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7월 23일(금)~ 7월 29일(목) 연예 ‘제8일의밤’은7개의징검다리를건너세상에고통으로 가득한지옥을불러들일‘깨어나서는안될것’의봉인이 풀리는것을막기위해벌어지는 8일간의사투를그리는 작품이다. 각본과연출을맡은김태형감독은 6년전,‘뒤 통수, 머리카락사이에숨어있는검은눈알’이라는짧은 메모를 시작으로, 철학책, 각종 다큐멘터리, 인문학 강의 등무한한자료조사와탄탄한고증과정을거듭하며영화 ‘제8일의밤’의시나리오를완성했다.영화속에등장하는 2500년전의이야기는모두창작된것으로김감독의기발 한상상력에서출발했다. “시나리오받을무렵에양자역학에관심이있었어요. 유 튜브에서어떤교수님의양자역학강의를우연히봤는데 불교와맞닿는지점이있단걸알게됐고알고리즘을타고 가면서금강경까지접했죠. 그러던중만난‘제8일의밤’ 시나리오에비슷한부분이나와서흥미롭게읽었어요. 우 리와다른눈을가진,인간의능력을초월한존재가있다면 우리가어떻게보일까궁금해지기도했고요. 제가보는게 전부가아닐것이란믿음이있거든요. 그래서감독님을만 났고출연을결심하게됐어요.” 이성민이연기한진수는‘깨어나서는안될것’의봉인이 풀리지않도록지키는자의운명을가진자로,저승으로가 지못한영혼들을저승으로안내해주는일을하던전직승 려다. 타고난 운명을 거역하지 못하고‘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봉인해제를막기위해고군분투한다.이성민은진수 의복잡한내면과정서를설득력있는연기로표현했다. “종로에있는조계사스님을찾아가서많은조언을얻었 어요.염불도하고스님이축복도해주시고요.도끼액션이 나산스크리트어는어렵지않았는데보이지않는것과연 기하는게가장힘들었어요.퇴마하는장면에서컴퓨터그 래픽이많이사용됐는데직접보고연기하는게아니라서 당황스러웠죠. 감독님이계속그림으로그려서상상할수 있게도와주셨어요.” 사리함속봉인된‘깨어나서는안될것’은누구나의마 음속에있는번뇌,즉무한한밤을사는현대인의고민을상 징한다.‘제8일의밤’은낮은채도의조명과오래된산수 화같은미장센,오컬트미스터리가주는영화적재미를넘 어인간의번뇌와번민을깨는깨달음을통해삶에대한진 지한메시지를건넨다.장면곳곳에숨겨져있는비유적표 현들역시여러생각할거리를남긴다. “제가종교는가톨릭인데‘제8일의밤’을촬영하면서부 처님말씀이많이떠올랐어요.모든게덧없다는생각도들 고요.우리생이길게는100년,짧게는60년정도라면대체 우리의시간이란어떤의미일까. 하루살이의하루나나의 100년이나우주의시간으로보면찰나잖아요. 그런걸생 각하다보면 많이 겸손해지죠. 덧없음을 인정하고 양보하 고착하게사는게결국번뇌를극복하는방법이지않을까 싶어요.” 한국적인미스터리스릴러영화로전세계에익숙한듯낯 선우리의미스터리스릴러장르를본격적으로보여준영 화‘제8일의밤’은이성민에게도도전이었다. tvN‘미생’ 의오상식과장,‘로봇,소리’(감독이호재)의아버지해관, ‘보안관’(감독김형주)의전직형사대호,‘목격자’(감독 조규장)의평범한가장상훈등주로현실적이고보편적인 감성을그려내며많은사랑을받은그는‘제8일의밤’을통 해장르적색채가강한캐릭터로새로운얼굴을보여줬다. 이미 수많은 흥행작으로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배우지만 더많은변신을기대케한다. “오컬트,호러장르의영화를잘못보는편이라연기해보 고싶단생각은안해봤거든요.근데일상적이지도않고상 상이잘안가니까더궁금한게매력적이더라고요.‘제8일 의밤’을만난이후로장르영화에대한관심이많이생겼 어요. 연기하는입장에서도판타지에묘한쾌감이있었고 보시는분들께도전달하고싶었죠.” 스트리밍영상콘텐츠순위집계사이트플릭스패트롤 에따르면지난2일넷플릭스를통해전세계190여개 국에공개된‘제8일의밤’은단숨에국내 1위에올랐 고해외에서도꾸준히좋은반응을모으고있다.이성 민은‘제8일의밤’에이어최근촬영을끝낸‘소년심 판’(감독홍종찬)으로다시한번넷플릭스로대중 과만날예정이다.팬데믹이장기화되면서넷플릭 스가영화계의새로운활로로주목받고있지만, 이성민은“영화관에서관객들과만나는날을기 다리고있다”고강조했다. “농사를지어서창고에쌓아두고있는실정이에 요. 아무도안사가니까계속농사를지어야하나 고민도돼요.근데세상이바뀌고있는것이겠죠. 제가 나이가 든 것이기도 하고요. 넷플릭스에 선개봉이란말도안쓰고공개라고하고,관람 이아니라시청한다고표현하더라고요. 대게 영화가공개되면흥행스코어로얘기하는데 그것도잘모르겠고모든게낯설어요.어떻 게 바라봐야할지 모르겠어요. 물론 요즘 같은시국에넷플릭스를통해더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 다는 점은 좋지만 영화라는 건 어떻게든 영화관에서 보는 게가장영화답다는생각 은있어요.모쪼록빨리 코로나19 상황이 나 아져서 많은 관객 들과다시극장에 서 만나길 소망 하고있습니다.”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영화 ‘제8일의밤’ 이성민 “장르영화의묘한쾌감전하고싶었죠” 영화‘공작’(감독윤종빈)의북한대외경제위처장리명운,‘남산의부장들’ (감독우민호) 의박통등으로선굵은캐릭터를소화했던배우이성민(54)이이번엔오컬트장르에도전했다. 불교철학과오컬트를접목시킨넷플릭스영화‘제8일의밤’(감독김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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