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7월 6일 (화요일) D10 기획 저탄소농법으로생산한멜론, 백화점포장무려 5겹$탄소감축노력‘무색’ 모든 ‘생산’은 온실가스 배출과 어 느정도연관이있다. 공산품이아닌농 업부문도마찬가지. 한국은농업부문 에서만 매년약 2,040만 톤 ( 전체의약 2.4% ) 의탄소를 배출한다. 비료·농약· 농자재를 만들고 폐기할 때나 온풍기· 경운기등 기계를 작동시킬 때가 대표 적이다. 그래서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들에 ‘저탄소인증’을 부여하는 방식등으로 온실가스저감책을마련해왔고,실제백 화점등에서는이런 ‘고급농산물’을쉽 게찾을수있다. 문제는포장이다.‘고급=과대포장’등 식을포기하지못하는유통가의관성때 문에저탄소농법으로생산된배에는하 나하나 플라스틱용기가 씌워져있다. 이미스티로폼 완충재로 둘러싼 배를 플라스틱으로 다시한번 감싸는 식이 다. 또 ‘저탄소멜론’ 1개를포장하기위 해종이·스티로폼·비닐을 5겹이나 사용 했다. 포장재를 만들면서배출한 탄소가 농산물재배에서아낀탄소를상쇄하는 것이아닐지우려스러울정도다. 실제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이백화점 에서판매되는저탄소배의탄소감축량 과 포장의탄소 배출량을 비교해본 결 과, 배출량이감축량의최소 3분의1에 달하는것으로나타났다. 즉탄소배출 을줄이기위한 농가노력의3분의1 이 상이포장탓에사라지는셈이다. 백화점은“상품품질보존을위한것” 이라고과대포장이유를설명하지만,전 문가들은“농산물품질과포장은큰상 관관계가없다”고말한다. 백화점의저 탄소농산물포장실태를분석했다. 헎 콚핺짾뽆엳쇦멚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본점농산물코너에서무농약^유기농^저 탄소작물 5개를골랐다. 현대백화점의 ‘저탄소신고배’와‘무농약캠벨포도’,신 세계백화점의‘저탄소 하미과 멜론’, 롯 데백화점의‘유기농 바나나’와 ‘무농약 파프리카’를택했다. 이들은친환경농법으로재배됐다.농 림부가인증하는친환경농산물은△무 농약 △유기농△GAP △저탄소인증 농산물로 구분되는데,이중 무농약^유 기농^저탄소 농산물이탄소 저감 효과 가있다. 무농약^유기농은일반 작물에 비해약 10~70%의탄소를줄이며 (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 ,저탄소농산물은약 7 만7,000톤의탄소를감축했다 ( 농림부 ) . 저탄소농법은보온커튼을활용해비 닐하우스 난방에너지를 아끼거나, 풋 거름 작물 ( 콩·볏과 작물 ) 을 기른 뒤갈 아엎음으로써화학비료를대체하는식 이다. 농가들은농장환경에따라이같 은저탄소농업기술몇가지를섞어사용 한다. GAP는오염물질잔류여부등을기 준 삼 는인증으로 온실가스 감축과는 큰관련이없다. 가장 많 은 포장재를 사용한 농산물 은신세계백화점의하미과멜론이 었 다. 멜론 1개를 포장하기위해종이상자 1 개, 스티로폼완충재 3장, 비닐 랩까 지5 겹의포장재를 사용했다. 특히 스티로 폼은 흰색 만재활용이되기때문에멜론 을 감싼 녹색 완충재는재활용이 불 가 능 하다. 비 슷 한 저탄소 하미과 멜론을 판매하는롯데백화점이하 얀색 스티로 폼1장으로포장하는것과대 조 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저탄소 신고배 1개를 스티로폼 완충재와 P ET 재질 상자로 포장했다. 현대백화점 내 에서일반 신 고배는 종이 받침 에 얇 은 랩 하나만 씌 워판매하는것과 대 조 적이 었 다. 또 무 농약캠벨포도는비닐에싸여있는것을 P ET 재질상자에한번 더담았 다.