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6월 18일 (금요일) A8 오피니언 종우(宗愚) 이한기 (군사평론가·애틀랜타문학회회원)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내 마음의 시 파더스 데이에 생각하는 ‘아버지’ 지금은칼폴리포모나의사우스 캠퍼스가 된 300여 에이커(3530 Pomona Bl. Pomona)에는 원래 발육장애인시설인랜터만센터가 있었다. 지난 1927년 당시 퍼시픽 칼러니라는 정신박약아 수용시설 로시작된이곳은 6년전폐쇄되 기전까지별도보살핌이필요했던 중증발육장애인1만4,000여명이 거쳐갔다. 랜터만 거주자들의 평균 지능지 수(IQ)는 10내외. 온 몸이 상처투 성이인자해전문가,고무장갑이나 철사 등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는 걸식형, 틈만보이면간호사등주 위 직원을 무차별 공격하는 폭력 성향의 행동 장애인도 많았다. 특 히 이 센터의 병원은 지상의 마지 막 곳이었다. 이미 농구공만한 머 리가한없이커지고있는아이, 풀 장사고로몇년째숨만붙어있는 아이, 갖가지희귀질환을앓고있 는 아이들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림처럼누워있었다. 랜터만센터는모성과부성의한 계가 시험받는 곳이기도 했다. 당 시 이 시설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수용자중어머니와연락되는사람 은 60~70% , 아버지와는 대부분 연락두절 상태였다고 한다. 부모 어느쪽과도연결고리가닿지않는 무연고자도 많았다. 자식도 정도 를 넘으면 부모, 특히 아버지들은 먼저떠나갔다. 친부모를 찾는 입양인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 무렵 친자 확인소송까지 거쳐 친아버지를찾아낸입양인의이야 기는아직잊혀지지않는다. 3살때 미국에입양돼지금은네덜란드에 살고 있다는 그녀는 온갖 어려움 끝에 마침내 한국의 친부를 만나 게 됐다. 생모가 누구인지는 그가 알고있을터-. 아버지는 딸과의 면접장에 마스 크,선글래스,모자로가린채나타 났다.경호원2명도대동했다.어머 니가 누구인지 알려 달라는 딸에 게그는묵묵부답,“모른다” “아니 다”등의말만되풀이하다가10분 만에자리를떴다. 이아버지의이 야기는한국뿐아니라뉴욕타임스 와BBC등을통해 해외에도널리 알려졌다. 아버지는무엇인가.‘아버지의얼 굴을한야만’이란어떤것인가.아 버지가감당해야할최소한의역할 과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이 일은 많은질문을던져주었다.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은 한 재벌 의 말이다.“남자로서 지은 죄 말 고는잘못한것이없다”, 그는공 개석상에서이렇게말했다.당당했 다. 그는알려진혼외자만여럿되 는사람이다. 그가생각하는‘남자 로서의죄’속에‘아버지로서의죄 ’는포함되지않았다. 그런구분이 없었기에 그는 당당할 수 있었다. 돈이면아버지노릇은다한것이라 고생각했을수도있다. 혼외자 인정은 한국 남자들에게 만어려운것이아니다. 애플창업 자스티브잡스는혼외딸을받아 들여함께살기도했지만, 한스웨 덴의사는임종직전한국에있는 혼외자의 존재를 고백했다. 6.25 때 의료진으로 한국에 파병됐던 그의 유품속에서 아들로 추정되 는2~3살짜리한국남자아이사진 도발견됐다. 지난해그의 스웨덴 아들이 지금은 60대 후반이 되었 을 한국인 이복형을 찾아 나서면 서이사연은알려졌다. 아버지의흔적을더듬기위해남 가주의 한인타운을 찾은 베트남 혼혈‘밀양 박씨’의 딸을 만난 적 이 있다. 남편에게서 버림받은 어 머니와남자동생들은아버지와아 버지의나라에대해냉담했지만그 때대학생이던딸의아버지에대한 그리움은절절했다. 이번일요일(20일) 또한번파더 스데이가다가온다. 아버지에대 해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이 런 이야기들만 모아졌다. 묵묵히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아 버지들께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마더스데이가어머니의사랑과희 생을 되새기는 날이라면, 아버지 들에게파더스데이는아버지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날이 됐으 면한다. 부족한아버지중의한사 람이므로할수있는말이되겠다. 아버지가 공유하지 못하는 가족 들간의기억을가진이민가정이너 무많다. 아버지는바빴다. 무엇때 문에 저녁마다 늦고, 아이들과 캠 핑한번못가고,무엇때문에아들 의중학교졸업식에도참석하지못 했던가.그아버지만아는일이다. 아이들은순식간에자란다. 지나 고나면어어하는새다큰것같 다. 어느정도커지면가까이가도 아버지를 잘 받아주지도 않는다. 자녀의나이에따라아버지의역할 은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후 회하는것이한가지있다. 젊었을 때한창자라는아이들과더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이 다. 세월이지난뒤 아버지들의마 음 속에 회한처럼 파고드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바빴으나 이룬 것 은없다는생각이들면회한은더 깊고날카로울것이다. 더나이많 은 아빠가 되기 전에 이것 하나만 확실하게알아도이번파더스데이 가헛되지않을것같다. <LA미주본사논설위원> 절규하는 물방울들 깊은골청아한옹달샘 포~옹,퐁,퐁영롱한방울들 가락타며튕겨올린다 천상의푸르른정기내려받은물방울들 온갖시샘에도다투지않고 신비스런달음질한다.조화(造花)의극치 여의주라도품은걸까 순결한아우러짐의쪽모이들 천상의푸르른정기바다에토하니 바다도푸르름을뽐낸다 황홀경(恍惚境)이다. 바다의몸부림에파도가대지를두드린다 파도소리-물방울들의절규 처~얼썩,철썩쏴~ 아우러져라,낮아져라,다받아주어라. 처~얼썩,철썩쏴~, 처~얼썩,철썩쏴~, 흰거품물은물방울들이절규한다.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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