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6월 26일 (토요일) 숲 바라기 은행 없는 커뮤니티 뉴스칼럼 오피니언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애틀랜타 거주) 행복한 아침 갈피없는세상을무르춤하니멋 쩍게 지켜보아야 하는 판타지같 은일상에서잠시벗어나고싶어 조지아 북부에 자리한 차타후치 내셔날포레스트를찾았다. 구비 구비능선과계곡, 즐비한호수를 품고있다.폭포또한선량한볼거 리로군데군데자리잡고있어폭 포만 두루 찾아다녀도 며칠로는 짧은여정이다.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산 브래 스타운발든산정상에서면동남 부 4개주가 한눈에 보인다. 세상 은 어수선하고 허둥지둥 황급하 지만담결한기류가흐르는숲은 태연으로계절에취해세상에둘 도없을예쁜파릇함을보여주기 위해 몰두하고있다. 하늘도 예년 처럼푸르고맑다. 인간영향력이 미치지않는, 전혀인위적이지않 은울창한본연모습을보존하고 있어포근한숭고와순수로가득 하다.걸음을멈추고우거진숲사 이로드러난하늘을올려다본다. 쾌청하다.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 큼의 하늘인데도 담숙한 평화가 고여있다. 생성의근원을알길없 는고목나무용트림이도시한모 퉁이에두고온생의자락들을덧 없게만든다.은둔하던바람이땀 을식혀주고경사진산자락이길 을 내어준다. 7월이 들어서고 한 더위가기승이다싶으면숲은짙 푸르다못해검푸르게어둑한색 상을 띠게된다. 색상의 무게감이 부담스러워 초여름에 새로 나온 푸르게 반짝이는 신록의 신선한 아픔다움을놓치고싶지않아숲 바라기를 서둘게되었다. 유월의 숲은 한낮인데도 해질녘 고요로 가득하다. 사방둘러보아도천지 간숲이다. 태고의 비경을 간직한 숲은 청 청한푸르른빛을띠고공기는달 다.겹겹의산줄기가두르고또두 르고 있어 그 심중을 알길이 없 지만나름의분침과초침으로훨 훨세월을건너오느라어쩔수없 이맞닿은적요가머물고있다.먼 저지나간방문객들이만들어놓 은길을따라걷노라면후미진산 길과유연하게흐르는물이한곳 에서만나기도한다. 부산스런마 음을내려놓기에마침좋은곳이 다.계곡은물바람을일으키고산 자락은그늘을만들고침식된계 곡 구비구비에 개울이 흘러내리 고있다.거칠게달려오는물길따 라 눈길이 간다. 산을 휘감다 물 길이막혀돌이킬수없으면수직 으로곤두박질을한다.거센물줄 기가억겁의시간동안단단한바 위를매끈하게다듬은운치가그 지없이곱다. 물길이바쁜걸음을 한숨돌리는풍경사이로오랜세 월감추인무릉계곡이따로없다 싶을만큼흐르는시간도멈춘듯 숲은그지없이평화롭다. 흐르고 흐른 물줄기가 웅덩이로 고이면 서하늘을머금고아득한폭포자 락이 드리운 기암괴석엔 시간을 거스른 세월 이끼가 골짜기 틈새 에두텁게내려앉아있다. 세상 속에선 녹슨 상처들이 날 선경계를만들지만, 시간도멈추 어버릴것같은숲에는자연이어 우러져서풍경이되고자연에기 댄한아한풍경으로하여질곡의 세월을 견뎌낸 웬만한 상채기에 도새살이돋을것같다. 숲 바라기를 유도해내듯 숲의 푸름이가히자극적이다. 오감또 한최고조에달한듯숲이뿜어내 는온갖내음이며,숲이만들어내 는소리에도, 숲이빚어내는색깔 스러움에도, 이모든것을펼쳐낸 숲의표정에서감성능력또한높 이끌어올려진터이라서숲이그 려낸수채화속에잠겨있노라면 어느덧 자연의 일부가 되버린듯 착각이인다. 쓸모없는편견을마 음껏 허물게되고, 누적된 긴장감 까지해소된다. 우거진숲이그윽 해서인지 앙금처럼 엉긴 불편한 일들이 운무처럼 떠오른다. 그냥 비우면될것을, 돌아보아도기억 의그림자일뿐인데고이간직하 려힘들어했나싶다.오롯이삶과 숲이마주하는시간이다. 내 마음 하나 붙들지 못하면서 무에그리 불편한 사람들만 눈에 들어왔던지. 손바닥만한 욕심이 뿌리에 뿌리를 내려 흙덩이까지 움켜쥐고있을때도많았구나싶 다.나무등걸도가지도나뭇잎도 만져보노라면 부드러움도 거칠 음도손끝에와닿는감각이그렇 게상쾌할수가없다.숲은한없이 방출하듯 펼쳐내고 싶어 어쩔줄 몰라하는 모양새라서 숲이 풍겨 내는숲내음은심사를더없이진 솔하게만든다. 사시사철변화무 상으로오감을자극하는새소리, 흐르는물소리, 지천으로피워내 는꽃이며나뭇잎까지숲이뿜어 내는색감변화를넋놓고바라보 게된다. 골짜기에비끼는색상만 해도 연록인듯 올리브빛 녹색인 듯다양한느낌으로다가온다.숲 에서만나지는색감은세상에풀 어놓은온갖색상이조화롭고오 묘하게전시된전시장같다. 숲의 위용은 자아 성취감과 심미안적 욕구충족에까지 관여하며 인류 건강에도 최적화의 영향을 끼친 다.지구건강의상징적척도의잣 대로인체건강에까지지표를제 공해주는 파숫꾼으로 길잡이로 인류치유를위해품을열고기다 리고있다. 하루들은숨가쁘지만맑고선명 한초록이즐비한숲바라기에몰 두해 보자고 메아리를 띄워보내 고싶어진다. 좀처럼숲을떠나기 가아쉬운6월끝자락에서서. 은행이없는커뮤니티가있다. 대 표적인곳중하나가한때오렌지 카운티의 리틀 사이공이었다. 