” “살인방조죄다름없어”주민들분통 이용섭(오른쪽) 광주시장과임택동구청장이10일재개발지역철거건물 붕괴 사고로 숨진희생자의빈소에서오열하는 유가족을바라보며어찌할바를 모 르고있다. 광주=뉴시스 광주동구청직원들이10일광주동구청앞에서재개발지역건물붕괴사고희 생자의합동분향소를설치하고있다. 합동분향소는이날오후 6시부터일반시 민들에게개방됐다. 광주=뉴스1 D4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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