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6월 21일 (월요일) D8 쿠팡 물류센터 화재 “길하나만건너면인사라도할수있 었는데…” 경기이천소방서의최미진소방위는얼 마전쿠팡물류센터화재현장에서순직 한김동식구조대장을보고도인사하지 못한것이평생후회로남게됐다며이렇 게말했다.최소방위는 21일오전본지 통화에서“몇주전하남시내에서걸어가 는대장님을보고그냥지나쳤는데길을 건너서인사라도건넸어야했는데…”라 며“그때내가왜그랬는지,너무마음이 아프다”고말하며눈물을흘렸다. 최소방위가 김대장을처음 만난 건 2003년하남소방서소방대원으로임용 된직후였다. 2005년까지하남소방서에 서함께일했고,이후양평소방서에서도 일한 적이있어누구보다 김대장을 잘 알고있었다. 최소방위는 “대장님은 굉장히무뚝 뚝하고 호통치는 무서운 고참이었다. 지휘관이우유부단하면직원들이다칠 수 있다며업무 처리에있어선 단호했 다”고말했다. 그러나사석에선농담도 잘하고 후배들을 잘 챙겨주는 따뜻한 분이었다고최소방위는기억했다. 김동식대장은‘딸바보’였다고한다.최 소방위는“버스에서대장님딸과함께만 난적이있는데딸을바라보는눈빛이그 렇게선할 수가없었다. 딸에게‘아빠랑 함께근무하는멋진소방관이모’라며저 를소개해줬는데직장에서보던엄한모 습과는전혀달랐다”고회상했다. 최소방위를비롯해광주소방서동료 들은김대장의갑작스러운순직에놀라 움을감추지못했다. 김대장을비롯해 건물내부로진입했던소방관 5명중탈 출한중상자 1명을제외한나머지구조 대원 3명은 충격을이기지못하고현재 병가중이다. 1년4개월동안광주소방서구조대에 서함께근무한함재철구조3팀장도고 인의영정을보며망연자실한 표정이었 다.이날 오전장례식장에서만난 함팀 장은 “현장경험이많은분이라한쪽에 대피해계시지않을까 마지막까지기대 했는데, 결국 우리곁으로 돌아오지못 했다”고 울먹였다. 그는김동식대장이 ‘초심’과 ‘원칙’을강조한진정한소방관 이라고평가했다. 김동식대장의지인들도이날 장례식 장을 찾았다. 자전거동호회에서김대 장을 만났다는김종목씨는 “의리있었 고늘적극적으로나서친구들을잘챙 겨줬다”고말했다.안승연씨는“화재난 곳으로들어가는게망설여지지않느냐 고 물었던적이있는데, 고인이‘우리는 망설일 겨를 없이무조건 들어가야 한 다’고 말했었다”며“이제는 불없는 세 상에서,뜨겁지않은하늘나라에서 편 히 쉬 었으면 좋겠 다”고눈시울을 붉혔 다. 임명수·이종구기자 “아들아, 네 가 왜거기에있는 거냐.” “친구야,너무보고 싶 다.” 20일경기이천시쿠팡 덕 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인명구조를위해 투 입됐 다가 순직한 경기광주소방서김동식 ( 52 ) 구조대장의 빈 소에선유가 족 의오 열 과동료들의 흐 느 낌 이 끊 이지않았다. 유 족 들은 “ 앞 으로어 떻 게 살 아”라며 연 신 고인이 름 을 부 르 며통 곡 했다. 동 료들도 소방관정 복 을입고있는 김동 식대장의영정사진 앞 에서“다 른 사 람 을 구하 려 다가 화마에 희 생됐다”며 흐 르 는눈물을 손 으로 닦 았다. 영결식을 하 루앞둔 이날 하남 마 루 공 원장례식장 1 층 에마 련 된김동식대 장의분 향 소 엔문 재인대통 령 과김부 겸 국무 총 리,이재명경기지사 와 여야대표 등 정치 권 과기관장들이보 낸 조화들이 가 득 들어 찼 다. 단상 엔 고인사진과함 께김대장이평소 착 용하던소방모 와 기동 복 이 놓 여있었다. 장례이 틀째 인이날에도 빈 소 엔 조 문 이이어 졌 다. 김대장과 같 은소방서동 료이자,어 린 시 절 부터친구로지내 왔 다 는광주소방서 송 모소방관은“늘 환 하 게 웃 으면서동료들을 살뜰 하게챙기던 친구의모습이생생하다”며“며칠전까 지만 해도 서로건강 잘 돌보자며격 려 했는데,이렇게세상을 떠 나다 니더욱 안 타깝 다”고눈물을보였다. 김동식대장과함께근무했다는하남 소방서김모소방관은“야유회 등각 종 행 사때마다 궂 은일을도 맡 아하고위 험천만한화재현장에서도망설임없이 뛰 어들던 책 임감 강한 동료였다”고 말 했다. 김대장과 함께근무한 경기지 역 소방서소방관 20여명은 가 슴 에 검 은 색 ‘근조’리본을달고고인의마지막가 는길을함께했다.