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7월 13일 (화요일) 오피니언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A8 애틀랜타칼럼 이용희 (목사) J라는 남자 나루터의 새 아침 우리 주변에 예수 믿는 사람 들가운데우리마음에들지않 는사람들.그행동이나말이매 우거슬리는사람들이종종있 습니다. 그래서우리는종종이 런 이야기들을 자주 하게 됩니 다. “저게 무슨 신자라고.”우리 가 그렇게 말하고 싶은 성경의 인물가운데한사람이바로야 곱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 가를 비판할 때 언제나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 면야곱은그인생에있어서이 시점, 이자리에오기까지하나 님이계속이사람을만들어오 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는 아직 도 많은 거리를 하나님이 지정 하신그삶의성숙의자리에오 기까지계속그길을걸어야합 니다. 아직도야곱은하나님의사람 으로서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 대하시는 사람이 되고저 만들 어지는 과정 가운에 있는 것입 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이 과정 가 운데있는이사람야곱에게우 리가 완성된 수준에서 이 사람 의삶을요구하고있는것은지 나친 무리이거나 때로는 속단 일수가있기때문입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대학교 수준의 태도나 지식을 요구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종종이사실을망각하기때문 에내눈에는들보를가지고있 음에도불구하고내형제나내 자매의 눈 속에 있는 그 티끌 을 용납하지못하고 우리의 이 웃을정죄하려는그비판과또 남을 비판하는 이런 파괴적인 유혹을종종받게되는것입니 다. 하지만 저는 야곱의 생애를 정직하게추적하면서성경에서 야곱을 대할 때마다 이런 질문 을 던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야곱 할아버지여. 당신은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습니까?”여 러분/ 이런심정을가져보지않 으셨습니까? 그는 믿음의 조상 입니다. 성경에서하나님을묘사할때 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 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 고 묘사된 이 세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던야곱. 그는가는곳 마다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 니다. 그리고그는끊임없이모 든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의 이 름을 들먹거리고 있습니다. 이 런 신앙의 상황에서 이런 신앙 의환경과이런신앙의조건속 에서. 이런 신앙의 기대를 받고 있는 야곱임에도 불구하고 야 곱의 일생이 보여주고 있는 삶 의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사 기치고. 거짓말하고. 잔꾀를 부 리고. 수작을 하고. 가는 곳 마 다문제를만들고. 도피행각을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 서 하나님도 너무하다고 느끼 신것같습니다. 그래서어느날 하나님께서 야곱의 삶 속에 도 전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야곱 에게 말합니다.“야곱. 너 이제 는 손 좀 봐야겠어.”이래서 전 개되는것이(창세기32장)입니 다. 우리도 자식을 키우다 보면 종종이럴때가있지않습니까? 도저히 그대로 두고 볼 수 없 을때사랑으로채찍을들게됩 니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지 되 지 않겠니… 야곱을 향한 하나 님의 마음이나 우리가 자식을 향하는 마음은 똑같을 것입니 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많 은 기회를 주었지만 그래도 깨 닫지 못하자 하나님은 이제 야 곱의 삶 속의 변화를 강력하게 축구하시면서선언하기위하여 얍복강 나루터의 교육의 현장 으로야곱을불러내시는장면 이 성경에는 기록 되어 있습니 다. 그동안야곱은이민생활을 하면서많은고생을했습니다. 우리의 이민 초창기에도 그랬 습니다. 조국을 떠나서이곳이 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 고생 은이루말할수가없었겠지요? 야곱도 그랬습니다. 자기의 외 삼촌이요 장인이었던 라반의 집에서 땡전 한푼 받지 못하고 20년을 고생했습니다. 그는 고 향생각에늘젖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민 20년을 청산하고 이제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 는 길에 오르기를 결심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은 누 구나할것없이모두다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음을 보 여주는 것입니다. 특히 나이가 든 어르신들에게는 고향이라 는것이마음속에묻혀있습니 다. “나의살던고향은꽃피는산 골. 복숭아꽃살구꽃아기진달 래…” 특히 우리 이민자들에게“이 고향”을생각하면서눈물을안 흘릴사람이누가있을까요?야 곱도그랬습니다. (다음호에계속) 외삼촌 친구였던 J를 처음 만난 건 추운 겨울날이었다. 훤출한 키 에 떡벌어진 어깨가 눈에 들어왔 다. 