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6월 18일(금)~ 6월 24일(목) A4 스포츠 지난7일오후사망한유상철전인천감독 의장례식은서울아산병원에서치러졌고9 일 충북 충주시 진달래메모리얼파크의 어 머니곁에서영면에들어갔다.유상철전감 독의어머니는지난해3월유전감독에앞 서수년간췌장암투병끝에세상을떠났다. 선수생활내내화려했지만투지넘쳤 던유상철 1994년울산현대에서프로에데뷔한유 상철은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8강일 본전에서짜릿한동점골을넣으며국민들 에게크게각인된다.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이 된 골이었기에 인상깊었고유상철은소속팀울산에서도 김병지, 김현석등과전성기를이끌며 K리 그와아디다스컵등을우승시키며전성기 를구가했다. 월드컵얘기도빼놓을수없다. 1998프랑 스월드컵.차범근감독이대회도중경질되 는 참사가 일어나자 벨기에전에 유상철은 주장완장을차고나선다. 0-1로뒤진상황 에서하석주의크로스를유상철이온몸을 날려슈팅해극적인동점골을만들며무승 부를안긴다. 벨기에전유상철을주축으로 보여준대표팀의투혼은국민들에게큰감 동을안겼다. 1999년일본으로이적해J리 그우승 2회를경험할정도로일본에서도 ‘레전드’가됐다. 요코하마마리노스역사 상 최고 외국인 선수로 회자될 정도.2001 년대표팀사령탑에부임한거스히딩크감 독은 유상철을 보고 깜짝 놀란다. 코뼈가 부러졌는데도 계속 뛰겠다고 고집했고 부 러진코뼈를안고헤딩골까지넣은것.이모 습을보고히딩크감독은한국축구와유 상철에대해크게감명받았다는유명한일 화가있다. 만31세의적지않은나이에맞은2002한 일월드컵.유상철은황선홍이골을넣으며 1-0으로앞서던조별리그1차전폴란드전 에서 후반 초반 벼락같은 중거리슈팅으로 승부에쐐기를박는득점까지해낸다.유상 철의세리머니는한국의월드컵첫승리를 확신하는모습이었기에국민들에게더짜 릿한감동으로다가왔다. ‘본업’ 미드필더인데 득점왕…희생의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은골키퍼를제외한모든포지션을 소화할수있는멀티플에이어였다.주포지 션은중앙미드필더로알려져있지만 K리 그득점왕까지차지했을정도로공격수는 물론중앙수비풀백,윙으로도뛰었다. 팀동료였던김병지는스포츠한국과선정 한‘함께뛰어본선수베스트11’에오른쪽 풀백에유상철을꼽기도했다.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히딩크감독이 0-1 로뒤진상황에서주장이자수비수홍명보 를빼고공격수를넣을수있었던건유상철 이수비의중심을맡아도무리가없다고판 단했기때문이었다. 모든포지션에서뛴다는것은그만큼동 료들을 위해,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을뜻한다.또한유상철은이미선수생활 을하는동안왼쪽눈이거의보이지않았 는데도 이를 숨기고 뛰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자신은원치않아도팀을위해뛰는모습 은감독때도잘드러났다.감독으로자세를 낮추고선수들에게다가가는감독으로유 명했다.유상철감독의추종자선수들이많 았다. 심지어 2019년 11월췌장암판정을받고 도인천유나이티드의K리그1잔류를위해 감독직을놓지않았다.자신이갑자기나가 면팀이망가질것을우려했고끝내인천에 극적인잔류를남기고투병을위해감독직 을내려놨다. 그의희생정신은 K리그에큰 감동을줬다. 어머니도췌장암…꿈많았던유상철 유상철은지난해어머니를췌장암으로떠 나보냈다.그자신도췌장암에걸린상황에 서혹독한항암치료를이겨내며다가온슬 픔이었다. 유상철은“(항암주사를) 안 맞아본 사람 은모른다. 와, 나도맞고나면…”이라며말 을흐릴정도였다.실제로유상철은항암치 료를받고나면굉장히고통스러운시간을 보냈음에도매체나방송등에출연해자신 이건강하다는것을보여줘야암환자들의 희망이될수있음을강조하기도했다. 올해 초부터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며 안 좋아졌다. 1월한번의위기를잘넘겼지만 이번에찾아온위기는힘겨웠다. 일시적으 로눈이아예안보이기도했다. 발견후에 는이미늦었다는췌장암을무려1년반이 상버텨낸유상철은그렇게영면에들었다. 유상철은 생전‘슛돌이 제자’이강인을 두고“건강한일주일이주어진다면강인이 경기를 보러 스페인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도“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 고말하기도했다. 유상철에게는국가대표팀감독을하고싶 은꿈이있었다.“지도자로서최고의자리 를목표로삼는다면역시축구대표팀감독 을해보는거다”라며“너무늦지만않는다 면강인이가선수로,제가감독으로있다면 그그림을그려보는데멋지지않을까”라며 상상했었다. 또한내년이면 20주년을맞는 2022년에 대해“정말2002월드컵멤버23명이다같 이모였으면좋겠다”는바람을드러내기도 했다. 만 50세생일을 4개월앞뒀을정도로아 직한창이며그리는꿈, 바라는꿈도많았 던유상철.‘조금만더’라는아쉬움이진하 게 남을 수밖에 없기에 국민들은 그의 죽 음을더욱슬퍼하고있다. 이재호스포츠한국기자 “고마웠습니다” ● 2002 한·일월드컵영웅유상철 췌장암투병끝에…영면에들어가다 선수시절유상철. 영정사진속에서유상철전감독이환하게웃고있 다. 연합뉴스 한국축구역사상최고의멀티플레이어인유상철이하늘로떠났다.췌 장암투병소식이알려진지약1년반. 만50세의생일도맞기전인이 른나이에잠들었기에더욱안타까울수밖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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