스티 로폼과비닐은플라스틱재질이기때문 에 각각 2겹 씩 의플라스틱포장이이 뤄 진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유기농 바나나 4개를 P ET 재질플라스틱용기에 담았 고, 무 농약파프리카 1개를비닐에 담 아판매 했다. 파프리카는작은 낱 개가모 두 비 닐로포장 돼 있어서,여러개를구매하면 비닐도여러장 딸 려온다. 파프리카를 포장없이 진열 하고소비자가여러개를 골라 담 는 방식으로 판매할 수있는데 도, 낱 개포장으로판매하는것이다. 현대백화점저탄소신고배를 토 대로 생산 과정의탄소감축량, 포장재의탄 소 배출량을 비교해 봤 다. 포장이 투 명 P ET 용기로이 뤄 지는등구성이 단순 해 탄소 배출량 계산이용이했다. 배의탄 소감축량은농림부로부 터 해 당 농가의 측 정 값 을 제공 받 아 계산했다. P ET 용 기는한국환경산업기술원 ( KEITI ) 이제 공하는배출계수를 참 고했다. 9 01 g 인이배는탄소를일반농법배 출량의 절 반인약 310 gCO₂ 를줄 였 다. 그런데3 8g 인P ET 재질의포장재를만 들며배출한 탄소는약 9 0 gCO₂ . 포장 의배출량이재배감축량의약3분의1이 나 차 지했다. 이 역 시P ET 원료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이원료를용기로만들며배출 한 탄소 까 지감 안 하면 감축량의 절 반 까 지배출량이 늘 어 날 것으로 추 정된다. 짿헞 “ 캏힖퓒 ” 백화점은이런포장의이유로상품품 질, 소포장 트렌드 , 고급화 전 략 을 꼽 는다. 현대백화점관계자는 “포도 알맹 이 가 떨 어지는것을방지하기위해비닐로 포장을한뒤, 유통과정에서 터 지는것 을 막 기위해플라스틱을둘 렀 다”고말 했다. 신세계백화점관계자는“배나사과는 유통과정에서 긁혀 스 크 래 치 가나거나 멍 이들수있기때문에산지에서부 터 개 별 소포장을해보 낸 다”고말했다. 롯데백화점관계자는“1인가구가 늘 다보 니 소포장을하고있다”며“백화점 특 성상일반마 트처럼 상자·매대에 두 고 판매하는 것을 꺼 리는 소비자들도 있 다”고 답 했다. 그러나전문가들은위생이나품질문 제와포장의관련성이 크 지 않 다고지적 한다.이성현국 립 농업과학원수 확 후관 리공학과장은“ 외 국이나일반마 트 에서 도 박 스 째 포장된과일을일반 매대에 늘 어 놓 고판매한다”며“과일의 손 상·위 생·품질과플라스틱소포장의상관관계 는 크 지 않 다”고지적했다. 또백화점 내 에서도같은품종의과일 을 간단히 포장하는 경우도있어서품 질 보존을 위해포장이반 드 시 필요 하 다는 주 장은설 득 력이 떨 어 진 다. 뽛칾줊핳뮪헪콞좉샎쁢헣쭎 농림부의 속내 는 복잡 하다. 농림부 관계자는 “상품생산업체가 포장과 유 통 까 지도 맡 는 제 조 업체와 달리, 농산 물은 농가와 포장·유통업체가 나 뉘 어 있는구 조 ”라며“친환경인증은농가를 대상으로이 뤄 지기때문에인증기준에 운 송 ·포장을 포 함 시 키 기어 렵 다”고 말 했다. 이어“ 직 거래·도매시장·백화점등유통 경로가 복잡 하고통계적으로파 악 된바 가없어서일 괄 적으로바 람직 한포장 형 태를제시하기어 렵 다”며“유통·판매업 체에 별 도의인 센 티 브 없이포장관련 규 제를할경우 극단 적으로 ‘친환경농산 물을아 예 판매하지 않겠 다’고나 올 수 있다”고말했다. 또 환경부의정책중에제품과 포장 부 피차 이를 규 제하는 ‘포장공 간 비 율 ’ 제도가있지만농산물에대해서는 선 물 세 트 같은종 합 제품에만적용된다. 플라스틱사용량에따라생산자에게 분 담금 을 부여하는생산자책 임 재활용 제도 ( E P R ) 도비 켜 가기는마찬가지. 플 라스틱포장분 담금 은 1 kg당 150원 꼴 에 불 과하며이마저도포장업체를대상 으로해서백화점은제 외 된다. 