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델타 변이가 코로나바이러스 우세종이되면서코로나19가걷 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가 뜩이나비효율적인미국의의료 시스템에과부하가걸리고있으 며 7월 초‘코로나바이러스로 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던 바이 든행정부도난처한처지에빠지 고있다. 야심차게추진해온국 정어젠다들이국민들의관심에 서멀어지면서동력을잃어가는 형국이다. 이런 복마전의 중심에는 백신 접종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캠페인 초기만 해도 아주 빠른 속도로이뤄지던백신접종이일 정 비율을 넘어선 다음부터는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공 화당이우세한레드스테이트들 의 접종이 너무 부진하다. 가가 호호 방문을 통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겠다는 정부방침이 나오 자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공화 당 연방하원은“다음에는 총기 를빼앗기위해, 그리고그다음 에는성경을압수하기위해가가 호호 방문하겠다는 것이냐”며 정부방침을조롱하는글을SNS 에 올렸다. 이런 정치인을 뽑아 준 유권자들에게 절망을 느끼 지않을도리가없다. SNS를통해백신과관련한가 짜정보들이확산되고있음에도 플랫폼들이아무런조치를취하 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 바이든 대통령은 SNS가“사람들을 죽 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좌절 감을 토로했다. 페이스북의 즉 각적인반박으로대통령은일단 한걸음물러나는모양새를취했 지만SNS들에면책특권을부여 하고있는‘통신품위법’ 230조 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있는것은사실이다. SNS의방조여부를떠나정말 우려되는것은가짜정보확산에 서도 확인되고 있는‘파레토의 법칙’이다. 파레토의 법칙은 구 성원의 20%가 80%의 결과에 관여한다는 관찰에서 나온 법 칙이다.불행하게도백신가짜정 보 역시 예외가 아니다. 디지털 혐오방지센터(Center forDigital Hate) 조사에따르면백신과관 련한 가짜정보들 가운데 65% 는단 12명에의해뿌려지고있 다. 이들은 나치 독일의 선전부 장관이었던괴벨스의충실한신 봉자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 다.괴벨스는“선동은문장한줄 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 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 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 박하려고 할 때면 이미 사람들 은선동당해있다”는말을남겼 다. SNS상의가짜정보‘수퍼전 파자들’이야 말로 미국인들을 선동하면서위험에몰아넣고있 는, 악질 범죄자들이라 할만하 다. 원래 사람들을 자극하고 선 동하는 글은 불안과 관련한 것 들이 대부분이다. 안전할 것이 라는 진단과 예측은 본래부터 인기가 없다. 그래서 언론들은 뉴스 소비자들의 불안을 자극 하는정보들을선호하는것이며 SNS에서이런정보들일수록더 욱빠르게퍼져나가는것이다. 미국인들 가운데는 애초부터 백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적 지 않다. 비율로 보자면 5명에 한명꼴이다. 그런데현재의비 접종률을 보면 20%를 훨씬 뛰 어넘고 있다. 어떻게 이것을 설 명할수있을까. 백신 비접종자들에 대한 사회 적비난과압력이계속되면서백 신접종을주저하던사람들가운 데일부가백신을맞기보다오히 려 백신 부정론자로 돌아선 것 이아닌가추측해볼수있다.원 래잘못된신념은자기합리화를 통한 확증편향에 빠지기 쉬운 법이며비난과비판을받을수록 더욱굳어지는경향이있다. 27일현재18세이상미국인들 가운데최소1회이상접종자비 율은 69% 접종 완료자는 60% 이다. 전인구로보면아직 60% 와 40%선에머물고있다. 보건 당국이 원하는 목표치에 도달 하려면여전히갈길이멀다. 수 치상으로는 거의 구부 능선에 도달한듯보여도남아있는비 접종자들 성향으로 볼 때 결코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그래서 벽에부딪혔다고보는것이다. 그런 가운데 26일 뉴욕 시는 전직원들에게백신접종을의무 화하고백신접종을거부하는직 원들에게는 매주 감염 테스트 결과를 제출토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 상황에 부합하는 바 람직한행정명령이다.백신접종 을 받고 싶어도 백신 자체가 없 어 발을 동동 구르는 나라들과 달리 미국은 백신을 충분히 확 보했음에도이를거부하는사람 들 때문에 코로나 극복에 애를 먹고있다. 과연이런나라에백 신의 풍요로움을 누릴 자격이 있기나 한 것인지 묻고 싶은 마 음이다. 