지 금은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까 지 상권을 넓혔지만 처음 웨스트 민스터 시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베트남 타운에는 은행이 거의 없었다. 대신 쌀국수집과 금 은방이각각수십개소에달했다. 가까운 해병기지인 캠프 팬들턴 을거쳐이곳에정착한보트난민 출신의 베트남 초기 이민자들은 은행을믿지않았다. 전쟁통에겪 은 경험 때문이었다. 언제 휴지조 각이될지모를돈보다금을선호 했다. 리틀 사이공의 보석상에서 만든 금제품은파리,텍사스등세계각 처에 형성되기 시작한 베트남 난 민촌에서 명성을 얻었다. 순도와 품질에서 인정을 받았다. 리틀 사 이공 산 금딱지는 집에 보관했다. 침대 밑에 숨겨 두거나 육류와 함 께냉장고에얼려두기도했다. 이를노린베트남갱단의주거침 입 강도가 성행했었다. 한동안 미 국언론은‘주거침입강도’를설명 하는데 애를 먹었다. 영어에 맞는 단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도를 뜻하는 robbery는 은행 등 상가 를 노린 강도를 말한다. 전통적인 미국 강도는 가정집을 노리지 않 는다. 뒤져봐야현금도없고, 특히 총을 소지한 가정이 많아 위험도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신 문중에는이런가정집강도를‘아 시안-스타일-주거-침입-강도 (Asian-style-home-invasion- robbery)’라는긴말로설명한매 체도있었다. 리틀사이공에한인이운영하는 세이빙스 & 론, 저축은행이 진출 한적이있다. 그런데하필그은행 이 감독당국에 의해 강제로 영업 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 음날 은행 앞은 예금을 인출하려 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역 시은행은믿을곳이못됐다. 중국 계 은행들이 본격 진출하기 전까 지리틀사이공은볼사길의한곳 을제외하면, 한동안은행없는커 뮤니티를유지했다. 미국에은행없는커뮤니티가생 각보다 많다. 센서스 트랙을 중심 으로 살펴보면 우체국은 있지만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온, 신용조 합마저 없는 곳이 전체의 4분의1 가까이된다. 인구조사의 단위가 되는 센서스 트랙은 미 전국에 모두 7만3,000 여개. 인구 4,000명을 기준으로 나누기 때문에 대도시는 몇 블락 이면 되지만 외곽으로 나가면 한 트랙이 수 십 평방 마일에 이르기 도한다. 한조사에따르면센서스트랙에 우체국은있으나커뮤니티뱅크가 없는곳이 69%, 크레딧유니온도 없는 곳까지 더하면 75%에 이른 다고한다.은행구좌없이살고있 는미국인은 2,100만명으로추산 된다. 은행없이산다는것은불편한일 이다. 체크로월급을받아도쓸수 가 없다. 조세 공과금이나 신용카 드 납입금을 보내기도 어렵다. 체 크북이없기때문이다. 체크를받 을 때마다 페이데이 렌더나 체크 캐싱을 해주는 업소를 찾아 현금 으로바꿔쓸수밖에없다.물론비 싼수수료를내야한다. 주로저소 득 주민이나 유색 이민자들이 이 런 금융 서비스 혜택의 사각지대 에놓여있다. 이런곳에서는우체국이간이은 행역을해주면어떨까. 은행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 퍼져 있어 근접 성이 높다. 일부 연방의원들은 크 레딧 유니온과 작은 커뮤니티 은 행, 아니면 우체국에 무료 예금구 좌를개설해이용할수있게하라 고 연방준비제도를 압박하고 있 다. 미국에서는 1910~1967년 사이 에 다양한 형태의‘우체국 은행 (postal banking)’이 운영돼 왔었 다. 연방정부가이를없앤것은은 행권의 압력과 설득에 의해서였 다.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곳에서 는 아직 우체국 은행이 인기라고 한다. ‘우체국은행’을우선시험운영 해보자는소리가커지고있다. 의 회에 600만달러의 소요 예산을 배정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 요즘 같은때굳이은행업무를하는기 관을 늘리기 보다 온라인 뱅킹을 확대하면되지않겠느냐는의견이 있다. 하지만 은행도 외면한 지역 은 미국에서 인터넷 인프라가 가 장열악한곳. 온라인뱅킹이대안 이될수없다고한다. 시사만평 백신 맞히기 총력전 피터 쿠퍼 작 케이글 USA 본사 특약 10억 달러 백신만맞아주신다면 10억달러를드립니다. “저런, 거의 맞으려는 생각이 들 뻔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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