김대장이평소함께 했던자전거동호회모임친구들도 빈 소 를찾아서로부 둥켜 안으면 흐 느 꼈 다. 유 족 들은 울음을 참아가며 조 문객 들을 맞 았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몸 조 차 가 눌 수없었던김대장의어머 니 는 “어렸을적부터한 번 도 속썩 인적이없 는 착 한아들이었다”며“오직가 족 만생 각 하며 열 심히 살 아 온 아들인데, 앞 으 로어 떻 게 살 아가야 할지막막하다”고 오 열 했다. 김대장의아내 와 두 자 녀 도 초 췌 한 모습으로 밀려드 는 조 문객 들 을 맞 이해, 보는이들의마음을 더 아프 게했다. 정치 권 과정부인사의조 문 도이어 졌 다.전날 송 영길 더 불어 민 주 당 대표에이 어,이날은이 준 석국 민 의 힘 대표가오전 에 빈 소를 찾아 고인에게 애 도를 표했 다. 그는“경기도일원에늘어나는물류 창 고 와 관 련 해강화된소방기 준 이적용 돼 야한다”며“사고 책 임이있는쿠팡은 앞 으로 사고 처리 와 유 족 들의마음을 달 래 주는데임해달라”고강조했다.전 해철 행 정안전부 장관은 “제도를 위 반 해사고를 낸 것인지 살펴 보 겠 다”며“고 인의 죽 음이 헛되 지않도 록 제도개선이 필요 한 부분을 점검 하 겠 다”고 약속 했 다.이 밖 에 황 기철국가보 훈 처장과 신 열 우 소방 청 장, 엄 태준 이천시장 등 도 유가 족 들을위로했다. 김대장의영결식은 21일오전 9 시30 분광주시 민체육 관에서경기도 청 장 ( 葬 ) 으로거 행 된다.경기도는고인에게지난 1 8 일자로소방경에서소방 령 으로 1계 급 특 진과 녹 조근정 훈 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은이재명경기도지사가 맡 으며,영결식후고인의유해는국 립 대전 현충원에안장된다. 이종구·임명수기자 경기이천 덕 평물류센터화재이후쿠 팡의미 온 적인대처에소비자들의분 노 가거세지고있다.‘무 책 임한경영자에 더 해진비 윤 리적인기업’이 란 혹 평이 확산 된가운데인터 넷 상에선쿠팡탈 퇴와 함 께불 매 운동까지 벌 어지고있다. 소비자들의분 노 는그동안보여 준 쿠 팡의 형 식적인 행태 에 서비롯됐다는 게 중 론 이다.지난 1년동안 쿠팡 배 송 과 물류센 터 노 동자 9 명이사망 했는데, 쿠팡은 사과 하는모습을보이기는 커녕노 동자이 슈 를회피하기만했다. 김 범 석 ( 사진 ) 창 업 자가국내 법 인이사자리에서물러난시 점 도 공교롭 다.이천화재가 발 생한 1 7 일오전 11시쿠팡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창 업자가국내 법 인 책 임자리에서물 러난다고 밝혔 다. 쿠팡 측 은이에대해 “김 창 업자는 5월31일이미이사에서사 임했고, 6 월14일주주 총 회를통해의결 된사안”이라며“오전에나 온언론 보도 에대한 질 의가이어 져 1 7 일 발 표한것일 뿐 다 른 목적은없었다”는입장이다. 경영이 슈 에서도 쿠팡에대해선부정 적이다. 김 창 업자의사임이내년 1월부 터시 행될 중대재해기업처 벌법 을의식한 ‘ 꼼 수’ 란 지적이대표적이다.중대재해기 업처 벌법 은 사업장에서 노 동자가 사망 했을때사업주가안전 확 보 책 임을 다 하지않은경우사업주 와 경영 책 임자에 게 형 사처 벌 까지부과 되 는내용이 핵 심 이다.김 창 업자는국내경영 책 임자자리 에서물러나중대재해기업처 벌법 의처 벌 대상에서빠 졌 다. 쿠팡은 올 해초미국 증권 거 래 위원회 ( SEC ) 에제출한 증권신 고서에도중대재해기업처 벌법 이‘기업경 영의주 요 리스 크 ’라고기재한바있다. 김 창 업자는 공 정위의 총 수지정을피 하면서 각 종 규 제에서도 빠 졌 다. 공 정 위는 4월 2 9 일쿠팡을자 산총액 5조원 이상인대기업 집 단으로분류했다.하지 만 각 종 공 시의무 등 의대상이 되 는 동 일인 ( 총 수 ) 으로김전의장개인이아 닌 쿠팡 법 인을지정했다.외국국적인개인 의동일인지정은지 금 까지없었다는이 유에서다. 덕 평물류센터화재사고에대 한쿠팡의대 응또 한 논란 이다. 