조윤성 미주본사논설위원 하프타임 벽에 부딪힌 백신접종 4년만에한국을찾았다. 원래는작 년에방문할계획이었지만갑자기터 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방문 일정 은 기약 없이 연기되었다. 무엇보다 입국후2주간의의무자가격리는한 국행을더욱주저하게만드는요인이 었다. 하지만 마침내 코로나19 백신 이개발되었고, 나역시 2021년상반 기에미국에서모더나백신을맞게되 었다. 2주자가격리가곧면제될수도 있을거라는희망이있었지만한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고, 결국 나는 2 주격리를감수하고지난6월입국했 다. 자가 격리 후 우리나라의 이곳저곳 을 둘러보았다. 날로 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모습을보며엄청난자긍 심을느낄수있었다. 하지만한가지, 찜통더위속에서항 상어디에서나마스크를쓰고있어야 된다는사실은아쉬웠다. 미국에서의 이동은보통자차운전으로이뤄지고, 또 미국은 백신 완전 접종률이 50% 가 넘었기에, 내가 살고 있는 가주를 포함, 백신 접종자에 한해 적어도 실 외에서는마스크착용의무가해제된 곳이 많았다. 반면 대중교통 이동이 주가되는한국은식당에서의취식을 제외하고는 길거리에서도, 대중교통 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되었다. 무더운날씨에땀범벅이되면 서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는 일은 고 역이었다. 이런모두의노력이무색하게도, 한 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일 일1,000명대로폭증하며4차대유행 이현실화되었다. 또다시수도권에거 리두기4단계가적용되며3인이상의 모임은금지되었고,대다수업종의영 업시간이 제한되며 자영업자들은 치 명상을입게되었다.이제는국민들도 한계에 다다른 듯 하고, 정부의 무능 을질타하는목소리는날로커지고있 다. 우리가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놓았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백신이만능이아니라는이야기를다 루는 신문 기사들은 적지 않다. 부작 용은 속출하고, 다양한 변이 바이러 스들은기존의백신을무력화시킬수 있다고한다. 하지만몇가지사실관 계만 따져보자. 초기 알려진 모더나, 화이자백신의예방률이90%초반대 인데, 이는여전히약 10%미만의확 률로백신이뚫릴가능성이있다는것 을의미한다. 하지만100%예방을보 장하는백신은현존하는질병에존재 하지않음에도불구하고소수의돌파 감염이마치백신의전반적인무력함 을대변하는듯성토하는기사에는절 대동의할수없다. 즉 백신만 충분히 확보해 놓았다면 작금의 4차 대유행의 파급력이 지금 처럼치명적이지는않았을것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나는 백신 수급 실패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인정하는 대한민국정부의입장을들어본적이 없다. 대응 정책도 중구난방이다. 하 다못해해외입국자의유입이마치대 유행의근본적인원인인양, 제한적으 로해제했던해외백신접종자격리방 침을원상복구하는방안을검토하고 있다고한다. 7월부터격리면제조치를받고입국 한 해외 백신 접종자 1만4,305명 중 10명이확진자가되었다고하는데,이 는약0.07%에불과하며그10명중5 명은중국시노팜백신접종자라고한 다. 이경우시노팜백신접종자만대 상으로격리면제해제만하지않으면 될 것을 이미 효과가 충분히 입증된 화이자를포함한모든백신접종자로 확대해서적용한다니, 기가찬다. 마 스크를벗어던진수많은미국국민들 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코로나19 사 태초반대응에실패했던미국은백신 을앞세워코로나를극복해가며일상 을 회복하고 있는 반면, 초기의 신속 대응으로전세계의찬사를받던한국 은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고, 날로악화되는상황을넋놓고바라만 보고있다. 인정하자. 2020년, K-방역은 성공 했다. 그러나2021년, K-방역은실패 했다. 이제제발자화자찬과책임회피 는 그만하자. 대신 정부는 백신 확보 에실패해코로나19사태가장기화되 고있다는사실을겸허히인정하고국 민들에게사과하며,현재백신수급현 황등사실에근거한투명한지침으로 국민들의신뢰를회복하는길을선택 해야할것이다. 2021년 K-방역은 실패했다 발언대 켄권 / 캘리포니아풀러튼 한국일보 www.HiGoodDay.com 조미정 이효숙 박요셉 이인기 백운섭 최성봉 대 표 · 발 행 인 총 괄 국 장 편 집 국 장 미디어총괄/상 무 I T 총 괄 광고총괄/부사장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770)622-9600 (770)622-9605 대표 전화 팩 스 주 소 edit.ekoreatimes@gmail.com ad.ekoreatimes@gmail.com ekoreatimes@gmail.com 이메일 : 편집국 광고국 대 표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