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7월 15일 (목요일)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 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그대는 삶을 잘살고 있는가 오피니언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A8 수필 김경자 (숙명여대미주총회장) 평양을떠나북경,홍콩,서울로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 미국 이민 정착기(84)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고목의 솔들이 비에 젖었다솔 등 에기대면-- 내마음이라도아는듯 ‘그대는삶을잘살고있는가’ 옛선비의 그한마디가 가슴때린다 진정으로살고있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침묵의성자처럼 그렇게무심히서있는줄알았는데 내가슴내리치는우뢰같은 그음성,옛선비의한마디 ‘그대는삶을잘살고있는가’ 그맑음,맑은정신이 내영혼에스며들어 오늘은내영혼 깊은잠에서깨어난다 함석헌님의 시‘그대는 그 한사 람을가졌는가’그시는내게는 솔 한그루의 영혼일 수 있다며 가슴 에담아본다. ‘만리길떠나는날 너하나남아 있으니’하며눈시울적시울 그한 사람이그리운날아닌가. 돌산 기슭을 산책하면서 호숫 가에 파도에씻겨뿌리가반쯤물 에잠긴솔한그루를옆에있는단 풍나무가 그 솔을 껴안고 살고있 다. 그솔옆바위에앉아책을읽으 며 십수년이지나도 죽어가는솔 을살려낸그단풍나무가내겐 왜 은인같은존재일까-- 거목의솔의무게가너무무거워 자신의 가지를 드물게 솎아낸 단 풍나무의지혜, 난왜그나무들앞 에 서면 내가 사람임이 부끄러운 걸까. 45년만에돌아온 선물---. 어느날 어느사모님이나에게액 자하나를 건네주셨다. 그 액자는 코코넛나무에조각된 야자수나 무와원주민오두막이었다. 지난해남편과함께아메리칸사 모아작은교회에초대되었을때, 그곳에 사는 중년 남자가 나에게 전해달라는작은편액이었다고하 셨다. 내 나이 스물아홉, 1977년 외교 관 남편의 직장이 하와이를 중심 으로 수산업기지를 돌보는일이 었다. 조국이가난하던 시절보릿고개 허기진배를채우기위해스무살갓 넘은선원들이참치잡이로일하던 남태평양. 그때 만난 선원이 잊지 않고 보 낸 야자수그늘, 원주민오두막이 었다. 반세기를지난후청춘의때 묻지 않은 남태평양의 파도 소리 가가슴때린다. 거대한대양위에사마귀처럼 작 은 섬 파고, 파고 그항구 -- 태 고의 바람소리, 억겁의 세월을 달 려 온 파도가 작은 모래섬에 부서 지고, 라바, 라바만걸친원주민들 - 사방이 망고, 바나나 , 우루, 따 루 일하지않아도굶어죽을일없 는 지상의 천국이었다. 돗자리가 돈이라는사실도나중에알았다. 헐벗은가난때문에찾아온우리 선원들--- 적도의 열기에 피부 가흑인처럼타버린 내조국의젊 음들을 집채같은 파도에 수없이 수장하고돌아왔다. 세월속에돌아온그작은나무액 자는내젊은날잊을수없는추억 의 편액이었다. 내 인생에 가장 맑 고아름다운선물은남태평양이었 다. 그 하늘빛, 물빛, 맑디 맑은 공기 오염0도 , 그태고의섬은내영혼 이목마른날 맑은영혼의모음이 다. 배고픈조국을위해망망대해에 서 태평양의 파도에 몸을 묻고 돌 아오지 못한 젊음을 생각하면 지 금도 내가슴이아린다. 파도가 울부짖는 남태평양 어느 해변에는 지금도 그때 혼을 묻은 우리선원묘지가 한으로남아있 다. 남태평양선원묘지(시-김경자) 끼욱! 끼욱! 고향그리는물새한 마리/ 한을우는영혼은고국하늘 나는데/오늘도 그날처럼 파도는 울고/해풍에씻긴비석하나/ 열아 홉000/ 낮선 땅 파도에 잠든 넋이여/ 열 아홉살보릿고개/가난이한이되 어원양어선선원되어/ 그눈물의 이별/ 너를보낸조국은너무잔인 해/ 성난 파도 하늘을 울고/ 너 하 나를 삼키고 만 태평양 성난 파 도/ 물새 한마리 고향 하늘 날으 네/그리움,못내파도에울고/ 남태평양성난파도에널묻고말 았다/열아홉 내조국의 아들들이 여/ 이제는 눈물도 가난도 없는 / 그하늘나라에서만나요. 