또 ‘매출 10 억 ·포장 4톤이상’이어 야 분 담금 이부 과되기때문에,위의5개농산물의포장 업체중 신고배 ( 원농산 영 농 조합 법인 ) 포장업체만부과대상이 었 다.환경부관 계자는 “매출과포장량기준을 초 과하 고도제대로신고하지 않 은업체가있는 지 확 인하기위해 올 해부 터 기준미만업 체들도매출과포장출고량을의무적으 로신고하도 록 했다”고설명했다. 전문가들은저탄소농업의 취 지가 훼 손 되지 않 기위해서라도백화점등유통· 판매업체가적 극 적으로포장을감축하 는 한 편 , 정부도 대 안 을 제시하고업계 를 설 득 하는 노력을 기울여 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탄소 인증 실무를 총괄 하고 있는 이 길 재농업기술실용화재 단 농업환경에 너지팀장은“농림부의인증정책에서포 장과 관련한 부분이 빠진 점은 분명한 한계점”이라며“현실적인어려 움 이있 더 라도아 예손 을 놓 기보 단 대 안 을 마련 하고 개 선 해나가는 노력이 필요 하다” 고지적했다. 송 유 진 충 북 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농산물 자체의탄소저감효과가있는 것은 사실이 므 로 포장 과다가있다고 해서그 린 워 싱 ( 위장환경 주 의 ) 으로 치 부 하기는어 렵 다”면서“지 속 가 능 한 발 전 과소비를위해서과대포장을지 양 해 야 한다”고말했다.저탄소농업을하는농 부들사이에서도“어 렵 게탄소를저감해 도유통업체나산업부문이 뒷받침 해 주 지 않 으면무의미한것아 니냐 ”는 탄식 이나오기도한다. 물론노력하는유통업체도있다.이마 트 는지난 1일부 터 농산물플라스틱포 장에재생플라스틱을 50%사용하 겠 다 고 밝혔 다. 새 플라스틱으로만 만들 던 용기를재생품과신품을 50% 씩 섞어만 들 겠 다는 취 지다.재생플라스틱은신 규 플라스틱보다이산화탄소를약 7 9 % 까 지 낮 게배출하는 것으로 알 려져있다. 이마 트 에따 르 면,비용도신 규 플라스틱 만 쓸 때보다약10%정도적다. 이번 취 재대상이된 3사백화점관계 자들도 모 두 “플라스틱포장이 심각 하 다는지적에공감한다”며“재생플라스 틱이나생분해성플라스틱을활용하는 등개 선 책을모 색 하고있다”고 밝혔 다. 김현종기자 최서은인턴기자 쓰레기를사지않을권리 제로웨이스트실험실 <13>친환경농산물포장 저탄소배, 탄소배출절반줄여도 포장재만들며생긴탄소감안땐 감축량최대절반까지사라져 업계“유통중스크래치^멍방지 소포장트렌드등불가피”주장 전문가“외국이나일반마트에선 박스째늘어놓고판매”반박 정부“유통경로등복잡”손놓아 한국일보의‘제로 웨 이스 트 실 험 실’이 13 회 를 맞았 다.화장품^플라스틱 트레 이 ^ 페트병 라벨^아이스 팩 등의문제를 다 룬 지난 6 개 월간 기사와 영 상에달 린댓 글 은 4,500여개. 궁금 한것 투 성이지만 제대로 정보를 찾을 수없어 답답 해하 는소비자들을위해,한국일보기후대응 팀이여러 차례 등장한질문 위 주 로 답 변 을준비했다. Q: “ (PET) 않몮헏 졓몒앎핳 푷믾쁢 졓쪟픊옪짾 솒쇦빦 푢 ?” 계 란 포장은 P ET 가아닌일반 플라 스틱배출 함 에 버 려 야 한다. 눈 으로 보 기 엔똑 같은 투 명 페트 일지라도 음료· 생수 병 과계 란 포장용기는다른재질일 가 능 성이있기때문이다. 음료 병 에사용되는 투 명 페트 는 첨 가 물이섞이지 않 은 순 수 페트 재질이다. 재활용가 치 가 높 은이유다. 반면생활 용품에사용되는 투 명 페트 중에는 글 리 콜변 성 페트 ( 페트 - G ) 라는재질이있다. 기존 페트 로는제 조 하기어려운 투 명하 고 두꺼 운시 트 나용기에적 합 하도 록첨 가물을 넣 은것이다.일반 페트 와 섞일 경우재활용을방해할 수있다. 환경부 의포장재재질^구 조평 가가이 드 라인에 서도 페트 - G 혼합 제품은 ‘재활용어려 움 ’으로분류된다. 환경부는현재 투 명 페트 분리배출대 상으로음료수 병 과생수 병 만을지정했 다. 