그런데 외모와는 반대로 그는 몹시 수줍어 했고 나하고는 눈을 맞추지도 않고 외삼촌하고만 대 화를해서기분이살짝안좋았다. 점심을 먹자마자 그가 서둘렀다. 꿩사냥을 할거란다. 의아해하는 내 표정을 보고 외삼촌이 턱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냥 따라나서라 고… 눈이수북수북쌓인외갓집뒤산 에올랐다. 그날따라베이지색긴 코트를 입고 있었던 나는 몇번을 미끄러진 탓에 지쳐버려 큰 나무 에 기대어 섰다. 그리고 내려다보 니 그날따라 비싼 돈주고 맞춰신 은 쎄무 부츠도 얼룩이 져서 엉망 이돼버렸다. 산에갈거라고외삼 촌은왜말해주질않았지… 하고 있을때따당! 하는소리와함께꿩 한마리를벌써잡은 J가호기있게 달려왔다. 그리고는 나더러 지금 산에꿩이많으니한번해보란다. 아니에요. 못해요 소리가 입밖으 로나오기도전에 J가내어깨를잡 아 사냥 방법을 가르쳤다. 사방을 잘 주시하다가 꿩이 날으는게 보 이면같은방향 1m앞에서방아쇠 를 당기라고 했다. 식당에서 내가 본수줍음은뭐지? 하면서숨죽이 고 있을때 꿩 하나가 날으는게 보 였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가 시키 는대로 했다. 어머나 그런데 이게 웬일? 난생처음 해보는 거였는데 거짓말처럼꿩한마리가허공에서 떨어지고있었다. 외삼촌과 J의눈 이휘둥그레졌지만정작놀란건나 자신이었다. 그날이후우리는급속도로친해 졌고가끔은동생도함께했는데J 가 워낙 잘 챙겨주고 유머가 많아 동생은 늘 형부 형부 하고 불렀고 그럴때마다J는씨익웃으며좋아 했다. 6. 25사변에아버지를여의고아 버지의 사랑이 그립던 내게 다가 온 J는그때부터아버지였고오빠 였다. 남대문시장에서 포목점 여 러개를경영하시던부모님덕에비 교적부유하게는자랐지만잔잔한 정이필요했던 J를엄마는아들처 럼대해주었고J는또가끔씩예쁜 한복감을들고와엄마를녹였다. 어느가을날코스모스가길게늘 어선경기도양평의강가에서사진 을 찍어주던 J가 슬며시 뒤로와서 안을때나는마치벗어놓은옷이 스스르미끄러지는것처럼주저앉 아버렸다.운동으로다져진강한J 의팔뚝이나를잡아올려더욱힘 차게 끌어 안을 때는 현기증이 났 다. 몸안의피가역류하는소리. 심 장뛰는 소리. 하늘에선 쌕쌕이가 날았다. 나는아주작은한마리새 가된느낌이기도했고돌이된것 도 같았다. 차라리 이대로 죽는대 도 좋다 싶을때 그자리에서 그냥 우리는하나가돼버렸다. 얼마후 J 아버님이 부르셨다. 마 치큰절터같은마당에는여러개 의 가마솥에서 구수한 해장국 냄 새가 났고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 다 분주했다. 저만치 등나무 아래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누구 생신인가했다. 대청마루를 지나 안내된 방에는 흰 모시한복을 입고 수염이 긴 풍 채좋은 J 아버님이 기다리고 계셨 다. 가슴이콩닥콩닥뛰었다. 차를 권하시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 차 를 받치고 있는 결좋은 소반만 응 시했다. 이것저것천천히물어보셨 고 나는 공손하게 무릎꿇고 답해 드렸다. 밖으로나오니 J가기다리 고있었다. 집안에웬사람이이렇 게 많으냐고 묻자 그가 설명해 줬 다. 근처의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점심대접하는일을아버지가오랫 동안 하고 계시단다. 마음이 숙연 해지면서 J 아버님이 존경 스러웠 다. 그런분을아버지로둔 J가몹시 부러웠다. 얼마뒤우리할아버지를만나보 시겠다는전갈을받고할아버지를 모시러 갔는데 진사의 품이신 할 아버지가 두루마기에 갓을 쓰시 고 나오셔서 그때 나는 조금 창피 했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약속 장 소에갔는데J의아버님이먼저할 아버지를알아보시고반갑게맞아 주셔서 모두 깜짝 놀랐다. 할아버 지는 붓글씨를 잘쓰셔서 꽤나 알 려졌었는데 큰 절 터 같은 J의 집 상냥식을할때J아버님이우리할 아버지를모셔왔고할아버지가대 청마루 천정 서까래에 붓글씨를 쓰셨단다. 두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 시던중“댁의 손녀를 어떻게 보십 니까?”J 아버지가 물으셨고“저 아이는 제게 아들이 하나 더 있다 면며느리삼고싶은아이지요”라 고 할아버지가 대답 하셨단다. 두 분이 호탕하게 껄껄 웃으신후 그 해5월에우리는결혼을했다. 다 좋은데 저 애가 몸이 너무 가 늘어서 애 생산을 잘 할지 모르겠 다고하시던시아버님의우려를불 식시켜드리듯 나는 연년생으로 3 남매를 낳아 아버님께 안겨드렸 다. 대청 마루를 드나들다가 가끔 씩 천정을 올려다보며 우리 할아 버지가 쓰신 글 아래 굵은 광목에 매달린 깡마른 북어를 보면서 이 게 무슨 인연인가 싶어 혼자 많이 웃었다. 아버지이름이생소했던나는그 것도부자아버지가생기는바람에 신바람이 나서 아버님을 따랐고 아버님은 그런 나를 무척 예뻐해 주셨다. 한편아버지의부재로주눅이들 어있던내게 J가보여준첫날의꿩 사냥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고 겁내지말고무엇이든하면된다는 용기가 생겼다. 너무 말라 별명은 멸치였고 달팽이처럼 웅크리고만 있던나를끌어내자전거타기부터 시작해각종운동,등산,수영,운전 을가르쳐줬다. 내성적이던내가 J 를만나고부터점점활발해지기시 작했다. 2021년은 내 첫사랑이자 마지 막사랑인 J와함께한지꼭 50년 이되는해이다. 오랜세월사는동 안이게아닌데싶은날도꽤있었 지만사랑의결실로3남매를얻었 고, 어느누구도알수없는둘만의 추억을 떠올리면 못 참을 일이 없 는날들고마운날들이었다. 아침에도감사점심에도감사, 저 녁에도감사한나날… 애틀랜타문학회신인문학상공모 ■ 공모마감일:8월19일 ■ 공모부분:시(5편),수필(2편) ■ 접수처: akla19890304@gmail.com alka19890304@gmail.com AKLA3792HeritagePlace, Buford,GA30519 김안젤라 -애틀랜타문학회회원 -제5회애틀랜타문학상 대상수상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