아침일찍북한을떠날준비를 끝내고 그동안 방 청소를 해주 고 정성스럽게 내의와 양말, 와 이셔츠 등을 깨끗이 빨아 정리 해주었던분들께감사의선물로 가지고 있던 약품과 필수품을 호텔에 남겨놓고 복도 카운터 앞에서 공항으로 갈 차를 기다 리다 안내원과 출발할 때 이층 스탠드바에서일하던북한여종 업원이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 며환송을하고있었다. 그동안 자주 만나 자연스럽게 여러가지이야기를하면서정이 들게 된 우리와 헤어지게 된 아 쉬움이컸던것이다. 호텔스탠 드바는오후에영업을시작하기 때문에 일찍 출근할 이유도 없 는데일부러나와서멀리서나마 마지막 작별을 해주었다. 그 따 듯하고 순수한 마음이 참으로 고마웠다. 말못할동족의아픔과시련이 모두다분단이원인이다. 공항 으로 달리는 차창밖 평양시를 바라보며 나는“잘있거라평양 아이제가면언제다시오게될 지알길이없구나. 북한형제들 아, 친구들아 행복하여라”라고 기원하는데 8박9일 동안 우리 를안내하면서동고동락을했던 이종호씨도이별이슬프고아픈 지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 었다. 그와우리는정이많이들었다. 그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무 엇이든 열심히 다 도와주었다. 그때문에우리는그에게“동무 래 우리때문에 자본주의 물이 많이 들었으니까 우리와 함께 미국으로가자”고농을해도편 하게웃을정도로친해졌다. 공항에도착해출국수속을끝 낸 다음 떠날 때 안내원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멀리 모습이 보 이지 않을 때까지 그는 손을 흔 들고있었다. 분단의비극이언 제끝날지알길없는현실이참 으로저주스럽다. 평양에서 서울까지 자동차 로 2시간거리인데비행기를타 고 북경으로 가 다시 홍콩으로 가 KAL을갈아타고서울로가 는고난의긴여행을할수밖에 없는분단의고통을 다른나라 사람들은잘 모를것이다. 남북한 정부와 국민이 변하지 않는한 비극은 끝나지 않을 것 이다. 북한은백성들을억지소 경으로 만들지 말고 자유롭게 기량을 펼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개방정책을적극펼쳐야할 것이다. 그길만이북한이잘살 수 있고 언젠가 남북한이 평화 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영광의 길이될것이다. 남침 야욕과 무력 통일정책을 고수하고세습독재정치를추구 하는한 평화통일은 불가능하 다. 아무리남한에서돕고문을 두두리고 지원을 해도 소용이 없고 저들에게 이용만 당하기 때문에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대화를 구걸하는 것은 함께 몰 락하는 자살행위가 되고 말 것 이다. 비행기는나의아픈심정을아 랑곳 하지않고 북경에 도착했 다. 미국과 국교가 정상화된 중국 에도착하니자유의몸이된것 같아 우리 일행은 신나게 북한 여행담을 떠들어대면서 웃음꽃 을피웠다. 그리고남북평화와 통일과번영을위한기도를하고 홍콩행비행기를탔다. 제프코터바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언제나 부족해 “처음엔, 노동력 부족… 다음엔, 주택 부족…” “그리고 이제는, 자 동차 부족?” “그건아무것도아니에요… 저는위대한화장지부족을 기억할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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