다만 간 장 병 의경우 원 칙 적으로는 페트 분리배출대상이아 니 지만, 잘 세 척 하면 페트 로 버 려도된다고설명했다. Q: “ 푷믾펞컪헪먾않쩶픎펂싢펞쩒읺 졂쇦빦푢 ?” 플라스틱 병 에 붙 은라벨중 접착 제로 붙 어있는 경우는 재질과 상관없이일 반 쓰레 기로 버 려 야 한다. 접착 제가 남 아 있어재활용이어 렵 기때문이다. 절취선 표시가있어서 손 으로 떼 어 낼 수 있는 라벨의경우 분리배출 표시에 라벨의재질이표시 돼 있다. 폴 리프로 필 렌 ( PP ) 이나 복합 재질 ( Other ) 인경우 가 많 은데, 비닐로 취 급해분리배출 하 면된다. 유리 병 의종이라벨은제거할 필요 가 없이그대로 버 리면된다.재활용을위해 녹 이는과정에서라벨이자연스 럽 게분 해된다. 다만 유리 병 의비닐라벨은 용 광 로에서‘잔탄’ 형 태로 남 기때문에 떼 어 내 일반 쓰레 기로 버 려 야 한다. Q: “ 앋큲 픒쭒읺짾 졂핺푷컪 핂 팒풑핢픒잚슲밚쫞먿헣핂펞푢 .” 락 스통이 테 이 크 아 웃 잔이 될 가 능 성 은 낮 다.우리나라는식품의약품 안 전 처 고시에따라물리적재활용을거친플라 스틱재생원료를식품 접촉 포장용도로 사용하는 걸 제한하고있기때문이다. 이는재생플라스틱이라도오염물질기 준을 통과하면식품 사용을 허 용하는 유 럽 ^미국에비해 강 한 규 제다. 따라서‘화학물질이 담긴 플라스틱이 식품에 쓰 일 까 두 려워’ 분리배출을 포 기할 필요 는없다. 락 스통은 고 밀 도 폴 리에 틸렌 ( HD P E ) 단 일재질인데다 크 기 가커서 선별 도쉽기때문에재활용이용 이한 편 이다. 다른 세제통으로 환생할 수있 길 바라며 잘닦 고 버 리자. Q: “ 킲헪핺푷핂펂엲풂헪펞컪쁢핺 푷킪읊챊퍊힎팘빦푢 ?” 우리가 흔히 ‘재활용 표시’라고 부 르 는 표시의정 확 한 명 칭 은 ‘분리배출 표시’다. 이는 생산자책 임 재활용제도 ( E P R ) 에따른‘분리배출표시의무대상 포장재’에 붙 는다. 이표시가있다고해서모 두 재활용이 용이하다는 뜻 은아 니 다. 표시는 두 가 지의미가있다. △소비자가 구매한 물 건값 에재활용비용이포 함 됐고△생산 자와정부는이비용을이용해책 임 지고 재활용해 야 할 의무가있다는 뜻 이다. 현재는 생산자가 제품 비용의일부를 E P R 부 담금 으로 내 면,정부가이를재 활용 처 리업체에지원하거나재활용체 계개 선 용도로사용한다. 재활용이어 렵 다는이유로 분리배출 표시를 뺀 다면현 행 재활용 체계가 오 히 려후 퇴 할 수있다. 제도개 선 이나기 술 발 전을통해 향 후재활용이 될 수있 는 제품을 재활용 가 능 대상에서 빼 는 것이기때문이다.분리수거표시는따 르 되,실질재활용 률 을 높 일수있도 록 기 업과 정부를 압박 하는 방 향 이바 람직 하다. 신혜정기자^최서은인턴기자 백화점에서유통되고있는농산물의포장을제거해진열했다.농산물과포장부피가1대1로보일정도로포장이과도하다. 한진탁인턴기자 과대포장된저탄소농산물들은다른곳에서는간단한포장만으로판매되기도한다.왼쪽부터롯데백화점의저탄소하미과멜론,현대백화점의파프리카와저탄 소신고배가간소하게포장돼있거나아예포장없이고를수있게돼있다.과대포장을한백화점들은 “상품품질을위해포장이필요하다”고하지만,유통업체에 따라같은품종도포장을달리한다. 김현종기자 락스통은고밀도폴리에틸렌단일재질로분리배출 을통해재활용이가능하다. 신혜정기자 Q:락스통이테이크아웃잔으로재활용되면어쩌죠 A:식약처고시에용도제한, 식품포장용될가능성낮아요 독자들자주하는질문Q&A ‘페트’적힌투명계란포장용기 투명페트분리배출대상아냐 플라스틱병에서떼어낸라벨 접착제남아있으면일반쓰레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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