쿠팡은 화재 발 생 3일이지나서야고개를 숙 였 다. 비난이 확산되 자, 김 창 업자는지난 1 9 일오후김동식소방관의장례식장을 찾아유가 족 을위로했다. 쿠팡은“정기 적인비상대피 훈련덕 분에근무자 24 8 명이전원 신속 하고안전하게대피할수 있었다”면서도“하지만이 번 화재를통 해안전을위한 노력 은 끝 이있을수없 다는것을다시한 번절 감했다”고사과 했다. 또덕 평물류센터는 4개월동안전 문 소방업 체 에의 뢰 해상 반 기정 밀점검 을 완 료하고 소방안전을위해 필요 한 추가적인개선사 항 을모 두 이 행 한상 태 였다고 덧붙 였다. 쿠팡은 △ 김소방 령 유가 족 지원을위 한 ‘김동식소방 령 장 학 기 금 ’ 마 련△ 화 재진 압 중부상입은소방관지원 △덕 평물류센터상시직원 급 여정상 지 급 △ 단기직직원전 환 배치기회제 공등 지 원방안을마 련 하 겠 다고전했다. 조소진·류호기자 “가족만 생각하며열심히살더니”$빈소엔 눈물이멈추지않았다 “초심·원칙강조했던진정한소방관” 함께진입했던 3명충격에병가내 화재당일국내법인서손뗀김범석$소비자 ‘쿠팡 탈퇴·불매’ 불붙어 “물류센터소방시설강화할제도적장치를” “이전에의결된사항”해명불구 중대재해처벌법회피꼼수지적 1년간배송·물류센터9명사망 열악한노동자처우도재조명 동료들이전하는김동식대장 “엄격하면서도따뜻했던대장님$ 이젠불없는세상서편히쉬셨으면” 김동식구조대장빈소조문행렬 단상엔평소입던기동복·소방모 “모습생생한데$”유족·지인들오열 송영길·이준석등정치권인사조문 오늘경기도청장으로영결식거행 한 누리꾼이 19일페이스북에올린쿠팡 불매운 동관련글. 페이스북캡처 경기이천시쿠팡덕평물류센터화재나흘째인20일소방관들이잔불정리를위해시커멓게그을린물류센터건물로진입하고있다. 이천=연합뉴스 김부겸국무총리가 19일경기하남시마루공원장례식장에마련된고김동식광주소방서구조대장의빈소를찾아 분향하 고있다. 국무총리실제공 화재나흘지나도$소방관들잔불정리계속 김부겸총리,빈소조문 Ԃ 1 졂 ‘ 줊윦켊 핺 ’ 펞컪몒콛 김 혜 진 ‘쿠팡 노 동자의건강한 노 동 과인 권 을위한대 책 위원회’ 집행 위원장 은 “물류센터의모 든 구조물은 사 람 이 아 닌 물류시스 템 을중심으로 갖춰져 있 다”며“사 람 과물건의이동이많다보 니 넘 어지거나 물건이 떨 어지는일이 흔 한 데작업 환 경이 열악 해직원들은늘위험 에 노 출 돼 있다”고말했다. ‘ 옪 콛솒 ’ 맣혾믊줂 몒많쭎읆헞 무 엇 보다‘ 빨 리 빨 리’만외 쳐온 쿠팡의 노 동 환 경이 문 제를 더키웠 다는지적이 나 온 다. 작업 환 경상여느업종보다안 전수칙을 더 엄격하게지 켜 야하는데도, 배 송 속 도전에 매몰돼 누구보다 빨 리 일하는데만 집 중했다는것이다. 쿠팡 물류센터 노 조에 따 르 면 쿠팡 은업무 효율성 을 위해평소 물류센터 직원들의 휴 대 폰 소지를 금 지하고, 화 장실 사용도 통제했다. 또 소방시설 오작동이 잦 아 직원들은 평소 경고방 송 이나 와 도 현장 관리자의지시에따 라일을 그대로 진 행 한 것으로알 려졌 다. 안전 교육 또 한 허술 했다. 김위원 장은 “안전 교육 은아 침 조회시 간 에동 영상강의를시 청 하는수 준 ”이라며“비 상상 황 대피 훈련등 사고가 터 졌 을 때 의대 응 교육 은이 뤄 지지않았다”고 꼬 집 었다. 이에대해쿠팡에선물류센터에직원 들이입사하면 1시 간씩 영상강의를하 고, 고용 형태 에따라 수시로안전 교육 도진 행 해 왔 다고해명했다. 또 지난 1년 간 안전전 문 인 력 을 7 00명고용하고, 각 종안전설비설치 등 에도 2,500억원 이상 투 자했다고강조했다. 전 문 가들은 또 다 른 사고를 막기위 해선쿠팡 차 원의대 책 에의 존 하기보다 제도적인장치를마 련 해야한다고조 언 한다.조 성 구한국건 축 기 술 사회부회장 은 “물류센터는재난에대비한 각 종안 전도심의에제외 돼 있다”며“자 체 소방 시설을강화할수있도 록 전 문 심의기구 를 마 련 하는제도적보 완 이 필요 하다” 고강조했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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